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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습니다.” (지난 16일,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서 멀리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내부에서 향후 금리 인상의 방향을 두고 다른 발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준 1·2인자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미국 경제의 ‘정점론’ 우려가 스멀스멀 나온다.
이는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신중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며 “향후 추가 인상은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됐던 ‘12월 인상론’도 다소 균열이 생겼다. 연준 2인자뿐만 아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다음달 금리 인상을 확신하지 않는다”고 다소 직접적으로 말했다.
주목할 만한 건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이 현재 미국 경제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해석과 궤를 같이 한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정점론이 국내 경제에 악재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나홀로 호황’ 미국마저 경기가 꺾인다면 세계 경제 전반이 둔화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경제 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세계 경기가 꺾이면 수출 쪽이 크게 타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