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안방보험의 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해온 중국 정부는 해외 자산에 대한 재평가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매각’ 가능성도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국내 금융그룹과 대형 사모펀드(PEF) 등도 안방보험을 둘러싼 최근 중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IB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지난 11일 다자보험그룹이 중국 은행보험감독회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고 출범했다”며 “중국 정부의 다자보험 설립 승인은 여러모로 국내 생보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만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총 52조원을 웃돈다. 생보업계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신한·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와 맞먹는다. 두 생보사를 합치면 매물로서 시장의 관심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방그룹이 동양생명을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한 후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했고 ABL은 35억원에 인수한 후 308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현재 두 회사의 시장 가치는 유상증자 규모를 밑돌고 있다”며 “각각 매각하기도 어려워 통매각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각각 분리해서 판다면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동양과 ABL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를 매각하면서 몸집을 가벼이 한 점도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선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우리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그동안 보험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JKL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PEF도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