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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광한은 韓팬에 진심…'청춘 18X2' 키요하라 카야와 전격 내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감성 로맨스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의 주역 허광한, 키요하라 카야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개봉을 기념해 오는 24일(금)~26일(일)에 전격 내한한다.‘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이하 ‘청춘 18X2’)은 열여덟, 그때 대만에서 시작된 첫사랑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서른여섯 나의 여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영화다. 이 작품의 주역인 배우 허광한과 키요하라 카야,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오는 24일(금)~26일(일)에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먼저, 이번 작품에서 첫사랑의 추억을 남기고 떠난 ‘아미’를 만나러 18년 만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남자 ‘지미’ 역을 맡은 허광한은 2019년 드라마 ‘상견니’로 스타덤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 중이다. 특히 허광한은 영화 ‘상견니’,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등의 홍보차 내한한 것은 물론, 최근 국내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을 촬영하는 등 자주 한국을 찾으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함께 내한하는 배우 키요하라 카야는 이번 작품에서 18년 전 대만 배낭여행 중 ‘지미’를 만나 첫사랑의 추억을 남기고 떠난 여자 ‘아미’ 역을 맡아 허광한과 설렘 가득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너도 평범하지 않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라이징 스타로, 영화 홍보를 위해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만큼 이번 내한이 배우와 팬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 이번 내한은 일본 영화계의 히트작 메이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도 함께해 더욱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예정이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신문기자’, ‘남은 인생 10년’, 국내 작품을 리메이크한 ‘끝까지 간다’ 등을 연출했다. 특히 배우 심은경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수상해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의 주역은 24일(금)~26일(일) 내한해 기자간담회, 쇼케이스, 무대인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상세 일정은 추후 ㈜미디어캐슬 공식 SNS 등을 통해 공지할 것이다.내한을 확정 지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감성 로맨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5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 지역행사 연계 뒷전…'커피올림픽'서 부산만 알린 부산시 [MICE]
-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와 동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장 모습 (사진=부산시)[부산=이데일리 이선우 기자·이민하 인턴기자] 지난 4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rld of Coffee)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의 도시 마케팅사(史)에 기록될 행사로 평가받는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이 행사로 70여개국 커피 관련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커피도시 부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성과를 올리면서다.2년여간 공들여 행사를 유치한 부산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월드 오브 커피’에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뽑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대회를 동시에 열어 판을 키웠다. 도시 이미지에 맞는 국제행사로 인지도와 위상을 끌어올린 마이스 도시 마케팅의 단적인 예다.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부산의 도시 브랜드 자산목록에 ‘영화도시’를 추가한 마이스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지난 3일 벡스코 행사 현장에서 만난 독일 노이만 커피그룹 벤키터크리쉬넌 인도 지사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오래 전부터 한국 기업과 거래해오고 있지만, 부산이 커피 관련 산업 인프라와 수요를 모두 갖춘 도시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한국 커피시장의 관문(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부산을 알게 된 게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월드 오브 커피’와 동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는 51개 국가를 대표하는 바리스타 55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사진=부산시)◇수입부터 가공·유통·판매…산업 생태계 갖춘 부산커피도시는 부산이 2년 전인 2022년부터 구축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도시 브랜드다. ‘부산에서 무슨 영화제냐’는 비아냥 섞인 의문으로 시작한 영화도시 이미지에 비하면 도시 브랜드화에 필요한 밑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력적인 브랜드 스토리 개발에 필요한 역사적 서사를 비롯해 수입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새로운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토리텔링”이라며 “1884년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 출신 민건호가 가장 먼저 커피 맛을 보면서 시작된 부산의 커피문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오랜 역사적 서사를 지닌 고유한 지역 자산”이라고 강조했다.