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4월 '세기의 대화' 이뤄질까(종합)

VOA "바이든, 기후변화 강조…4월 회담 가능성"
18일 미중 알래스카 2+2 고위급 회담
中외교부 "모든 의제 테이블 올릴 것"
"한차례 대화로 모든 문제 해결되진 않아"
  • 등록 2021-03-18 오후 6:34:20

    수정 2021-03-18 오후 6:34:20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방성훈 기자]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만나는 고위급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과 논의할 수 있는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리겠다면서도 모든 문제가 이번 대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바이든과 시진핑의 첫 화상 만남이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열리는 세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시 주석과 별도 회담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축하 차원에서 한차례 통화했지만 그 이후 따로 대화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VOA에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문제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 당국자들은 4월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화상 정상회담 일정을 잡는 방안과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되는지에 대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 어떤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번 알레스카 회담에 대해 미중이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실제 회담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고위급 전략 대화’라고 했지만, 미국 측은 이미 이를 일축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양국 간 후속 대화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대니얼 러셀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알래스카 회담을 미국인들이 양국 관계가 어디로 흘러가고 무엇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재와 규제 철회를 미국 측에 촉구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WSJ은 보도했다.

중국이 취소하고 싶어하는 제재는 △화웨이 및 SMIC에 대한 판매 제한 △중국 공산당원·유학생·중국 관영 언론 소속 기자 등에 대한 비자 규제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의 재개방 등이다.

양 정치국원과 왕 부장은 또 이번 회담에서 경제·무역·안보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례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자고 미국 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소위 ‘전략적 대화’로 칭해지는 회담으로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때 처음 도입돼 버락 오바마 전 정부까지 이어졌다.

반면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측에 △홍콩 내 인권탄압 및 자유민주주의 축소 △남중국해에서의 잦은 군사활동 △미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 △미국 내 지적재산권 및 사이버보안 침해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 미 정부 고위 관료는 이번 알래스카 회담에서 양국이 어떤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WSJ는 예측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논의할 수 있는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문제에서는 협상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다. 핵심 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며 “우리는 1차례의 대화로 중미 사이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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