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된 韓선박 구하라…정부 대표단 7일 자정께 출국

이란 "사법적인 문제…외교적 방문 필요없어" 주장
  • 등록 2021-01-06 오후 5:33:26

    수정 2021-01-06 오후 5:36:05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케미호 나포관련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도록 대표단을 파견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실무자들로 구성된 대표단 4명은 7일 자정께 이란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현지에서 이란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 억류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이란측은 지난 4일 한국 선박을 억류한 이유에 대해 해당 선박이 환경오염을 한 것에 따른 사법절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적 협상을 위한 대표단 파견을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현재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이 잡혀있는 만큼 적극적 영사조력을 위해서 대표단 파견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측이 주장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

다만 이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디까지나 사법적인 영역이라고 주장하거나 휴일 등을 이유로 교섭 등을 미룰 경우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은 한국과 달리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 휴일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박 억류 문제는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선박 나포 주체가 이란 혁명수비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교적 노력과는 별개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적극적으로 나설 지 미지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국정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군사조직으로 ‘정부 위 정부’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나포 배경으로 이란과 미국간의 ‘힘겨루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과 이란의 양자협상만으로는 복잡한 실타래가 풀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0일 이란으로 출국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의 이란 방문시 한국과 이란 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 발생한 선박 억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연히 관련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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