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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배민’ 대신 ‘22조 DH’ 산 우버의 영리한 셈법
  • ‘8조 배민’ 대신 ‘22조 DH’ 산 우버의 영리한 셈법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 우버(Uber)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를 공식화했다. 2019년 우버이츠 철수로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뺀 우버가 7년여만에 귀환을 선언한 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버가 배달의민족을 단독 매입할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우버의 선택은 훨씬 대담하고 영리했다. 몸값이 치솟은 개별 자산을 비싸게 사는 대신 모회사를 통째로 삼켜 알짜 자산을 한번에 취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개별 자산 따로 품느니…판 뒤집은 우버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딜리버리히어로와 기업결합 계약을 체결하고 주당 41.5유로에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우버가 기존에 보유하던 지분을 감안한 추가 인수 규모는 137억달러(약 20조3000억원)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가치는 148억달러(약 21조9000억원)로 평가됐다. 이번 인수로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분을 보유한 배민 역시 우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간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의 단독 매각을 추진해왔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배민의 예상 매각가는 8조원 수준이다. 다만 쿠팡이츠와의 출혈 경쟁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배민 하나에만 수조원을 베팅하기엔 승자의 저주 우려도 꾸준했다. 실제 딜리버리히어로가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한 후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실사를 진행했으나 몸값에 대한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버 역시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달의민족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본입찰에도 참여할 거란 정황도 나왔다. 하지만 우버가 지난 5월부터 배민 대신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온 정황이 드러나며 시장의 기류는 달라졌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36.83%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고, 이번 공개매수까지 추진하게 됐다. ◇재무구조 악화된 DH…'패키지딜'의 이면모회사 인수로 가닥을 잡은 우버는 판 자체를 바꿨다. 딜리버리히어로 인수에 투입할 약 22조원의 자금으로 한국 1위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중동 1위 탈라밧(Talabat) △중남미 1위 페디도스야(PedidosYa) △사우디아라비아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 △아시아 푸드판다(Foodpanda) 등 글로벌 50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들을 패키지로 가져올 수 있어서다. 이같은 통매각 방식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시급했던 딜리버리히어로 주주들에게도 호재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무리한 사세 확장과 저금리 시절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의 만기 도래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주가 폭락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아스펙스(Aspex)의 공격 속 최대주주 프로수스(Prosus)의 엑시트 압박도 커진 상태였다. 시장에선 우버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별 자산으로 쪼개 팔 때 생기는 밸류에이션 마찰을 피하면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DH 주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협상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쥔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버는 향후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버 업은 배민, 쿠팡이츠 이어 카카오T도 흔드나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재진출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우버이츠 사업 철수로 시장에서 사라진 지 7년여만이다. 우버는 "한국은 우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배민의 기술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한국 이용자들의 서비스와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버라는 뒷배를 업은 배민이 쿠팡이츠와의 격차를 벌릴 지도 주목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전체의 88.3%를 차지하는 양강 체제다.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향후 배민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격차를 벌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결합은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90% 이상을 장악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우버의 우버택시(UT)는 한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의 구독 모델인 '우버 원' 등이 배민과 결합할 경우 배달과 택시 호출 시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버 입장에선 배민을 개별적으로 비싸게 사기보다 해외 모회사를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규제나 가격 면에서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각국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까진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7.18 I 허지은 기자
테슬라·스페이스X에 절반, 美단기채에 절반
  • 테슬라·스페이스X에 절반, 美단기채에 절반[ETF언박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로봇·우주기업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절반을 미국 단기국채로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집중하는 대신 채권을 함께 담아 주식 비중을 50%로 제한한 상품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Akros 미국 우주-로봇 TOP2 미국채혼합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총보수는 연 0.13%다.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전체 자산의 25%는 우주산업 대표기업, 25%는 로봇산업 대표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미국 단기국채 ETF에 배분한다. 상장 시점 기준 편입 종목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와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산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상의 로봇과 우주의 위성이라는 머스크의 두 사업 축을 한 상품에 묶은 셈이다. 다만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계속 보유하는 구조는 아니다. 지수는 우주기술과 로봇기술 관련성을 분석한 뒤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 가운데 각 분야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을 하나씩 선정한다. 산업의 주도기업이 바뀌면 ETF의 구성 종목도 교체될 수 있다. 채권 부문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단기국채 ETF에 재간접 투자한다. 잔존만기 1년 이하 미국 국채를 담은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와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상품을 중심으로 선정하며, 잔존만기 1년 초과 3년 이하 국채 ETF도 일부 편입할 수 있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최대 8개 ETF로 구성된다. 주식과 채권 비중은 매일 50대 50으로 조정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가격이 올라 주식 비중이 커지면 일부를 줄이고, 반대로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목표 비중을 맞춘다. 주식 종목은 매월, 채권 ETF는 분기마다 정기 변경한다. 단기국채는 두 성장주의 가격 변동이 ETF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장기채보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낙폭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다만 채권을 절반 담았다고 해서 원금이 보장되거나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상품은 주식 비중이 50%인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개인연금은 물론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도 계좌 자산의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이 사실상 두 기업에 집중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 경영진과 규제, 기술 개발 일정, 기업가치 변화가 두 종목에 동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화도 수익률에 반영된다. 단기채가 전체 변동성을 낮출 수는 있지만,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집중된 주식 부문의 위험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한편 최근 우주산업을 겨냥한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상장한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은 우주산업 관련 미국 기업 두 곳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을 국내 국고채와 통안채로 구성한다.
