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수급 불안 덜었지만…고령층 접종 아직 '숙제'

정부, 3월 말 들어오는 화이자 만 65세 이상에 접종 못해
요양병원 등 37만명 접종하고 남을 50만명분이나
거동 불편해 접종센터 방문하는 것 어려워
임상시험 결과 보고 AZ 접종 계획 고수
3월 말~4월 초 임상시험 결과까지 불확실성 지속
  • 등록 2021-02-16 오후 4:43:31

    수정 2021-02-16 오후 9:24:4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화이자 백신 50만명분을 3월 말 조기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를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에 접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과 노바백신 2000만명분을 더해 총 2300만명분의 추가 백신을 확보하고, 화이자 백신을 앞당겨 도입하며 코로나19 백신의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덜어냈지만 고령층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1분기 들어오는 화이자, 고령층 바로 접종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접종대상자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 논란으로 첫 접종에서 제외된 요양병원과 관련 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는 약 3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3월 말 국내 공급되는 화이자의 50만명분 물량이면 충분히 접종이 가능하다. 문제는 화이자 백신이 초저온으로 유통·보관해야 하는 ‘mRNA’ 종류의 백신이라는 점이다.

화이자 백신은 각 지역의 거점에 마련된 백신 접종센터에서만 접종할 수 있는데, 요양병원이나 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정부 역시 보건소와 의료기관 등을 통해 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문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과 시설의 고령층 입소자가 센터를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6일 “지금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계시는 65세 이상의 입원 입소자분들께서는 주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까지 나오셔서 내원 접종하시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찾아가는 접종, 방문 접종 방침에 대해서는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고령층 백신 접종 3월 말~4월 초에나 결론

정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3월말 또는 4월 초에나 결론을 낼 예정이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당장 방문 접종에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밖에 없는데, 만 65세 이상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 등이 그때쯤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고령층이 약 한 달 이상 백신 접종에서 소외된다는 점이다. 한편에서는 해당 기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게 될 경우 냉장유통이 가능한 다른 백신인 노바백스나 얀센 등이 들어오는 5월 이후까지 접종이 미뤄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반장은 “요양병원에서 외부 접촉이 많은 종사자분 등이 먼저 접종을 하기 때문에 1차적인 보호막을 형성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지 못할 경우 얀센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3월 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국가출하승인 등 과정을 거치면 국내에서는 4월부터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월별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정되는 대로 예방접종계획 역시 확정할 예정으로, 해당 백신이 우선 권장접종대상자 중 누구에게 접종될지는 3월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애초 정부가 1분기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역학조사자, 구급대 등 1차 대응요원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입소자와 종사자 등을 접종대상으로 정한 만큼 이 중 만 65세 미만이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새로운 백신 종류…‘돌발 변수 대응 카드’ 확보

한편 정부가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한 것은 그동안 확보한 백신과는 다른 종류의 백신이라는 점과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한 기술이전 방식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이로써 우리도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이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전달체(백터)’와 다른 종류의 백신을 확보해 변이 등 돌발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대응책을 하나 더 갖추게 됐다.

또한 노바백스 백신은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 도입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백신을 추가 생산해 국내 공급한다.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으로, 공급이 안정적일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 원천 기술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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