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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탄핵역풍 못넘은 한나라·민주
  • [조선일보 제공] 17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이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영남과 호남, 충청의 의석은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동서(東西) 분할이라는 한국적 정치 지도는 여전히 유효했던 것이다. 문제는 수도권이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전국 243개 지역구의 44.8%인 109개가 걸린 서울·인천·경기 지역 곳곳에서 밤 늦게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서울 영등포갑·을과 양천을 등 수도권 30여곳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 승부가 벌어졌다. 여론 전문가들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탄핵풍(風)과 노풍(老風·노인 폄하 발언에 따른 60대 이상의 반발) 등 이번 총선을 좌지우지한 대형 ‘바람’의 격전이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이 제기한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이 팽팽히 맞선 결과이기도 하다. 그 결과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반발하는 흐름이 ‘노풍’이나 한나라당이 제기한 ‘거여 견제론’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던 선거운동 기간 13일(4월 2~14일) 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을 맹추격하던 한나라당의 기세가 막판에 주춤한 것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나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난 12일 선대위원장 사퇴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탄핵 역풍 속에서 수도권 대패(大敗)를 눈앞에 뒀던 한나라당은 15일 밤 11시 현재 수도권 33곳에서 당선이 확정되는 등 나름대로 선전(善戰)했다. 이는 거대 여당 출현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했고, 또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 출범 이후 ‘참회와 반성’을 내걸고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호남 일부 지역을 빼고는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은 전남에서 5석을 얻었을 뿐 수도권 등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민주노동당은 영남 지역구 2석과 정당 투표 득표율 13% 가량의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당을 누르고 제3당이 됐다. 영남은 박근혜 바람이 거셌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1곳을 빼고 전 지역을 석권하는 등 영남 68개 지역 중 66석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광주와 전북 지역을 석권하는 등 새로운 호남의 다수당이 됐다. 또 충청 지역에선 지난 대선 때 제기한 ‘행정수도론’에 힘입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무기로 강원도 8개 지역 중 6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양강 구도에 지역별로 민주당과 자민련, 민주노동당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거의 전멸했다.
  • 열린우리당 152 과반확보..여대야소
  •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총선 투표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으로 원내 1당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16일 개표마감 현재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52석의 의석으로 전체 의석 299석의 절반이상을 차지, 기존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16년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한나라당은 121석의 의석으로 열린우리당과 여-야 양강(兩强) 구도를 이루게 됐지만 국정 주도권을 정부·여당에 넘겨주고, 견제세력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중 유권자들이 탄핵심판론을 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현재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10석의 의석을 확보, 헌정사상 처음으로 3당으로서 원내진출 목표를 달성해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탄핵과 추가 파병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석수 9석)과 자민련(의석수 4석)은 한자리수 의석으로 원내교섭 단체 구성에 실패, 특정지역정당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됐으며 향후 당의 존폐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자민련 4석, 무소속·기타 3석 등으로 나타났다. 재신임 성격이 짙었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고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해금됨에 따라 앞으로 정부·여당은 국정의 주도권을 확보, 정치· 경제·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대폭적 물갈이 인사와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양강 구도속에 `여대야소`로 개편되면서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을 통한 2차 정계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총선 투표결과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으 비롯, 호남·충청 등 기존 야권우세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고, 한나라당은 영남권을 휩쓸어 지역정서에 의존한 이번 총선에서도 동서 대립구도는 유지됐다. 우리당은 부산과 경남·울산 등지에서 4명을 당선시키며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는 큰 사건·사고없이 마무리됐으며 17대 총선 마감 투표율은 부재자 투표를 포함, 60.0%(잠정, 부재자 투표 포함)로 지난 16대 총선 투표율 57.2%보다는 2.8%p가 상승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60.9% ▲부산 61.7% ▲대구 58.9% ▲인천 57.1% ▲광주 60.2% ▲대전 58.7% ▲울산 62.0%▲경기 58.% ▲강원 59.4% ▲충북 58.2% ▲충남 55.7% ▲전북 61.0% ▲전남 63.4% ▲경북 61.3% ▲경남 62.3% ▲제주 61.3% 등으로 나타났다. 16대 총선과 비교하면 서울 등 대도시의 투표율은 올라간 반면 지방의 투표율은 하락했다. 17대 총선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대통령 탄핵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데다 선거종반전으로 가면서 이번 총선정국이 지난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인식되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표마감 직후인 오후 6시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출구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 1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각 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3일 선대위장을 사퇴, 단식에 돌입했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지켰고 대통령을 지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명실상부한 제 3당으로서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개표결과는 밤 9시30분쯤에는 대략적인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빙지역 증가로 선관위가 개표에 정확성을 기할 것을 긴급지시, 예상보다는 지연됐다. 한편 이번 선거는 개정 선거법으로 불법선거 운동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이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깨끗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거법 불법 단속건수가 5938건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데다 검찰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인 출마자가 128명이라고 밝히고 있어 오는 10월 `무더기 재보선` 전망이 나오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2004.04.16 I 조용만 기자
  • 17대 총선 `여대야소`..진보정당 `3당`