2026.07.18 I 박순엽 기자
"주거래은행도 안심 못한다"…AI로 '조용한 고객 이탈' 막는 금융권
  • "주거래은행도 안심 못한다"…AI로 '조용한 고객 이탈' 막는 금융권
  •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은행 간 서비스 차별성이 희미해지면서 금융권 고객 확보 경쟁이 ‘신규 고객 유치’에서 ‘기존 고객 유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거래를 오래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충성 고객이라 보기 어려운 만큼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헤어지지 못하는 손님, 떠나갈 수 없는 브랜드’ 보고서에서 금융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금융소비자가 주거래은행에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브랜드에 대한 애착은 높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언제든 다른 은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사 충성’ 상태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은행 이탈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보다 거래 환경 변화나 경쟁 은행과의 비교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은행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이유는 이사나 영업점 폐쇄 등 상황 변화와 타행 비교가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부정적인 경험 때문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이 같은 특성은 실제 고객 이동으로도 이어져 금융소비자 10명 중 6명은 은행을 옮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주거래은행에 대한 충성도도 높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어도 현재 은행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프리미엄 충성’ 의향은 약 30%에 머문 반면, 절반가량은 상황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 있다고 답했다. 시중은행 간 경쟁력에 큰 차이가 없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도 10명 중 9명에 달했다.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참여형 경험을 기반으로 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사진=하나금융연구소)연구소는 디지털 금융의 발달이 은행 간 이동 장벽을 낮추면서 단순한 금리나 혜택 경쟁만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중심의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AI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상과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객의 금융 상황과 생애주기,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실시간 혜택을 제공하고, 게임 요소나 맞춤형 상담 등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시중은행들은 이미 고객 충성도 강화를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연구소는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 유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아울러 연구소는 고객 관리 기준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거래 실적이나 재구매율뿐 아니라 금융 역량, 브랜드 만족도, 시장에 대한 인식 등을 종합한 ‘금융생활 웰니스’를 충성도 관리 지표에 포함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을 넘어 금융생활의 안정감과 자신감까지 높이는 것이 진정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2026.07.18 I 정민주 기자
어게인 2022?…다시 시작된 금리의 시간
  • 어게인 2022?…다시 시작된 금리의 시간[김유성의 통캐스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어제(1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미 예고됐던 터라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덤덤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추가적인 인상까지 예상되는 터라 그렇습니다. 시장금리에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는 점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또 물가가 여전히 3%대로 우리의 잠재성장률이나 물가안정 목표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마저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해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당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최근 높았던 원·달러 환율도 이를 어느 정도 뒷받침합니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다만 한국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2.75%로 올리면서 미국의 실효 연방기금금리와의 격차는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습니다. 금리차만으로 환율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결론적으로 보면 시장 상황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눈치를 보며 ‘찔끔’ 올리다가 미국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했던 2022~2023년 경험이 그 예가 될 것 같습니다.우리 경제가 앞으로 있을 기준금리 인상 상황에 얼마만큼 대비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물가를 비롯해 자산가격의 열기가 식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까지 식으면서 위기 차주들이 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기준금리 우리 예상보다 더 오를 수도...우선 시장금리 상황이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시장금리는 채권 딜러나 투자자들이 거래하면서 형성하는 ‘시장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집단지성의 장’이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습니다.채권 시장에 형성된 금리는 채권 투자의 향방을 가르는 인플레이션 상황과 장기 경제성장 전망,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다양하게 얽혀 있습니다. 경제위기 등의 외부 영향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도 이곳 채권시장입니다.16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년물은 3.6% 후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향성은 bp 단위에서 아래쪽을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이 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다시 말하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은 당분간 높은 금리가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최근 1년(2025년 7~ 2026년 7월) 채권 금리 추이 (채권정보센터 화면 캡처)특히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가늠하는 채권 금리가 3%대 후반을 가리키는 데는 우리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하며 전월 수준인 3.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2025년 물가상승률이 2.1%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은 맞습니다.미국 상황은 어떨까요. 