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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28일 낮 12시 1분부터 2시 37분까지 청와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낮 12시 1분에 만나 오후 2시 3분까지 오찬을 가졌고, 뒤 이어 2시 37분까지 경내 산책을 하고 헤어졌다.
현 정부 들어 진행된 네 차례의 원내대표 회동 중 두 번째로 길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9일 5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는 144분간 대화를 나눴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마련에 합의한 2018년 8월 16일 회동은 132분간 진행됐다. 첫 협의체 회의가 이뤄진 2018년 11월 5일에는 158분간 만남이 이뤄졌다.
다만 과거 회동 참석자들이 5당 원내대표들이었고 이날 참석자는 거대 양당 원내대표로 제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대화가 더 밀도 있게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주 원내대표도 “그리 됐으면 좋겠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님이 잘해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간다 이런 말하면”이라고 말해 참석자들간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여당의 국회 상임위 독식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본격적인 오찬회동에 돌입한 뒤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행보를 평가하면서 “주 원내대표와는 국회의원 시절 국방위원회 동기였는데 합리적인 면을 많이 봤다”고 격려했다.
식사 이후 이어진 산책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오늘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김 원내대표를 바라보더니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는 농담도 건넸다.
한편 이날 오찬회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과거 여야회동과 달리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과거 각 당 대변인이 동석했던 것과 달리, 이날 오찬 테이블은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노영민 비서실장만 배석했다. 모두발언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