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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1건

(VOD)'10대가 꼬마에게 로킥' 동영상에 네티즌들 분노
  • (VOD)'10대가 꼬마에게 로킥' 동영상에 네티즌들 분노
  • [조선일보 제공]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대낮 길거리에서 남자 어린이를 뒤에서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인터넷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동영상은 길이가 9초로 짧지만, '꼬마에게 로우킥하는 무개념 청소년들'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0대로 보이는 청소년 2명이 대낮 일방통행길에서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는 어린이에게 뒤에서 접근, 다리를 걷어차는 장면이 찍혀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에서 다리를 걷어차인 어린이는 두 다리가 땅에서 떨어진 뒤 등이 땅에 먼저 닿이며 크게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이를 발로 찬 가해 10대는 분홍색 모자에 흰색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어린이를 걷어찬 뒤 곧바로 노란색 상의를 입은 10대와 함께 웃으며 도망을 치는 모습까지 찍혀 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힘없는 꼬마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10대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어린이를 상대로 위험한 장난을 범한 범인 색출을 위해 이 동영상을 곳곳에 퍼뜨리고 있다.  
  • 김대중 前대통령 ''임종''때 무슨 일이…
  • [노컷뉴스 제공]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면의 길로 가기 직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김 전 대통령이 세브란스 병원에서 서거한 시간은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이날 아침 9시부터 임종 때까지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가족들과 친인척, 측근들의 고백과 고별사가 이어졌다.김 전 대통령 건강의 이상한 낌새는 이희호 여사가 가장 먼저 눈치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을 20년 가까이 모신 의료 관계자는 "이날 아침 9시쯤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꼈는지 '오늘 어떨 것 같냐'고 묻길래, '영부인께서 오늘은 대통령님 곁에 계셔야 될 것 같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가 '오, 주여!'라며 손을 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여사는 "주여!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 분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일을 하셔야 한다. 주여! 제발, 제발"이라고 흐느꼈다고 한다.이 여사는 계속 흐느끼다 가망이 없음을 알아차렸는지 큰 소리를 내며 대성통곡을 했다.이 관계자는 "이 여사를 20년 가까이 지켜봤는데 이날처럼 슬피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며 "그토록 강한 여사님도 남편과의 사별 앞에선 한 여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이 시간 이후부터 병원에선 아들인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씨와 손자, 손녀, 조카들까지 중환자실로 불러 김 전 대통령을 보내는 일종의 의식을 거행했다고 한다.당시 병실을 지키던 홍일씨는 느리지만 또렷하게 '아버지'라고 외쳤다고 함께 있던 가족들이 전했다.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소리로 잘못을 비는 사람은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이었다.김 전 의원은 "아버지, 제가 잘못했다. 제가 불효자식이다.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잘못을 저질러 아버지 이름에 누를 끼쳤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으니 한 번만 눈을 뜨십시오. 아버지,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가정을 잘 꾸리고 어머니를 잘 모실테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이 때 중환자실은 흐느낌과 통곡의 도가니였다고 한다.김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김대중 정권 말기에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으며, 김 전 대통령은 이 일로 말미암아 대국민 사과를 하고 몸져누웠다. 실제로 DJ는 대통령 재임시 둘째 아들 홍업씨가 문제 있는 인사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정보기관의 보고를 받고 여러 차례 직접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민주화와 평화, 인권의 지도자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식들 앞에선 한없이 약한 아버지였다.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인동초 DJ에게도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가족들의 마지막 고별 의식이 진행된 뒤, 권노갑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측근(동교동계)들이 중환자실로 들어섰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이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숨이 곧 끊어질 즈음에도 그의 손을 꼭 잡고 소생을 위한 기도를 했다.이 여사가 기도를 드리는 중에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이 김 전 대통령에게 "편히 가십시오"라며 마지막 한마디씩 했다.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따르며 분신처럼 행동했던 그들의 마지막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대통령이 뚜렷한 의식을 갖고 있던 때는 지난주 수요일인 12일까지였다고 한다.앞서 상황을 전한 의료 관계자는 "하루에 몇 차례씩 김 전 대통령을 보며 세상사와 건강 관련 얘기를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그때마다 손짓을 하거나 얼굴로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14일)부터는 의식이 흐릿했다"고 전했다.
북미 게임축제.. `E3 지고 PAX 뜬다`
  • 북미 게임축제.. `E3 지고 PAX 뜬다`
  • [시애틀=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쓰리, 투, 원, 와우!"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관람객 수천명이 봇물 터지듯 밀려 들어온다. 함성과 괴성을 지르며 전시장 입구를 가로질러 곧장 안으로 흘러든다. 흥분한 관람객들이 금새 전시장을 빼곡히 채웠다.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미국 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2시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PAX)`의 한 광경이다. 전시장 입구에 길게 줄을 섰던 관람객들이 입장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행사장 규모는 독일에서 열리는 `GC`엔 못미치는 수준. 경기도 일산에서 개최되는 `G스타` 정도로 가늠되나 열기는 그것을 초월했다.◇PAX, 세계3대 게임쇼로 부상 중팍스(Penny Arcade Expo)`가 `E3`를 넘어 북미지역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E3는 유럽의 ECTS,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혔으나 최근부터 무게의 추가 PAX로 기울고 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PAX는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행사 첫해 3300명의 방문객으로 시작했으나 작년에는 첫해보다 12배로 늘어난 3만9000명을 기록했다. 행사 주최측은 올해 관람객 수를 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3는 얼마전부터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행사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일반 게이머를 위한 볼거리가 점차 부족해지면서 행사 규모도 축소되는 실정이다.반면 PAX는 게임 유저들의 천국이다. 특히 콘솔과 PC온라인, 보드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최신 게임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토론회, 게임 대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열려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메인 게임 전시홀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전시장 밖 부대 행사는 새벽까지 열렸다. PAX의 공식일정은 8월29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1일 일요일 오후 6시까지지만, 전시장 밖 부대 행사는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이번에 주요 참가 업체로는 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를 등 세계 굴지의 게임사들을 비롯해 반다이남코 게임즈, 비벤디게임즈,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유일하게 참가해 기대작 `아이온`을 처음 선보였다. ◇온라인게임 열기 후끈.`스타2` 관심집중이번 PAX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북미 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온라인 게임이 선전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북미 게임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과 닌텐도 `위` 등 콘솔 소프트웨어의 패키지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온라인게임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것. 하지만 온라인게임(PC 패키지) 중 MMO게임(다중접속게임)의 경우 최근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북미 콘솔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5% 증가했고 PC게임 패키지 판매는 쇠퇴하고 있지만, 정액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디지털 다운로드, 소액 결제 등의 요인으로 올해 PC 온라인게임 총 매출은 약 30억달러까지 이를 전망이다.행사장 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사 블리자드는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인 `스타크래프트2(스타2)`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블리자드는 부스에 스타2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들했다.한 관람객은 "대학에서 랜파티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2는 기사를 검색해오면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 기대작 `아이온` 선봬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GC`에 이어 PAX에서도 기대작 아이온을 선보였다. 아이온은 북미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프리뷰에서 "시각적으로는 와우(WoW)보다 뛰어나며 특유의 요소들이 있다"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Kir Kyle 씨는 "이번 행사에 아이온과 블리자드의 스트크래프트2가 가장 기대된다"며 "온라인 게임은 집에서 일주일에 4일 정도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아이온은 오는 4분기 국내에서 공개 테스트(Open Beta Test: OBT)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내년 상반기 론칭할 예정이며 아시아 지역 서비스도 내년으로 잡혀 있다.  ▲ 엔씨소프트는 이번 행사에 아이온과 길드워, 엑스틸 등 자사 게임을 선보였다.▶ 관련기사 ◀☞MS부사장 "한국 온라인게임, 해외 성공 가능성 충분"☞"친구 생명 구해준 `길드워` 땡큐"☞엔씨소프트, `최대 승부처` 북미지역 재정비
2008.09.02 I 임일곤 기자
닌텐도 위(Wii) 26일 국내 발매
  • 닌텐도 위(Wii) 26일 국내 발매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닌텐도는 14일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위(Wii, 사진) 런칭 컨퍼런스를 열고 오는 26일 국내 발매한다고 밝혔다. 희망소비자 가격은 22만원이다.위 하드웨어 발매와 동시 발매되는 게임소프트웨어는 스포츠 게임 등 총 8종이다.               발매될 타이틀은 닌텐도의 `처음 만나는 위(Wii)팩`, `위(Wii) 스포츠` ,유비소프트의 `레이맨 엽기토끼2` , 캡콤의 `택&위키`, EA의 `피파 08`, 코나미의 `엘레비츠`, 반다이 남코의 `뮤지엄 리믹스`, 엔트리브의 `스윙골프 팡야 세컨드샷` 등이다.닌텐도가 직접 배급하는 `처음 만나는 위(Wii)팩`과 `위(Wii) 스포츠` 가격은 3만9000원에 판매된다. 여타 개발사들의 게임 소프트웨어는 4만5000원대로 예상된다. 위의 광고 모델은 탤런트 원빈 씨로 14일부터 위의 새로운 TV광고가 방송된다.이타와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닌텐도는 게임인구 확대를 기본전략으로 독창성에 대한 도전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한국 게임시장에 대해 그는 "PC온라인게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로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다. 그러나 게임 유저는 젊은 층이 중심이 돼 있으며 중장년층이 폭넓게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없다"고 평했다. 이타와 사장은 "닌텐도DS라이트 등 휴대용게임기는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PC온라인게임과는 경쟁구도가 아니다. 그러나 게임전용기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위가 먼저 발매된 다른 국가에서도 게임전용기기에 대한 회의론은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위의 국내시장 안착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럼에도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주요국에서 타 게임기를 제치고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이 보급된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중장년층 연령층에서도 위를 즐기는 트렌드가 나타나 보도되기도 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타와 사장은 "게임을 시작한지 5분안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별 볼일없는 게임으로 인식돼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연령과 성별, 게임경험 여부를 떠나 가족 3세대가 같이 즐길수 있는(터치제너레이션) 게임 등 닌텐도만의 색깔로 게임인구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닌텐도는 이날 닌텐도DS의 한국 시장 누적판매량이 14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용 누적소프트웨어 판매는 26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타이틀 불법복제에 대해서 이는 패키지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원미디어(048910)는 이달 초 자회사인 대원게임을 통해 한국닌텐도와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위(Wii)의 국내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관련기사 ◀☞닌텐도 차세대 게임기 위, 26일 국내 발매
