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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규모의 AI 데이터가 경쟁력의 근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매일 전 세계 1억명의 일상과 함께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전화를 받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비서 역할 뿐만 아니라 AI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는 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인간의 삶이 편해지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경일 솔트룩스(304100) 대표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솔트룩스)◇亞 최대규모의 AI 데이터가 무기…B2C 사업 본격화지난 2000년 설립 이후 AI와 데이터만 전문적으로 다뤄 온 솔트룩스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관련한 국내외 특허만 83건으로 대화형 AI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는 솔트룩스만의 자산이다.현재 지식 베이스 200억개, 텍스트를 모아 놓은 언어말뭉치 700만개, 음성데이터 3만 시간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그동안 솔트룩스의 사업은 기업간거래(B2B)·기업-공공기관 거래(B2G)의 비중이 높았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정보 등을 알린 국민비서 서비스 ‘구삐’, 금융권의 상품지식 플랫폼과 상담 챗봇,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솔트룩스의 기술력이 반영됐다.솔트룩스는 그동안 쌓아 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자회사인 플루닛을 설립했다. 또 내달 중 AI 영상 생성·방송플랫폼인 ‘플루닛 스튜디오’를 론칭하고 6월 중 옴니채널 AI 비서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메타 휴먼’이라는 자신만의 가상 인간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방송을 만들고 스트리밍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쇼핑라이브, 강연, 교육 등 다양한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작 시간과 비용은 기존과 비교해 6분의 1, 인플루언서 출연료는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간편한 편집이 가능토록 설계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글 텍스트를 넣어도 36개 외국어로 송출하는 다국어 전환 기능도 있어 미국 등 해외시장도 노린다.플루닛 워크센터는 AI 메타 휴먼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전화와 메신저를 대신 응대할 뿐만 아니라 기업·개인의 소셜 미디어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영업직의 영업 보조 수단이나 공무원의 민원 상담, 소상공인의 영업망 등에 폭넓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초개인화 AI 서비스 ‘구버’(goover)도 출시한다. 미국 법인인 ‘구버’를 통해 내놓는 이 서비스는 AI가 사용자의 관심과 목적을 학습해 사용자 맞춤형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쯤 일부 특정 기관에 공개하고 올 하반기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플루닛 워크센터 사용 모습(사진=솔트룩스)◇적자 감수하며 R&D 투자…올해 서비스 상용화로 수익 기대이 대표는 솔트룩스의 경쟁력에 대해 스타트업이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쌓을 수 없는 ‘축적의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많은 고객과 일을 해 온 경험이 있고 오랫동안 기술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 업력이 오래된 만큼 그동안 쌓아 온 데이터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도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에 대해서는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를 넘어 시장과 기업, 사용자의 인식변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챗GPT는 AI를 오래 연구해 온 연구자나 사업가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동안 쌓아 왔던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폭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만 해도 AI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대중들이 참여자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B2B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서 B2C 서비스 형태로 확대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생각보다 시장이 빨리 열렸기 때문에 계획했던 비즈니스도 더욱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 대표는 “2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하면서 최근 2년만 적자를 냈는데 R&D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낸 의도적인 적자”라며 “확실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에만 약 7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상용화 서비스가 나오면서 지난 3년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2026년까지 매출 1200억원, 기업 가치 1조 2000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성장한 303억원을 올렸지만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용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기업들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표는 “기회가 왔을 때 판을 흔들 수 있는 대규모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AI 기술이 들어갔을 때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과 고객 데이터를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30년 이상된 기업 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병규의 실험…“글로벌 IP는 숙명, 퍼블리싱 실명제 추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이사회 의장이 올해 ‘퍼블리싱’(게임 유통)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준다. 