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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프리, 썬골드·루비레드키위 국내 출하 개시
  • 제스프리, 썬골드·루비레드키위 국내 출하 개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뉴질랜드의 청정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키위를 올해 국내에 첫 출하한다고 19일 밝혔다. 달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 성분을 갖춘 ‘썬골드키위’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국내 ‘루비레드키위’를 선보인다.이마트 연수점에 문을 연 ‘제스프리 익스피리언스 센터’.(사진=제스프리)제스프리 키위는 영양소 밀도가 높은 건강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썬골드키위의 경우 비타민C를 포함해 20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이른바 ‘천연 영양제’라고도 불린다. 썬골드키위 100g에는 152㎎의 풍부한 비타민C가 포함돼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성인 기준 일일 권장 섭취량(10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비타민C는 정신적, 신체적 활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비타민C가 정상적인 뇌 기능을 도와 스트레스를 완화해줘서다. 또 트립토판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촉진하며 봄철이면 찾아오는 춘곤증 등의 무기력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이와 함께 제스프리가 10여년 만에 선보인 신품종 루비레드키위 역시 이달 첫 선을 보인다. 한 달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즌 과일로 루비처럼 선명한 붉은 과육과 천연 베리류 과일의 달콤한 맛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루비레드키위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을 포함해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E, 셀레늄, 아연 등 영양소가 풍부해 ‘항산화 과일’로 손꼽힌다. 루비레드키위의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만성 피로를 해소하고 신체 활력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관계자는 “최근 웰니스 등 건강에 대한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각종 영양성분을 갖춘 키위가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스프리의 프리미엄 키위를 향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올해도 신선하고 뛰어난 최상급의 키위만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제스프리는 최근 국내 과일 업계 최초로 이마트 내 ‘숍인숍’ 형태의 ‘제스프리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오픈했다. 지난 15일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에 이어 이날 오픈하는 이마트 월계점까지 2개 지점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매장 수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춘곤증’ 대표 증상 ‘졸음’ 해소하려면?
  • ‘춘곤증’ 대표 증상 ‘졸음’ 해소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따스한 햇살과 맑은 하늘에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는 영상 29도까지 치솟으며 때 이른 여름을 맛보기도 했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동감 있게 짙어지는 녹음과는 반대로 갑작스럽게 높아진 기온과 일교차에 의해 몸이 축축 처지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과 학생에겐 졸음과의 싸움이 유난히 힘겨운 계절이기도 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로부터 ‘춘곤증’의 대표 증상인 졸음 해소 등에 대해 들어본다.춘곤증(春困症)은 엄밀한 의미의 의학용어나 의학적인 진단명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봄에 신체적인 리듬이 저하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나른함,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무기력함 등이 있다.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점심 식사 이후 춘곤증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위장과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 증감과 음식물 흡수 과정의 에너지 소모 때문이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심 전후에 20분 이내의 계획된 낮잠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야간 수면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또한 낮에 햇볕을 쬐면 야간 취침 때 멜라토닌을 잘 분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물 밖에서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춘곤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재민 교수는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며 “낮에 햇빛을 피해 실내에 있거나 취침 전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밤에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 조절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식이요법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봄철 제철 나물과 과일로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오후나 밤에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과다하게 마시거나, 과음을 하게 되면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졸음 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 제한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19세 이하 체중 1kg당 2.5mg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아메리카노 한잔 카페인 약 100~200mg)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피로와 졸림, 체중감소를 동반한 피로 등이 지속될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우울증, 빈혈, 수면 장애 등 다른 의학적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 습관, 규칙적인 운동,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의 건강한 생활은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그러나 춘곤증 증상이 한 달 이상 나타나거나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4.19 I 이순용 기자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한방치료 도움