카페·커피거리를 조성해 커피도시를 자부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산업 기반도 갖췄다. 2022년 기준 부산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생두와 원두는 연간 19만7000톤으로 전체 수입량(20만9000톤)의 94%에 달한다. 웬만한 커피 원두는 부산을 통하지 않고는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 비중이다. 도·소매와 가공업체, 전문점 등 지역 내 관련 사업체(6853개), 종사자(2만356명)도 전국 단일 도시 기준 서울(2만487개·6만7245명) 다음으로 많다. 컴포즈커피, 더벤티, 하삼동커피, 블루샥 등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구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들도 여럿이다. 본점을 부산에 둔 이들 커피 브랜드 회사들이 전국에 보유한 매장 수만 약 4700개에 육박한다.전국 지자체 최초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문정주 부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커피도시 부산의 롤모델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 일리(illy)가 탄생한 이탈리아 커피수도 ‘트리에스테’, 연간 40만 톤의 원두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 커피항구를 보유한 벨기에 ‘앤트워프’”라며 “올해부터 3년 단위 육성계획을 통해 관련 기업 육성 등 커피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는 전 세계 72개국 218개 기업이 참가해 나흘간 국내외에서 1만 5844명의 바이어가 방문했다. (사진=부산시)◇“국제행사 개최 효과 지역행사로 이어가야…”전 세계 72개국 281개 기업, 국내외 바이어 1만5844명이 다녀간 ‘월드 오브 커피’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커피도시 부산 브랜드를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지역 안에서도 엇갈린 반응으로 골머리를 앓던 부산시는 새 도시 브랜드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효과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커피 원두 로스터기 제조회사 스트롱홀드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커피 전시회에 빠짐없이 나가고 있지만 이번처럼 해외 기업과 바이어가 많은 지방 행사는 처음인 것 같다”며 “그동안 해외나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글로벌 브랜드 커피회사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아쉬운 대목은 국제행사 개최로 인한 효과를 이어갈 후속 전략 이른바 레거시 확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언론과 마이스 업계 일부에서 ‘겉모습만 화려한 일회성 행사’, ‘시 예산 7억원을 들여 불러온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1세대 마이스 도시에 속하는 부산 정도라면 국제행사 유치 때부터 시너지를 키울 지역 행사와의 연계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 포럼, 축제 등 커피 관련 행사는 총 7건. 매년 벡스코에서 3월과 10월 열리는 ‘부산 카페쇼’는 올해로 23회째, 이달 29일부터 식품 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부산 커피쇼’는 14회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영도구청이 2019년부터 동삼동 아미르공원 일대에서 여는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도 이달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부산진구청이 매년 10월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여는 ‘전포 커피 축제’도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한 지역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커피도시를 도시 브랜드화 하겠다면서 단발성 국제행사에만 매달린 채 정작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들은 나 몰라라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이번 국제행사로 얻은 국내외 네트워크 등 개최효과를 지역 행사로 이어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여' 곽동연 "김수현=각성제, 김지원=안정제…나는 마취제" [인터뷰]③
- 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가 그때도 제가 많이 두들겨 맞았었는데...(웃음)”배우 곽동연이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하 ‘눈여’) 종영을 기념해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수현, 김지원과의 재회 소감과 연기 호흡을 전했다.‘눈여’는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그는 홍해인의 남동생이자 천다혜(이주빈 분)의 남편 홍수철로 분했다.시청률 24.9%라는 역대 기록, 두 번의 종방연, 입 모아 얘기하는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엔 배우들의 역할이 컸을 터. 곽동연은 “저도 작게나마 일조한 것 같지만 수현이 형, (박)성훈이 형, 김지원 배우도 그렇고 각자 역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왼쪽부터 이주빈, 곽동연, 김지원, 김수현, 박성훈(사진=tvN)그는 “김수현 형은 현장의 각성제 같은 느낌이었다. 뱃고동 같은 웃음소리로 저를 힘나게 해주셨다. 다들 지쳤을 때 한바탕 웃고 파이팅할 수 있었다. 김지원 배우는 안정제였다. 차분하게 사람들을 달래주고 살펴보시는 스타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저는 마취제였다. 자극적은 웃음으로 고됨을 잠깐 잊게 만들었다. 각자 다른 포지션으로 분위기를 열심히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의 전 남자친구를 연기했던 곽동연은 이번엔 주먹을 부르는 남동생으로 분했다. 