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피 한 방울로 다중암 검진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인 사망원인 1위(통계청)는 37년째 악성신생물(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160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초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워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인구의 약 1/3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조기 진단을 위한 방안으로 ‘액체생체검사’(액체생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 타액(침), 소변 등에 존재하는 핵산조각을 분석해 암 등 질병의 진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이다. 종양이 작아 스캔으로 잡아낼 수 없다 해도, 혈액 속의 ctDNA만 확인된다면 극초기 암도 진단할 수 있다. 환자 몸 속의 종양을 떼어내 검사하는 기존 조직검사에 비해 검사시간은 물론 검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차세대 진단기술로 꼽힌다.아이엠비디엑스는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진단 협약을 맺으며 실력을 증명했고 유한양행 렉라자 동반진단 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주관하는 암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에도 합류했다. 아이엠비디엑스 제품은 경쟁사인 미국 그레일 제품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 측면에서 우수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때문에 향후 확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이엠비디엑스는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기술성 평가에서 두 기관에게 A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예심 신청 전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4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오른 26억원이다. 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원래 올해 상장 승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상장 이후 내년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여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서울대 암 병원장 출신 김태유 교수 창업...혈액 극미량으로 암 진단아이엠비디엑스는 서울대 암병원장을 역임한 김태유 교수와 유전자 합성,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전문가인 방두희 연세대 교수가 4년간 공동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문 대표가 합류해 창업했다.이 회사는 사람 혈액에서 극미량 (0.01%) 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액체생검 플랫폼인 ‘알파리퀴드’를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진단 협약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 진단 협약 1단계(Phase 1)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단계(Phase 2)를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진단 계약을 토대로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고 함께 실험실을 구축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향후 서비스 지역을 북미, 남미, 서유럽, 동유럽으로 확장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진단 사업 현지화는 검체 운송 시간과 조건에 민감한 조기 검진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 혈액 암 진단 개요 (사진=아이엠비디엑스)알파리퀴드는 국내에서 이미 상업화에 성공해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4곳에 공급되고 있다. 3~4기 암환자의 예후 예측, 동반 진단,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동반진단법(CDX) 액체생검은 기존에도 쓰였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이 환자 진단에 사용된 건 아이엠비디엑스가 처음이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2단계 협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이외 지역 동반 진단 파트너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기술성 평가서 A 등급 받아조기 암 검진 서비스인 ‘캔서 파인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캔서파인드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만으로 다중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액체생검 조기 암 검진 서비스로 가장 앞선 기업으로는 미국 그레일(Grail)이 꼽힌다. 그레일은 지난 2021년 조기 암 검진 상품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매출이 8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캔서파인드가 갤러리와 비교해 민감도와 특이도 측면에서 우수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시장을 일정부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캔서파인드의 성능이 갤러리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사진=아이엠비디엑스)아이엠비디엑스 플랫폼은 서울대병원 등 32개 기관에서 조건부 선별급여 적용을 받는다. 이 제품으로 암진단을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가던트헬스 제품 가격(약 3500달러)의 5분의 1 수준인 건당 75만원이다. 향후 보험 급여로 정식 인정 받으면 매출 확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암을 진단할 때 표준으로 조직 검사를 하는데, 환자가 전립선암 조직 검사를 받을 때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같은 고통을 감안하면 혈액 진단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아이엠비디엑스는 IPO(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개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2곳의 전문 평가기관이 시행하는 기술성 평가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번 기술성 평가에서는 올해 3월부터 새롭게 진행되는 한국거래소의 기술평가체계 표준화 기준이 적용됐다.아이엠비디엑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399만2625주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250만주다. 최대주주는 아이엠비디엑스 공동 창업자인 김태유 대표로 16.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방두희 교수는 김 대표에 이은 2대주주로 12.26%를 가지고 있다. 이어 셀레믹스가 12.04%를 보유한 3대주주다. 나머지 59.27%는 기타 소액주주가 가지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이번 기술성 평가 결과는 알파리퀴드 플랫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연내 상장을 추진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선두 액체생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 [목멱칼럼]소상공인, 뭉쳐야 산다