독립 스튜디오들과 퍼블리싱 조직간의 생산적인 시너지를 꾀하는 ‘퍼블리싱 실명제’(가칭) 도입이다. 외부 협력사 지분 투자를 통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비중도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 20조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IP)’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서울 역삼 크래프톤 오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더 많은 타석 서야”…글로벌 IP 위한 도전장 의장은 지난 15일 서울 역삼 크래프톤 오피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메가 IP가 탄생하면 시가총액 10조원 기업이 만들어지나 현재 크래프톤에 글로벌 메가 IP는 ‘펍지:배틀그라운드’ 하나 밖에 없다”며 “추가로 글로벌 메가 IP를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크래프톤은 두 번째 성공이고, 이어 세 번째도 성공할 것이란 시장의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이 경우 시가총액 20조~25조원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크래프톤은 2019년 인수한 북미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디스턴스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첫 콘솔 도전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글로벌 메가 IP 확보를 위한 크래프톤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주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장 의장은 “주주들의 뼈아픈 말씀들을 새겨듣고 있다. 그럼에도 왜 이런 시도를 숙명적으로 계속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크리에이티브(창의적) 콘텐츠를 많이 발굴해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서야 이중 하나라도 홈런을 때릴 수 있지 않느냐. 실패도 있겠지만 북미, 유럽 등에도 적극 투자해 글로벌 메가 IP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장 의장은 올해 크래프톤의 사업 기준이 내부적으로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 자회사를 통한 퍼블리싱인 ‘퍼스트파티 퍼블리싱’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에 더 무게를 둘 계획”이라며 “이전보다 더 많은 타석에 서기 위한 전략 변화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중심엔 오는 28일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김창한 대표가 있다. 장 의장은 “김 대표는 글로벌 메가 IP(펍지)를 만들었다는 기준에서 보면 최적의 CEO 적임자”라며 “이런 경험이 많은 CEO가 있기 때문에 외부 유망 개발사들을 발굴할 수 있고, 또 그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최근 크래프톤 내부 조직과 제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그가 추진 중인 ‘퍼블리싱 실명제’가 대표적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게임을 절대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자유로운 개발 스튜디오와 한정된 자원으로 게임을 잘 팔아야 하는 퍼블리싱 조직 간 건강한 협업이 목적이다. 장 의장은 “커다란 조직 전부가 책임지는 게 아닌, 조직내 본부장급 등 특정 개인이 책임지는 퍼블리싱 제도를 운영하면 게임 개발의 독립성은 존중하면서 예산과 인력 등 자원 투입에 있어 명확한 기준이 생길 것”이라며 “각 독립 스튜디오들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인만큼 이에 맞는 퍼블리싱 전담인력을 붙인다면 멋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올해 주주환원 강화…“상반기 인도 BGMI 재개 기대”크래프톤은 상장사인 만큼 실적과 주가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16만원대인데 2021년 8월 공모가(49만8000원)대비 약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주주가치 환원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장 의장은 “크래프톤은 성장주여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인데, 현금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성장에 제대로 투자를 못한다면 다른 형태로도 주주환원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올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더 이상 성장을 못한다면 직접 배당 같은 가치주가 갖는 다른 형태의 환원 방식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당장 나올 신작들이 없어 지난해부터 돌연 서비스가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BGMI는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직접 퍼블리싱(유통) 중이었는데, 현지 정부가 보안을 문제 삼아 서비스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장 의장은 “현재는 인도 정부나 정치인들도 게임 산업에 대해 배우고 있는 단계”라며 “우리도 인도시장에 대해 미성숙했지만 이제 많은 노력을 통해 현지에 온라인 게임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20세 이상 인구가 48.8만명, 중국이 1600만명인데 인도는 2600만명이나 된다. 