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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 용지 복합개발이 본격 시동을 건다. 서울 집값 과열을 부추킨다는 우려로 용산역 일대 마스터플랜 발표가 전면 보류된 상황에서 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유엔사 용지 개발 사업이 첫 발을 떼게 된 것이다. 최근 숨죽인 용산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일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 용지 복합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 검토회의를 개최했다. 사업시행자인 ‘용산일레븐’은 이날 회의에서 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용산 일대는 한남뉴타운 사업이 장기간 표류되고 주한 미군 주둔지가 있어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 그나마 이태원이나 경리단길 일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섰지만 유엔사 부지가 있는 녹사평 대로변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08년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용산에 있던 주한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유엔사 부지 개발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야 착공이 가능하다. 용산구청은 오는 23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행사 측은 보고서에서 내년 3월 착공,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