곽동연은 김지원과의 재회에 대해 “정말 재밌었던 게 ‘쌈, 마이웨이’ 때도 저를 때리는 걸 곤란해 하셨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어려워하시더라. 캐릭터는 정반대가 됐지만 그분이 가진 성정이나 모습은 그대로라는 게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어 “연기하기 정말 편했고, 제가 뭘 해도 다 받아주셨다. 테이크마다 도전하는 걸 즐기는데 그걸 다 받아주시니까 더 하고 더 했었다. 감독님이 줄이라고 할 정도로 신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이런 호흡 덕분에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었다는 곽동연은 “1부에 누나한테 맞고 갈 때 제가 소리를 질렀다가 ‘누나한테 한 거 아니야’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고 말했다.이어 “가장 공들였던 애드리브는 중국어였다. 대본엔 아무 중국말이나 한다고 돼있었다. 작가님이 ‘알아서 잘하겠지’ 하셨다더라. 너무 부담스러워서 2주 동안 1안부터 8안까지 만들었다”면서 “중국어 장면에서 ‘황제 폐하’ 부분은 김지원 배우가 알려주신 거다. 중국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라고, ‘수철이가 볼 법하다’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김수현과의 티키타카 케미도 자랑했다. 곽동연은 “멧돼지 사고 다음에 누나는 방에서 쉬고, 매형 현우가 들어가기 싫어서 서성이다가 저랑 마주친다. ‘들어가기 싫냐’고 하다가 제가 웃어버린 거다. 사실은 NG였는데, 수현이 형도 같이 웃어서 그 신의 연기가 됐다”면서 “감독님이 그거 좋으니까 다음 신에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도 많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을 통해 ‘곽동연의 보석함’에 김수현이 포함됐냐는 질문엔 “이미 ‘싸이코지만 괜찮아’ 끝내고 저 혼자 넣어놨다. 이번에 박성훈, 김도현 형님, 춘식이 박정표 형님까지 넣어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인터뷰 내내 곽동연은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웃기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워낙에 유머와 코미디를 사랑한다. 일전에 유병수 배우를 만나서 친해지게 됐는데 그분이 너랑 나같은 사람들은 웃음을 먹고 사는 괴물이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곽동연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은 곽동연의 남다른 입담으로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곽동연은 “그 쾌감에 중독됐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 “사실 저는 그게 그렇게 많이 전파가 될 줄 몰랐다. 우리만의 작은 놀이였는데 그게 일파만파 퍼지는 게 저를 약간 위축시켰다. 전 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졌다”면서 “그래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좋은 콘텐츠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전했다.이같은 유머감각과 말솜씨 덕분에 10년 전 출연했던 MBC ‘나 혼자 산다’가 지금까지 ‘끌올’(끌어올려져 다시금 화제되는 현상)되기도 한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곽동연은 자취 일상을 공개하며 예능감을 뽐냈던 바. 이에 대해 곽동연은 “안 그래도 지금 디지털 장의사를 섭외해서 지우려고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이어 “10년 전 영상이 아직까지 떠돌아다니는 게 참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순간들도 있다. 그 나이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며 “자의식이 완전히 생성되기 전이어서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 같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웃음) 열심히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한 곽동연의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연기적으로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 이야기가 주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원래도 몸으로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서 몸을 쓸 수 있는 장르물, 액션도 하고 싶다. 또 누르고 감추는, 자극적인 인물도 연기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교복이요? 할 수 있을까요? 작년까지는 교복 입은 역할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는데... 가능한 걸로 해보겠습니다.(웃음)”
- '은퇴 공식화' 나훈아 "서운해할 때 떠나려…건강문제 때문 아냐"[종합]
- [인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마이크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수 나훈아가 은퇴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27일 오후 3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 전국투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첫 공연 현장에서다. 나훈아는 “앞으로 피아노 앞에도 앉지 않고, 기타도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편지글로 ‘마지막 콘서트’ 깜짝 발표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고향역’, ‘영영’, ‘무시로’, ‘갈무리’, ‘잡초’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트롯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6년 진행한 공연을 끝으로 긴 시간 활동을 중단한 나훈아는 공백기를 보내던 와중에 조직폭력배에 의해 신체중요부위가 훼손됐다는 괴소문에 시달렸다. 이에 나훈아는 2008년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해명에 나선 뒤 다시 칩거 생활을 했다. 