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김소향 "프리다 칼로의 고통, 희망으로 다가가길"

1일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 주역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성 화가 변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삶, 쇼 뮤지컬로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등록 2022-03-03 오후 6:00:31

    수정 2022-03-03 오후 6:00:3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모두가 어떻게 보면 고통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뮤지컬 ‘프리다’가 그런 고통을 치유하고 환희를 느끼는 무대가 됐으면 해요.” (뮤지컬배우 김소향)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 최정원, 김소향이 멕시코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두 배우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신작 ‘프리다’에서 주인공 프리다 역을 맡았다.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왼쪽), 김소향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통해 두 배우로부터 화가이자 혁명가였던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소감을 들었다. 최정원은 “실존 인물이라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프리다 칼로가 남긴 일기와 그림을 통해 그녀에게 사랑이란 게 엄청나케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어떻게 이런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동정과 연민이 있었지만, 프리다 칼로에 대해 점점 알게 되면서 무대 위에서 그녀처럼 살고싶어 졌다”며 “지금은 프리다 칼로로 무대 위에서 살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소향은 “프리다 칼로의 삶은 일반인은 느끼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추정화 연출이 이를 유쾌한 쇼처럼 풀고 싶다는 말이 머릿속에 콕 박혀 있었다”며 “우리 모두 다 고통스럽지만 공연을 보는 순간 만큼은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과 환희를 느끼며 그녀의 그림처럼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와 온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를 겪고 평생 후유증 속에서 살았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많은 걸작을 남겼다. 결혼·이혼·재혼을 거듭하며 애증으로 남은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 또한 그의 고통스러운 삶을 대변하는 에피소드로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 ‘프리다’의 하이라이트 시연회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의 고통스러운 삶을 화려한 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설정이다. 프리다가 ‘더 라스트 나이트 쇼’를 통해 3명의 인물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 칼로하면 가장 먼저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이 떠오르지만, 이를 힘들게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3~4명의 배우가 나오는 중소극장 뮤지컬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 배우들만 출연하는 4인극 뮤지컬이라는 점도 ‘프리다’의 특징이다. 프리다 역의 최정원·김소향 외에도 전수미·리사(레플레하 역), 임정희·정영아(데스티노 역), 최서연·허혜진·황우림(메모리아 역) 등이 캐스팅됐다. 추 연출은 “페미니즘과 상관 없이 프리다 칼로와 그를 지키는 수호신이 등장한다는 설정으로 여성 배우들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차르트!’ ‘레베카’ ‘웃는 남자’ 등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제작해온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소극장 창작뮤지컬이다. 오는 5월 29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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