게임을 즐겨 하는 청년층이 많은 만큼 인도의 잠재력은 크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대단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인도에서 BGMI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KT 이사회 의장 “윤경림 후보가 주주가치 확대 최고 적임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는 31일 KT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이 주주 서한을 통해 그간의 대표이사(CEO)선임 과정을 소상히 밝히면서 윤경림 후보자(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가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밝혀 주목된다.서한이 의미 있는 이유는 임승태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된 지 하루 만에 사퇴하면서 KT를 둘러싼 외풍이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개방형 혁신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능력 탁월”강 의장은 지난 10일 주주 총회 소집 공고문에 첨부된 주주 서한에서 “KT 이사회는 윤경림 후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으며,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윤 후보자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고, KT그룹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사업 가속화 및 AI(인공지능)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그간 큰 관심과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신 주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실제로 윤경림 후보자는 신윤식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하나로통신 대표로 있을 때 KT보다 앞서 ‘나는 ADSL’을 상용화하는 걸 이끌었고, KT로 와서는 현재 신성장동력이 된 IPTV 상용화와 CJ그룹(미디어·콘텐츠)및 신한은행(디지털 금융), 현대차(모빌리티)등과의 지분 맞교환 및 디지털 협업을 성사시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요 주주와 노조도 경영능력, 미래비전 제시 언급KT 이사회는 그간 법령과 정관, 규정에 따라 CEO 선임 절차를 추진해 왔다. 공개경쟁 모집, 외부 인선자문단 운영 인선자문단을 통해 외부 후보자 압축, 인선과정에서의 사내이사 배제, 국민연금 등 국내·외 주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로부터 CEO상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을 진행한 것.당시 주요 주주들은 KT 차기 CEO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ICT 트렌드에 대한 전문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 및 입증된 경영 능력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 역량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 ▲ESG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다. 노동조합은 ▲KT 그룹의 미래비전 제시 ▲노사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KT 이사회는 윤경림 후보자를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 후보로 정했다.주가 3만 원 붕괴 속 30일 오후 5시까지 사전 투표 어제(13일) 마감 기준으로 KT의 주가는 2만9750원으로 3만원 대가 무너졌다. 2020년 3월, 구현모 대표 취임당시인 1만9700원보다는 높지만, 2022년 8월 1일 3만8350원을 돌파했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낙폭이다. KT는 30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진행한다.그간 정치적 개입으로 해석될 발언을 쏟아내며 KT의 지배구조를 흔들었던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윤경림 후보자 선임 이후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KT의 주가가 폭락한 속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KT 소액주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등에선 전자투표를 알리며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주총에서 차기 CEO 선임의 건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 해마다 이맘때쯤 유행하는 '감기'… 감기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느새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나 봄에 가까워졌다. 완연한 봄날씨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15도 가량에 이르는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출근길 옷차림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날씨 일수록 감기에 걸리기 쉬운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라 불리는 상기도감염은 누구나 1년에 한번쯤은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최근 20년간의 우리나라 외래환자 질환 중 호흡기계통의 질환이 상위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흔하고 가깝게 느끼는 질환 중 하나이다. 생활에 밀접해 있는 만큼, ‘사우나를 하면 증상완화에 좋다’.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많다, 이러한 방법들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낭설에 불과한 것일까? 