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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큰 사업을 하기에 당시 우리나라 금융환경이 받쳐주지 않았고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가 아니었다”며 “혹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없었더라면 대우가 나아갈 수 있었더라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월등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김우중 키즈’로 불린다. 김 전 회장은 일찍부터 학연이나 지연 등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인재를 발탁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서 전 회장도 그룹이 해체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재계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우맨’이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GYBM)에 강한 애착을 보였는데 서 회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청년 사업가들을 양성하는 ‘역할’도 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서 회장은 “김우중 회장이 젊은 청년들이 일하는데에 무척 열정을 기울였다”며 “그런 부분에 같이 뜻을 모아서 발전하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을 선배님들로부터 받았고, 부회장들과도 같이 왔는데 도울 수 있는 기업들을 찾자고 얘기했다. 스타트업을 기르는 거랑 똑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편찮으신거 알고 있었는데 게으르다보니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오랜만에 여기와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 우리나라 재계 어르신이 떠나신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