2008.04.14 I 류의성 기자
''영화도 풍성 해산물도 가득~'' 부산은 지금 축제 중(VOD)
  • ''영화도 풍성 해산물도 가득~'' 부산은 지금 축제 중(VOD)
  • [노컷뉴스 제공]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전국 최대 수산물시장인 자갈치 시장에서 열리는 자갈치 축제가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해 10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자갈치 축제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 외국인 참가자가 대야에 담긴 미끌미끌한 장어를 잡은 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일행에게 넘겨준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반대편 대야까지 장어를 옮기는 '장어 이어달리기 경기', 손에서 자꾸만 빠져나오는 장어에 당황하며 마음만 바쁜 참가자와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멍게던지기와 오징어 빨리잡기 등 이색 체험행사가 열리고, 시장을 따라 난 난전에서는 곰장어와 간고등어 구이, 즉석에서 잡은 생선회 등 다양한 먹거리가 선보인다.   활력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 가득한, 전국 최대 수산물 시장이라는 특성과 재래시장의 정취를 함께 살린 부산 자갈치 축제가 10일 출어제와 전야제 행사로 막을 연다. 개막식은 11일부터지만 이날부터 시장 골목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 행사가 펼쳐지고, 저녁에는 전야제 축하행사가 열려 실제 축제는 10일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축제와는 달리 기획단계부터 진행까지 철저히 민간주도로 이뤄지는 자갈치 축제에는 침체돼 가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상인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결론은 문화행사를 접목시킨 축제를 통해 시장을 알리는 것. 특히 오는 1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직접 자갈치 아지매의 시장생활을 체험해보는 '나도 자갈치 아지매'와 붕장어 갯장어 민물장어 등 각종 장어의 종류를 분별하는 '장어선별 경기'가 추가되는 등 체험행사가 대폭 확대됐다. 자갈치 축제위원회 신석출 위원장은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산물 관련 정보와 수산물의 건강증진 효과 등을 알리는 마당인만큼 그 취지를 살려 체험행사를 대폭 확대 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나도 자갈치 아지매'에 대해 "6.25 이후 노점에서 출발한 자갈치 시장의 주역인 자갈치 아지매들의 일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로, 수산물을 대야에 담아 운반하거나 생선의 급소를 찾아 직접 생선을 다듬어 보는 등 실제적인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생선회 100g을 정확하게 담으면, 담아온 회를 공짜로 주는 '생선회 정량달기' 대회처럼 먹거리와 체험행사를 결합한 행사도 선보이며, 이 밖에도 자갈치 축제에서는 전국 최대 수산물 집산지 답게 다양한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고, 1만원 정가 행사도 벌어져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자갈치 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축인 남포동과 도로 하나를 마주하고 있는데다, 일정도 일부분 겹치면서 영화제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영화제와 상반되는, 투박하지만 사람냄새나는 재래시장 축제가 같은 지역에서 함께 열리면서 두가지 색다른 정취를 동시에 느껴보려는 영화팬들에게도 축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미국 게임시장, 통합 진행중"
  • "한국· 미국 게임시장, 통합 진행중"
  • [미국 오스틴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과 미국 게임시장은 점차 통합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확대될 것입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글로벌 프로젝트 게임 `타뷸라라사` 개발을 일선에서 지휘해온 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북미 CEO와 그의 동생인 리차드 게리엇 수석 프로듀서. 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엔씨소프트의 개발스튜디오 엔씨오스틴에서 그들을 만났다. 로버트 CEO(사진)는 "한국시장처럼 미국에서도 무료 게임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는 미국 방식의 리테일 유통시장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고 대신 캐주얼 게임 스타일의 콘솔 게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과거에는 미국 게이머들은 인터넷을 통한 게임 무료 다운로드에 대해 "그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되는 것"이라고 간주했지만 한국 게임시장처럼 사고 방식의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관점마다 다르겠지만 500만 가입자(액티브 유저 기준, 캐주얼게임 제외)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북미 온라인 게임시장은 지난 2001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성장세는 엔씨소프트의 성장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한국 게이머와 미국 게이머들의 차이점에 대해 게임 자체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각 지역 게이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게임의 글로벌 흥행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로버트 CEO는 "한국 유저는 미션을 극복해서 차츰 레벨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얻는다. 그러나 미국 유저들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가 대단한 존재이고 싶어한다. 게임내 어려운 미션에 잇따라 봉착하게 되면 이내 그만 두고 다른 게임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저들이 콘솔게임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바로 타뷸라라사가 콘솔 기반의 북미 게임시장 특성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아시아 게임시장 특성을 조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CEO는 "좋은 온라인게임을 내놓으면 그만큼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실패한 제품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오게 된다"며 "블리자드의 WoW같은 게임은 또 다른 측면에서 엔씨소프트의 잠재 유저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게임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자부하는 타뷸라라사도 결국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여유를 보였다. 아레나넷(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개발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버전의 길드워를, LA 비주얼 스튜디오(그래픽 개발에 주력하는 엔씨소프트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엔씨오스틴에서는 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로버트 CEO는 "북미 게임시장 성장은 결국 브로드밴드 성장율과 게임 장르의 다양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수한 게임을 제공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게임시장을 키울 것인가하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리차드 게리엇 수석 프로듀셔(사진)는 타뷸라라사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차드는 "타뷸라라사(Tabula Rasa)는 라틴어로 아무 것도 없는 빈 석판이라는 뜻으로 지난 10여년 간 수많은 MMORPG게임이 나왔지만 시장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뷸라라사는 그동안 MMORPG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레벨을 올리기 위한 단순 `작업` 등 여러 가지 질책들을 모아 개선하고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뷸라라사는 새로운 게임 디자인을 채택했고,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았으며 게임 내 3D환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타뷸라라사가 실패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리차드는 "그동안 타뷸라라사의 베타테스트 결과를 접하면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게임인 만큼 직접 해보게 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리차드는 "암벽타기 패러글라이딩 같은 다소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게임 개발에 대한 계획은 당장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차드 형제는 지난 1983년 게임개발사 오리진 시스템을 설립, 최장의 인기를 끌어낸 게임시리즈 `울티마`를 개발해 컴퓨터 게임업계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EA에 소속돼 `울티마 온라인`을 개발했으며, 2000년에는 데스티네이션 게임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1년 5월에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북미 지역 게임시장 개척과 온라인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관련기사 ◀☞"타뷸라라사, 힘들었지만 성공할 겁니다"☞엔씨소프트 `myID.net` 영문 서비스 개시
2007.09.10 I 류의성 기자
  • `저금리` 약속이 사라졌다
  • [edaily 이학선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단기부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저금리` 약속을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이 기사는 7일 오후 2시 52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이미 게재된 것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박 총재는 부동산문제 때문에 갑작스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달랬다. 한은이 7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경기회복 기대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담겨있다. 실물경제에 대한 진단에서 `회복 움직임`으로 표현됐던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로 바뀌었고 건설투자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에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로 상향조정됐다. 박 총재는 이를 "우리경제는 구조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경기 또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와 금융시장 부문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사용됐던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라는 말은 `부동산 가격의 높은 오름세`라는 표현과 자리를 바꿨다.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달과 다른 진단을 했다. 한달 전에는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에 대한 대출이 비교적 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총재는 그러나 "한은이 여기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면 금리를 올리거나 금융을 긴축하거나 두 가지 중 하나"라며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과 경기상황, 물가문제 등 최소한 세 가지 요인을 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경고수위를 조절했다. 한달전 "부동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며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박 총재는 대신 그동안 단골처럼 사용했던 `경기회복 뒷받침`, `저금리 기조유지` 등의 말을 모두발언은 물론이고 질의응답시간에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등장했던 이런 표현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암시하는 신호로 인식돼왔다. 박 총재는 대신 "대증요법적인 단기대응책으로 무리하게 경기부양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동안의 경기부양적 태도와 일정한 선을 그었다. 7월 통화정책방향ㅁ실물경제는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개선은 뚜렷하지 않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음 ㅁ물가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이 미약하여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 ㅁ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음 ㅁ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함
2005.07.07 I 이학선 기자
  • `저금리` 약속이 사라졌다
  • [edaily 이학선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단기부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저금리` 약속을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박 총재는 부동산문제 때문에 갑작스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달랬다. 한은이 7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경기회복 기대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담겨있다. 실물경제에 대한 진단에서 `회복 움직임`으로 표현됐던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로 바뀌었고 건설투자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에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로 상향조정됐다. 박 총재는 이를 "우리경제는 구조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경기 또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와 금융시장 부문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사용됐던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라는 말은 `부동산 가격의 높은 오름세`라는 표현과 자리를 바꿨다.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달과 다른 진단을 했다. 한달 전에는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에 대한 대출이 비교적 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총재는 그러나 "한은이 여기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면 금리를 올리거나 금융을 긴축하거나 두 가지 중 하나"라며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과 경기상황, 물가문제 등 최소한 세 가지 요인을 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경고수위를 조절했다. 한달전 "부동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며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박 총재는 대신 그동안 단골처럼 사용했던 `경기회복 뒷받침`, `저금리 기조유지` 등의 말을 모두발언은 물론이고 질의응답시간에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등장했던 이런 표현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암시하는 신호로 인식돼왔다. 박 총재는 대신 "대증요법적인 단기대응책으로 무리하게 경기부양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동안의 경기부양적 태도와 일정한 선을 그었다. 7월 통화정책방향ㅁ실물경제는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개선은 뚜렷하지 않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음 ㅁ물가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이 미약하여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 ㅁ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음 ㅁ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함
