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학생부 수정대란` 막는다…증빙 없이도 학교명 지우도록

2년치 학생부 `고교명 수정대란`에 대책 마련
수정 전·후 내역 출력물 첨부 없이도 수정 가능
일괄 수정·결재 가능토록 나이스 시스템도 개선
"부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일일이 확인·수정해야"
  • 등록 2020-07-16 오후 5:15:34

    수정 2020-07-16 오후 9:42:06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해 대입 수시전형 학생부 마감을 불과 두 달 가량 앞두고 고3의 1, 2학년 학생부에서 학교명을 일일이 지워야 하는 `수정 대란` 현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부가 정정과정을 간소화 하는 대책을 내놨다.

수정 전·후의 학생부 출력물을 일일이 증빙자료로 제출해야 했던 과정이 사라지고 특정 항목을 수정하더라도 학교장 결재가 완료되지 않으면 다른 항목을 수정할 수 없던 문제도 개선한다.

지난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교사가 개학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정 전·후 학생부 증빙자료로 제출 필요 없어

교육부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올해 고3의 고1, 2 학생부에서 고교명을 모두 지우라는 교육부 지시에 대해 학교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사일정이 빠듯해진 데다 방역 관리까지 도맡아야 하는데도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을 두 달 가량 앞두고 모든 고3의 2년치 학생부를 수작업으로 수정해야 했기 때문. 더욱이 무단 수정 방지 차원에서 수정 전·후의 학생부 복사본 첨부, 정정 대장 작성과 학교장 결재까지 거치게 돼있어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

교육부는 이러한 학교 현장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번 고교명 수정에 한해 수정 전·후의 학생부 출력물을 증빙자료를 별도로 첨부하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 대신 교육부가 내린 정정 지시 공문을 근거 삼아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학생부 수정을 위해서는 수정하는 건마다 증빙자료를 첨부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정 내역은 온라인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신뢰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다 원활한 수정이 가능하도록 정정대장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상에서 학생부의 특정 항목을 수정하면 이에 대한 학교장 결재가 떨어져야만 다른 항목을 수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오는 29일부터는 여러 건을 동시에 수정하고 상신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정대장을 작성할 시 수정하는 부분들이 동일 항목에 속할 경우 서로 다른 학년 내용이더라도 동시에 작성하거나 상신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A학생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에서 1학년 활동 동아리명 1건과 2학년 진로활동 특기사항 1건을 수정할 경우 이를 2건으로 따로 작성·상신할 필요 없이 창의적 체험활동 1건으로 묶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교사들 “부담 줄었지만 일일이 확인·수정 부담은 여전”

이번 고교명 블라인드 작업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 담임은 재학생의 1, 2학년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학교명이 들어간 부분을 찾아 `교내` 혹은 `OO`으로 정정해야 한다. 재단명이나 학교 별칭, 약자 등 학교 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포함된다.

가령 광화문외국어고라는 곳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 `광화문외고 수학축제에서~`라고 서술돼 있다면 `교내 수학축제에서~`로 수정해야 한다. 문제는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2년치 학생부를 일일이 다 확인하면서 수정하고 건마다 학교장 결재까지 맡아야 한다는 것.

교육부의 대책에도 학교 현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은 “증빙자료 제출과 결재 상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차피 2년치 학생부를 일일이 확인해서 수정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대입방안에 대해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학교에다 떠넘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고교명을 자동으로 블라인드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했지만 기계적으로 삭제될 경우 서술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문제 없는 내용까지 지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학교 부담을 줄이고자 했으나 절차를 큰 폭으로 간소화 할 경우 학생부 정정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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