감기에 대한 오해와 속설, 그리고 궁금증을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 사우나를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사람의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이러한 체온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땀이 나지 않아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일부러 땀을 내기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발한작용을 하는데, 사우나나 찜질방에 너무 오래 있으면 발한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이 올라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 감기는 추우면 걸린다?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우면 감기가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감기와 외부의 온도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남극과 북극 같은 극지방에서는 감기에 걸리는 일이 드물다. 감기 바이러스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울 때 감기가 유행하는 것은 온도보다는 건조한 공기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져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할수록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저지하는 점막의 역할이 약해져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오뉴월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날씨가 더워 좀처럼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 상황에도 감기에 걸리는 것은 그 사람의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나, 현대에서는 오뉴월(여름)에는 감기가 흔하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곤 한다. 실제로 여름철은 겨울이나 환절기 보다 습도가 높아 감기 바이러스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또한 외부 활동이 많아져 사람들과의 밀접한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탓에 상대적으로 환자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실내에서 장시간 에어컨, 선풍기를 사용하면 주변 환경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온도차이 역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감기에 항생제가 효과적이다?최근에서야 인식이 달라졌지만, 항생제는 평소에 너무 쉽게 접하고 흔히들 복용해왔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다. 몇몇 환자들은 항생제를 복용해야만 병세가 더 호전된다고 믿고 있으며, 심하게는 주사 항생제를 처방해 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항생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감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세균·진균·결핵균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균들은 치료방법과 사용하는 약물이 각각 다르다. 항생제는 다양한 원인균 중 ‘세균’에 대한 치료제이다. 그렇기에 ‘바이러스’가 주 원인인 감기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춧가루를 탄 소주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좋다?소량의 알코올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게끔 한다. 한 방송사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감기 환자가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었을 때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한, 두 잔 정도를 마셨을 때는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알코올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이다. 근본적인 원인제거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두통과 몸살, 메스꺼움, 구토, 복통과 같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약제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타이레놀로 알려져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이다.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심각한 간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감기에 좋다?비타민C가 감기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1970년 미국 화학자 리누스 폴링이 고용량의 비타민 C가 감기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비타민C를 초고용량으로 복용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를 주장하는 연구도 다양하다. 29개 연구의 1만1,077명을 포함한 2004년 메타분석에서는 비타민 C는 일반인에서 감기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논쟁은 아직까지도 진행중이다.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고용량복용시 메스꺼움과 복부팽만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결석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고용량의 비타민C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 말이다?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발병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이다. 