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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 합당 선언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표명했다. 그는 “24일부로 당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2일 대표로 선출된 후 임기 2년을 채우지 못 하고 537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선언한 것. 손 대표는 당대표로 재임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데 공을 세웠지만, 당을 사분오열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 대표 취임 당시 30석이던 바른미래당 의석은 9석으로 줄었다.
손 대표는 사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로 청년세대와의 통합 실패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청년미래세대 통합 위해 노력해왔다”며 “최근 그 조직이 바른미래당 당원과 당직자 여러분를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와 통합 작업은 결렬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청년세대와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발을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4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 하고 있을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거취를 담은 3당 통합 추인을 거부하며 지리멸렬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탈당은 이어져 의석은 9석으로 줄었다. 이후 계속된 물밑 협상 속에 3당이 20일 다시 합당 합의를 본 것.
그러면서 “‘나는 대표를 하지 않겠다. 한 사람이 등재대표를 꼭 해야 한다’고 한 것이 오랫동안 논란이 됐다”며 “오늘 그 결론을 내고 바로 통합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