2005.07.07 I 이학선 기자
  • 6월 통화정책, 바뀐 내용은
  • [edaily 이학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경고하면서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는 경기회복 지연에 더 초점을 맞췄다. 박승 한은 총재는 "부동산을 잡으려고 한은이 나서면 자칫 경제전체를 더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6월중 콜금리 목표를 연 3.25%에서 동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 당장은 부동산 문제에 개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혀 경기는 현실이고 부동산문제는 미래의 불안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기사는 9일 오후 2시24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6월 통화정책, 경기에 무게뒀다`는 제목으로 출고된 것입니다.) 금융통화위원들이 합의해 작성하는 `6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도 이와 관련된 고민이 엿보인다. 금통위는 부동산값과 관련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짧막한 표현만 사용했다. 지난달 "부동산가격의 오름세 등 불안요인이 있다"는 진단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은 표현으로 한은의 신중한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대신 실물경기에 대한 진단이 여러 모로 달라졌다. 민간소비는 "개선기미"에서 "회복 움직임"으로 평가절상됐고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에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말로 대체됐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금통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까지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던 설비투자는 이달에는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로 바뀌었다. 지난 4월 설비투자추계지수가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등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둔화와 기업체감경기 위축이 설비투자 전망을 어둡게했다. 한은은 "수입자본재 투자가 수출둔화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개선추세를 지속하던 기업투자심리가 지난달 다소 약화됐다"며 "당분간 설비투자는 미약한 회복세에 머물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지난달 "여신활동이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표현이다. 6월 통화정책방향ㅁ실물경제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의 회복 움직임이 이어지고 건설투자의 부진도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개선은 뚜렷하지 않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음 ㅁ물가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미약하여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 ㅁ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도 늘어나고 있음 ㅁ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 (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연3.25%)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함
2005.06.09 I 이학선 기자
  • 6월 통화정책, 경기에 무게뒀다
  • [edaily 이학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경고하면서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는 경기회복 지연에 더 초점을 맞췄다. 박 총재는 "부동산을 잡으려고 한은이 나서면 자칫 경제전체를 더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6월중 콜금리 목표를 연 3.25%에서 동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 당장은 부동산 문제에 개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혀 경기는 현실이고 부동산문제는 미래의 불안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통위원들이 합의해 작성하는 6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도 이와 관련된 고민이 엿보인다. 금통위는 부동산값과 관련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짧막한 표현만 사용했다. 지난달 "부동산가격의 오름세 등 불안요인이 있다"는 진단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은 표현으로 한은의 신중한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대신 실물경기에 대한 진단이 여러 모로 달라졌다. 민간소비는 "개선기미"에서 "회복 움직임"으로 평가절상됐고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에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말로 대체됐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금통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까지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던 설비투자는 이달에는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로 바뀌었다. 지난 4월 설비투자추계지수가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등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둔화와 기업체감경기 위축이 설비투자 전망을 어둡게했다. 한은은 "수입자본재 투자가 수출둔화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개선추세를 지속하던 기업투자심리가 지난달 다소 약화됐다"며 "당분간 설비투자는 미약한 회복세에 머물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지난달 "여신활동이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표현이다. 6월 통화정책방향ㅁ실물경제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의 회복 움직임이 이어지고 건설투자의 부진도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개선은 뚜렷하지 않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음 ㅁ물가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미약하여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 ㅁ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금융기관의 여신규모도 늘어나고 있음 ㅁ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 (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연3.25%)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함
2005.06.09 I 이학선 기자
  • "道公, 외국인투자자에 낮은 포복" 논란
  • [edaily 이학선기자]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너무 높은 이율을 적용해 쓸데 없는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금융업계 내부에서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LG전자 등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자금조달 차질을 우려한 도로공사가 지레 겁을 먹고 국내에서 발행할 때보다 너무 싸게 채권을 내놨다는 것이다. 더구나 발행채권을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면서 대부분을 외국인에게 배정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을 역차별했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 기사은 23일 오전 9시53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게재됐습니다.) ◇발행 후 금리 급락 23일 금융권에 따르며 도로공사는 지난 17일(뉴욕시간)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T)에 1.1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발행 직후 도로공사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로공사 채권금리는 발행후 첫거래에서 T+1.13%포인트로 하락한 데 이어 하루 뒤 홍콩시장에서는 T+1.08%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홍콩시장에서는 도로공사 채권을 T+1.03%포인트에서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거래가 체결됐다면 발행후 이틀만에 최대 0.12%포인트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유통시장에서 채권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는 것은 사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행직후 금리가 급락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발행금리가 너무 높았다(발행가격이 너무 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도로공사의 외화채권 발행 뒤 이틀동안 떨어진 금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62만달러에 이른다. 단순계산해 T+1.08% 수준으로 도로공사가 해외채권을 발행했다면 약 26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던 셈이다. ◇같은 현상에 다른 해석.."가격 오르면 좋은 일" vs. "발행금리 너무 높았다" 도로공사는 발행 후 유통금리가 떨어진 것은 도로공사의 높은 대외신인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량채였던 만큼 수요가 많아 금리 하락폭이 컸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외화채권을 발행했을 때와 비교해 0.02%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해 발행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발행차질을 우려한 공사측이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이 몰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작년과 비교하는 것도 얼토당토 않다는 반응이다. 시장상황이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사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도로공사 외화채권 금리만 큰 폭 떨어진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발행금리보다 유통금리가 더 높아지기도 한다"며 "도로공사의 경우 발행 후 금리가 큰 폭 떨어졌는데 이는 결국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발행금리가 높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발행했다면 75억원 절감했을 것" 이번 해외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국내 고속도로 건설에 쓰인다. 때문에 스왑시장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바꿀 경우 원화 발행금리는 발행일 기준 4.80% 정도가 된다. 업계에선 금리를 더 얹어줘도 4.60%면 국내에서 도로공사의 10년물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발행 대신 국내발행을 택했다면 0.20%포인트,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5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건설의 경우 초기에 뭉칫돈이 들어가고 10년 뒤부터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결국 10년물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국내시장에선 10년물 수요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 모 대형기관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국내에서 공사가 발행한 10년물 채권이 소화가 안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만 재미봤다..국내 투자자 거의 배정 못받아 도로공사의 해외채권 발행에는 발행액의 4배 정도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많았던 만큼 채권을 누구에게 배정할지도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5억달러 중 15% 정도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외화표시 채권발행의 경우 많게는 절반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져오는 경우와는 크게 달랐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도로공사가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국인을 우대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도로공사 물량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얼마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홍보 효과를 위해 외국인에게 배정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산에 사용된 추정○…도로공사의 외화채권 발행 뒤 하루 동안 떨어진 금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62만달러에 이른다. ☞도로공사 10년만기 외화채권 듀레이션을 7.5년으로 가정했다. 금리하락폭은 0.07%포인트로 잡았다. 중간값(mid)을 기준으로 할 경우 0.10%포인트이나 그보다 작은 값으로 했다. ○…도로공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바꿀 경우 원화 발행금리는 발행일 기준 4.80% 정도가 된다. ☞크로스 커런시 스왑 레이트는 4.16%다. T+115%포인트를 리보+0.68%포인트로 바꿨다. ○…업계에선 금리를 더 얹어줘도 4.60%면 국내에서 도로공사의 10년물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일 당시 KIS채권평가 시가평가 기준 도로공사 10년물 금리는 4.57%다. 여기에 0.03%포인트를 더했다.