  •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한방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병의 진행을 지연하고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는 도파민 약물치료가 중심으로 진행되며, 한의학 침치료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의 도움말로 파킨슨병 한의학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파킨슨병은 노화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 도파민의 분비도 줄게 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물질로, 부족하면 떨림, 경직, 운동기능의 장애가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 고령 인구 늘면서 환자 계속 늘어나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22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계속 느는 추세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에서 12만 977명에서 5년 사이 12%가 늘어나 2022년에는 총 13만6,130명이었다. 여성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여, 2022년 자료를 보면 남성환자는 5만8,140명, 여성환자는 7만7,990명으로 나타났다. ◇ 증상 조절하고 병의 진행 늦추는 것이 치료목표파킨슨병은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파킨슨병은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맞춰 치료가 진행된다. 파킨슨병 표준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고 안정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증상들이 많고 약물의 부작용 등으로 인해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보완요법으로 시행되는 것이 침치료와 한약 등의 한의학적 치료다. ◇ 침과 한약치료로 파킨슨병 진행 억제 파킨슨병에 있어 한의학 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첫째, 침치료와 청혈단, 억간산, 청간탕 한약 등의 한의학 치료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파킨스병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 연구에서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 운동기능, 보행기능 개선해 삶의 질 향상둘째 침 · 약침치료는 실제로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 잡기와 보행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박성욱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방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도파민과 동시에 사용시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 균형조절장애까지 있으면 입원집중치료 도움파킨슨병의 한의학 치료는 환자의 진행 경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단계는 도파민 보충요법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가 대상이다. 2주~4주에 한 번 방문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 억제 및 증상 관리를 중심으로 치료한다. 2단계는 떨림, 경직, 변비, 피로, 무기력, 통증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환자가 대상이다. 주 1회 이상 방문 치료로 적극적인 증상 개선을 통한 불편감 해소시킨다. 3단계는 균형조절장애로 인한 보행장애, 낙상위험 환자가 대상이다. 입원집중치료로 균형 및 보행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치료하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질병은 물론 환자의 삶까지 다 함께 살펴보는 전인적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와 체계적인 한의학 치료로 삶의 질까지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4.04.08 I 이순용 기자
  • 참을 수 없는 주간졸음, 기면증 의심 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 기운이 만연하면서 나른함과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점심 식사 후 머리가 멍해지고 꾸벅꾸벅 조는 횟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이때는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춘곤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비밀은 겨울보다 빨라진 일출 시간에 있다. 봄은 겨울 보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더라도 뇌가 일찍 깬다. 햇빛이 머리를 비추면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잠을 쫓는다. 결국 30분 이상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졸음과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봄철에는 빨라지는 일출 시간에 맞춰 수면 리듬을 조절해야 하는데, 기상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고, 잠자리 드는 시간도 그만큼 조정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심한 주간졸음이 춘곤증이 아닌 기면증일 수도 있다.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수면과 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하이포크레틴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공통점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면증의 경우,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하고 흔히 가위에 눌렸다라고 표현하는 수면마비에 들기도 해 춘곤증 보다는 증세가 더 심하다. 또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면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거나 근육에 힘이 갑자기 풀려버리는 탈력발작 증상이 있을 때는 이 질환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기면증과 춘곤증을 잘 해결하는 방법은 수면의 질을 높혀 효율적인 잠을 자는 것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밤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인에 비해 낮에 더 많이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한 원장은 “기면증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기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청소년기의 수험생이나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기면증 환자들은 혼미한 정신상태로 순식간에 빠뜨리기 때문에 몸 자체가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어 기면증과 춘곤증 증상을 잘 구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06 I 이순용 기자
 갱년기 증상같은 무기력증이 이 질환 때문?