-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경쟁력이 취약한 근본적 원인은 ‘조직화’가 안 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 소상공인은 상시근로자 4인 이하로 정의되는데 고용원 없는 소상공인이 75%에 달한다. 즉 소상공인의 대다수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 당연히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이 기업형 점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도태되는 것은 단순히 규모와 자본의 격차에 있지 않다. 본질적 차이는 ‘개인 대 조직’의 경쟁력이다. 점포가 작건 크건 장사를 하려면 필요한 일이 있다. 재료구매, 물품조달, 재고관리, 매장운영, 인력관리, 광고판촉, 주문처리, 고객서비스, 자금운용, 인허가 취득 등이다. 기업조직은 이런 일을 부서별로 분장하고 직원 간에 업무를 분담해 수행한다. 각자 자신이 맡은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니 일을 전문성 있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반면에 소상공인은 이 모든 일을 홀로 담당해야 하니 벅차고 힘들다.소상공인이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도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품이나 메뉴를 사진 찍어 온라인에 등록하고 고객이 주문하면 상품을 포장해 배송 의뢰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온라인 구매 고객의 교환·환불·불평 등에 대해 일일이 상대하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빼앗긴다. 소상공인들이 전자상거래에 소극적인 이유는 디지털 역량이 떨어지기보다 일손이 부족한 것에 있다.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방법은 조직화와 협동화에 있다. 시장이나 상점가 단위로 소상공인들이 상인회와 협동조합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도 상인회의 조직화와 공동사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상인회의 인력이 부족해 성과가 나지 않는다. 2021년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408개 전통시장의 상인회 조직화율은 96.2%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상근직원없는 상인회가 27.9%에 달하며 상근직원이 있는 경우에도 평균 직원 수는 1.7명에 불과하다,골목형 상점가와 지하도상가의 상인회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지하도상가의 55.6%, 골목형 상점가의 67.1%는 상근직원이 없다. 상근직원이 있어도 1~2명 수준이다. 이 정도 인력으로 상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정부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상인조직의 인력을 보충하고자 시장매니저 파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경력자를 상인회에 시장매니저로 배치해 상근직원과 함께 상인들을 도와주도록 한다. 시장매니저의 업무는 회계관리, 정부·지자체 공모사업 기획 및 추진, 이벤트·축제 기획, 온라인 전자상거래, 점포환경 개선, 상인교육 기획 등으로 광범위하다. 2023년도에는 총 201곳에 시장매니저가 지원됐다. 시장매니저와 같은 인력지원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개선할 부분이 많다. 우선 시장매니저 한 명이 담당하기에는 업무가 너무 많고 다양하다. 고용문제 때문에 시장매니저의 계약기간은 2년밖에 안돼 연속성도 부족하다. 시장매니저에게는 250만원 내외의 월급만 제공될 뿐 업무 노력과 실적에 대한 성과급이 없어 성취동기가 미약하다. 또 한 상인회만을 전담하기 때문에 상인회 간의 협업 노력이 미흡하다. 이런 연유로 지역 상권 차원의 활성화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지역 상권 내 상인회의 인력과 시설을 통합하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종합지원체계를 제안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개별 상인회에 속한 상근직원과 시장매니저들을 하나의 상권 단위 조직으로 통합하고 이들을 팀 단위로 구성해 상인회 운영, 공동사업 수행, 지원사업 추진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도록 것이다. 대기업들도 현재는 개별 시장이나 상점가하고만 상생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종합지원조직을 통해 여러 시장과 상점가를 아우르는 상권 차원의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종합지원조직’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공간, 시설,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지원조직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면 시장매니저를 상시적으로 활용해 안정적 서비스를 상인회와 상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향후에 종합지원조직을 회사 형태로 발전시켜 창의력이 넘치는 로컬크레이터와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퇴직자을 고용해 지원서비스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소멸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 연예계의 ‘매니저’가 ‘매니지먼트회사’로 발전하며 한류와 K-Pop을 창출했듯이 ‘시장매니저’가 ‘시장매니지먼트회사’로 발전하여 K-Market을 키워나갈 것으로 희망한다.
- 관상동맥 질환·HDL 콜레스테롤 치매 연관[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11월27일~12월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와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치매와 관상동맥 질환이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는 중국 베이징 세허 의과대학 량제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관상동맥 질환과 치매 환자가 포함된 43만 2667명(평균연령 56.9세)의 13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11.7%가 관상동맥 질환이 있었다.전체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36%,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13%, 혈관성 치매 위험이 78%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젊은 연령대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25%,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29%, 혈관성 치매 위험이 22% 각각 높았다. 연령대가 10세 낮아질수록 치매 위험은 더욱 커졌다. 중년인 45세가 되기 전에 관상동맥 질환을 겪은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더욱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는 호주 모나쉬 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 대학의 모니라 후사인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65세 이상 노인 1만 8668명을 대상으로 약 6년에 걸쳐 진행된 ‘아스피린 노인 질환 예방‘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연구 시작 때 심혈관 질환, 치매, 지체 장애, 중병이 없었다. 이 중 2709명은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80mg/dL 이상이었다. 이들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인 노인보다 치매 진단율이 27% 높았다.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80mg/dL 이상이고 나이가 75세 이상인 노인은 HDL 수치가 정상인 노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42%나 컸다. 연구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은 모두 850명(4.6%)이었다. 이 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0mg/dL 이상이고 75세 이하인 노인은 38명, 75세 이상인 노인은 101명이었다.HDL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60mg/dL, 여성은 50~60mg/dL이다.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서태평양’ 최신호에 올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