현재 미국의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약 3.63%이지만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정책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미국 국채 2년물은 4.18% 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미 국채 2년물 금리가 현재 정책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이 조기 금리 인하보다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격차만으로 연준이 실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채 금리에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국채 수급과 재정적자, 기간 프리미엄 등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미 국채 2년물 금리 추이. (중동전쟁 발발 때부터 금리 추이가 상승 추세에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모를까,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파급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경제도 고환율·고물가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집니다.결론적으로 경기와 금융시장 지표는 추가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가리킵니다. 심상치 않은 국제 정세는 자칫 급박한 상승을 부추길 동력원이 될 수 있습니다.◇우린 ‘급박한’ 금리 인상 경험이 이미 있다 어제 내린 눈처럼 잊혔지만 우리는 금리 인상 상황을 압축적으로 겪었습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3년 초까지의 급박한 금리 인상기와 이후 이어진 고금리 유지 국면입니다.2021년 8월 한국은행은 물가와 가계부채, 자산가격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장차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다만 국내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로 그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지금 시점과 비슷해 보입니다.문제는 이후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의 바람’을 뛰어넘었다는 점입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자이언트스텝으로 불리는 0.75%포인트 인상을 수차례 밟았습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쫓아가야 했던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했습니다.그 결과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에서 2023년 1월 3.5%까지 약 1년 5개월 만에 3%포인트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시대 0%대 초저금리에 취해 있던 가계와 기업에는 금리 인상 충격과 함께 경기 악화 충격까지 왔습니다. 증시가 가라앉은 것은 물론입니다.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즉각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추가 대출을 얻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줄게 되면서 각 가계의 개인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고금리와 경기 둔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이 겹치면서 2022년 이후 개인과 법인의 회생 신청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회생 신청 증가를 금리 하나만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금리 부담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2022년부터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게 보인다.급기야 2025년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증시는 2000대 중후반 박스권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게 불과 1년여 전의 상황입니다.문제는 우리 나름대로 ‘대비’를 한다고 해도 큰형님인 미국이 2022~2023년처럼 움직이면 별 소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완만해지고 금리 인상 폭이 우리의 예상보다 낮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초고령사회, 반감되는 정부 대응 카드더 큰 문제는 경기 악화 때 정부가 꺼낼 카드의 효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경기가 하강할 때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내수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분명히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성이 의심된다는 점입니다.여러 실증연구를 보면 재정승수는 경기 상황과 지출 방식, 금리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과거 저물가·고성장기보다 최근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가 작아졌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같은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도 과거와 같은 성장 효과를 내기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소득 개선 효과도 예전만 못할 수 있습니다.우리 인구의 고령화도 이를 부추깁니다. 바꿔 말하면 경제활동인구의 수 내지 비율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소득 활동인구가 줄어들면 내수 성장도 둔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미 여러 연구자료에서 학술적으로 많이 다뤄진 과제입니다.더욱이 기준금리 수준이 비교적 낮고 경제의 공급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하는 추경은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큽니다.지난 4월 저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소규모 상가 공실률에 추경이 얼마만큼 효과를 주는지를 이벤트스터디 방식으로 측정해 본 적이 있습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낮아지면 골목상권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제로 상관성을 보려고 했던 것이죠. <추경은 앞으로도 유효할까[김유성의 통캐스트]>데이터 출처 : 한국부동산원. 전체 지자체 중 경기, 서울, 대구만 뽑아서 표로 만듦.코로나19 이전에는 그 효과성이 좀 더 장기적이었고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효과성은 줄어들고 물가 자극 정도는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물론 이 분석만으로 추경이 공실률이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금리와 경기, 코로나19 등 다른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추경이 물가를 어느 정도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습니다.◇퍼스트 무버가 된 K경제어쩌면 한국이 처한 상황은 옆 나라 일본도 똑같은 형태로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으로도 드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빠른 고령화에 고물가와 고금리 문제가 겹친 것입니다.전통적인 경제학, 특히 초기 케인스주의 경제학에서는 초고령사회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고전학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경제학이 정립되던 시기에는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수요 부진이 지금처럼 중요한 전제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물론 이후 생애주기 모형과 중첩세대 모형 등을 통해 고령화에 대한 연구가 축적됐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고물가·고금리 위험이 동시에 겹친 지금의 한국 경제를 기존 이론만으로 온전히 설명하기는 부족해 보입니다. 뭔가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해 보입니다. (3대 메가프로젝트가 그 예가 되겠죠) 한국의 민주주의인 ‘빛의 혁명’과 문화산업인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부터는 K경제가 주목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성공한다면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겪어보지 못한 길을 우리 경제와 정부가 걷게 됐습니다.
