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춘택한 유승민..막판까지 ‘사표와의 전쟁’

8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 건너편 거리유세
대부분 20~40대 젊은 층 위주로 모여
"TV토론보고 지지"vs"실제 투표는 아직"
  • 등록 2017-05-08 오후 9:56:44

    수정 2017-05-08 오후 9:56:44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 똑똑하고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5월부터 태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와함께 대한민국을 뒤집어 주십시오”

8일 오후 7시20분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 건너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유세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현장에는 약 2000여 명이 몰리며 광장 일대는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지지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모여 유 후보의 명동 유세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바른정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유 후보에 지지를 보냈다.

유 후보는 “5월부터 태풍이 불고 있다”며 “선거를 열흘 앞두고 바닥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판세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승민을 찍는 표가 사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소신투표’를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대부분 20~40대 젊은 층이었다. 그간 TV토론으로 끌어올린 인지도와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2일 최근 소속 의원의 집단 탈당사태로 높아진 관심을 실감케 했다. 탈당 사태는 당초 악재로 분류됐으나 오히려 유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과 올라갔다는 것이 캠프 측의 전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고려대·홍익대·광화문 등 주요 번화가를 훑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유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부분 TV토론에서 비춰진 유 후보의 논리력과 경제·안보 분야 전문성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토론을 시청한 뒤 유 후보의 정책이나 과거 이력을 꼼꼼히 검색해본 뒤 지지 의사를 굳힌 ‘합리적인 보수층’이 많았다.

경제학과를 졸업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모씨(29세)는 “지난 2015년 원내대표 사퇴 때 얼핏 들어보기만 했으나 이번 TV토론에서 유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게됐다”며 “나름 정책을 검색해보고 과거 이력도 알아보고 더욱 확신이 들었다. 경제 분야에선 문재인 후보와 수준 차이가 정말 많이 나더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퇴근 후 명동 유세현장을 찾았다는 30대 여성도 “TV토론을 보고 안보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지니고 경제분야에도 박식하다고 느꼈다”며 “당초 안철수 후보와 양 측을 고민했으나 실력 측면에서는 유 후보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다만 유 후보에 대한 호감이 투표장까지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하거나 ‘유능한 것은 알지만 이번 대선은 아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인근 직장에서 퇴근하던 길에 우연히 현장에 들렀다는 40대 여성은 “TV토론에서 비춰진 전문적인 모습은 좋게 다가왔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라는 생각이 든다. 4번과 고민했지만 결국 1번(문재인) 찍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개인 사업을 한다는 50대 남성도 “지지율이 낮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투표일을 하루 남겨뒀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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