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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2.09%)에서 2년물 금리(1.83%)를 뺀 장·단기 금리차는 26bp(1bp=0.01%포인트)로 전주 대비 9bp 확대됐다.
확대 속도도 빠르지만, 수치 자체도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연중 최고치는 지난달 24일 기록한 30bp다.
미국 연준이 이번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특히 지표상으로 봤을 때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준이 선제적 경기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된 것이 핵심이다.
고용시장도 양호하다. 5일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2만4000명으로 전월(7만2000명) 대비 15만2000명 늘어났다. 예상치(16만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도 목표를 상회했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적정 물가 수준 2.0%를 상회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공급요인으로 인해 쉽게 요동치는 에너지 및 농산물 물가를 제외하고 수요에 따른 물가압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다.
상황이 이렇자 기준금리를 추종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와,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2년물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는 동안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강승원 NH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실제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면서 장·단기 금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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