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 보수·진보 '힘의 역전' 일어날 지 주목"

제1회 메디치포럼 엮은 '힘의 역전' 출간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집필
"각계 전문가에게 듣는 변화의 방향성 흥미로워"
  • 등록 2020-02-12 오후 6:06:28

    수정 2020-02-12 오후 6:46:3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20년은 총선의 해다.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1000만표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보수의 표가 2018년에는 700만표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보수 진영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서 진보 진영이 확장되거나 민주당 표가 늘어난 징후는 없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뉴딜체제나 1970년대 보수당의 역습 등에서 ‘리얼라인먼트(realignment·재편성)’가 일어났다고 본다. 2020년 한국의 민주주의는 과연 ‘역전’될 것인가.

과학기술로부터 발생한 변화가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의 판을 바꾸고 있다. 곳곳에서 반격이 시작됐고, 어떤 조짐은 현재진행형이다. ‘힘의 역전’ 또는 ‘관계의 역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방향성을 감지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 ‘힘의 역전’이 최근 출간됐다.

12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메디치미디어 본사에서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급격한 과학기술의 변화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며 “힘이 역전되는 분야를 살펴보면서 ‘변화’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함께 논의해보고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8인의 전문가 인터뷰…“미래 예측에 도움”

책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개홀에서 ‘힘의 역전’을 주제로 열린 ‘제1회 메디치포럼’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정 전 센터장이 인터뷰어가 되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천관율 시사인 기자,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류영재 춘천지방법원 판사,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신수정 KT 부사장 등 8명의 전문가를 만나 질문을 던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키우고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정 전 센터장은 올해가 총선을 앞둔 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의 역전 현상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는 강력하지만 지난 총선, 대선, 지선에서 그 판이 흔들렸다는 게 천관율 기자의 분석”이라며 “2020년 총선은 ‘힘의 역전’이 가능할지 아닐지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다고 설명하더라”고 했다. 그는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는 기존 유권자들을 결집했으나, 양쪽 다 싫다는 ‘암흑 유권자’가 4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판이 뒤집히는 계기인 ‘리얼라인먼트’는 드물게 찾아오는데 한국 사회에 그런 기회가 온 것인지 이번 총선 결과를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부연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만난 일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범죄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피해자 중심으로의 역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12월 ‘나영이 사건’으로 유명한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있다. 성범죄를 포함해 전과 14범임에도 형량이 가벼워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전 센터장은 “스토킹방지법이나 의제강간연령 재조정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도 피해자를 더 보호하는 방향으로 관점을 바꾸는게 중요하다’는 이 교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길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경제는 달라질까’를 비롯해 ‘여성들의 목소리는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지역의 균형 발전에서 역전은 가능한가’ ‘공고한 사법권력에서 개혁은 이뤄질 수 있는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 전 센터장은 “봉준호 감독 덕분에 한국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우리 사회의 지식과 담론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를 짐작하고 예측하는 데 실용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메디치미디어 본사에서 열린 ‘힘의 역전’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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