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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대신 '망고스' 온다…월가 사로잡은 새 'AI 투자' 키워드
  • '팡' 대신 '망고스' 온다…월가 사로잡은 새 'AI 투자' 키워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파는 새로운 간판으로 ‘MANGOS’(이하 망고스)라는 새로운 명칭을 꺼내 들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사고 싶어 하는, 그중 일부는 아직 살 수도 없는 기업들을 머리글자로 묶은 것이다.월가에서 ‘MANGOS’(망고스)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대표 기업군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AFP)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망고스는 메타(Meta)·앤스로픽(Anthropic)·엔비디아(Nvidia)·구글(Google)·오픈AI(OpenAI)·스페이스X(SpaceX)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모두 AI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다.당초 6곳 중 절반인 3곳이 일반적인 기관이나 개인은 투자조차 할 수 없는 곳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스페이스X가 미국 뉴욕증시(나스닥)에 데뷔하면서 길이 열렸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만큼, 상장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기업 중 하나였다. 그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상장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이날 201.80달러(약 30만 5500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인 135달러(약 20만 4350원) 대비 약 50% 급등한 가격이다. 장 중 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월가는 오래전부터 약칭으로 특정 종목들을 묶어 제시하곤 했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한눈에 설명하기 쉽고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상징성도 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최고의 기술주 거래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었고, 최근에는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이 AI 강세장을 이끌었다. 2024년 말에는 브로드컴 등을 추가해 묶은 ‘BATMANN’ 종목군이 시장을 구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 사이엔 지정학 변수가 커지며,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늘 결국 물러선다) 트레이드와 이를 변형한 ‘NACHO’ 트레이드 같은 말까지 등장했다.새 약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일부가 예전 같은 광채를 잃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있다. AI 호황의 과실이 반도체·클라우드 기업을 넘어 오픈AI·앤스로픽 같은 대형 비상장사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음 주도주를 찾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조지프 파워스 RWA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센트 7 비중을 줄여 신세대 고성장 AI 종목을 담을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투자 비용이 커질수록 더 많은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증시로 향할 수 있다며 “이 세 기업(스페이스X·앤스로픽·오픈AI)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흡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발 빠른 운용사들은 이를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코기 상장지수펀드(ETF) 트러스트는 순자산의 80% 이상을 ‘MANGOS’ 6개 기업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코기 MANGOS ETF’를 신청했다. 요크빌 아메리카는 ‘MANGO 플러스 ETF’ 등 두 종을 신청했는데, 여기에는 AMD·브로드컴·마이크론·인텔·델 등 반도체·하드웨어 종목 바스켓도 함께 담긴다. 다만 오픈AI·앤스로픽은 비상장사여서 파생상품이나 만기가 없는 영구선물, 사모 투자기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편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상품은 아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지 못한 예비 단계다.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부 ETF 분석가들은 이번 흐름이 실질보다 그럴듯한 마케팅에 가깝다고 본다. ETF닷컴의 데이브 나디그 리서치 디렉터는 “비상장사 몇 곳과 초대형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 몇 곳을 한데 묶어 투자 논리라고 부를 학문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조합이 모멘텀과 인지도 높은 종목을 모아 놓았을 뿐, 한 포트폴리오에 묶일 분명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나디그는 AI 호황을 이끄는 상장사에 투자하고 싶다면 ETF보다 해당 주식을 직접 사는 편이 간단하다고 조언했다. 여러 종목을 사는 것보다 ETF 하나가 편한 만큼 단기 매매 도구로는 쓸 만하지만, 장기 투자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품에는 ‘트레이딩용 정어리’ 정도의 쓸모는 있어도 진짜 투자 논리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약어는 시장 권력이 이미 집중된 곳을 설명할 때는 유용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섣불리 상품으로 만들 때는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망고스가 AI 연구소와 반도체·클라우드, 갓 상장한 고성장주로 옮겨간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담아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나디그는 “이것이 다음 시대의 지속적인 주도 그룹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2026.06.17 I 방성훈 기자
머스크도 당했다…中, 희토류 이어 태양광 장비까지 수출통제
  • 머스크도 당했다…中, 희토류 이어 태양광 장비까지 수출통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희토류를 넘어 태양광 장비까지 핵심 산업의 공급망 ‘길목’(병목 지점)으로 수출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통제 품목을 지렛대 삼아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고 자국의 상업적 우위를 지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장쑤성 쑤첸의 한 공장에서 직원이 태양광 패널용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AFP)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투자자와 기업인, 공급망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희토류에 이어 다양한 분야로 수출통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테슬라와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 간 거래가 최근 가로막히게 된 일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중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맞서 희토류 수출을 대대적으로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지난달 베이징 방문에서 중국은 희토류와 관련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통제 품목은 오히려 계속 늘었다. 