2005.05.23 I 이학선 기자
  • "道公, 외국인투자자에 낮은 포복" 논란
  • [edaily 이학선기자]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너무 높은 이율을 적용해 쓸데 없는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금융업계 내부에서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LG전자 등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자금조달 차질을 우려한 도로공사가 지레 겁을 먹고 국내에서 발행할 때보다 너무 싸게 채권을 내놨다는 것이다. 더구나 발행채권을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면서 대부분을 외국인에게 배정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을 역차별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발행 후 금리 급락 23일 금융권에 따르며 도로공사는 지난 17일(뉴욕시간)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T)에 1.1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발행 직후 도로공사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로공사 채권금리는 발행후 첫거래에서 T+1.13%포인트로 하락한 데 이어 하루 뒤 홍콩시장에서는 T+1.08%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홍콩시장에서는 도로공사 채권을 T+1.03%포인트에서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거래가 체결됐다면 발행후 이틀만에 최대 0.12%포인트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유통시장에서 채권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는 것은 사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행직후 금리가 급락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발행금리가 너무 높았다(발행가격이 너무 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도로공사의 외화채권 발행 뒤 이틀동안 떨어진 금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62만달러에 이른다. 단순계산해 T+1.08% 수준으로 도로공사가 해외채권을 발행했다면 약 26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던 셈이다. ◇같은 현상에 다른 해석.."가격 오르면 좋은 일" vs. "발행금리 너무 높았다" 도로공사는 발행 후 유통금리가 떨어진 것은 도로공사의 높은 대외신인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량채였던 만큼 수요가 많아 금리 하락폭이 컸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외화채권을 발행했을 때와 비교해 0.02%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해 발행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발행차질을 우려한 공사측이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이 몰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작년과 비교하는 것도 얼토당토 않다는 반응이다. 시장상황이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사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도로공사 외화채권 금리만 큰 폭 떨어진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발행금리보다 유통금리가 더 높아지기도 한다"며 "도로공사의 경우 발행 후 금리가 큰 폭 떨어졌는데 이는 결국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발행금리가 높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발행했다면 75억원 절감했을 것" 이번 해외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국내 고속도로 건설에 쓰인다. 때문에 스왑시장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바꿀 경우 원화 발행금리는 발행일 기준 4.80% 정도가 된다. 업계에선 금리를 더 얹어줘도 4.60%면 국내에서 도로공사의 10년물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발행 대신 국내발행을 택했다면 0.20%포인트,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5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건설의 경우 초기에 뭉칫돈이 들어가고 10년 뒤부터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결국 10년물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국내시장에선 10년물 수요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 모 대형기관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국내에서 공사가 발행한 10년물 채권이 소화가 안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만 재미봤다..국내 투자자 거의 배정 못받아 도로공사의 해외채권 발행에는 발행액의 4배 정도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많았던 만큼 채권을 누구에게 배정할지도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5억달러 중 15% 정도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외화표시 채권발행의 경우 많게는 절반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져오는 경우와는 크게 달랐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도로공사가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국인을 우대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도로공사 물량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얼마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홍보 효과를 위해 외국인에게 배정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산에 사용된 추정○…도로공사의 외화채권 발행 뒤 하루 동안 떨어진 금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62만달러에 이른다. ☞도로공사 10년만기 외화채권 듀레이션을 7.5년으로 가정했다. 금리하락폭은 0.07%포인트로 잡았다. 중간값(mid)을 기준으로 할 경우 0.10%포인트이나 그보다 작은 값으로 했다. ○…도로공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바꿀 경우 원화 발행금리는 발행일 기준 4.80% 정도가 된다. ☞크로스 커런시 스왑 레이트는 4.16%다. T+115%포인트를 리보+0.68%포인트로 바꿨다. ○…업계에선 금리를 더 얹어줘도 4.60%면 국내에서 도로공사의 10년물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일 당시 KIS채권평가 시가평가 기준 도로공사 10년물 금리는 4.57%다. 여기에 0.03%포인트를 더했다.
2005.05.23 I 이학선 기자
  • (게임 수출대국)④미국-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美지사 CEO
  • [edaily 전설리기자] 헐리우드 영화로 대변되는 컨텐츠 강국 미국은 전통적인 게임 선진국이기도 하다. 전체 가정의 70%가 콘솔 게임기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게임의 인기가 높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해 전통적인 콘솔 게임 강국 미국에서 오랜 숙원의 날개를 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는 출시 후 3개월간 미국에서 25만개가 팔려 나갔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올해 미국에서 `시티오브히어로`의 인기를 인정, 엔씨소프트를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및 전체 RPG 게임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해 엔씨소프트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길드워` `오토어썰트` `시티오브빌레인즈` `타뷸라라사` 네 작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게리엇 CEO는 edaily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 제작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양적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 현황과 전망은.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과 같이 콘솔 게임이 주류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게이머들이 꾸준히 있었고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있지만 인터넷 보급으로 잠재 고객이 늘어난다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해 8억7200만달러에서 14억1800만달러로 63%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비디오, PC, 모바일 등 플랫폼별 게임산업 현황과 전망은. ▲플랫폼별로는 아케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이 주류다. 시장조사업체 DFC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아케이드 게임 시장 규모는 91억7100만달러(55.3%)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비디오 게임이 48억7600만달러(29.4%), PC 게임이 15억달러(9%), 온라인 게임이 8억7200만달러(5.3%), 모바일 게임이 1억7000만달러(1%)였다. 올해는 아케이드 게임이 95억9000만달러(51.9%), 비디오 게임이 56억2000만달러(30.4%), PC 게임이 15억600만달러(8.2%), 온라인 게임이 14억1800만달러(7.7%), 모바일 게임이 3억2900만달러(1.8%)로 아케이드의 비중이 줄어들고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 현황은.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3%인 1억2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에 47%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온라인 게임과 같이 멀티미디어 요소가 풍부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폭넓게 갖춰지고 있다. -영화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게임 산업의 위상은. ▲`꿈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헐리우드가 있는 미국은 영화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에는 영화와 게임이 함께 기획되는 경우도 있고 둘의 시너지가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매트릭스`로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평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간의 인력 이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중인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 게임 판매 현황은. ▲지난 해 3분기 미국에서 `리니지II` 패키지가 2만9000개, `시티오브히어` 패키지가 6만2000개 판매돼 12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출시 이후 9월까지 누적 판매 개수는 `리니지II`가 11만5000개, `시티오브히어로`가 25만2000개다.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의 조직 현황은. ▲현재 오스틴에만 개발, 운영, GM 조직 등을 포함해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게임 출시와 함께 80여명의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기작에는 어떤 게임들이 있으며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또 향후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올해 미국에서 선보일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길드워`(Guild Wars) `오토어썰트`(Auto Assault) `시티오브빌레인즈`(City of Villains), `타뷸라라사`(Tabula Rasa) 네 작품이다. 