2026.07.17 I 김유성 기자
AI 투자 회의론에 반도체주 '와르르'…나스닥 1.5% 급락
  • [속보]AI 투자 회의론에 반도체주 '와르르'…나스닥 1.5%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인식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모델 출시 지연 소식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7533.7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7% 떨어진 2만5881.9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 밀린 5만2552.97을 기록했다.반도체주 급락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TSMC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견조한 실적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2.3% 하락했다.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520억&sim;560억달러에서 600억&sim;64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였지만, 시장은 수익성보다 막대한 투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이 영향으로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3.7% 급락했다. 암 홀딩스는 5.4% 이상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각각 5.7%, 5.3%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5% 내렸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13.7% 급락했다.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기업 가치 상승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는 올해에만 7250억달러 이상을 AI 관련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언제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맷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전략가는 “TSMC처럼 뛰어난 실적을 발표한 기업조차 주가가 하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준다”며 “반도체주는 여전히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업종으로 의미 있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강하고 지속적인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알파벳 악재·중동 긴장도 투자심리 위축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니 3.5 프로’ 출시가 수개월 지연됐다는 보도로 4.4% 급락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중동 정세 악화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고,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소비·고용은 여전히 견조…실적 시즌은 순항다만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1만8000건)를 밑돌며 고용시장의 안정세를 재확인했다.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주유소 판매 감소로 전체 증가폭은 제한됐지만 다른 소매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소비 흐름을 나타냈다.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흔들리는 조짐이 없다”며 “이번 지표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전략가는 “6월 소매판매는 폭발적으로 강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우려할 정도도 아니었다”며 “특히 5월 수치가 상향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둔화를 의미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어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소비자들이 여전히 견조한지, 아니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는지를 가려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17 I 김상윤 기자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인플레 여전히 너무 높아…정책 초점은 물가 안정"
  •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인플레 여전히 너무 높아…정책 초점은 물가 안정"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프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만으로는 물가 둔화를 확신하기 이르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슈미드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 경제포럼에서 “나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고 목표치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나의 초점은 계속 인플레이션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주 발표된 6월 물가 지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슈미드 총재는 “6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이를 물가 둔화 추세의 시작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에너지 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광범위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식품 가격은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슈미드 총재의 발언은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 정책당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no tolerance)”이라며 물가 안정 회복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지난달 16~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sim;3.75%로 4회 연속 만장일치 동결했다.이번 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슈미드 총재는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상승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그는 “팬데믹이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인플레이션은 결코 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강한 수요 역시 거의 항상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2026.07.17 I 김상윤 기자
씨티 “8월 연속 인상 전망…올해 GDP 3.7%로 상향 조정”
  • 씨티 “8월 연속 인상 전망…올해 GDP 3.7%로 상향 조정”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투자은행(IB) 씨티는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은 종전 3.5%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사진=한국은행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강력한 GDP 상승세와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정해 연속 25bp 인상을 전망한다”면서 “올해 2분기 강력한 수출 모멘텀을 바탕으로 연간 GDP도 3.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가 언급된 만큼 ‘속도’에 주목해 연속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립금리에 대해선 금리 수준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경제 사이클이 확장적이라면 정책 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 이상으로 올리거나 중립금리 수준 범위의 상단에서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통화긴축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고 했다.실제로 이날 신 총재는 “국내경제의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각각 25bp 인상으로 3.5%의 최종금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8월 회의에선 황건일 위원을 포함한 1~2명의 비둘기파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07.16 I 유준하 기자
우리은행, 예·적금 금리 0.25~0.30%p 인상…기준금리 인상 반영