그러나 감기는 주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약 200여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 걱정이 없다?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감기가 걸리지 않거나, 덜 걸리거나, 약하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병이다. 따라서 독감예방주사는 해당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목적이지 다른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함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오윤환 교수는 “감기에 관해서 다양한 속설과 민간요법이 많다”며 “어떤 방법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낭설에 가까우며, 효과가 있다 한들 단순한 증상완화의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감기는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니 증세가 심할 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고금리도 상관없다…뜨거운 M&A 시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음은 8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고금리도 상관없다…뜨거운 M&A 시장-KT대표 낙점된 윤경림 이번에는 ‘외풍’ 넘을까-1인당 월 41만원…사교육 의존 커진 코로나 세대-카카오도 공개매수 맞불…사활 건 SM 인수전-[사설]예방에 중점 둔 산재대책…중대재해법도 손실하라-[사설]고용빙하기 예고한 한은, 일자리 한파 대책 급하다△종합-공개매수하면 무조건 이득?…개미들 ‘이것’ 따져라-우리금융 9개 자회사 대표 교체 닻올린 임종룡號, 쇄신 속도낸다△M&A 시장 뜨거운 봄-경기회복 전 알짜 선점 국경 넘나드는 ‘K자본’-본게임 이제 시작…10조 대어 출격 대기-“소액주주 지지도 얻자”…M&A 필살기 떠오른 공개매수△위기 속 해법 찾는 반도체업계-K반도체 불황 극복할 기회 셋…AI열풍·미래차 성장·中 리오프닝 -음향기술 초격차 나선 삼성…글로벌 인재 모시기-“더 작게, 더 좋게, 더 싸게”…불황에도 차세대 기술개발 의지△종합-강달러가 발목…1인당 국민소득, 20년 만에 대만에 추월 당했다-“집값, 올 들어 하락 속도 둔화…연착륙 가능성 커져”-中·항공유 수요 껑충…국제유가 하반기 100달러 찍나△종합-“1.2조 받고+알파 더”…카카오 vs 하이브, SM 놓고 ‘쩐의 전쟁’-초등 ‘돌봄 공백’ 메우러…중3·고1 ‘대입 준비’하러 학원 간다-尹 대통령-기시다 이달 16일 만난다-이영 “정책융자 상반기 78.3% 집행…소상공인 에너지 고효율 설비 지원”△정치-與 전대 투표율 55.1% ‘역대 최고’…결선 가능성 커지며 安·黃 ‘의기투합’-‘난방비 폭탄’ 찜질방 찾은 이재명 “소상공인 지원 특별법 약속”-미래지향 한일관계, 이젠 日에 달려 -남북 경색 장기화로…올들어 대북 인도지원 물자 반출 ‘전무’-입장 바꾼 정의당, 김건희 특검 발의 예고△경제-MZ세대 절반 “수당? 연장근무하는 회사 안갈래”-[현장에서]청년 삶, 제대로 들여다봤나요-미래세대 ‘부양비 폭탄’ 맞을 판…연금개혁 시급 -고용 차관 “정규직·비정규직 불합리한 ‘임금 차별’ 없어야”△금융-실적 안 좋다고…올해 서민금융 공급 15% 축소-정부 압박에도…은행 가산금리 쑥-금융위 ‘한시적 시장 안정화 조치’ 추가 연장 검토-“은행업 진입장벽 낮춰달라”…핀테크업계 요청에 화답한 금융위△글로벌-“美, 브레이크 안 밟으면 재앙”…전략 본색 드러낸 中 외교 수장-中 ‘데이터국’ 신설 정보통제 강화한다-식어가는 美제조업 경기침체 다가오나-최저한세 적용땐 IRA 稅 혜택 감소 우려…다국적 기업 ‘발동동’-등급 낮은 美기업, 자금조달 이자 9%까지 껑충 △산업-로봇에 진심인 LG전자…이연복만큼 멘보샤 잘 튀기는 ‘튀봇’ 나온다-TSMC처럼…DB하이텍, 순수 파운드리 기업 변신-한번에 410km 간다, 2세대로 부활한 코나EV-SK머티리얼즈, 美 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업 인수 △ICT-LG·CJ·현대차 두루 거친 융합맨…로보틱스·모빌리티 분야 확장 기대-AI 면접 찝찝하다면…“거부 가능합니다”-SKT, 뉴빌리티·SK쉴더스와 ‘자율주행 AI 순찰로봇’ 개발△제약·바이오-알짜 자회사 덕에 웃는 팜젠·동아쏘시오·마크로젠-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비보존, 임상3상 정정공시-글로벌 빅파마도 누여겨보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대주-글로벌 경제위기속…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2년 만에 경영복귀△소비자생활-비빔밥 9000원·삼겹살 1인분에 2만원…외식비, 살 떨린다-MZ 입맛 잡은 ‘ㅋㅋ만두’ 비비고·고향만두 눌렀다-“정부 일회용푸 저감 취지 공감하지만…선택은 소비자 몫”-‘집관족 잡아라’…WBC 개막에 바빠진 유통업계△증권-배터리 풀파워…코스피 5일째 밀어올렸다-‘삼성의 힘’ 믿는 펀드개미 수익률 부진에도 투자 늘려-“고부가가치 전장부품사로 전환…연매출 1조 도전”△증권-코로나 시기 불어난 개미들…지분 모아 상장사 움직인다-주주제안 받으면 출렁…테마株 주의보-‘소액주주에 5%룰 적용’ 놓고 논란△부동산-특공 87가구 모집에…청약자 5000명 몰렸다-철도제작 1위업체 우진산전 KTX평택오송선 포기…왜-과천 지식정보타운 ‘줍줍’ 풀린다-‘포레나 제주에듀시티’ 분양…“4개 국제학교 ‘학세권’ 갖춰”△건강-갑자기 쉰 목소리 나는 젊은 남성, 갑상선암 검사 받으세요-옆구리 통증·고열…몸살과 비슷한 ‘신우신염’-허리디스크 예방하려면 ‘허·숙·오’ 하지 마세요△BOOK-가장 낮은 곳…북조선 여성으로 산다는 것-건물주 위에 스타벅스 스세권 입점 노하우는△오피니언-박스피 회귀에 대비할 때-아쉬운 과기정보통신부 빈자리-보전보다 개발…본말 전도된 환경부△피플-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의 원동력…흔들임 없이 인재양성 투자-한국장애인개발원장에 이경혜 문화복지공감 대표-세아그룹, 10일 故 이운형 선대회장 10주기 추모행사-“SNS로 우크라 실상 알려…무관심이 가장 두려워요”-SK, 사외이사 후보에 법무법인 세종 박현주 변호사-美 처브그룹 한국 수석대표에 조지은 라이나생명보험 사장△사회-“치킨열차 같이 타실 분”…고물가에 ‘배달비N빵’ 늘었다-여경 31% 성희롱 경험…남경 피해도 증가-‘김건희 의혹 수사’ 공수처로…檢 판단 뒤집을지 미지수-국민연금 서울 이전설 솔솔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서울시 “항구적 추모공간 만들자…이태원 유족 ”일방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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