게임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계속 성장해 가고 개발 라인이 모양을 갖춰간다는 가정하에 장기적으로 한 해에 네 개 게임 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전통적으로 판타지 장르의 게임이 독점해 왔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판타지 장르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동시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생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내놓는 게임들도 다양한 장르로 준비하고 있다. `오토어썰트`는 자동차 게임이며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는 공상과학·전투 게임이다. `길드워`는 검투·판타지 장르의 게임이며 `시티오브히어로즈`의 외전 `시티오브빌레인즈`는 1:1 격투 게임이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나 앞으로 내놓을 차기작 관련 경쟁작으로 생각하는 현지 게임은.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에버퀘스트2`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을 경쟁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지사의 재무 현황은.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 해외에서 약 45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역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 마케팅 전략은. ▲한국과 다른 미국 시장을 이해하고 그 시장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PC 보유 가정수 등 미국 시장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발판이 됐던 PC방 문화가 미국에는 없다. 이같은 차이를 이해하고 미국 시장에 맞는 가격 정책, 과금 방식 등을 선택해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미국 지사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미국 만화 제작업체 마벨엔터프라이즈가 엔씨소프트가 북미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시티오브히어로`의 캐릭터가 마벨 만화 주인공 `헐크`와 `엑스맨`, 다른 영웅적인 캐릭터와 유사하다며 손해배상과 함께 유사 캐릭터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소송 진행 상황은. ▲현재 여러가지 법적 부분을 검토 중이다. 다행히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리에게 유리한 편이다. -미국 시장에서 2004년 이룬 성과는. ▲지난 해 무엇보다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가 미국 게임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것이 큰 성과다. 두 게임을 같은 날 동시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뒀다. 두 게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출시 후 3개월 간 북미 지역에서만 25만개가 팔리는 등 판매 실적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당초 지난 해 출시할 계획이었던 나머지 두 게임 출시는 올해로 미뤄졌지만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 두 게임만으로 네 개의 게임으로 달성하려고 했던 수익에 맞먹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미국 사업 목표는. ▲올해 출시 예정인 게임들의 성공적인 서비스가 최우선 목표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로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최상의 품질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도 `길드워` `오토어썰트` 등을 선보이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장단기 미국 사업 목표와 전략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온라인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 제작회사`가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올해 `시티오브히어로`의 인기를 인정, 엔씨소프트를 온라인RPG 및 전체 RPG 게임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전진함으로써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양적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향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하고자 하는 조언이 있다면.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업체로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즈`의 판타그램과 넥슨,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해외 시장에 진출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게이머들의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해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로버트 개리엇 약력 -56년 미국 출생 -83년 MIT 경영과학 석사/오리진시스템즈 설립 -92년 오리진시스템즈 EA 합병 -00년 데스티네이션게임즈 설립 -01년 엔씨소프트 미국지사 CEO
2005.01.05 I 전설리 기자
  • 증권전산, 베트남과 증시 전산화 협의
  • [edaily 김희석기자] 한국증권전산(www.koscom.co.kr) 허노중 사장은 최근 베트남 국가증권 위원회(SSC) 구엔덕광 위원장의 내방을 받고 베트남 증권시장 전산화 추진에 관해 상호 협의했다.(아래사진) 이자리에서 베트남측은 한국의 매매시스템이 도입되기를 희망했다. SSC 위원장은 그동안 베트남 직원의 연수지원과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시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컨설팅 등 증권전산이 베트남 증시의 전산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밝혔다. 현재 베트남은 호치민 트레이딩센터의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올해 모든 컨설팅 작업을 마치고 내년 국제입찰에 붙일 예정으로 있다. 내년 상반기 하노이 증시의 개장을 위한 실무진을 포함하여 5명의 직원이 증권 전산에 파견돼 증권시장 전산화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있다. SSC의 구엔덕광 위원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는 수차례에 걸쳐 한국증시의 매매제도 및 시장전산화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한국의 매매시스템이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2년전 호치민에 시장을 개설한 이래 17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8개 증권사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호치민 증시는 향후 상장회사를 3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자본시장 개방이 이루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한도를 상장종목의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02.06.19 I 김희석 기자
  •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삼성물산 권택우 대리(상)
  •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환율이 급락하자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차손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삼성물산은 어떻게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을까. 이번주 "환리스크 관리의 주역들"의 주인공은 삼성물산 권택우 대리다. 지난 38년 창립, 75년 정부로부터 한국 종합상사 1호로 지정받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이 32조74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권택우 대리는 아침에 출근하면 인터넷을 통해 NDF(역외선물환) 시장 환율을 확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권대리는 환차익 등 영업외에 우연히 얻은 이익은 절대로 추구하지 않는다는 삼성물산 기업문화를 몸으로 익혀 100% 헤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유통, 건설부문을 제외한 상사부문에서만 82개 해외 거점을 가지고 반도체, 기계, 플랜트, 철강, 화학, 섬유류 등의 수출과 에너지, 화학, 기계 설비 등 수입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투자 사업,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등을 통해 세계 각국 통화들을 거래통화로 이용하고 있다. 권대리는 "그동안 환율 움직임이 일정범위에 한정되며 우물안에서 큰 파도 없이 지낸 중소기업들도 이제는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수출현장 최일선에서 삼성물산의 환리스크를 전담하고있는 그를 만났다. ◇금 선물거래에서 환리스크 관리로 - 국제금융 딜링조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국제금융은 전략기획실 산하 금융팀에 소속돼 있고 전략기획실장은 삼성물산 CFO(지성하 전무)가 맡고 있습니다. 금융팀은 국제금융과 원화부문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국제금융에는 딜링조외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조와 현지금융조가 포함돼 있습니다. 딜링조에서는 달러/원, 이종통화, 금리 등 금융위험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P/F 팀은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현지금융조는 해외법인과 관련된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삼성물산의 전반적인 환리스크를 다 관리하기에 젊은 면도 있는데요. ▲입사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이 많이 이뤄져 선배들의 이직과 전직이 잦았습니다. 선배들 자리에 대신 들어가는 것이라 부서내 반발도 있었고 스스로도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회사입장을 고려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왔습니다. 부서배치 이후로는 너무 바빠 미처 이전 선배들과 연락한다든가 뒤돌아보거나 할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 입사후 한동안 금속팀에서 근무를 했던데요. ▲금속팀에서 금 선물거래를 담당했습니다.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할 때 입사해 고금(古金) 수출을 담당하다가 이후 수입도 담당하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금의 절반정도를 수입하고 있고 이 부분을 선물 등을 통해 수입했습니다. 주 판매처는 국내 반도체 업체와 보석 수출업체들이었죠. 사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금의 70%정도가 밀수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웃음) - 금융팀에는 스스로 원해서 왔습니까. ▲학교다닐 때부터 선물이나 금융쪽에 관심이 많아 입사후 부서를 배치받을 때 금융쪽을 지원했습니다. 파생상품과 선물거래를 먼저 시작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외환 현물 등 주류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생각과 금융팀 인원 부족이 맞물려 이동하게 됐습니다. - 당시 헤지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상품가격 리스크는 선물회사를 통해 헤지하고 환율은 사내 선물환 제도를 이용해 헤지를 했습니다. 금 업무의 경우 금융쪽 비중이 커 금융팀과 자주 접촉을 했고 이를 통해 헤지 방법 등에 대해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 금 선물거래가 환리스크 관리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 ▲필드에서 영업한 것이 환리스크 관리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금 선물의 경우 시장리스크중에서 상품가격 리스크와 환리스크가 동시에 노출된 분야라 그 때 헤지의 기본을 알게 됐습니다. 또 실제로 무역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영업부서를 대상으로 어떤 환위험이나 금융위험에 노출돼 있고 리스크 헤지는 어떻게 하는지 컨설팅할 때도 통관에서 수출이후까지 무역프로세스를 알고 있어 상담에 유리한 편이죠. ◇회사내 은행..