미·중 기업협의회 조사에서는 회원사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1년간 중국 수출통제의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물류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리서치업체 로디움그룹은 “원광과 정제 광물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실리콘 웨이퍼, 영구자석, LED, 배터리 소재 등 중간재 제조 영역으로 중국의 지렛대가 뻗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담당을 지낸 리자 토빈은 “이들의 의도는 희토류를 넘어 다른 공급망까지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태양광 장비는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세계 태양광 제조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태양광 셀의 92%, 웨이퍼의 97%를 생산했다.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을 재건하려면 중국산 생산 장비가 필수적이다. 머스크는 미국에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제조설비를 늘리겠다며 올해 초 중국 쑤저우 맥스웰(Suzhou Maxwell)과 장비 구매 협상에 나섰다.그러나 지난 3월 중국 당국은 쑤저우 맥스웰에 머스크 측과의 협상을 멈추고 당분간 장비를 팔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공식 문서는 없었지만 정부의 입장은 분명했다고 복수의 중국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대미 태양광 장비 수출에 더 폭넓은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중국 측은 방어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중국 국무원 산업경제부 연구책임자 왕밍후이는 새 수출통제가 미국의 “봉쇄·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로디움그룹의 카미유 불레누아는 “순수한 보복이 아니다. 베이징은 길목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통제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베이징의 대외경제무역대학 투신취안 교수는 “태양광 장비를 파는 것은 다른 나라가 우리를 겨눌 도구를 지어주는 격”이라고 말했다.다만 과도한 통제는 경쟁국의 자체 개발을 부추겨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중국 업체가 3~5년 내 따라잡을 수 있고 “베이징도 이를 안다”고 했다. 미국에 공장을 둔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최신 공급망은 모두 비중국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머스크 측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처지다. 미국의 태양광 부품 수입 관세가 올해 발효될 예정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을 포함한 60개 교역국에 새 규제를 발표하면서 거래 창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2026.06.17 I 방성훈 기자
진옥동의 야심작 '신한 슈퍼SOL'…신한금융, 완전 통합앱 선봬
  • 진옥동의 야심작 '신한 슈퍼SOL'…신한금융, 완전 통합앱 선봬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모든 계열사의 예금·투자 기능 등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슈퍼앱을 출시했다.신한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신한 슈퍼SOL 오픈데이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앱 개편 발표를 넘어 그룹사 간 금융 칸막이를 허물고 고객 중심의 단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공식화한 자리였다.신한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 행사를 개최하고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비전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이날 새롭게 공개된 ‘신한 슈퍼SOL’은 기존 통합 앱이 그룹사별 주요 기능 연계에 초점을 맞춘 것에서 나아가 은행·증권·카드·라이프 전 기능을 통합해 경계를 완전히 허문 올인원 금융 플랫폼이다. 새로운 ‘신한 슈퍼SOL’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연계’ 구조를 ‘완전 통합’ 구조로 전환한 데 있다. 기존에는 각 그룹사의 주요 기능 외에 상세 업무는 개별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했으나, 이제 그룹사 전 영역의 금융 업무를 하나의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또 홈 화면은 고객이 직접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자주 쓰는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숨길 수 있다. 홈 화면 최상단의 ‘오늘’ 영역에서는 급여일·카드 결제일·대출 만기일 등 당일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우선 제공된다.AI 에이전트도 본격 도입됐다. 고객은 간단한 키워드 입력이나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금융 상품 추천부터 가입·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고, 대화로 끝낼 수 있는 업무가 50여 가지에 달한다. 고객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해당 영역으로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식 동향 어때?’라고 물으면 증권 질문으로 판단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보험료 빠지는 계좌 바꾸고 싶어’처럼 복합 질문도 은행과 보험을 묶어 순서대로 안내한다.이번 통합의 대표 신상품인 ‘신한 SOL LINK’는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 기능을 하나의 계좌에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다.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은행과 증권의 경계를 허문 상품으로 주목된다. ‘신한 SOL LINK’ 이용 고객은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없이 은행 유동성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곧바로 주식매매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식 매매 수수료는 국내주식 기준 0.01%, 해외주식 기준 0.0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슈퍼SOL을 통해 은행·증권·카드·라이프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신한금융은 에이전틱 금융의 시대를 맞아 그룹의 차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SOL’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한 SOL LINK’를 통해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테슬라 차량을 증정한다. 앱 첫 방문 고객에게는 미션 수행에 따라 최대 1만 5000원 상당의 혜택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웰컴패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고객 이벤트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배포 정책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는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6.06.17 I 양희동 기자
