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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10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로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리더십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4인 중 절반이 물러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004020)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000720) 부회장이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철 현대차(005380) 노무총괄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가인 정 회장의 매형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 3명 중 2명이 물러나게 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주도하던 정 부회장도 2018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번에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건설 대표이사인 박동욱 사장도 물러난다고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경영진은 이번 인사로 대폭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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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혁신을 주도했던 이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부회장단 중 절반이 퇴진하면서 정의선 체제를 뒷받침할 새로운 부회장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있다. 이원희·하언태·이광국·공영운·김걸 등 1960년대생 사장들과 외부 출신인 지영조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사장) 등 중 일부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도 대폭 교체되고 1970년~1980년대 젊은 임원이 대거 탄생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의선 체제에서 ‘순혈주의’ 혈통을 깨고 외국인과 외부 기업 출신 임원들을 대거 중용하고 40대와 여성 임원도 발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 대신, 경영환경과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에 대응하는 조직 체계를 만들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