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개인정보 中 유출 우려에…네이버 일본 사업 긴장(종합)

중국 위탁회사서 일본 사용자 데이터 접근 권한 두고
日언론 “위태로운 실태..중국이라면 더욱더” 비판
라인 “현 시스템 문제 없어..국가 명시 투명화할 것”
네이버 라인-야후 경영통합 신사업 불똥 튈라 ‘긴장’
  • 등록 2021-03-17 오후 7:10:19

    수정 2021-03-17 오후 9:54:41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일본의 국민메신저 ‘라인(LINE)’이 사용자 개인정보 중국 유출 논란에 휘말리면서 네이버도 긴장하고 있다.

라인 위탁회사의 중국인 직원들이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라인은 17일 일본 국민에게 사과했다.또, 앞으로 해외 위탁업체의 일본인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중국 내 회사가 자신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불안해 하고 있어,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라인·야후 경영통합이후 일본 사업을 강화하는 네이버의 신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위탁업무 그대로..감시 강화”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라인 위탁회사의 중국인 직원 4명이 일본 서버에 보관되고 있는 대화 내용 외에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메일 주소, 라인 아이디(ID)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며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개인정보를 둘러싸고 위태로운 실태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사회 모든 서비스에 침투하는 라인은 사회 인프라 그 자체다. 국민의 70%가 사용하며, 그 안에서 방대한 프라이버시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며 “자신의 개인정보가 해외에 노출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용자들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국가가 인터넷을 감시하고 정부에 대한 정보제공을 의무화하는 체제인 중국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비판했다.

라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공식 해명에 나섰지만 불안 여론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라인은 “일부 국내(일본)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해 라인의 글로벌 거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어 불안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라인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무단 접근이나 정보 유출이 발생한 건은 없었다”며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이나 이름, 전화번호, 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는 원칙적으로 일본의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인은 일본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위탁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하진 않았다. 중국 내 위탁회사의 모니터링 업무와 개인정보 접근 권한은 유지하되 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했다.

라인은 “국가·거점·직종·업무 내용에 관계없이 개인정보에 대한 액세스 권한 부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 최소한의 범위로 제한, 각종 수속에 대한 액세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격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라인은 내년부터 일본에서 시행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에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개정 법에서는 국가 간 개인정보를 취급할 때 어느 국가에서 이를 취급하는지 명시하도록 돼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용자들과는 무관하다. 라인 관계자는 “한국 데이터도 일본 서버에 저장돼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위탁업체의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접근 가능성이 없다”며 “국내 이용자들과 이번 사태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일본 신사업 긴장

라인의 개인정보 노출 사태에 대한 일본내 여론은 네이버의 일본 신사업 확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협업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올 상반기에 일본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한 신생 ‘Z홀딩스’가 이날 일본에서 출범했다. 일본에서 e커머스 사업을 펼칠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를 100%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회사 격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하는 지주회사 A홀딩스도 출범했는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A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네이버는 작년에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홍역을 앓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경 네이버 쇼핑몰을 이용할 때 개인이 제출하는 속옷 사이즈 등 민감 정보가 해외로 유출했다는 비판이 일었는데, 이때 네이버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전혀 없다. 홍콩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서버 포맷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때 중국 정부의 검열 권한을 크게 강화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홍콩 보관데이터는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라인 사태가) 네이버의 사업의 일본 진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오히려 라인의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투명성 강화로 향후 협력 사업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즉각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조사를 착수하기 위한 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6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조사 결과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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