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빛난 태양전지… 'C쇼크' 뚫고 수출 날개

상반기 수출 1.6억 달러로 전년比 26% 증가
각 제품군 중 유일하게 홀로 수출 확대 ‘눈길’
中제품 관세부과·국내업체 현지생산 등 영향
모듈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 등 수출다변화
내수에선 中제품 잠식 뚜렷, 아쉬운 대목
  • 등록 2020-10-07 오후 4:32:15

    수정 2020-10-08 오전 11:13: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국내 태양광 산업이 수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셀)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대폭 키우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로 한국산 태양전지가 반사이익을 얻은 데다, 국내 업체들이 추진하는 현지 생산전략에 따른 영향도 컸다. 모듈의 경우 수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네덜란드, 독일, 호주 등으로 수출지역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상반기 태양전지만 수출 확대, 美 비중 90%


7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태양전지 수출은 1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태양광 시장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상반기 태양전지를 제외한 폴리실리콘(-77%), 잉곳(-70%), 웨이퍼(-31%), 모듈(-16%) 등 다른 태양광 제품들은 일제히 수출이 감소했다. 태양광 관련 제품 단계 중 태양전지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하반기에도 태양광 사업을 이끌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는 태양광 제품은 태양전지와 모듈 정도다. 폴리실리콘(원료)과 잉곳·웨이퍼(반제품) 등은 OCI(010060)웅진(016880)에너지 등이 휘청이면서 국내 생산 규모가 대폭 줄었다. 유일한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화솔루션(009830)도 연말께면 생산을 중단한다. 올 상반기 폴리실리콘과 잉곳 수출이 무려 70% 이상 감소한 이유다. 현재로서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은 태양전지와 모듈이 핵심이다.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신성이엔지(011930),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등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태양전지의 미국시장 수출 확대 추이다. 올 상반기 태양전지 수출액 1억5900만 달러 중 무려 1억4300만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다. 비중으로 보면 약 90%에 달한다.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대비 42%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다. 2017년만 해도 32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시장 태양전지 수출은 2018년 1억300만 달러, 2019년 3억 달러를 찍으며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42%나 증가한 셈이어서 하반기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생산 중인 태양광 셀.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현지생산 등 영향, 모듈은 수출다변화

태양전지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배경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영향이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대신 한국산 제품이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내 무역규제를 피하고자 한화솔루션(한화큐셀)이 현지에서 모듈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1.6GW 규모의 모듈공장을 짓고 지난해부터 가동한 바 있다. 중견업체인 신성이엔지도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미국 태양전지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의 미국 현지 생산전략으로 북미지역 태양전지 수출이 대폭 확대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더불어 미국 현지 모듈 제조업체들은 많지만 정작 태양전지 업체들은 비교적 적어 기술력이 높은 한국산 제품 수입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또 하나의 축인 모듈은 올 상반기 수출액 5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 줄었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분야여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하면서다. 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자연스레 수출액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모듈의 경우 최근 수출지역 다변화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여전히 미국 수출(3억3000만 달러)이 가장 비중이 컸지만 네덜란드(9600만 달러), 호주(4200만 달러), 독일(800만 달러) 등의 미국 외 지역의 수출도 늘고 있다. 다른 태양광 제품들에 비해 수출 다변화가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 태양광 산업의 주력인 태양전지와 모듈이 수출시장에서 선전 중이지만 내수에선 중국산 잠식 흐름이 더 거세지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 상반기 중국산 모듈 수입액은 1억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양광이지만 산업적으로 보면 어려운 시국에도 수출을 확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처럼 일부 붕괴 돼버린 태양광 산업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태양전지·모듈 등 완제품 부문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