  • [전립선 방광살리기] 갱년기 증상같은 무기력증이 이 질환 때문?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전립선염과 방광염이 생기면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다양한 소변 증세가 생긴다. 때로는 아랫배와 회음부 주변의 극심한 통증도 동반된다.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환자가 겪는 특징적인 전신증상이 있다. 바로 무기력증이다. 환자 대부분 늘 피곤하고 나른하며, 어떤 때는 몸살이 난 것처럼 욱신욱신 쑤시는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남성들은 전립선염을 인지하지 못한 채 스멀스멀 찾아온 만성 피로에 지쳐 급기야 건강검진을 받아 보거나 여러 병원을 돌아다녀도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온 것으로 여겨 그럭저럭 지내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며, 전립선염이 해결되어야만 비로소 무기력과 극심한 피로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렇게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동반되는 특징적인 증상이 전신 무기력과 피로감이다.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한창 일할 나이에 머리가 무겁고 늘 피곤하면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잦은 소변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온몸이 무기력해지면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피폐해질 수 있다.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고 가슴이 답답하며 변비 등 복합적인 문제가 이어진다. 환자에 따라서는 심한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이는 피로와 무기력을 더욱 가중시킨다. 사정은 만성방광염 환자들도 비슷하다. 필자의 조사에서 방광염 환자들이 꼽은 주요 재발 요인으로 스트레스와 과로가 각각 59%, 43%나 차지했다. 만성방광염은 염증이 반복돼 방광 기능이 손상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으로 이어진 경우인데, 증상이 좀 나아졌다가도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쉽게 재발한다. 반대로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재발되어 극도의 불안감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불면과 소화불량에 노출되고 면역력이 취약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이 이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어떤 환자들은 삶의 의욕도 사라진다고 하소연한다.방광염과 전립선염 환자에게 전신 무기력증이 오는 이유는 염증 반응으로 우리 몸이 방어기제를 작동하기 때문이다. 염증이 신경계를 자극했거나 염증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체계 쪽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다. 근본적인 해법은 원인 질환인 전립선염 또는 방광염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또한 인체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보충하고 면역력을 보(補)하는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이때 자연 한약 치료제인 일중음과 축뇨탕을 이용해 염증 제거와 소변증상 개선, 신장과 방광 등 장기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방광염과 전립선염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무기력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지금 봄철을 맞아 산책이나 걷기를 자주하고,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과 신선한 채소 위주의 영양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24.03.31 I 이순용 기자
  • 봄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수족구병’ 영유아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렘과 불안으로 시작한 새 학년 새 학기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화사한 봄꽃들이 하나둘 손님맞이 채비를 한다. 그러나 봄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관리엔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시기다. 심한 일교차에 면역력은 떨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반면, 우리 아이들은 야외활동이 늘며 이러한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맘때 우리 아이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이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이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수족구병이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내 수족구병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한해 51만868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3만3210명과 1만6328명으로 급감했지만, 2022년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25만5849명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증상은 열 감기와 비슷… 손·발 등에 수포성 발진 나타나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이다. 영어 질환명 역시 ‘Hand-foot-and mouth disease’다.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enterovirus 71) 등 장바이러스 감염이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심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발뿐 아니라 하지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고,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또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은 열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탈수 막는 게 치료 핵심… 부드럽고 뜨겁지 않은 음식 권장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뜨거운 음식보다는 온도를 낮춘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설사만 없다면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먹일 수도 있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수건을 잘 짠 후 몸통을 닦아준다. 다만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등 예방법 없어, 손씻기 등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한다.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이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수족구병이 급속히 유행할 가능성이 큰 환경이다”며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17 I 이순용 기자
‘이 증상’ 계속된다면 폐기종 의심해보세요