美 빅3 운용사, 레버리지 기피…韓 대형사, 직접 참가
  • 美 빅3 운용사, 레버리지 기피…韓 대형사, 직접 참가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주도하는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사실상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시장 점유율 상위 사업자들이 직접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전문 운용사 중심으로 형성된 고위험 상품 시장이 국내에서는 대형 운용사 주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생태계와 투자자 보호를 둘러싼 논의도 고개를 들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6일 세계적인 ETF 리서치 업체 ETFGI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ETF 시장에서는 소위 ‘빅3’ 운용사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점유율을 가장 많이 가져간 1위 운용사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로, ETF 운용자산규모(AUM) 4조5288억달러와 시장점유율 28.9%를 기록했다. 2위인 뱅가드(Vanguard)는 4조4821억달러(점유율 28.6%), 3위인 SPDR(스테이트스트리트)은 2조737억달러(점유율 13.2%) 규모다.다만 이들 빅3 운용사는 레버리지 ETF를 핵심 사업으로 삼지 않는다. 장기 투자 철학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사실상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들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등 패시브 ETF를 중심으로 특정 섹터에 특화된 특색있은 상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취한다.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을 주도하는 프로셰어즈(ProShares)는 미국 ETF 시장 13위 사업자다. 점유율은 0.8%, ETF 운용자산(AUM)은 1322억달러 수준이다. 디렉시온(Direxion) 역시 점유율 0.5%, ETF 운용자산 786억달러로 17위 사업자에 올라 있다. 프로셰어즈의 ETF 운용자산은 아이셰어즈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 운용사의 ETF 운용자산 규모는 한국 시장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지만, 미국 ETF 시장 내에서는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SPDR) 등 초대형 사업자와는 격차가 큰 전문 운용사에 가깝다.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에 AUM 기준 최상위권 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든 시장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미국뿐 아니라 홍콩·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자산배분과 장기 투자 철학을 중시하는 상위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ETF 출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말했다.이어 “미국과 유럽의 대형 운용사들은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 투자 문화를 바탕으로 ETF 시장을 키워왔다는 점이 한국과의 차이”라고 덧붙였다.가령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인 SOXL(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배 ETF), KORU(MSCI 한국지수 3배 ETF)는 모두 디렉시온 상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마찬가지다.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TSLL(테슬라 2배 ETF) 역시 디렉시온이 출시했다. 최근 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를 선보인 그래나이트셰어즈(GraniteShares), 렉스셰어즈(REX Shares) 역시 미국 ETF 시장에서는 소형 운용사로 분류된다.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ETF 시장은 이미 상위 운용사 쏠림 현상이 강한 만큼 대형 운용사들이 모든 상품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중소형 운용사들이 특정 분야에 특화해 경쟁할 수 있는 시장 공간도 일정 부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6.06.17 I 김윤정 기자
스페이스X, 시총 3조 육박…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도 제쳐(종합)
  • 스페이스X, 시총 3조 육박…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도 제쳐[美특징주](종합)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스페이스X(SPCX)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2조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AMZN)을 멀찌감치 앞지르는 것은 물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FT)까지 제치는 등 시총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19분 현재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12.61%(24.27달러) 상승한 216.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장중 한때 13%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25.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스페이스X. (사진=AFP)주가 상승에 따른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8600억달러로 아마존 2조6700억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장중에는 2조9400억달러까지 시총이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2조9300억달러를 한 때 넘어서기도 했다.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에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첫 전체 거래일이었던 전날에만 20% 폭등했다.이날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코딩 에어전트 커서(Cursor)를 6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 14일 X(엑스, 옛 트위터)에 “2030년 1조달러 매출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게시하기도 했다. 작년 스페이스X의 매출은 187억달러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역시 4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지난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와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통해 위성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인 xAI와 합병했다.다만 스페이스X에 대한 밸류에이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적자 기업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다.테슬라 전 이사회 멤버였던 스티브 웨스트리 웨스트리그룹 설립자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머스크가 기업공개 제출 서류에서 제시했던 성장 전망치 중 일부를 달성하지 못하면 스페이스X 투자자들은 3~4분기에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장기적으로 스페이스X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연구 책임자는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이는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그것이 선박이든 우주든 인프라든 산업재든 간에 모든 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16 I 안혜신 기자
