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시대..인물 바뀌고 모빌리티 사업전환 속도

인적 쇄신 가능성 높아..젊은 인재 등용 활발해질 듯
미래 먹거리 박차..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지배구조개편·GBC 등은 풀어야 할 숙제
  • 등록 2020-10-13 오후 6:46:44

    수정 2020-10-13 오후 9:24:12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 대표로 화상을 통해 관련 발표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돼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50대 총수 시대를 연다. 1970년생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과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조직문화 쇄신과 미래 모빌리티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 ‘가신그룹’ 우유철·한성권·안건희 등 2선 후퇴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그룹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정몽구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소위 ‘가신그룹’이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는 지난 2018년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후부터 진행돼 왔다. 2019년엔 정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우유철 부회장이 전격퇴임했고 올 1월에는 윤여철 그룹 부회장이 국내생산담당을 내려놓고 노무담당만 전담하게 됐다. 4월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한성권 전 현대차 상용담당 사장과 안건희 전 이노션 사장 역시 지난 7월 인사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차인규 그룹 인재개발원장(부사장)은 자문역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아직 그룹에 남아 있는 정 회장의 가신그룹은 윤여철·정진행(현대건설)·김용환(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있다.

반면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과 장재훈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 이용우 이노션 사장 등 비교적 젊은 인재들이 중용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단행된 임원인사를 보면 상무 승진자 평균 연령이 43.4세로 매우 낮아졌다. 정 수석부회장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재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이러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적 쇄신 뿐 아니라 조직문화 쇄신도 더욱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후 자율복장부터 유연근무, 직급체계 단순화, 수시인사·상시채용 등 미래 지향적인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빌리티 사업 위한 개방형 혁신 가속화될 듯

또한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 후부터 주력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사업은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큰 방향이다.

전동화는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또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수소전기치 2종 등 전동화 차량을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은 UAM-Hub-PB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직접 참석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UAM사업부를 신설해 관련 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다양한 협업과 신설 법인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시에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설립했고, 그랩(Grab), 올라(Ola)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개방형 혁신을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만큼 그동안 묵혀둔 지배구조개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또 서울 삼성동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GBC 완공도 난제 중 하나다. 사업적으론 중국시장 회복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정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모빌리티 사업과 지배구조 문제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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