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1만 8000원'에 가능한 '코로나19' 진단 체험해보니

스스로 검체 제출하고, 진단 '뚝딱'...유전자 증폭으로 음성 판별
연구 차원서 가능성 제시...실제 적용 위해선 허가 등 필요
  • 등록 2020-03-11 오후 5:48:32

    수정 2020-03-11 오후 5:48:3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11일 기초과학연구원의 한 실험실. 검체 채취실에서 개인정보 동의서를 쓰고, 알파벳 ‘Q’를 부여받았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며 설압자로 혀를 누르고, 면봉으로 편도 부분을 10회 정도 긁었다. 긁은 면봉은 다시 용액이 담긴 튜브에 20여 차례 담갔다빼고, 봉인한 튜브를 연구자에게 제출했다.

이 작업만 수행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검사대상자가 할 일은 마친 셈이다. 이후 연구자들의 실험과 분석이 이뤄지면 4시간안에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샘플 1개당 재료비는 1만 8000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코로나19 진단비용이 최소 16만원 이상이고, 유전자 검사에 6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편리하고 싸다.

검채채취실(왼쪽)과 RNA 추출 과정(오른쪽).<사진=강민구 기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연구단장팀이 이같은 코로나19 검출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대학, 연구기관에서 보유한 생물안전 2등급 시설을 활용해 코로나19 진단 비용과 시간을 줄일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검사대상자의 조직샘플에서 추출한 RNA를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로 상보적 DNA로 변환하고, 코로나19 대조군과 비교해 ‘음성’ 여부를 판별토록 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DNA 부위를 증폭시킬 수 있는 프라이머 서열 아홉 세트를 개발하고, 실제 실험에서 특정 DNA 4개 부분이 증폭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대상자의 샘플 분석결과 4개 DNA 중 한 부분이라도 양성 반응이 있으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고 모두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다.

연구는 분자진단 키트와 같은 진단 도구가 아닌 실험 방법을 활용해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실생활에 접목하기 위해선 질병관리본부 등 감독기관의 허가와 국가 재난상황에 따른 실험실 변경 사용 허가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 인건비 등을 반영하면 진단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

이창준 단장은 기존 대학, 연구기관에서 보유한 연구시설이 국민에게 활용되고, 진단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단장은 “공익적 차원에서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면서 “대학·연구기관 등 주변의 실험실에서도 쉽게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음성 여부를 판별 가능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행성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이 채취한 검체를 분석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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