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오프라인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본격화하자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개업계에서는 직방의 ‘온택트 파트너스’ 플랫폼 사업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라고 지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개 일감이 정해진 시장에 직방이라는 거대 사업자가 진입하면 기존 사업자의 먹거리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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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B 중개사는 “지금도 상위노출 광고료를 올려버리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처지다”며 “영향력이 커질수록 일반 중개업소들의 입지는 좁아지는데, 플랫폼 수수료 분배도 결국엔 5대 5에서 7대 3 수준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 흥행이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등포 인근의 C공인중개사는 “3D를 통해 구조나 일조량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파트 등의 고가 매물은 주변 환경이나 입지요건을 까다롭게 고를 수밖에 없다”며 “일부 묻지마 투자가 아니고선 화면을 통한 계약이 얼마나 성사될까 싶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에 들어와 사업을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직방이 전국망 직영 체인을 갖추게 되면 결국 일반 중개업소와의 파트너십도 필요 없어지는 수준이 될 수도 있어 일반 중개업소의 영업이 상당히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방은 ‘직접중개’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직방은 간담회에서 “직접 중개는 직방이 중개사없이 직거래를 하거나 직접 채용을 통해 중개를 하는 형태일 텐데 직방은 중개사들을 서포트하며 같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