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같은 노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2일 DS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자 이 부회장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보여줬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달 9일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했다. 재계 맏형 역할을 하는 삼성의 이같은 발표 이후 현대자동차, SK, LG 등 다른 기업들의 협력사 지원이 이어졌다.
또 이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간담회에서 “최선을 다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직후 삼성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입하고 ‘꽃 소비 늘리기’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병상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은 회사의 자원을 투입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300실 규모의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게 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도 재계의 동참이 이어졌다. LG는 이날 383실 규모의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기업들도 가능한 자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은 이어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영덕연수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경증환자들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역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사회를 돕는 동시에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 식구들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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