  • 우리은행, 예·적금 금리 0.25~0.30%p 인상…기준금리 인상 반영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우리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대부분 수신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 우리슈퍼(SUPER)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일부 주력 상품은 0.3%포인트 인상한다.이에 따라 기본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의 최고금리는 연 1.95%에서 2.2%로 오른다. 우리슈퍼정기예금은 최고 연 2.15%에서 2.45%로 인상된다.기본 정기적금(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은 최고 연 2.45%에서 2.70%로, 우리슈퍼주거래 정기적금(1년 만기)은 최고 연 3.55%에서 3.85%로 각각 조정된다.이번 금리 조정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적금 상품에 반영한 조치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수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2026.07.16 I 김형일 기자
한은, 기준금리 2.75%로 인상…자영업자 이자부담 연 1.8조원 늘어나
  • 한은, 기준금리 2.75%로 인상…자영업자 이자부담 연 1.8조원 늘어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자영업자와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연간 1조원대씩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출금리가 이번 금리 인상폭인 25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은 1조 8000억원 늘어난다는 분석이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기준금리 오를수록 취약차주 부담 수조원대&uarr;한은이 박성훈·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25b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연간 1조 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56만원 증가한다.이는 한은이 올해 1분기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 1095조 5000억원을 기준으로 추정한 금액으로 자영업자의 모든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가 동일하게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수치다.대출 금리가 50bp 오르면 이자 부담은 3조 6000억원(1인당 112만원)이 늘어나며 75bp 오를 경우엔 5조 4000억원(1인당 168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은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65.5%)을 적용해 가늠한 수치다.특히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기관 수와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로, 사실상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의 채무자를 말한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25b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1조 1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에 연간 이자 부담은 1인당 65만원 증가한다. 금리가 50bp 오르면 이자 부담이 2조 1000억원(1인당 130만원) 늘어나며 75bp 오를 경우 3조 2000억원(1인당 195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자료=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주담대·기타대출 차주 부담도 ‘쑥’주택담보대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5bp 상승할 경우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 역시 연간 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평균 584만 3000원에서 613만 9000원으로 29만 6000원 오른다.연간 이자 증가 폭은 대출 금리가 50bp 오를 경우 3조 7000억원, 75bp 오르면 5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643만 5000원, 673만 1000원으로 현재보다 각각 59만 2000원, 88만 9000원 오른다.앞선 자영업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 잔액과 변동금리 비중(65.0%) 등을 바탕으로 한은이 자체 추산한 결과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주택담보대출과 별도로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금리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대출 금리가 25bp 상승할 경우 기타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1조 5000억원, 차주 1인당 평균 7만 6000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금리가 50bp 오르면 이자가 3조원, 75bp 오르면 4조 5000억원 늘어나면서 1인당 이자도 15만 3000원, 22만 9000원 늘어난다. 금통위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등의 빚 상환 부담도 상당 기간 확대될 전망이다.한편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채무 조정 등 취약차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며 “통화정책보다는 선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6.07.16 I 유준하 기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본격화…환율·금리 일제히 하락 마감(종합)
  •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본격화…환율·금리 일제히 하락 마감(종합)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 모두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전환이 본격화한 가운데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채권 시장의 연속 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사진=한국은행이날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내 거래에서 전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내린 3.845%에 마감했다. 장 중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3.815% 저점을 형성했지만 낙폭을 일부 좁혔다. 만기가 짧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bp 내린 3.687%에 마감했다.원·달러 환율 역시 서울장(오전 6시~오후 3시30분) 기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거래일 대비 4.3원 내린 148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1470원대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으나 이내 좁혔다. 주간 서울장 기준 장 중 1470원선 터치는 지난 5월1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신 총재는 예상대로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는 8월 연속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와는 달리 원론적인 ‘데이터 디펜던트’를 앞세운 점은 금리인상의 시급함보다는 다소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그는 향후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해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가 모두 살아 있는 회의, 이른바 ‘라이브 미팅’”이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 가운데 중요한 것이 워낙 많아 어느 한쪽으로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8월 연속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데이터를 보고 가겠다는 신중론 정도로 해석된다”면서 “내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와 7월 물가 결과가 중요한데 GDP는 2분기도 호조가 예상되나 7월 물가는 다소 안정되며 8월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고 봤다.이어 오는 8월 금통위가 올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봤다. 윤 위원은 “총재가 수요 견인 물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서 연속 인상까진 아니더라도 내년까지 기준금리 3.50%를 전제한 운용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면서 “8월 금통위가 올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16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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