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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정부에서 주최하는 수소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또 현대차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정부와 다른 민간기업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오는 2023년까지 수소충전소 35곳 이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회장 취임 직후부터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경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콘트롤 타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회장 취임사에서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도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코하이젠’이 구축하게 될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는 기체 방식의 충전소와 비교해 수소 연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와 같은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장 효율도 뛰어나 대용량의 수소 충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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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양산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 기관은 그린 뉴딜의 핵심인 무공해 수소 버스와 트럭의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며, 부산시와 인천시, 울산시와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수소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와 함께 ‘코하이젠’에 참여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7개 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수소 충전소 구축을 고려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변환 시대를 준비한다.
한편,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회장으로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