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핼러윈' 당일…강남 클럽도 문 닫고 함께 추모

이태원 참사 사흘째…31일 밤 조용한 강남 거리
대형 클럽, 전날부터 희생자 추모 위해 영업 중단
거리 곳곳 한적…핼러윈 데이 기념 장식도 사라져
  • 등록 2022-10-31 오후 9:28:31

    수정 2022-10-31 오후 9:28:3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내 대표적인 상권인 강남이 31일 조용한 ‘핼러윈 데이’를 맞았다. ‘이태원 참사’로 여파로 강남에 있는 대형 클럽들은 전날부터 문을 닫고 추모에 동참했다.

핼러윈 데이 당일인 31일 강남구 일대가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권효중 기자)
핼러윈 데이 당일인 이날 저녁 이데일리 취재진이 둘러본 서울 강남역~신논현역 일대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기도해 술집 등은 주말만큼 붐비지 않았다. 일부 헌팅포차 등 가게들은 문을 열어놓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로 영업하고 있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오락실과 셀프 사진관 등도 불을 환하게 켜둔 상태였지만, 2~3명만이 작은 무리를 지어 구경하는 것에 그쳤다.

신논현역 큰 거리 뒤편의 대형 클럽은 아예 문을 닫아둔 상태였다. 이 클럽에서는 지난 29일까지만 해도 핼러윈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DJ 이벤트를 하며 파티를 여는 분위기였지만, 이태원 참사 여파로 지난 30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 강남 일대 대형 클럽 일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 클럽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0일에 이어 31일도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강남구청 역시 관내 4개 대형 클럽에 대해 핼러윈 기간 미운영을 권고했다. 구청은 관내 경찰서와 합동으로 신사동 가로수길과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야간 특별 점검에 나섰다.

신논현역 뒤에 있는 한 클럽은 지난 30일부터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사진=권효중 기자)
강남 거리에는 핼러윈 장식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는 핼러윈 맞이 이벤트, 메뉴 등을 소개하는 모든 전단지와 메뉴판 등을 뗐다. 편의점에서도 핼러윈 데이가 아닌 오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상품을 새롭게 진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강남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학원 수업을 듣는 대학생 조모(26)씨는 “사고 영상을 보다 보니 ‘내가 저기에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힘들었다”며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동탄으로 가는 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주말 동안 사고 소식으로 마음이 우울해져서 있던 약속도 취소를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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