  • ‘이 증상’ 계속된다면 폐기종 의심해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가 숨을 쉴 때 마다 몸속의 폐는 크게 부풀었다가 다시 작아지며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숨을 크게 들이쉬면 산소는 폐를 가득 채우고, 폐 안의 작은 폐포들은 채워진 산소를 혈관으로 공급해 온 몸으로 보낸다. 전신을 순환하고 남은 이산화탄소도 폐포로 배출돼 날숨에 몸 밖으로 나간다. 건강하고 튼튼한 폐는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쉽게 숨쉬기 운동을 할 수 있다.하지만 폐의 탄력적인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호흡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폐가 탄성을 잃고 늘어져 공기 교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배출되지 못한 공기가 폐에 남아 있는 상태를 ‘폐기종’이라고 한다. 폐기종은 만성 기관지염과 함께 5대 만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는 병리적인 상태이다. 문제는 폐기종이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빨리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벼운 기침, 가래와 숨이 차는 증상이 생겨도 흡연 때문이라거나 컨디션 악화로 인한 것으로 오인해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에 없던 호흡기 불편 증상들이 발생하면 단순 감기 등으로 생각하지 말고 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원인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은 “ 폐기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것이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서 폐 속으로 유입된 유해 물질들이 반복적으로 미세한 폐 손상을 일으키며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의 손상 정도는 심해져 폐기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직접 흡연 뿐 아니라 간접 흡연, 먼지가 많이 날리는 환경에서의 생활, 미세 먼지에의 지속적 노출 등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된 시간이 많다면 폐기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흡연자에서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폐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폐기종은 비가역적인 증상으로, 한번 손상된 폐는 다시 원래의 상태로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상태를 확인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폐기종과 더불어 만성 기관지염이 발생하며 기류 제한이 생기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불편감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폐 속에 잔여 공기가 남으며 호흡 장애 유발 폐기종이 생기면 폐 안에 배출되지 못한 잔여 공기가 남게 된다. 우리의 폐를 풍선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건강한 폐는 새로 산 풍선처럼 바람을 넣어주면 빵빵하게 부풀었다가, 바람이 빠져도 원래의 모양으로 쉽게 돌아간다. 하지만 오래 사용해 탄성을 잃고 흐물흐물해진 풍선은 탄력이 떨어져 바람을 빼도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안에 남은 공기를 머금고 있게 된다. 폐기종이 생긴 폐는 오래된 풍선처럼 늘어져 날숨에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공기가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폐포의 탄성 조직들은 들숨에 폐를 팽창시키고 날숨에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폐포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상처가 나면 탄성 조직들이 파괴되면서 날숨에 복원되는 힘이 떨어진다. 이렇게 공기를 내보내주는 힘이 적어지면 숨을 내쉬어도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잔여 공기가 남게 되고,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폐의 공간들이 생기면서 폐기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폐가 늘어져 횡격막이 평평하게 관측되거나, CT에서 폐실질이 파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폐포의 기능이 망가지고 폐에 공기가 남아있으면 폐활량이 감소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무증상 혹은 가벼운 호흡 장애만을 보이지만, 진행 될수록 허리를 숙이거나 평지를 걸어다니는 활동만으로도 금방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긴다. 현재까지 손상된 폐포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더 악화되고 질환이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김남선 원장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은 폐기종은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금연을 해도 폐 속에 남아있는 유해 물질들이 수년간 폐 손상을 유발해 폐기종을 진행시킬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폐와 심장 건강을 회복시키는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 폐가 탄성을 잃으면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다. 숨이 차는 증상을 비롯해 몸에 산소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심장이 평소보다 많이 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부전 등 심장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입술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나 손끝이 부어오르는 곤봉지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또 근육도 산소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약해지며 심한 피로감이나 기력 저하가 발생하기도 하고, 숨 쉬는 것이 불편해 수면의 지도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폐기종이 발생하면 폐 뿐 아니라 전신적인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폐의 손상 부위가 넓어지지 않도록 폐를 윤택하게 유지시켜주며 기침, 가래 등 기관지 증상이 동반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수면, 식사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지장 받지 않도록 전신 상태를 개선시켜야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치료법을 위해 개발된 것이 영동한의원의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이다. 칵테일 한방 요법은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좁아진 모세 기관지를 넓혀주는 ‘김씨녹용영동탕’과 심장과 폐의 기능을 함께 회복시키며 폐 면역 및 폐포 재생을 촉진시키는 ‘김씨공심단’을 함께 복용하는 칵테일 치료 요법이다. 폐기종에 기침, 가래, 객담 등 기관지 염증이 동반되어 기류 제한이 생기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 치료의 대표적인 처방인 ‘소청룡탕’을 바탕으로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이화, 금은화 등의 한약재와 망가진 폐포를 재생시키는 녹용, 녹각교 등 귀한 약재가 더해진 약이다. 