사내선물환제도 - 삼성물산의 외환 관리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요. ▲경상거래규모는 연간 250억달러 정도 되나 대부분 사내 선물환을 통해 헤지를 하고 30~40억달러만 은행 등을 통해 대외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업무가 대부분 무역중개 기능이라 입, 출금 시기만 헤지하면 내부적으로도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합니다. - 환리스크 관리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합니까. ▲대부분 사내선물환으로 처리하고 있고 옵션거래 등 위험성 있는 파생상품은 아직 거래를 하지않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100을 얻을수 있는데 더 추구하다보면 100이상 손실을 볼수 있다"는 철학을 가진, 리스크를 상당히 싫어하는 회사입니다. 안정적 영업기반하에 목표로한 영업 마진을 창출할 뿐, 환차익 등 부수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이 확고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 사내선물환 제도는 어떤 것인지요. ▲사내선물환 제도는 개별 영업부서에서 발생하는 환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팀이 일정 규칙에 따라 사내선물환율을 고시·운용, 전사적 차원에서 환 노출(Exposure)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10년전부터 운용돼온 제도입니다. 즉, 부서별로 선물환 매입 10개, 매도 5개 요구가 있을 때 내부적 매칭후 대외적으로는 매입만 5개 하는 형태로 금융팀이 사내에서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죠. 종류는 선물환 매입·매도의 F/X 단순선물환 계약과 매도후매입·매입후매도 등 F/X 스왑(Swap)거래 계약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대상은 달러/원과 이종통화 거래로 구분해 운영하며 이종통화는 달러화를 대가로 하는 일본엔, 영국파운드, 유로 등의 통화를 대상으로 하되, 기타 통화들은 비고시통화로 규정해 영업의 개별 포지션을 건별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 사내선물환 제도 운영 효과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개별 환 포지션 관리에서 전사적 차원의 포지션 관리가 가능하고 환위험 회피를 통한 안정적 영업환경 조성이 가능합니다. 또 전사적인 토탈 포지션관리로 대은행 선물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00%헤지로 흔들림없는 리스크 관리 - 10년전부터 사용해 왔는데 현상황과 잘 매치가 되나요. ▲지난해말부터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스왑 마진과 환율차, 수수료 등을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어 자동으로 대외환경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영업시 발주 시스템과 사내선물환 시스템, 자금입출금 시스템을 링크시켜 영업에서 창출되는 모든 자금은 사내 선물환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리 급한 자금도 출금되지 않도록 개선했습니다. 삼성물산 사내선물환 제도는 선지급과 후지급, 이종통화 등 부서별로 다양한 영업흐름을 유형화해 적용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고 새로운 영업형태가 생기면 바로 유형화가 가능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 100% 헤지를 하다보면 눈에 보이는 환차익도 못 얻을수 있을텐데요. ▲처음에는 100% 헤지하는 것에 대해 답답한 점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포지션을 관리하다보니 한 부서가 한쪽에서 이익보면 다른 부서는 그 쪽에서 손실을 보게 되는 걸 알았습니다. 정유사 등과 달리 한방향으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없는 입장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것이죠. 또 하루 주문이 100~400개 정도에 달하는 데 시스템상에서 자동처리되고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누락이나 실수로 인한 포지션 오픈이 상당히 줄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2.06.04 I 최현석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업은행 정해근 금융공학팀장(상)
  • [edaily] 우리나라에서 파생금융상품이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으로 역사가 짧다. 통화옵션이나 금리스왑이 본격적인 시장의 모습을 갖춘 것은 98년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을 보면 척박한 파생상품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사람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정해근 팀장(사진)은 80년대 중반 산업은행에서 외환, 파생상품 업무를 익혔고 90년대 초반, 현재 금융공학팀의 원형을 만든 장본인이다. 정 팀장은 은행이 파생상품 딜링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로 7가지를 꼽았다. 법률, IT, 회계, 리스크 매니징, 마케팅, 트레이딩 등 6개 파트와 이를 하나로 조율할 수 있는 코디네이팅 능력이다. 정 팀장이 딜링 룸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할 때는 마땅한 “교범”이 없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여기저기서 전문서적을 구하기도 쉽고, 교육기관도 많으며 해외에서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인력도 많다. 정 팀장은 그러나 “하나의 사단을 꾸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며 “파생상품 거래도 기본적으로는 팀워크이자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정 팀장은 런던 현지에서 4년간 파생상품 거래 및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귀국해서는 금융공학팀을 이끌며 금리스왑(IRS) 시장 등에서의 마켓메이커를 자임했다. 지금은 외국계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나라의 금리스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외거래에 있어서 링펜스(Ring Fence)와 같은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타파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회화 감상이 취미인 정 팀장은 틈틈히 공부해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도 가지고 있다. 정 팀장이 파생상품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수련 과정, 팀을 이끌면서 느낀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의 문제점들을 들어봤다.(인터뷰 하편에 약력 참조) -학부는 사범대학을 나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전공이 바뀌었나요. ▲아주 우연히 그렇게 됐습니다. 대학들어갈 때는 별 생각이 없었지요. 사회교육과는 중고등학교에서 일반사회를 가르치기 때문에 부전공을 해야 했어요. 사회교육과 학생들이 행정고시를 의식해서 법학 등을 부전공으로 많이 선택했는데 나는 고시볼 생각이 없어서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왔더니 대학 본부에서 부전공 신청한 서류가 없어졌으니 다시 신청하라는 거에요. 지금이라도 부전공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바꿀 수 있다고 하데요. 경제학과에서 이미 들어놓은 수업을 다 인정받고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대학원도 경영학으로 들어와 재무관리를 전공했고요. 하하하 <사범대, 경제학, 경영학 그리고 산업은행 입행> -산업은행은 어떻게 입사하셨나요. ▲특별한 생각은 없었어요. 졸업 전에 대우그룹에 취직이 결정됐거든요. 어느날 학교에 한국은행에서 석사학위를 가진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가 붙었어요. 단 1명을 뽑더라구요. 당시 나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1명있었는데 그 학생이 군미필이었어요. 학교에서는 “은행은 군 미필이 좋지 않느냐, 대신 너는 산업은행이 어떠냐” 이래요. 그 자리에서 산은 원서를 받아서 제출하고 입행 시험까지 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은에 가기로 한 그 친구는 사정이 있어서 면접에 가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참.. -본래 금융에는 큰 뜻이 없었던 것 같네요. 하하하. 산업은행에서는 국제영업부, 외환자금실 등에서 오래 근무하셨군요. . ▲처음 은행업무에서 국제업무가 제겐 블랙박스였지요. 처음엔 신용장업무를 하다가 딜링파트로 옮겼습니다. 당시 대고객 팀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지금하는 파생상품 업무 비슷한 것을 많이 했죠. -본격적으로 옵션, 스왑 등을 접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스왑은 87년부터 관계했어요. 88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에 금융선물 거래가 허용됐습니다. 유로달러, T/B선물, 통화선물 등을 거래했죠. 이런 거래를 하면서 스왑과 선물거래의 관계를 깨닫기 시작하고 프로그램을 짠 것이 89년입니다. 당시 프로그램들은 원형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지금도 쓰고 있어요.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이런 파생상품을 배우지 못했을 것 같은데 ▲스왑 등은 학교에서 개념도 없었지요. 대학원에서 선물을 약간 소개받은 정도였습니다. 옵션은 외국 전문가가 와서 두어시간 특강을 받은 적이 있었죠. 석사학위 논문쓰면서 친구들이 옵션을 주제로하는 경우가 있어서 논문을 보면서 같이 공부했습니다. 저는 은행 대출과 관련된 논문을 썼어요 -이론적인 것과 실제 트레이딩 룸에서 경험한 것은 차이가 있었을 텐데 ▲통화선물 거래는 외환 거래하면서 익혔고 금리스왑은 스스로 프로그램 만들어보고, 책보면서 매뉴얼도 만들고 하면서 조각지식을 엮어서 독학으로 로직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어요. <고속철 TGV 도입…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열정> -94년에 런던으로 가게 된 이유는 뭔가요. ▲사연이 좀 길어요. 94년도에 고속철도관리공단에서 프랑스 고속철도 TGV를 도입키로 했습니다. 달러를 차관으로 들여와서 10여년 동안 프랑화로 대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습니다. 10년 계약이니까 프랑과 달러의 환위험을 헤지해야만 했어요. 철도 건설 공기가 빨라지면 자금 집행을 빨리해야 하고 공기가 늦어지면 자금 집행도 늦어지는 조건이었습니다. 고속철도관리공단이 외국계 은행들한테만 환위험 헤지 방안을 의뢰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저기 알아보고 외국계 은행들의 헤지 방안도 몇 개 입수했어요. 가져와서 일일이 검토를 해봤죠. 10여년간 그 외국계 은행에 안정적으로 넘어가는 헤지 비용만 1억5000만 달러가 되더라구요. “이 정도 헤지 기법이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했죠. 담당 임원한테 보고하고 입찰에 참여하자고 했죠. 한 달이라는 시간과 컴퓨터 한 대만 더 주면 헤지 방안을 만들어내겠다고 했어요. 94년 3월인가, 영문과 한글로 헤지 계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상당히 복잡한 헤지 전략이었는데 “이런 경우에 이 거래를 담당하는 사람은 이렇게 해라”하는 식으로 임무 카드를 일일이 만들었습니다.” <외국계 JP모건, BTC 등 유수 은행과 경쟁하다> 헤지 방안 입찰에는 JP모건, BTC,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고속철도 건설 감리는 미국의 벡텔사였어요. 벡텔이 재무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했죠. 헤지 방안 심사도 벡텔이 했어요. 결국 BTC에 낙찰이 됐습니다. 우리가 제시한 헤지 방안이 훨씬 싸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으니 억울했죠. 우리는 풀옵션으로 헤지 팩키지를 짜서 가져갔어요. 반면 BTC는 헤지 전략을 분해해서 기본적인 헤지 전략은 얼마, 여기에 이런 옵션을 붙이면 얼마 하는 식으로 만들어 왔더라구요. BTC의 본체 자체만의 기본헤지 비용은 4000만달러로 추정되었어요. 우리는 공단이 요구하는 풀 옵션으로 해서 헤지비용이 6000만달러 였습니다. 내가 따졌죠. 이게 말이 되냐… BTC가 제시한 옵션을 모두 합하면 1억 달러는 될텐데… 재무부도 우리가 항의를 하니까 곤란해졌죠. BTC는 계약을 했으니 그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죠. 한 달간 밤낮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허탈해지더라구요. 당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학위 논문도 써야했어요. 마침 다른 은행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더라구요. 논문 때문에 내 시간이 필요하니까 논문 끝날 때까지 내 시간을 달라고 했죠. 연봉도 비교적 높게 요구했어요. 나중에 은행장보다 연봉이 높을 수는 없다고 해서 무산됐죠. 비슷한 시기에 지금도 유명한 어느 연구원에서도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0.16 I 정명수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은 금융공학팀-비밀스런 거래⑤