  •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총선 투표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으로 원내 1당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16일 0시30분 현재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51석의 예상의석수로 전체 의석 299석의 절반이상을 차지, 기존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한나라당은 같은 시각 122석의 예상의석수로 열린우리당과 여-야 양강 구도를 이루게 됐지만 국정 주도권은 정부·여당에 넘겨줘야 할 처지가 됐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중 유권자들이 탄핵심판론을 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현재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예상의석수 10석)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3당으로서 원내진출 목표를 달성,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탄핵과 추가 파병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민주당(예상의석수 9석)과 자민련(예상의석수 4석)은 한자리수 의석으로 원내교섭 단체 구성에 실패, 특정지역정당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재신임 성격이 짙었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고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해금됨에 따라 앞으로 정부·여당은 국정의 주도권을 확보, 정치· 경제·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대폭적 물갈이 인사와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양강 구도속에 `여대야소`로 개편되면서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을 통한 2차 정계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는 큰 사건·사고없이 마무리됐으며 17대 총선 마감 투표율은 부재자 투표를 포함, 59.9%(잠정, 부재자 투표 포함)로 지난 16대 총선 투표율 57.2%보다는 2.7%p가 상승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부인 권양숙 여사와 청운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제1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뒤 국민들의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지난 2일이후 13일간 열띤 선거전을 치렀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야 지도부도 이날 각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에 임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60.9% ▲부산 61.7% ▲대구 58.9% ▲인천 57.1% ▲광주 60.2% ▲대전 58.7% ▲울산 62.0%▲경기 58.% ▲강원 59.4% ▲충북 58.2% ▲충남 55.7% ▲전북 61.0% ▲전남 63.4% ▲경북 61.3% ▲경남 62.3% ▲제주 61.3% 등으로 나타났다. 16대 총선과 비교하면 서울 등 대도시의 투표율은 올라간 반면 지방의 투표율은 하락했다. 17대 총선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대통령 탄핵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데다 선거종반전으로 가면서 이번 총선정국이 지난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인식되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표마감 직후인 오후 6시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출구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 1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각 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3일 선대위장을 사퇴, 단식에 돌입했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지켰고 대통령을 지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명실상부한 제 3당으로서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개표결과는 밤 9시30분쯤에는 대략적인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빙지역 증가로 선관위가 개표에 정확성을 기할 것을 긴급지시, 예상보다는 지연됐다. 한편 이번 선거는 개정 선거법으로 불법선거 운동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이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깨끗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거법 불법 단속건수가 5938건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데다 검찰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인 출마자가 128명이라고 밝히고 있어 오는 10월 "무더기 재보선" 전망이 나오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2004.04.16 I 조용만 기자
  • [총선]`탄핵심판`이 `거여견제` 눌렀다
  • [오마이뉴스 제공]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탄핵심판론"이 "거여견제론"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초반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 정국이 이후 "박풍(朴風)"과 "노풍(老風)", "거여견제론"을 등에 업은 한나라당의 추격으로 선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였으나, 유권자들은 결국 탄핵심판론에 무게를 두고 투표에 임한 결과로 보여진다. 열린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에도 국민들의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았고, 이번 총선이 또 다른 측면에서는 탄핵 문제를 둘러싼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의 성격까지 가미돼 있었기 때문이다. 15일 저녁 6시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최소 142석 최대 188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선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최소 87석 최대 129석으로 조사돼, 애초 목표로 삼았던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 여부도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최대 의석이 걸렸던 접전 지역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결과다. 민주노동당이 두 자리 의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은 최소 9석 최대 12석으로 조사돼 50년 정통야당을 자임했던 민주당을 누르고 대약진 하는 목표 초과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6대에서 61석으로 제2당이었던 민주당은 최소 7석 최대 11석으로 원내교섭단체에 크게 못 미칠뿐더러 두 자리 의석조차 어려울 정도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련도 최소 2석 최대 6석으로 조사돼 사실상 유권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총선을 불과 하루 이틀 앞둔 시점까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총선 사령탑은 "제1당도 어렵다"며 "엄살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몸을 낮췄으나,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이 엄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지난주말까지는 실제 혼전 양상이었으나 거여견제론과 박풍에 힘입은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더이상 올라가지 않은 반면, 열린우리당의 거야부활 우려 등 위기론과 정 의장의 사퇴 선언 등의 배수진으로 열린우리당의 하락세가 멈추었다"며 "그 결과 접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박빙우세를 점했고 투표율이 뒷받침되면서 열린우리당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17대 총선 투표실시..열기 고조