여기에 항암, 항산화,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침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김씨공심단’을 함께 복용하면 폐를 탄력있게 만들어 호흡 기능을 개선시키는데 뛰어나다. 김씨공심단은 또한 혈액과 산소가 몸을 원활하게 순환하게 만들어 심장의 부담을 낮춤으로써 폐 질환에 동반되는 심장 합병증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영동한의원에서는 40년간 50여만명의 호흡기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은 빠른 시간 안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실제로 영동한의원을 내원한 74세 B씨는 심한 호흡곤란으로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을 시작했다. 그는 점차 심해지는 호흡 곤란으로 인근 내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가벼운 일상 생활조차 힘들어했다. 호흡이 불편해 체내 산소 포화도도 떨어진 상태였으며 폐기능도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함께 복용하는 한방 칵테일 요법을 통해 1년여간 치료를 받은 후 뚜렷한 증상 개선을 볼 수 있었다. 호흡이 안정되며 체내 산소 포화도도 정상 수치를 회복했고, 삶의 질도 3.5점에서 9.5점으로 좋아져 일상 생활의 고통을 덜 수 있었다. 김남선 원장은 “폐기종은 비가역적인 상태로 폐를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불편 증상을 가라앉히고 일상생활을 회복하는데에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폐가 더욱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폐기종이 있다면 빠른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2024.03.08 I 이순용 기자
  • 등교 거부하는 아이, 속마음 헤아리고 관심과 격려가 우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을 때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벌써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설마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 등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는 “아이가 불안해할수록 보호자는 함께 동요하기보다는 평정심을 가지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 곁에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 전 아이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살펴 불안감을 없애고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학기 초에 학교생활 잘 살피고 불안감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등교 거부증, 집단 따돌림, 주의력 결핍, 틱장애 등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 이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등교 거부증’자아 기능이 약해 누구나 겪는 보통의 스트레스도 힘들어하고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불안, 우울, 초조함, 짜증 등의 정서적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악순환이 반복돼 결국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중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을 보일 수 있다.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막연히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대로 병원에 데려가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꾀병으로 몰아붙여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등교 거부증을 보일 때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오더라도 등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신체 증상에는 무관심하게 대하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방수영 교수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반복되면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권한다. 먼저 보호자와 이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놀이치료를 통해 극복하거나, 불안의 정도가 심할 땐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간혹 아이보다 보호자가 더 불안함, 우울함을 느껴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은연중 방해하기도 하는데, 이땐 보호자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단 따돌림’도 적응 장애 중 하나, 평소에 친구 사귀는 방법 조언하는 것도 좋아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집단 따돌림’ 역시 적응 장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로 또래와 친하게 지내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가 평소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생활 태도를 살펴보고 친구 사귀는 방법 등도 조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래들에게 심하게 따돌림을 당해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깊어지고 학교 가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느낄 정도가 되면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자. ◇ ‘산만한 아이’ 야단보다는 충분한 관심으로 학교생활 지켜봐야한편 주의가 산만하고 활동이 부산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조금 지나면 다시 산만해져 꾸지람으로는 별 소용이 없다. 주의력 결핍이나 활동의 과다 증상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잔소리 효과도 그때뿐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아동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되면서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도 이어진다. 만약 평소 아이의 성향이 산만하다면 학기가 시작할 무렵 교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협조를 구하자.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상담치료를 받게 되면 학교생활을 무리 없이 해낼 만큼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니 상담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취학 전 스트레스로 인한 틱장애, 1년 이상 지속되면 치료받아야사람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어색할 때 하는 버릇이 있다. 발을 덜덜 떨거나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손톱을 깨물기도 한다. 머리를 긁거나 어깨를 으쓱대는 것도 흔한 버릇이다. 