스페이스X, 연일 급등하며 시총 2.8조…아마존도 잡았다
  • 스페이스X, 연일 급등하며 시총 2.8조…아마존도 잡았다[美특징주]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스페이스X(SPCX) 주가가 3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에서 아마존(AMZN)을 제쳤다.16일(현지시간) 오전 9시49분 현재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12.26%(23.60달러) 상승한 216.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주가 상승에 따른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약 2조8400억달러로 아마존 2조6700억달러를 넘어섰다.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에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첫 전체 거래일이었던 전날에만 20% 폭등했다.스페이스X. (사진=AFP)이날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코딩 에어전트 커서(Cursor)를 6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일론 머스크는 지난 14일 X(엑스, 옛 트위터)에 “2030년 1조달러 매출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게시하기도 했다. 작년 스페이스X의 매출은 187억달러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역시 4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지난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와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통해 위성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인 xAI와 합병했다.다만 스페이스X에 대한 밸류에이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적자 기업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다.테슬라 전 이사회 멤버였던 스티브 웨스트리 웨스트리그룹 설립자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머스크가 기업공개 제출 서류에서 제시했던 성장 전망치 중 일부를 달성하지 못하면 스페이스X 투자자들은 3~4분기에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장기적으로 스페이스X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연구 책임자는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이는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그것이 선박이든 우주든 인프라든 산업재든 간에 모든 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16 I 안혜신 기자
AI 서버가 삼킨 '전자산업의 쌀'... MLCC 공급난에 가격 인상 초읽기
  • AI 서버가 삼킨 '전자산업의 쌀'... MLCC 공급난에 가격 인상 초읽기
  •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AI 서버 한 대가 빨아들이는 부품 수가 기존 서버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모양새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삼성전기의 내년 MLCC 매출이 10조 6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5조 198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이 정도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려면 결국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CPU와 GPU 등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최신 스마트폰 한 대에만 1000개 이상이 들어간다. 변수는 AI 서버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량이 훨씬 많아 부품 수요 자체가 다른데, 한 대당 보통 2만 8000개의 MLCC가 탑재돼 기존 서버 사용량의 10~15배에 달한다. GPU 주변의 한정된 공간에 부품을 채워야 하는 만큼 작으면서도 고용량인 제품이 필요한데, 이런 고부가 제품은 범용 MLCC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AI 서버의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고부가 MLCC 수요는 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JP모간은 AI 서버용 MLCC 판매량이 올해와 2027년 각각 전년 대비 2.4배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제품군을 확대하며 이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로, 산업용 MLCC 매출도 2025년 9500억원에서 2027년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문제는 공급이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범용 MLCC 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있지만 생산라인이 이미 100%에 가까운 가동률로 돌아가고 있어 추가로 짜낼 여력이 없다. 필리핀 공장 증설을 결정했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2년가량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공급자가 주도권을 쥐는 시장 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주요 MLCC 공급사들의 가동률이 꾸준히 상승했고, 업계 전체의 수주잔고 대비 매출(BB) 비율도 3월 0.89에서 4월 0.92로 개선됐다. 무라타와 삼성전기, 다이요유덴 등 선도 업체들은 이 비율을 줄곧 1 이상으로 유지하며 판매자 우위를 굳히고 있다. 공급난은 리드타임에서도 드러난다. 일부 하이엔드 제품의 리드타임은 8주에서 24주로 세 배가량 늘어났다.가격 인상 움직임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다이요유덴은 중국 유통사를 대상으로 저·중용량 소비자용 MLCC와 일부 차량용 제품 가격을 6~13% 올렸고, 야게오와 왈신테크놀로지도 수익성이 떨어진 일부 품목에 대해 개별 협의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한 증권가 보고서는 삼성전기가 개별 제품의 단가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2~3분기 성수기에 접어들어 라인이 실질적 풀가동 상태가 되면 서버 탑재용 스펙을 중심으로 단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최대 10%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골드만삭스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올해 MLCC 가격 전망을 ‘보합’에서 0~5%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다.