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급한데…자동차업계 올해도 ‘하투’ 분위기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 등록 2019-07-31 오후 5:05:54

    수정 2019-07-31 오후 5:05:5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자동차 업계가 하투(夏鬪) 분위기에 휩싸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고,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노사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상태다. 실적 회복이 시급한 시점에 노사 갈등으로 인해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29~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전체 조합원 대비 70.54% 찬성으로 가결했다. 기아차(000270)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도 조합원 중 73.6%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8월 초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업계에선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 완성차 업계의 하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올해 파업에 돌입하면 8년 연속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베뉴, 셀토스 등을 통해 노리던 신차효과가 무산될 것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노사가 증산에 합의한 팰리세이드 물량부족 현상 장기화 우려도 크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은 생산 차질로 연결되고 소비자 이탈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임단협을 지난 6월에야 타결한 르노삼성은 8월 본교섭을 앞두고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돈다. 쌍용자동차(003620)만 무분규 임단협 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투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한 386만7915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대규모 파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 노조’라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가적인 비상 상황에서 노조가 예년처럼 파업에 돌입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문제도 있고, 하반기에는 현대차, 한국GM 등의 노조 집행부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파업을 벌이지 않고 협상을 빨리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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