어떤 버릇은 금방 없어지기도 하지만 평생 가는 버릇도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버릇이 아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특정 동작을 하거나 음성을 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동작으로는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어깨를 으쓱대거나, 코에 주름을 짓거나,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고, 목을 비틀고, 팔과 손을 급히 흔들거나, 손가락을 비틀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들거리는 것 같은 단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음성으로 나타나는 틱으로는 목구멍에서 ‘음, 음’ 소리를 내거나, 혀를 차기도 하고, 코를 훌쩍이거나, 헛기침, 빨거나 입맛을 다신다든지, 콧바람, 비명,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 같이 단순한 음성이 있고 욕이나 외설적인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따라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이런 틱은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문제이며 취학 전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이 생길 수 있다.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틱 자체에 대해서는 부모나 교사가 너무 지적하거나, 주의나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틱장애라고 하며 이런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틱이 동작과 음성으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렛장애’라고 하는 심각한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방수영 교수는 “틱장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가벼운 뇌 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뇌의 불균형상태를 교정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그 외 놀이치료, 행동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이용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4.02.24 I 이순용 기자
  • “하얗게 불태우다~”… ‘번아웃 증후군’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교수 박모(47) 씨는 최근 들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지고 예년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느낀다. 커피를 서너 잔 이상 마셔도 노곤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목 뒷부분이 항상 뭉쳐있고 가끔 이유 없이 허리도 아프다. 몇 해 전 다친 어깨는 쉽게 낫지 않고 밤에 너덧 번 깨는 건 이미 일상이 됐다. 얼마 전에는 강의 중 이유 없이 떨리는 증상까지 나타나 급히 병원을 찾았다. 여러 병원을 돌고 돌아 받은 진단명은 ‘번아웃 증후군’. 설 연휴의 달콤한 휴식이 끝났다. 다시 일상의 시작이다. 언제나(?) 휴식은 100%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날리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휴식에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업무는 물론, 일상에서는 무기력함을 느끼며 심지어 인생의 방향을 잃은 듯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충분한 휴식 뒤에도 극심한 피로 증상이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신적 탈진(소진)으로도 불린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명칭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로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이 업무나 일상 등에 무기력해진 상태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직업 관련 증상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박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생긴 부신의 코르티솔 호르몬과 교감신경 항진이 그 원인으로, HPA(hypothalamic-pituitary-adrenal,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축)가 과활성화돼 나타난다”며 “성공 지향적이고 성과 위주의 현대사회에서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 부적절한 휴식,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 등으로 부신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길 수 있는 내분비 호르몬의 변화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일상생활에도 극심한 피로 느끼고 전신 무력감까지 나타나번아웃 증후군이 발생하면 만성피로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감기 등 상기도감염의 재발이 잦으며 확연하게 체력이 떨어진다. 또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알레르기 증상, 관절통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검사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극심한 피로감, 전반적인 위약감, 우울감, 불면증과 함께 예민하고 쉽게 화를 내거나 어지럽고 실신을 하기도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완벽주의적 성격을 보이며 좌절감과 공포감, 강박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졸린 증상보다는 쉬고 싶다는 욕망이 강할 수 있고 맥박이나 호흡이 빨라지며 식욕감퇴나 심한 불안감, 불면증을 보일 수 있다. 또 위장관계에 관련된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명치 부위가 뻐근하거나 긁는 것 같은 불편함을 흔히 느낀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밥맛이 떨어지며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든다.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밤에 소변을 보는 것과 생리 전 긴장감이나 월경통 등이 있다. 심혈관계 증상으로 두근거림, 잦은맥박이나 느린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골격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흉쇄유돌근이나 승모근의 긴장과 통증, 요통 등이다. 뇌신경계 계통으로 두통이나 회전성 어지럼증, 이명 등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음식이나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잘 생기고, 술을 전보다 못 견디며 짠 음식이나 단 음식을 갈구하는 현상이 있다. 감별이 필요한 증상으로는 탈진, 무력증이 있다. 먼저 탈진은 신경학적 기전에 의해 생기는데 세포 기능의 부전, 간독성, 과도한 사이토카인의 분비 등에 의해 발생한다. 무력증은 오후 늦은 시간에 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증상으로, 내분비 장애로 인한 저혈당 증상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히스타민의 증가 또는 부족, 저혈압으로 발생한다. 