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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법정관리 매물로 나온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 매각 본입찰이 진행되며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최근 로드숍들이 대기업 H&B 매장의 공격적인 출점 등에 밀리는 추세지만 ‘스킨푸드’란 브랜드 가치가 높고 자금 수혈과 경영 개선 등이 뒤따르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복수의 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나우IB캐피탈을 비롯한 복수의 원매자들이 스킨푸드 매각주관사 한영회계법인이 진행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와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나우IB캐피탈, 큐캐피탈파트너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 NH증권프라이빗에쿼티(NH PE), 원익그룹, 엘앤피코스메틱 등 10여 곳이 참여했으나 우리PE와 NH PE는 본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전략적 투자가(SI) 없이 단독 입찰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우IB캐피탈 역시 L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LF 측은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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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장품 로드샵이 줄지어 생겨나며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하며 스킨푸드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쟁은 치열해졌는데 할인판매하지 않는 노세일(No-Sale) 전략을 고수한 점도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고 온라인 판매 증가와 대기업 H&B 브랜드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스킨푸드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2년 1834억원까지 커졌던 회사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653억원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102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2014년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98억원까지 늘어났다. 결국엔 아이피어리스에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빠졌고 회사는 결국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반면 스킨푸드의 반등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 상태라 화장품 업체라면 필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확장을 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중국 시장 화장품 시장은 고가 브랜드는 로레알 등 세계적 브랜드 제품이 석권하고 저가 제품은 중국 현지 기업이 시장을 점령해 한국 화장품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화장품 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예전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