ENI 레이싱 정경훈 인터뷰 (2) - ‘아마추어 레이서들의 도전을 꿈꾸는 레이서’

  • 등록 2016-07-14 오후 5:11:05

    수정 2016-07-14 오후 5:11: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5년, 정경훈은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0 클래스에 데뷔해 시즌 3위라는 걸출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슈퍼레이스 GT 클래스 최종전에 출전, 쉐보레 레이싱의 이재우를 누르고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집중시켰다.

그리고 2016년 ENI 레이싱으로 소속을 옮긴 정경훈은 다시 한 번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개막전과 3전에서는 우승, 2전에서는 2위에 오르며 시리즈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3전과 4전이 열리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정경훈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KTDOM, 인디고 레이싱 등 레이싱 팀과 함께 하며 얻은 게 있다면 뭘까?

경험이나 기술, 노하우도 있겠지만 역시 사람이 아닐까? 쉐보레 레이싱의 이재우 감독님과 안재모 선수 그리고 제일제당 레이싱의 오일기 선수는 이제는 가족 같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가족끼리 모여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는 수준이다. 모두 ITL 김성훈 실장님 덕분에 알게 됐고, 이렇게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자동차를 좋아하면 알 수 밖에 없는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들과 가족처럼 같이 식사하고 여행을 가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무척 신기하다. 연예인 드라이버인 안재모 선수보다 특히 이재우 감독님이 인상적이다. 사실 감독님이 사람한테 마음을 쉽게 열지 않으신다 들었는데 가족처럼 지내는 걸 보고 있으면 무척 신기하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드라이빙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것 같다.

물론 일기형(오일기)이 워낙 성격도 좋고 사람들에게 잘 가르쳐주고 그러기 때문에 간간히 조언을 얻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회에 출전을 초기에는 드라이빙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는 것 없었다. 대신 인디고의 업무를 보면서 은연 중에 드라이빙이나 레이스에 대해 배우게 된 것이 무척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님은 제네시스 쿠페에 대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제네시스 쿠페의 드라이빙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르쳐주신 것 없다. 대신 엔지니어링에 뛰어난 지식과 센스를 가지고 계셔서 차량 전반에 대해 차량 운동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응원 메시지나 전화도 잊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이재우 감독이 정경훈 선수에 대해 호평한 것이 기억난다.

사실 이재우 감독님이나 오일기 선수에게 ‘잘 타네’라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이제 기껏 4년차에 불과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드래그를 경험해서 그런지 고속 주행 상황에서 감속이나 코너 주행 등 다른 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강점으로 이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코 내가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난해 슈퍼레이스 최종전에서의 우승은 무엇일까?

우승하겠다는 생각에 대회에 출전한 건 아니다. 쉐보레 이재우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고, 또 GT 클래스에 아마추어에서 함께 달렸던 이동호, 배선환 선수들도 있었기 때문에 함께 경기를 하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다만 이재우 감독님이 핸디캡 웨이트가 있었다는 점은 나한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정말 우승을 할 줄은 몰랐다.

그 때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아마추어에서 올라온 선수가 그것도 프로 1년 차 선수가 쉐보레 레이싱 팀을 이기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 좋았다. 사실 애가 아파서 경기 끝나고 바로 올라갔는데, 애가 아픈 상황에서 우승에 심취했는지 실실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어떤 의미’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시작한 선수가 프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프로선수들과 경쟁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도 프로 무대에 도전할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특히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이 내 우승을 보고 ‘정경훈이 했는데 내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슈퍼레이스 개막전에 출전한 이후 KSF에만 출전한다 했는데 무슨 일인가?

사실 올해 인디고 레이싱과 메인터넌스 계약을 하면서 인디고 레이싱이 출전하는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원래 계획이라면 인디고 레이싱이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에 출전하니까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갑자기 인디고 레이싱이 슈퍼레이에 출전하며 슈퍼레이스를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개막전만 출전하고 이후 경기는 출전하지 않기로. 그래서 KSF에 출전하게 됐다.

그럼 출전을 위해 만들어둔 레이스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겨울 동안 준비했던 GT1 레이스카는 묵혀둘 수 없으니까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에 나갈 준비를 했다. 사실 원래 이번 KSF 더블 라운드에 팀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해서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에 출전 신청을 했고, 실제로 엔트리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었는데 다만 팀에서 다시 KSF에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

사실 KSF의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의 출전 대수가 10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대회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고, 팀에서도 이 부분을 이해했다. 젠쿱이 최고 클래스지만 사실 다 세미 프로급 선수들이 자기 비용으로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이 아닌가? 출전 대수도 적은 상태에서 적지 않은 돈을 쓰면서 경기에 나서는 게 무슨 의미일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나?

생각해보니까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야 하는데 KSF에 출전을 안하고 클래스가 없어지게 되면 그게 또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못할 짓 인 것 같았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데뷔할 때 생각하는 게 KSF가 더 많기도 해서 불만이 있어도 다 같이 힘들 때니까 함께 노력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출전을 하고는 있지만 프로모터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다.

맞다. 여러 대회를 출전하다보니 슈퍼레이스도 그렇고 KSF도 그렇고 국내 대회를 운영하는 프로모터에 화나는 일도 많고 답답한 것도 많다. 지금도 요청할 것이 많은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은 다 어렵고 힘든 시기니까 기다려주고 응원하고 함께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게 정리되고 좋은 더 좋은 상황이 될 때 그 때 정식적인 항의나 정정 요청을 할 계획이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다.

정경훈의 레이스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초에 5년동안 레이스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시작한 레이스기 때문에 4년차인 올해가 지나면 예정으로는 내년이 마지막이다. 이건 아내와의 약속이다. 물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어렸을 때부터 드래그가 아닌 스프린트 레이스를 시작했으면 더 좋은 자리, 더 뛰어난 기량을 갖췄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다. 지금은 드라이버로 성공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지금은 그저 비트알앤디를 잘 운영하고 그러면서 레이스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내년에는 KSF든 슈퍼레이스든 어떤 대회에 출전하듯 정말 좋은 실력으로 우승을 하고 싶다. 특히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에서 다시 한 번 쉐보레 레이싱 팀과 싸워 포디엄 정상에 오르고 싶은 것이 지금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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