박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이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가벼운 운동에도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전신 무력감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약물치료보다 영양 섭취나 휴식, 스트레스 관리로 치료피로 증상은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마다 달라 계량적인 평가가 쉽지 않다. 이에 1970년대부터 평가방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크게 설문형 피로 평가와 측정 장비를 이용한 피로 평가가 있다. 설문형 평가로 14문항을 사용하는 ‘만성피로지수(Chalder Fatigue Scale)’가 가장 많이 쓰인다. 장비를 이용한 피로 평가는 ‘액티그래피(Actigraphy)’라는 기계로 피로와 일상적인 신체활동 간의 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액티비티 레코드(Activity record)’가 있다. 주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서 사용한다. 박세진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보다는 영양 섭취와 휴식 등 생활습관 교정과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생활양식과 사고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완반응과 인지행동요법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면서 지속적으로 생활습관 교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춘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횡격막(복식) 호흡법, 자율 훈련법(autogenic training), 점진적 근긴장이완법(progressive muscle relaxation),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인지행동요법, 명상 등이 활용된다. ◇스스로 편안한 장소·시간 찾고 충분히 수면 취해야 출구 보여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은 부신 고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수면 환경의 개선과 이완 요법 등 깊은 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개인에게 맞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고루 먹되 커피나 술, 음료수, 담배 등 자극적인 음식은 삼간다. 또 인공감미료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의 노출도 피한다. 운동은 단계에 맞게 적절히 조정한다. 심한 단계(탈진)에서는 오히려 운동이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점진적으로 운동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는 등급별 운동처방(graded exercise treatment)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마그네슘 및 기타 미네랄, 엘카르니틴(L-carnitine) 등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깊은 잠을 자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한다. 부교감 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한다. 운동은 면역 세포와 림프액의 흐름도 활발하게 한다. 음식은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만성피로 증상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인체 영양연구소가 10명의 여성에게 칼슘 함량이 각기 다른 4가지 종류의 식사를 39일간 하게 하는 실험을 한 결과, 칼슘을 많이(하루에 3컵 반의 요구르트, 또는 탈지유에 함유된 만큼의 양) 섭취한 여성군에서 월경통, 수분 정체, 피로감 및 무기력한 기분 등의 증세가 훨씬 약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단백질과 염분의 지나친 섭취는 칼슘의 흡수를 저하하거나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백질의 경우 kg당 2g이 넘지 않도록 한다. 술도 칼슘의 흡수를 저하하고 배출을 증가시킨다. 탄수화물 대사로 생산되는 에너지의 저장과 방출에 관여하고 단백질 및 DNA 합성의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도 충분히 섭취한다. 보통 하루 200-400mg(섭취 권고량 280mg)을 음식과 함께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칼슘 보충도 필요하다. 박세진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은 단순한 스트레스나 피로감이 아닐 수 있다. 의욕과 동기를 완전히 상실하고 결국에는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주게 된다”며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도 연결될 수 있고, 만성적인 증상으로 심화할 수 있는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고 경고했다.
2024.02.24 I 이순용 기자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폐섬유화증, 한방칵테일요법이 도움
  •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폐섬유화증, 한방칵테일요법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박모씨(남·74세)는 수시로 발생하는 기침과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18세부터 70세까지 하루 1~ 2갑의 담배를 피운 그는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기관지확장증과 폐섬유화증을 진단받았고, 곧바로 흡입 치료를 시작했지만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서 박씨에게 ‘녹용영동탕’과 ‘공심단’을 함께 처방하는 한방칵테일요법을 시행했고, 기관지와 폐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침, 뜸,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했다.그가 처음 내원했을 때 혈액 산소 포화도는 정상 범주보다 훨씬 낮은 86%였으며, 폐기능도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4개월간의 치료 후 산소포화도는 98%로 정상 수치를 회복했고, 폐기능도 70% 이상으로 개선됐다. 이후 지속되는 기침, 호흡곤란으로 1년 사이에 12kg나 감소했던 체중이 다시 늘고 전신 무기력이 회복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폐섬유화증은 완치가 어려운 진행성 난치 질환이다. 하지만 빠른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생활의 불편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폐섬유화증 환자들은 필수적으로 금연해야 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유해 가스, 먼지 등을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더해 지속되는 호흡 곤란으로 발생하는 기력 저하, 무력감, 소화 불량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을 함께 개선한다면 폐섬유화를 진단 받은 환자들일지라도 증상의 악화 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람은 1분에 평균 12~ 20회 호흡을 하며, 이 때마다 몸 안의 폐는 크게 팽창했다가 다시 작게 줄어든다. 