글로벌 1위 업체 무라타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무라타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별도 공개하며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공급 부족에 대응해 향후 2년간 약 8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평균 20%씩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동시에 내부적으로 제품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 정책 변화는 후발 업체들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MLCC 못지않게 뜨거운 곳이 반도체 기판 시장이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FC-BGA 주문량이 이미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 초 CES 2026 현장에서 하반기부터 FC-BGA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예정이라며 증설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삼성전기는 베트남 법인에 12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장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현재 감당 가능한 생산 캐파보다 고객 요구가 50% 이상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올해 물량은 일찌감치 완판됐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용 수요까지 더해지면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베트남 반도체 기판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으며, 반도체 기판이 포함된 패키지솔루션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업계에서는 범용 MLCC 공급 부족으로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커질수록 MLCC 수요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원가 상승분 정도만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고부가 MLCC도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인상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스페이스X'가 당긴 우주 경제 시계...지구 경계 넘어 인프라 독점 시대 온다
  • '스페이스X'가 당긴 우주 경제 시계...지구 경계 넘어 인프라 독점 시대 온다 [어쨌든경제]
  •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우주 항공 분야의 절대 강자 스페이스X(SpaceX)의 미국 나스닥 상장(IPO) 소식으로 글로벌 증시와 첨단 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상장은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인류의 경제 활동 영역이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과 심우주로 확장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전 지구적 인프라의 중심축이 우주로 이동하는 대격변의 시기, 한국 우주 산업의 실체적 포지션을 구축해가고 있는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대표를 만나 스페이스X 상장의 본질과 한국 우주 산업이 마주한 기회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 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제조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국내 대표 우주 스타트업이다.우주 기업 가치 평가의 뉴 패러다임...수익성 너머 ‘대체 불가능성’ 보라우주 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긴 수익화 기간으로 인해 늘 ‘고평가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전통적인 재무제표 기준만으로는 이들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재필 대표는 우주 분야만이 가진 특수성을 감안한 새로운 가치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주 산업은 민간의 수익 창출 영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 국가 전략 인프라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따라서 당장의 PER(주가수익비율)이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향후 인류가 지구 저궤도와 달 경제권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역할이 ‘얼마나 대체 불가능한가’에 무게중심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박 대표는 스페이스X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증명하는 근거로 압도적인 ‘독점력’을 꼽았다. 스페이스X는 2015년 첫 발사체 회수 성공 이후 지금까지 무려 660회의 발사를 거쳐 약 1만2000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박 대표는 “경쟁사들과 최소 10년의 기술 격차가 난다”며 “과거 대항해시대의 ‘배’나 근대의 ‘비행기’처럼 인류의 영역을 확장하는 결정적인 이동 수단과 인프라를 한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스페이스X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설명했다.캐시카우 ‘스타링크’의 진화...위성 통신망에서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로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 모델인 ‘스타링크(Starlink)’는 지상의 해저 케이블이나 기지국에 의존하던 기존 통신 패러다임을 우주 기반으로 통째로 바꾸고 있다. 지구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이 변화는 자율주행 차량, 드론, 미디어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변혁을 예고한다. 기존 통신망이 취약한 오지에서도 전자결제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금융 접근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위성 통신망 자체보다 ‘위성 데이터가 거대한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는 미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단언했다.“위성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결합하면 지상의 농산물 생산량 예측, 물류 흐름, 원자재 재고, 항만 운영 현황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 기관의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나라스페이스 역시 이러한 위성 데이터 기반의 금융·투자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제의 변화를 먼저 읽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우주 데이터센터’는 이미 달성 가능한 현실...제도적 숙제 남았을 뿐최근 일론 머스크가 공언한 태양광 및 레이저 광통신 기반의 ‘우주(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서도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상의 데이터센터들이 직면한 원전 부족(전력난)과 열처리 한계를 우주의 극한 환경을 활용해 해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박 대표는 “스페이스X의 물자 수송 능력과 스타링크의 끊김 없는(Seamless) 통신 인프라를 감안하면 충분히 구현 가능한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타링크 위성의 독특한 형상과 상업화 성공 경험은 기존 위성 개발 문법을 파괴한 결과물로, 냉각이나 대형 구조물 조립 등 우주 공간에서의 기술적 장벽 역시 스페이스X라면 극복해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우주 영토 점유에 따른 국제법적 마찰이나 통신 규약 등의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혔다.