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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호' 商議 출범…“견마지로 다할 것”

서울상의 회장 선출…내달 중 대한상의 겸임
"어려운 시기 중책 맡아…견마지로 다하겠다"
'기업규제' 일변도 상황서 대응 여부 관심
회장단 개편…김범수 의장 등 '젊은 피' 수혈
  • 등록 2021-02-23 오후 4:37:05

    수정 2021-02-23 오후 9:27:1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관례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최초로 상의 회장을 맡게 된 최 회장은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할 것임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들 중에서도 ‘맏형’ 역할을 맡는 최 회장이 규제 일변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을 대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됐다. (사진=연합뉴스)
“견마지로 다할 것”…4대그룹 총수 중 첫 상의 회장

서울상의는 23일 오전 제24대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했다. 앞서 서울상의는 지난 1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해줘 대단히 감사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가지 생각, 고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중책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상의 회장을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저로선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을 때 경영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를 위해서 만들어나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견마지로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최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제계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의 회장으로서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서울상의 회장이기에 (대한)상의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밝히겠다”고 답했다. 최근 제기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단체 통합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한 배터리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이날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3월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를 예정이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경제단체로, 전경련에서 4대 그룹이 탈퇴한 뒤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급부상했다. 전국 회원사만 18만 개에 전 세계 130여개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재계, ‘기업 규제’ 일변도 분위기 전환 기대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들 중에서도 맏형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이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집단소송법,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기업 규제 일변도 상황에서 최 회장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 규제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는 사실상 대한상의 밖에 없다”며 “기업들 입장에선 최 회장의 취임이 ‘기업 옥죄기’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아온 만큼 상생협력에도 힘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게 된다.

한편 서울상의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박지원 두산(000150)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의 경제인을 서울상의의 새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에는 공영운 현대자동차(005380) 사장, 권영수 LG(003550) 회장, 금춘수 한화(000880)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23명이 비상근 부회장으로 있다.

이번 회장단 개편으로 서울상의가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IT 등 새로운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산업계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IT·스타트업 등에서 서울상의 부회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단의 면면을 보면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대거 합류한 데다 ESG까지 아우른다”며 “경제단체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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