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19에 국적항공사 신용도 `흔들`...대한항공 하향 검토

한신평, 대한항공·한진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 등록
아시아나는 신규 최대주주 지원 고려해 전망 유지
  • 등록 2020-03-12 오후 6:16:51

    수정 2020-03-12 오후 6:16:51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형 국적 항공사를 향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명단에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신용평가 회사의 주시 대상이 됐다.

신용평가 회사인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2일 “대한항공(003490)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관찰 대상(watch list)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다. BBB+ 등급은 “채권 발행 회사의 원리금 지급 능력이 양호하지만, 경제 환경이 악화하면 앞으로 원리금 지급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등급이 이보다 세 계단 낮은 BB로 강등되면 회사가 빌린 돈을 갚기 어려운 ‘투기적 채권’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익과 이익 창출력이 급격하게 저하하는 것이 불가피한 데다 단기간에 항공 수요와 수익성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어렵다”고 등급 하향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회사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인천국제공항을 거친 대한항공 운송객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50% 급감했다. 이달 첫째 주 운송객 수 감소 폭은 약 70%로 더 확대됐다. 한신평은 “유럽·미국 등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에 따라 항공 수요 정상화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신평은 대한항공이 미래에 발생할 항공 운임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 증권(항공 운임 채권 유동화·ABS)의 경우 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면 가지급 중단, 자산 추가 신탁, 조기 지급 등 재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의 상당액을 유동화 차입금의 원리금을 갚는 데 먼저 쓰고,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적인 현금 유출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1~9월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1384억원으로 2018년 1~9월(6349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가뜩이나 경영 사정이 어려운데 코로나19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한신평은 이날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하향 검토 대상에 함께 올렸다. 현재 한진칼이 부여받은 등급은 ‘BBB’로 대한항공보다 한 단계 낮다.

반면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신평은 앞서 지난 6일 이 회사가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부여하고, 등급 상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회사 지분 인수 후 대규모 유상 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지 못해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개설한 잔여 여신 한도,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금 흐름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신평은 “작년부터 나타난 여객 수요 성장 둔화, 화물 수요 부진이 이번 사태로 고착화하고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등에 따른 영업 펀더멘털 훼손이 신규 대주주 지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경우 등급 상향 검토 관찰 대상 등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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