시간당 120회에 달하는 숨쉬기 운동을 하면서도 우리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호흡이 무의식적인 신체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명 활동인 숨쉬기에 이상이 생기면 호흡을 할 때마다 버겁고 답답해지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호흡을 불편하게 만드는 다양한 폐질환이 있는데, 풍선처럼 늘어나는 폐의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폐섬유화증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 폐의 간질이 딱딱해지며 호흡이 불편해지는 폐섬유화증 폐 안에는 포도송이와 같이 생긴 허파 꽈리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담당하고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면 산소는 코와 기관지를 거쳐 폐포까지 들어와 폐를 크게 확장시킨다. 폐포벽의 작은 혈관들은 유입된 산소를 받아들여 온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하고, 몸 안에 남은 이산화탄소를 다시 내보내 날숨으로 배출시킨다. 덕분에 우리 몸은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폐섬유화증은 이렇게 산소 교환을 담당하는 폐포벽, 즉 폐의 ‘간질’이 딱딱하게 섬유화되는 질환이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의 간질부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하는데, 류마티스 질환이나 약물 복용, 방사선 노출 등에 의해 간질에 염증이 생기거나 섬유화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진단된다. 현재까지는 흡연으로 인한 화학 물질의 지속적인 축적,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에의 노출, 유해 가스, 방사능, 석면 및 분진 등으로 인해 폐가 손상받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폐섬유화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서서히 악화되는 마른 기침 ▶호흡 곤란이 대표적이며, 지속되는 호흡 장애로 몸 안의 산소가 부족해지면 ▶입술 주변이 파랗게 질리는 청색증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곤봉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 확실한 치료법이 없고 예후 불량해 특발성 폐섬유화증이 무서운 이유는 간질성 폐질환 중 가장 흔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그치며, 대부분 진단 3-5년 후 사망하는 질환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때문에 진단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더 넓어지지 않도록 방지하고 심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마른 기침이 나거나 ▶운동을 할 때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불편감이 점차 심해지며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 이력이 있거나 석면, 분진이 많이 날리는 공사장 등에서 근무한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평소 폐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원칙으로 폐섬유화 개선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이제껏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치료 약제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폐가 딱딱해지는 속도를 늦추는 항섬유약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양한방을 통틀어서도 질환 자체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다. 폐가 섬유화되는 것을 늦추거나 줄이고, 기침 가래와 같은 불편 증상을 개선시키며 일상 생활의 불편감을 줄여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로 꼽히는 이유이다. 한의학에서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원칙을 바탕으로 폐섬유화증을 치료한다. 부정거사란 ‘바른 것은 부양하고 나쁜 기운은 몰아낸다’는 원칙으로, 폐를 손상시키는 원인 물질들을 줄이고 폐 자체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폐 간질이 딱딱해지는 이유는 많은 염증 세포들이 폐에 쌓이며 염증 산물들이 딱딱하게 섬유화가 되기 때문인데, 이러한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며 폐기능을 개선시키면 폐의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폐의 섬유화를 방지시키는 대표적인 약재가 오미자, 반하, 길경이다. 이 약재들은 동의보감에서도 숨이 가쁘고 짧아지는 ‘단기(短氣)‘, 지속적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해수(咳嗽)‘, 숨이 가빠지는 호흡 곤란 증상의 ’천증(喘症)‘을 치료하는 대표 약재로 기재되어 있다. 길경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염증성 고름을 배출하는 작용이 우수해 폐에 쌓인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탁월하며, 반하는 대표적인 거담작용을 하는 약물로 기침 가래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오미자는 신체 영양 물질인 진액을 생성하는 작용을 하는데, 딱딱해진 폐를 부드럽게 풀어줘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다. ◇ 폐기능 뿐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시키려면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이러한 약재를 효과적으로 처방한 약이 ‘녹용영동탕’”이라면서 “이 약은 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폐 ·기관지에 좋은 약재뿐아니라 전신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녹용, 녹각교 등이 더해져 폐섬유화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용영동탕은 폐 뿐 아니라 심장 기능을 함께 개선시켜 폐섬유화증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데, 폐섬유화증 환자의 30%는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폐가 딱딱해지고 호흡이 불편해지면 심장도 산소와 영양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되고, 전신에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심장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때문에 폐섬유화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이 커지는 심실비대, 심부전 등 심장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호흡 부전의 뒤를 이어 폐섬유화증 환자의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심장 합병증은 흔히 발생한다.이렇게 심장 질환이 동반된 경우 녹용영동탕과 심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공심단을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공심단은 심장 기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강심약인 우황청심원을 바탕으로 사향, 침향, 녹용 등 심폐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약재가 더해진 약이다. 딱딱해진 폐에 부드러운 진액을 공급하고, 심폐기능을 항진시키면 폐섬유화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불편 증상을 훨씬 개선시킬 수 있다.
2024.02.16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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