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대세는 '면역항암제' 병용 국내 벤처도 도전

암 맞서 싸우는 면역세포 공격력 키워
암 종류 상관 없이 '암 신호' 자체 공격
면역항암제 효과 높이는 다양한 병용요법 연구 중
  • 등록 2018-06-20 오후 9:00:34

    수정 2018-06-20 오후 9:00:34

신라젠이 이달 초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라젠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15년 국내 소개된 면역항암제가 향후 암치료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 주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ASCO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만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암 학술행사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표적항암제가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공격하는데 비해 면역항암제는 암의 종류와 상관 없이 암 그 자체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키워 암을 없앤다. 그래서 특정 암에만 효과를 내지 않고 여러 암에 두루 효과를 낸다. 올해 ASCO에서는 면역항암제와 개발 중인 신약, 기존 항암제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큰 관심을 끌었다. 전체 5800여건의 연구결과 중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연구는 244건에 이를 정도. 이에 대해 박인근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만 단독으로 쓸 대보다 반응율, 무진행생존기간 등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다른 약과 함께 써도 독성이 생각만큼 높아지지 않고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만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도 이번 ASCO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신라젠(215600)은 이번 ASCO에서 영국 리즈분자의학연구소가 진행한 선행치료에서의 병용요법 효과에 대한 기초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선행요법은 암 크기를 줄여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수술 전에 하는 약물치료인데, 이때 펙사벡과 면역항암제를 함께 쓸 때 효과가 더 좋은지를 규명하는 게 목표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 투여 후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는 치료법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립암센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와 펙사벡을 병용투약했을 때의 효과를 밝히는 또 다른 임상시험을, 미국 리제네론은 신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와 펙사벡을 병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066700)의 자회사 메드팩토도 개발 중인 ‘벡토서팁’과 면역항암제 병용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벡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약화시키는 단백질 신호를 억제하는 약인데 단순히 이 단백질 신호만 억제하는 것보다 억제시킨 상태에서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에이치엘비(028300)가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은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와 함께 쓰는 연구를 지난해 12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암센터에서 시작했다. 이 회사는 20일 또다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리보세라닙을 함께 쓰는 임상시험을 미국 유타대 헌츠만 암센터에서 시작했다.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면역항암제다. 에이치엘비 모기업인 LSK바이오파마 김성철 대표는 “리보세라닙이 다양한 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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