나훈아는 2017년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내며 다시 가요계로 복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9월 KBS와 손잡고 진행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여전한 저력과 스타성을 과시했다. 그 이후로도 나훈아는 매년 콘서트를 전개하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왔고 음반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이 가운데 나훈아는 지난 2월 이번 전국투어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글을 통해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 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콘서트명인)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나훈아는 편지글 말미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글을 덧붙였다. 다만 콘서트 활동만 그만두는 것인지, 가요계를 아예 떠나는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팬들 “은퇴한다니 아쉽고 눈물 나”이 가운데 막이 오른 전국투어 첫 공연 장소인 송도컨벤시아 앞은 나훈아를 보기 위한 인파로 붐볐다. 앞서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고,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팬들은 공연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고, 현장 판매되는 음반을 구매하며 들뜬 모습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나훈아가 노래하는 모습을 더 오래 보고 싶은데 은퇴한다니 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70대 여성 팬 배임순 씨는 “오는 길에 나훈아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은퇴를 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훈아는 남진과 함께 우리 시대의 최고 인기 가수였다”며 “노래를 참 잘 부르는 가수가 떠난다고 하니 아쉽다”고 덧붙였다.서울에서 왔다는 40대 남성 팬 우모 씨는 “트롯 열풍이 분 이후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봤는데 나훈아 선생님만한 가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도 본 적이 있는데 20여곡을 논스톱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며 ‘신의 경지’에 있다는 생각도 했다” 면서 “그런 분이 은퇴를 선언하셔서 섭섭하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고 했다.은퇴 선언을 번복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경기 분당에 거주한다는 70대 김연숙 씨는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예술가인 만큼, 능력과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훗날 은퇴를 번복하고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나훈아 “서운해할 때 마이크 내려놓으려”나훈아의 은퇴 의지는 확고했다. 이날 나훈아는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렇기에 무대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오늘 공연을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향역’, ‘체인지’, ‘홍시’, ‘영영’, ‘테스형!’, ‘마이웨이’ 등으로 무대를 꾸민 그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에 “제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고 물었다. 객석에서 “네!”라는 답이 나오자 그는 “그래서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힌 나훈아는 “‘가도 괜찮다’, ‘그래 가거라’ 하면서 여러분이 서운해하지 않으면 제 모습이 얼마나 슬프겠나”라고 말을 보탰다.건강 문제 때문에 가수 활동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훈아는 “유튜브를 보니 어떤 점쟁이는 제가 내년에 죽는다고 하고, 또 다른 점쟁이는 내가 아픈 게 보인다고 하던데, 전부 믿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는 “올해 2월에 피 검사를 포함해 25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 있는 수치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훈아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 지나가다가 길거리에 맛있는 게 있어도 ‘참자, 먹지 말자’ 하면서 살아 왔다”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다.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어본 거 먹고, 안 본 거 보면서 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고, 기타도 만지지 않을 거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거고 일기도 안 쓸 것”이라고 했다.앞서 공개한 편지글에서 ‘은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만 적은 이유도 밝혔다. 나훈아는 “은퇴라는 말을 왜 안하냐면, 그 말이 싫어서다. 꼭 밀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면서 “전 아직 할 수 있다. (할 수 있음에도 관두는 것이기에) 그래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나훈아는 “‘연예계에 기웃기웃하지 않을까’, ‘곡이라도 써서 누구 줄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후배 가수들을 잘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가사나 곡을 써서 줄 수 없다. 누가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잘 모른다. 유튜브에 나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고도 밝혔다.나훈아는 이날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3시에 인천 공연을 추가로 연다. 이후 5월 11일 청주 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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