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경영 시계…신동빈 "투자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하반기 사장단회의 주재…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회의 소집
"고부가 가치 사업 우선 고려하라"…과감한 혁신 주문
ESG경영 선포식도…지주 내 ESG팀 신설
CEO 평가 시 ESG 성과 반영키로
  • 등록 2021-07-01 오후 6:37:05

    수정 2021-07-01 오후 6:44:07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열린 2021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VCM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장, 각사 대표 및 임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일 열린 2021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 회장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VCM을 소집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조금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W컨셉·이베이코리아 인수, 네이버·신세계 간 주식교환 등 전례 없는 이벤트가 줄지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날 VCM에서는 상반기 경영실적을 리뷰하고 주요현안을 챙기는 한편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고 경영환경을 분석했다.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각 BU별 사업전략과 대응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신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저와 최고경영자(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들은 회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책임지고 있다”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며 개선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장의 직원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등을 질문하며 현장경영을 통한 고객가치 창출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핵심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줄 것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롯데는 이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영문 머리글자) 경영 선포식’을 진행, 전사적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그룹 차원의 ESG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주사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팀을 신설하고 조성욱 상무보를 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할 것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꿀 것 △각 사별로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롯데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도 발표했다. 이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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