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당, 공천안 내주 발표 가닥…"청년·여성 30%대 가점"

신정치혁신특위, 공천 혁신안 작업 마무리
"지도부 보고 완료…브리핑 방식 논의 중"
민주당보다 파격적 안 만드는데 방점 후문
다만 지도부 판단 남아 대폭 수정 가능성도
전문가 "당 존폐 걸렸단 심정으로 공천해야"
  • 등록 2019-07-11 오후 6:27:56

    수정 2019-07-12 오전 10:21:2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의원)가 21대 총선에 적용할 ‘공천 혁신안’ 실무 작업을 마치고 공식 발표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정치특위는 다음 주쯤 공천안을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 발 먼저 공천룰을 확정한 가운데 제1야당인 한국당이 어느 정도의 파격적인 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국민 눈높이 맞는 혁신 기준 만들려 노력”

한국당 공천안을 논의해 온 신정치특위 관계자는 11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공천 혁신안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며 “지도부에도 내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 브리핑할 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신정치특위는 10여 차례 전체회의와 공천혁신소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공천안을 만드는 데 고심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1일 확정된 민주당의 공천룰보다 혁신적인 방안을 만드는데 방점을 찍고 논의를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청년·장애인 및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 10~25% 가점 △여성에 최대 25% 가점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20% 감산 △현역의원의 경우 경선 원칙 △단수후보자 선정 기준 강화 등을 담은 공천룰을 최종 확정했다.

신정치특위는 청년 및 여성 후보자에 대한 가점을 민주당보다 높여 최대 30% 이상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정치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청년·여성·장애인 모두 민주당보다 가점을 높게 잡았다”며 “이들에게 전체적으로 최대 30%대 정도 가점을 주는 안을 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청년은 더 파격적으로 하기로 했다”며 “지도부에서 반대가 없다면 그렇게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최고위원회의에 공천안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만큼 지도부 내 논의과정에서 대폭 수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정치특위 공천혁신소위 관계자는 “우리는 음주운전·성범죄·뇌물수수에 대한 공천 배제와 막말 삼진 아웃제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공천기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그게 반영될지는 지도부의 최종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40~50명 현역 물갈이하겠단 각오 해야”

민주당은 일단 맞수인 한국당이 일찌감치 공천안을 확정하는 분위기로 가는 데 대해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한국당이 총선을 10개월 정도 앞두고 공천룰을 완성한 것 자체는 기성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으로 환영한다”며 “선거 직전에 공천룰이 정해지면 도전자 입장에서 그야말로 깜깜히 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그런 점에서 먼저 모범을 보였다. 이제 한국당 차례라고 압박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각종 당직을 두고 친박(박근혜)·비박 간 계파 갈등 양상이 다시 나타나는 한국당이 개혁 공천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수치상으로 개혁 공천안을 내놔도 사람이 안 오면 소용이 없다”며 “지금 한국당은 매력을 많이 잃었다. 단순히 우리당과 공천룰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역시 참신한 인재를 얼마나 잘 영입하느냐에 공천 승부수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은 누구를 날리느냐보다 어떤 인재를 영입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은 누가 없는지보다 누가 들어 왔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21대 총선 승리 향배가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근본적인 당의 체질을 개선할 인물들로 혁신공천을 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공천에 더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국당은 공천에 당의 존폐가 달렸다는 심정으로 명운을 걸고 진행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수권 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킬 공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일부 친박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40~50명 현역 의원을 물갈이할 각오로 공천해야 한다”며 “열댓명 정도의 인물을 바꾸고 나머지는 경선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은 완패한다. 그렇게 되면 역대급 야당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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