  • [edaily] 김 차장과 스왑 파트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후 옵션을 담당하는 윤재근 차장을 찾았다. (4편에서 이어집니다) 윤 차장(사진)은 금융공학팀 내의 금융공학팀 같은 존재다. 스왑, 일반적인 선물환 이외의 모든 파생상품이 윤 차장과 연결돼 있다. 장외(OTC)에서 이뤄지는 여러가지 옵션 거래가 그의 책임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주로 달러옵션이 거래된다. 스트래들(straddle), 레인지 포워드(range forward), 디지털 옵션(digital option), 배리어 옵션(Barrier Option), 녹아웃(Knock-Out Option), 녹인옵션(Knock-In Option) 등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에서부터 교과서에 없는 다양한 신종 복합 상품까지 만들어 거래한다 ◇”상품 구조 자체가 비밀인 거래” 옵션은 일종의 “조건 거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선물환의 경우는 일정 기간 후 일정 환율로 외환 거래를 하는 것으로 시장상황이 어떻게 되든 계약 만기일에 거래 를 이행하지 않을 수는 없다. 반면 옵션은 조건이 맞으면 거래를 이행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래를 이행하지 않는다. 거래 내용도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다. 윤 차장은 레인지 포워드의 예를 들었다. 수출 기업이 있다고 하자 지금 환율이 1307원이다. 1년 후 선물환은 1325원이다. 그냥 선물환 거래를 하면 1년 후에 무조건 1325원으로 거래를 해야한다. 레인지 포워드는 다르다. 환율의 상한과 하한을 둔다. 상한을 1370원, 하한을 1300원이라고 하자. 만기일에 환율이 하한 아래면 하한 환율로, 상한 위면 상한 환율로 거래를 한다. 상한과 하한 중간이면 그 환율로 거래를 한다. 보통의 선물환 거래는 1년 후 환율이 1325원 보다 더 올라가도 1325원에 무조건 달러를 팔아야하지만 레인지 포워드 계약을 하면 1325원 이상 1370원까지 비싼 값에 달러를 팔 수 있는 기회를 바라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옵션 거래의 상대방 역할을 해준다. 산업은행은 스왑처럼 옵션의 리스크를 분해해서, 환위험과 베가(vega 변동성 위험) 등을 중립적으로 헤지한다. 스왑의 경우처럼 옵션에서도 산업은행은 중개자가 되는데 거래 규모나 만기가 꼭 일치하지 않은 경우, 차이나는 부분 만큼 반드시 헤지를 해야한다. 옵션 거래의 상대방도 주로 외국계 은행이다. 은행간 옵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3년 전부터다. 윤 차장은 “단순한 옵션은 스왑과 달라서 헤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기업들이 섣불리 거래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가지 기법으로 복합상품을 만들어 최종적인 지불금액은 제로(zero)에 가깝게 한다”며 “그래서 옵션 거래 구조가 좀 복잡해진다”고 말한다. 윤 차장은 “올해는 기업들 외화부채의 회계적인 원가가 되는 연초 환율보다 대부분 높은 수준에서 달러/원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기업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어떻게 현재의 환율 또는 선물환율보다 유리하게 헤지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고객들의 수요를 맞춰주는 상품들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말했다. 윤 차장은 “옵션에서는 지식(knowledge)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헤지 비용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 헤지를 하지 않거나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상품들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윤 차장은 “이러한 복합상품들은 비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 비용이 상품 안에 숨어있고 그 비용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느정도 분석력을 갖추지 않은 기업들은 옵션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윤 차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옵션 상품을 물어봤다. 윤 차장이 직답을 하지 않는다. “옵션은 말로 설명하는 것이 좀 어려워서..허허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옵션 거래는 구조 자체가 일종의 영업비밀이다. 장사 밑천인 셈. 윤 차장이 상품 구조를 잘 설명해주지 않으려는 것이 당연했다. 윤 차장의 설명은 두리뭉실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스스로 PT-Forward(profit taking forward)라고 부르는 상품을 설명하면서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이익실현을 하고 반대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 그리고 끝이다. 어떤 조건이 “어떤 조건”인지 반대 거래가 자동으로 되는 기법은 무엇인지 설명이 없다. 나중에 ABS 파트의 담당자들과 인터뷰 하면서 “Line Forward”라는 상품에 대해 들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모호했다. 윤 차장은 99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파생상품 업무를 시작했다. 파생상품에 관여한 것은 95년부터로 97년에 듀크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파생금융상품은 원래 로켓사이언티스트(우주 공학자)들의 업무라고 알려져 있다. 수학, 통계학 등 높은 수준의 기초과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윤 차장은 “옵션이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MBA를 다녀온 것도 혼자서는 어렵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블랙숄즈 모델조차도 그 유도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않다. 윤 차장은 “이 업무는 우리나라에 없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새로 시도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 상품을 만든 후에도 제대로 되었나 검증을 받을 곳도 스스로에게 밖에는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며 역설적으로 “이쪽 업무의 좋은 점은 지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차장은 “외국에서 거래된 기존의 상품을 보고 응용하거나 잡지, 논문, 해외 마케팅 자료 등을 참고해서 옵션 상품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앞서 말한 PT-Forward나 Line-Forward는 금융공학팀의 창작품이다. ◇”ABS는 예술이다” 최창범 차장(사진)은 금융공학팀의 수석 차장이고 ABS 분야를 담당한다. 98년에 금융공학팀에 합류했다. 금융공학팀과 ABS 시장과의 인연은 조금 남다르다. 98년에 ABS 관련법이 통과되고 99년에 본격적인 ABS 발행이 시작됐다. ABS는 구조적으로 여유 자금이 SPC(ABS를 발행할 때 원래 자산을 양도받는 페이퍼컴퍼니)에 들어올 수 있다. 금융공학팀에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겠느냐는 자문이 몇 군데서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언더라잉 에셋(underlying asset: 유동화 대상이 되는 원래 자산)이 무엇인지, 현금흐름은 어떤 구조인지, 연구할 필요가 있었다. 최 차장은 “우리 팀에서 나름대로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ABS를 구조화하는데 도움되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아닌 셈. 지금은 주택은행에 이어 업계 2위의 ABS 수탁 실적을 가지고 있다. 99년 하반기부터 참여해서 지금까지 50여건에, 15조원의 수탁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은 ABS 발행에 있어 수탁업무, 신용공여, 컨설팅, SPC의 파생상품 대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ABS 파트의 정진십(사진) 차장은 “우리 ABS의 최대 강점은 옵션, 스왑 등을 이용해서 좀 더 나은 방식의 유동화 해법을 찾는데 있다”며 “가격, 헤지 전략 등을 각 파트와 긴밀하게 협의한다”고 말한다. 언더라잉 에셋이 무엇이든 원하는 ABS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 유동화 자산이 외화 표시이면 이를 원화로 바꿔서 원화 표시 ABS를 만들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자산의 변환과 헤지가 팀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앞서 말한 라인 포원드(Line-Forward)가 대표적인 예다. 리스 자산을 대상으로 ABS를 발행하겠다는 의뢰가 들어왔다. 자산의 절반 정도가 외화 표시였다. 문제는 SPC에 들어오는 현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언제 얼마 정도의 달러화가 SPC로 유입될 것인지 알 수 없기 떄문에 보통의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인 “라인 포워드”다. 5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맺어서 선물환 계약의 한도만 정하고 돈이 들어오면 약정된 환율로 무조건 거래를 하는 것이다. 언제 돈이 들어오던지 계약을 이행하도록 만들었다.(라인 포워드라는 이름의 “라인(line)”은 한도, 선을 의미한다.) 최 차장은 “ABS는 하이테크놀로지와 로테크놀로지의 혼합”이라며 “수탁 업무는 비교적 단순한 관리 업무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조와 신용 검토”라고 말한다. 파생상품 기법은 바로 그 구조와 신용 검토에 필요하다. 자산의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데도 파생상품이 절대적이다. 최 차장은 “99년에 처음 맡았던 자산관리공사의 ABS 발행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처음이라 경험도 적었고 너무 어려운 구조를 맡았던 것. 당시 자산관리공사 ABS는 부실자산(대출)에 환매조건이 붙은 언더라잉 에셋을 유동화하는 것이었다. 은행 대출을 자산관리공사가 일단 인수한다. 만약 기업이 6개월 이상 원리금을 내지 못하면 은행이 그 대출을 다시 매수(환매)해 간다는 조건이 붙은 것. 문제는 환매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것. SPC에 돈이 들어오다가 환매가 일어나면 다른 금리로 다시 계산을 해서 자산을 환매해야한다. SPC의 현금흐름에 얼마나 마이너스가 날 것인지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해야했다. 프로그램을 돌려보고 가장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서 ABS 구조를 만들어야했다. 언제 어떤 기업이 얼마나 망하느냐는 가정이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졌다. 자산관리공사와 의견을 조율하는데도 2개월 이상 논의가 필요했다. 이렇게 어렵게 일을 했지만 보람도 있고 수탁 규모도 점차 커졌다.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한국투자신탁 자산을 언더라인으로 2조222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기도 했다. 최 차장은 “ABS 발행을 위해서는 파생상품을 잘 다루는 것은 기본”이라며 “외국 사례를 유심히 보고 발행사와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ABS는 장래가 유망한 채권 중에 하나다. ABS 투자자들이 일반 투자자들과 달라서 보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 많지만 최근에는 트레이딩 목적으로 ABS를 찾는 기관도 많다. 채권의 구조가 복잡해서 아직 유동성이 높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에 비해 금리 조건이 좋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ABS에 투자를 많이 한다. 최 차장은 “투신 자산으로 CBO를 많이 발행해서 부실자산 정리는 그런대로 이뤄진 셈”이라며 “카드채권이나 기업 매출 채권 등으로 발행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올해 ABS 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와있다고 말한다. 최 차장은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것, 우리 팀만 할 수 있는 것, 파생상품을 충분히 활용한 ABS 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ABS는 일종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ABS로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 파생상품을 응용하면 모든 가능한 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있지만 “불가능한 구조”는 없다는 것이 최 차장의 설명이다. ABS 발행을 위해 아침 10시부터 그 다음날 오후까지 이틀간 마라톤 회의를 해봤다는 최 차장에게 ABS는 그야말로 “마법 그 자체”였다.