이러한 거대 우주 인프라의 출현은 한국 기업인 나라스페이스에게도 거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우리의 강점은 우주로 가는 문턱을 낮추고 최대한 빠르게 신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우주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온보드 GPU 기술, 우주 반도체, 열 관리 구조 등을 당사의 초소형 위성을 통해 미리 검증하고 있다. 핵심 요소 기술에 대한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발사 이력 및 신뢰성)’를 선점해 놓는다면, 향후 우주 대형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한 번 보는 것과 계속 지켜보는 것의 차이...‘군집위성’이 바꿀 스마트시티의 미래자체 개발한 위성 ‘옵저버 1A호’를 비롯해 최근 경기도와 부산시 위성까지 모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보낸 나라스페이스는 글로벌 발사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상업화·표준화되었는지 현장에서 체감했다. 과거에는 일정 조율조차 불투명했던 위성 발사가 이제는 합리적인 비용의 ‘라이드셰어(합승)’ 모델을 통해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상업 시스템으로 정착되었다는 설명이다.이처럼 낮아진 우주 문턱을 바탕으로 나라스페이스는 수십 기 이상의 초소형 ‘군집위성(Constellation)’을 구축하고 AI 영상 분석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박 대표는 단일 위성과 군집위성의 차이를 “한 번 보는 것과 계속 지켜보는 것의 차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했다. 위성 한 기로는 원하는 시점에 특정 지역을 연속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수십 기의 위성이 군집을 이루면 지구 전역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측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군집위성의 실시간성은 산불이나 홍수 등 기후 위기에 대한 초동 대응력은 물론, 접경 지역 모니터링을 통한 국가 안보, 그리고 도시 개발 및 교통 인프라를 실시간 추적하는 스마트시티 운영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박재필 대표는 대담을 마무리하며 투자자들을 향한 조언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그러했듯, 스페이스X가 공언한 파격적인 비전들이 실제로 구현되는 타임라인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기술적 달성이 눈앞에 증명되는 순간 경제적 가치 평가는 뒤늦게라도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게 되어 있다. 우주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실증의 영역으로 들어온 만큼, 그 변화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는 눈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사진=어쨌든 경제 방송 캡쳐]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사진 우측)가 6월 12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서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사진 좌측)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6.16 I 유은길 기자
스페이스X, 상장 이틀째 20% 급등…"고평가" vs "낙관" 팽팽
  • 스페이스X, 상장 이틀째 20% 급등…"고평가" vs "낙관" 팽팽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항공우주 업체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틀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19.60% 상승한 192.50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가총액은 2조 5300억달러(약 3800조원)에 달했다.스페이스X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재사용 가능한 로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월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했다. 스페이스X는 2025년에 거의 50억 달러의 손실을 냈으며, 이번 초대형 IPO는 회사의 막대한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사진=AFP머스크 CEO는 전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2030년에 대략 1조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31년에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매출 187억 달러를 기록했다.리서치기업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 ‘매도’, 12개월 목표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12일 종가보다 거의 29% 낮은 수준이다. CFRA는 “회사의 극도로 야심 찬 성장 전략, 높은 밸류에이션 기대치, 막대한 자본집약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스페이스X의 자본지출은 1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41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AI 분야에 투입됐다.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적정 가치를 주당 63달러로 평가하며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했다.영국 베이즈 비즈니스스쿨의 파울리나 로슈코프스카 재무학 강사는 CNBC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많은 약속을 내놓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것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궤도 위 데이터센터와 같은 표현들은 대단한 약속이지만 700억~800억 달러 규모의 기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투자자들에게 시적인 표현 이상의 것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IPO 투자설명서가 지배구조나 실행 리스크에 대한 세부 내용을 충분히 담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이런 약속들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낙관적인 평가도 함께 나온다.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스페이스X 분석을 시작하면서 목표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파트너이자 선임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래처는 “스페이스X의 사업들이 현재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만 20~25년 정도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한 많은 구성 요소는 갖춰져 있다고 보지만 대부분의 주식보다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래처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역량에서 경쟁사들보다 “최소 10년은 앞서 있다”면서 “그들이 스타십(Starship)을 통해 구축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로 인해 갖게 될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앞으로 4~5년만 놓고 봐도 머스크는 여전히 전 세계 우주 발사 역량의 90~95%가량을 장악하고 있을 것고 말했다.
2026.06.16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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