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2일 “예상보다 강도 높은 대책 발표로 당분간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일 것 같다”면서도 “그동안 부동산시장의 기대요인으로 지목됐던 경제지표 개선이나 재정 투입,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등이 유지된다면 부동산시장이 쉽사리 꺾이지 않고 대안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와 광주 등은 올 상반기 청약 1순위 경쟁률이 각각 57.3대 1, 19.9대 1로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5대 1를 초과해야 한다는 투기과열지역 선정 요건을 훌쩍 넘어섰지만 이번 규제를 피해갔다. 부산 역시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부산진·기장구 외에도 수백대 1의 경쟁률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수건설이 최근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분양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경우 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6688명이 접수해 평균 1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8·2 부동산 대책으로 입주권(조합원 분양권) 거래가 제한된 재개발·재건축 단지 대신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아 거래가 자유로운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로 투자 바람이 옮겨붙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장미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가 어떻겠냐는 문의 전화가 벌써부터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