2001.10.09 I 정명수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은 금융공학팀-IRS마켓메이커③
  • [edaily]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의 금리스왑 파트에는 김선욱 차장외에 심기호 대리, 이제희 대리, 손석규 대리 등이 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김선욱 차장(사진)은 은행간 스왑 거래를 담당하는 이제희 대리, 손석규 대리와 달리 정형화되지 않은 스왑 거래를 디자인하고 상품을 설계한다. 은행간 스왑이 정형화된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라면 김 차장과 심 대리가 담당하는 대고객 거래는 일종의 “맞춤거래”라고 할 수 있다. ◇IRS 시장의 마켓메이커 은행간 금리스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이 대리에 질문하려고 할 때 갑자기 보이스 박스에서 소리가 흘러 나온다. 오후 3시면 호가를 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장외거래이므로 가끔 3시를 넘겨서도 거래 제의가 들어온다. “손님이 1년 IRS를 찾는데요 가능하십니까.” 이 대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1년 IRS요? 그쪽에서 먼저 제시하지죠”라고 말한다. “산은에서 부르면 맞춰보겠습니다.” “5.00이면 리시브(receive)하고 4.90이면 페이(pay)하겠습니다”라고 한다. “5.00 리시브, 4.90 페이요. 알겠습니다.” 보이스 박스가 다시 조용해진다. “리시브”와 “페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오갔다. 이 대리는 “저희는 사자와 팔자를 동시에 내는 마켓메이커 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1년간 고정금리로 5.00%를 주면 이를 받고(리시브) 대신 변동금리인 CD를 상대방에게 주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CD금리를 우리에게 주겠다고 하면 우리는 고정금리로 4.90%를 주겠다(페이)고 말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금리스왑 거래의 호가 표를 보자.(가상으로 만든 호가임) TERM BID ASK 1y 4.80 4.90 2y 5.25 5.33 3y 5.42 5.47 4y 5.62 5.72 5y 5.78 5.86 7y 6.03 6.13 10y 6.31 6.41 금리스왑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서로 맞바꾸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성격에 따라서 만기까지 일정한 금리를 선호하는 기관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금리가 바뀌는 것을 선호하는 기관이 있을 수 있다. 예를들어 보험회사는 장기간 일정한 금리를 받아서 고객의 보험금 청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10년 짜리 IRS 거래를 해서 변동금리(우리나라는 3개월 만기 CD금리)를 주고 10년 동안 일정한 금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반대로 단기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는 1년만기 펀드에 장기채권을 무작정 편입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고객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을 맞춰주려면 일정 비율의 장기채권을 사야한다. 장기채권은 금리변동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헤지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장기채권에서 나오는 고정금리를 주고 3개월 단위의 CD금리를 받으면 안전하다. IRS 시장은 이처럼 고정금리를 상대방에게 줘야하는 기관(투신)과 고정금리를 받아야하는 기관(보험사)을 서로 연결해준다. 다시 위의 표를 보자 “1y BID(사자) 4.80%, ASK(=OFFER 팔자) 4.90%”라는 뜻은 이렇다. 이 호가를 낸 마켓메이커(예를 들면 산업은행)는 “고정금리 4.80%를 주겠다.(대신 CD금리를 받는다) 또는 고정금리 4.90%를 받겠다.(대신 CD금리를 준다)”는 뜻이다. 여기서 “1y”는 “1년 동안 이 같은 계약을 맺는다”는 뜻이다. 즉 1년동안 고정금리와 CD금리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3개월 CD금리를 주고 받는 것이므로 3개월에 한 번씩 고정금리와 CD금리를 바꾼다.) 우리나라 IRS 시장에는 계약 기간이 1년부터 10년까지 7가지 종류가 있다.(IRS가 국채선물보다 유리한 것이 바로 다양한 계약 기간이다. 국채선물은 기본적으로 3년짜리 국고채를 헤지하는 수단이지만 IRS는 1년부터 10년까지 임의의 채권에 대해 헤지를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투신이어서 고정금리를 주고 CD금리를 받고 싶다면 4.90% 호가에 가서 거래를 하면된다. 만약 내가 보험사여서 고정금리를 받고 CD금리를 주고 싶다면 4.80% 호가에 가서 거래하면 된다. 보통 채권 거래에서는 높은 금리에 사자 호가를, 낮은 금리에 팔자 호가를 대지만 IRS에서 호가는 그 반대다. 낮은 금리에 BID, 높은 금리에 ASK(OFFER) 호가가 나온다. 일반 채권 거래에서는 채권 그 자체가 교환 대상이지만 IRS에는 CD금리가 교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즉, “BID(사자) 4.80%”는 “4.80%에 CD금리를 사겠다. 즉, 고정금리 4.80%를 주고 CD금리를 가져오겠다”는 뜻이다.(ASK는 그 반대) 고정금리를 주거나(pay 페이) 받는 것(receive 리스브)은 보통의 채권을 팔거나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1년 IRS는 만기 1년짜리 채권을 사고 파는 효과, 10년 IRS는 만기 10년짜리 채권을 사고 파는 효과와 같다.) 채권을 판다는 것은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정금리를 “페이”하고 변동금리를 받으면 일정 기간후 금리가 상승했을 때 채권가격 하락 위험을 피하고 오히려 높아진 CD이자를 챙길 수 있다. “페이”라는 말에 줘버린다는 뜻이 있으니까 채권을 판다(금리를 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반대로 “리시브”라는 말은 받는다는 것이므로 채권을 산다(금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5.00이면 리시브(receive)하고 4.90이면 페이(pay)하겠습니다”라는 이 대리의 말 뜻이 설명됐다. 이 대리는 매일매일 은행끼리 이같은 금리스왑 거래를 함으로써 1년부터 10년까지 누구나 고정금리를 받거나 고정금리를 줄 수 있는 호가를 형성시킨다. 이같은 거래의 손익을 기재한 것이 스왑북(Swap Book)이다. 금리방향을 잘못 예측해서 고정금리를 리시브(채권 매수와 같음)했는데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거나 고정금리를 페이(채권 매도와 같음)했는데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면 손실이 난다. 반대로 고정금리를 리시브(채권 매수) 했는데 금리가 떨어지거나 고정금리를 페이(채권 매도)했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이익이다. 산업은행은 금리스왑 시장의 양방향(리스브, 페이) 호가를 제시함으로써 1년에서 10년까지 다양한 리시브와 페이 포지션을 보유하게 된다. 이 포지션은 금융공학팀이 벌이는 다른 여러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4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0.09 I 정명수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업은행 금융공학팀①
  • [edaily]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금리스왑, 옵션, 블랙숄즈 모델과 같은 파생상품 용어가 어느새 익숙해졌다. 파생금융상품하면 막연히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주가지수선물·옵션, 국채선물 등은 일반인들도 투자하는 기본적인 파생상품이 됐다. 내년부터는 개별 주식 선물·옵션도 도입된다. 한일투신에서는 금리옵션을 이용한 펀드 상품을 만들어 투신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했다. 파생상품은 중세 연금술에 비유할 수 있다. 연금술사들은 납을 황금으로 바꾸기 위해 온갖 화학실험을 계속했다. 황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근대 화학의 토대가 됐다. 현대의 파생상품, 금융공학은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법으로 정교한 수학과 컴퓨터가 이용된다. 납을 황금으로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리스크(위험)를 100%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금융공학은 리스크를 제어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금융투자는 파생상품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국제 무대에서 금융기관으로서 명함을 내밀고자 한다면 파생상품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야한다. edaily는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금리스왑, 통화스왑, 옵션, 스트럭춰드 파이낸스(Structured Finance) 등 금융공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현대의 연금술사의 내밀한 실험실을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그 첫회는 산업은행 자금거래실 금융공학팀이다. 산은 금융공학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금리스왑 시장의 “마켓메이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CD금리선물 거래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편집자) “IRS 1year 4.90 Offer, 2year 5.02 Offer, 3year 5.20 Offer, 4year 5.46 Offer, 5year 5.61 Offer”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의 이제희 대리는 5개의 보이스 박스에 달린 빨간 단추를 누르고 능숙하게 호가를 부른다. 프레본과 연결된 보이스 박스에서 “Thanks”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온다. 자금중개, 켄터, 툴렛, 니딴 등 다른 브로커들도 각자 자기 나라 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오후들어 국채선물 가격이 조금 불안하게 움직인다. 신경이 쓰인다. 이 대리는 정면 모니터에 떠있는 엑셀 시트에 몇 가지 가격을 바꿔서 입력해 본다. 체크 스크린은 국채선물이 2~3틱씩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로이터 스크린에 떠 있는 IRS 호가는 아직 변화가 없다. 그 옆 모니터는 인터넷 메신저 전용이다. 야후 메신저로부터 국고3년 2001-3호와 국고5년 2001-7호 호가가 툭툭 떠오른다. 이 대리는 맨 왼쪽의 뉴스 모니터를 흘깃 쳐다본다. 특별한 뉴스가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뉴스를 찬찬히 읽어볼 시간은 없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다시 5개의 빨간 단추를 누르고 “OFF, OFF, OFF, OFF”를 외친다. 방금전의 호가를 무시하라는 뜻이다. 이 대리는 새로운 호가를 고민하기 전에 국채선물 회사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를 들고 국채선물 주문을 낸다. 엑셀 시트에서 가격을 바꿔보고 적당한 호가를 계산한 다음 다시 보이스 박스의 단추를 눌러야한다. 우리나라 IRS(Interest Rate Swap: 금리스왑) 시장에서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은 외국은행들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이다. IMF 이후 금리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조금씩 형성되고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스왑 거래가 시범적으로 이뤄질 때 산업은행은 의식적으로 마켓 메이커(Market Maker)를 자임했다. 산업은행이라는 특수한 위치에서 여러 기업을 상대할 수 있고 파생상품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근 팀장(사진)은 “99년말부터 외국계 은행 한두 곳에서 금리스왑을 하자고 의뢰가 들어왔어요. 원달러 통화스왑을 할 때 원화 포지션을 헤지해야하니까 수요가 있었던 거죠. 시장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사자-팔자 양방향으로 호가를 내면서 마켓메이킹을 했습니다. 2000년초부터는 아예 IRS를 분리해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86년 산업은행 입행후 국제영업부 등 딜링 파트에서 잔뼈가 굵었고 런던에서도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했다. 정 팀장이 이끌고 있는 금융공학팀은 스왑, 옵션, ABS 등 금리, 환율과 관련된 파생상품 거래 일체를 담당한다. IRS는 그 중에 하나다. 금리스왑을 담당하는 김선욱 차장은 “IRS는 한마디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리를 바꾼다는 설명이 바로 와 닿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 때 이 대리가 다시 보이스 박스에 대고 호가를 부른다. 김 차장은 “하루 평균 IRS 거래를 10여건 정도 합니다. 기본 거래 단위가 100억원이니까 1000억원 정도를 처리하는 셈이죠”라고 말했다. IRS는 최근 투신사에게도 거래가 허용됐기 때문에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한 때 스터디 바람이 불기도 했다. IRS 시장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전에 금융공학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정 팀장을 붙잡고 캐 묻기 시작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0.09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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