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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맛보고, 마음으로 채우다
  • [미식로드] 눈으로 맛보고, 마음으로 채우다
  • 부산 기장 선비식당의 선비정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송정을 지나 동해를 벗삼아 올라가다 보면 첫번째 만나는 어항이 바로 기장 대변항. 이곳에서 봉대산 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아담한 대변항이 품속으로 안겨들 것만 같은 곳에 토암도자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도자기를 구워내던 곳이다. 이 공원에 토암 선생의 부인인 방경자 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향토음식점 ‘선비식당’이 있다.겉보기엔 수수한 식당. 오래전부터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척간 발아래로 펼쳐진 동해의 빛나는 해광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은 덤이다.음식을 맛보기 전, 토암 선생의 작품을 눈으로 즐긴다. 토암 선생이 빚은 수천개의 토우(土偶ㆍ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식당 주변을 감싸고 있다. 공원 내 토우는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다. 또 귀도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토우는 하나같이 바보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보처럼 단순한 생각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온다는 토암 선생의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분청사기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의 토우 작품이 토암도자기공원을 채우고 있다.산책으로 출출해졌다면, 이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차례다. 이곳 선비식당의 대표메뉴는 선비정식이다. 암 투병을 했던 토암 선생을 위해 부인이 만들기 시작한 자연식으로 유명하다. 무, 배추 등 직접 재배한 10여 가지의 채소와 미역, 파래, 톳, 몰 등 기장 앞바다에서 난 해초로 식단을 꾸렸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맛을 낸다. 된장 고추장까지 손수 담근다고 한다.그래서일까. 선비정식 한상 차림에는 집에서 먹는 듯한 편안함과 소박함이 담겼다. 상차림은 스무가지가 넘는 반찬으로 채워지는데,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배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까지도 상차림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다. 직접 담근 수제 콩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미역국,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까지 입맛을 살린다. 조기구이도 1인당 1마리씩 나와 서로 다툴 필요가 전혀 없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나오는 단팥죽도 별미다.
2022.01.1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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