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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은 1단계 협상에 도달할 경우 기존에 부과됐던 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의 우려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오 대변인은 특히 “1단계 합의시 양국은 반드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합의 달성을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단계 협상이 타결된다면 관세(철폐)가 포함될 것이며, 양측은 이를 철회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을 중국 측에서도 공식 확인시켜준 셈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도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무역 마찰의 시작이었다”며 미·중 간 합의가 이뤄지려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모두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약속 이행을 담보할 도구이자 압박 카드로 현행 고율 관세를 최대한 많이 남겨두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이 관세 철폐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미국 측이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단계 합의 서명은 당초 오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담판을 통해 최종 진행될 방침이었다.
하지만 칠레가 APEC 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뒤 미국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