  •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총선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오전중 별다른 사고는 없었으며 낮 12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31.5%로 집계됐다. 이같은 투표율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간 투표율 29.2%보다는 2.3%p 높은 수준으로 선관위는 오후 6시 마감되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대 총선 투표율은 57.2%였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탄핵안 국회통과후 탄핵심판론을 내세운 열린우리당과 거여(巨與) 견제론으로 맞선 한나라당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여야중 누가 원내 1당이 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자층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이 정당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처음으로 진보정당 원내진출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개표는 투표 종료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 개표소에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진행되며 전자개표기에 의한 신속한 개표로 밤 9시30분쯤에는 후보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역구의 경우 밤 9시30분쯤, 비례대표 결과는 자정무렵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 3사는 투표마감과 동시에 출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개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지역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17대 선거가 그 어느 선거보다도 근소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표를 진행함에 있어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개표를 보다 신중히 진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에서는 탄핵세력 심판과 거여견제·거야부활론 등으로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선거막판까지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하는 부동층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및 세대별 투표율도 당락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중 어느 곳이 원내 1당이 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이 어느 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17대 국회에서 탄핵문제와 개헌논의, 정개개편 등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이번 총선결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부인 권양숙 여사와 청운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제1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뒤 국민들의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지난 2일이후 13일간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야 지도부도 이날 각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에 임했다. 15일 낮 12시 현재 지역별 투표율 현황은 다음과 같다. ▲전국 31.5% ▲서울 29.1%▲부산32.5% ▲대구 32.2% ▲인천 29.0% ▲광주 31.7% ▲대전 31.3% ▲울산 32.0%▲경기 30.1%▲강원 34.9% ▲충북 33.5% ▲충남 32.2% ▲전북 34.5% ▲전남 37.3%▲경북 34.2% ▲경남 33.7% ▲제주 32.0%
2004.04.15 I 조용만 기자
  • 탄핵심판론 동의 58%, 거여견제론 동의 49%
  • [오마이뉴스 제공] 4.15총선에서 유권자가 후보나 정당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탄핵"으로 나타났다고 KBS <추적60분>이 14일밤 보도했다. KBS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4월11일, 13일 이틀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0.7%가 후보나 정당 선택에서 "탄핵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37%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탄핵심판론에 동의한다" 58.2% 이 여론조사에서 "탄핵심판론에 동의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8.2%가 동의한다고 했다.(아주 동의한다 27.8%, 어느정도 동의한다 30.4%) 반면 38.9%는 동의하지 않았다(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2.3%,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6.6%). 탄핵심판론에 대한 동의는 세대별로는 20대(70.6%)와 30대(65%)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호남(64.5%)이 가장 높았고 대구(46.9%)가 가장 낮았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18.2%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0.6%는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27.8%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으며 31.7%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이른바 "박풍"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30.8%였고, 67.4%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거대여당 견제론에 대해서는 49.3%가 동의한다(전적으로 동의 19.9%, 어느정도 동의 29.4%)고 했으며 46.6%는 동의하지 않는다(별로 동의 안해 27.3%, 전혀 동의 안해 19.3%)고 했다. 거대야당 견제론에 대한 동의는 세대별로는 50대 이상이 55%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4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이 55%로 가장 높았고 호남은 35.8%였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후보나 정당을 선택하는데 어느정도의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32.8%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아주 영향을 받았다 8.5%,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 24.3%,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29.2%,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34.6%). 세대별로는 30대가 4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20대는 36.1%에 달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77.8%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6.4%는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세대별 투표의사율은 20대 65.3%, 30대 74.6%, 40대 80.4%, 50대이상 88.2%였다. 또 13일 현재 지지후보를 결정한 응답자는 76.3%였으며 23.5%는 여전히 "부동층"이었다. 1인2표제에 대해서는 77.1%가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22.9%는 "모른다"고 답했다. "민노당 영향" 32%, "추미애 영향" 17.7%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의 3보1배와 햇볕정책계승론이 후보와 정당선택에 미친 영향력은 17.7%로 나타났다.(큰 영향을 받았다 5.1%, 어느정도 영향 받았다 12.6%,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30.4%,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49.3%) KBS와 함께 이 여론조사를 한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4월12일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와 비례대표 포기가 막판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면서 "정 의장 사퇴 이후 지역별로는 호남, 세대별로는 40대에서 부동층이 다소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는 +-3.1%이다.
  • [총선]각 당이 말하는 승패 기준선
  • [조선일보 제공] 4·15 총선에서 각 당이 총선의 승리와 패배를 가름하는 기준으로 잡은 ‘원내 1당’ ‘개헌 저지선 확보’ 교섭단체 구성’ 등의 목표가 달성될지 관심이다. ◆ 한나라당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면 성공” 한나라당은 승리의 최저 기준선을 ‘개헌저지선’인 100석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주장이 ‘엄살’이라고 하지만,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50석을 넘길 수 있겠느냐고 하던 게 불과 2~3주 전”이라며 “우리는 100석을 넘기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기준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과반(過半)수를 넘던 정당이 3분의 1을 넘었다고 성공이라 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대다수 당직자들은 ‘개헌 저지선’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열린우리당의 ‘실언’과 ‘거여(巨與) 견제심리’ 등으로 인해 ‘100석 돌파’는 안정적인 상황으로 보면서, 최대한 열린우리당에 근접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야 3당 過半 확보 막는 원내 1당해야” 열린우리당의 승리 기준은 야 3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는 ‘원내 1당’이다. 100석이었던 최소 목표 의석이 탄핵 파동 이후 ‘국정 안정 의석인 120~130석’으로 상향 조정됐고 ‘과반 이상’도 기대했으나,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다시 낮춰잡은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다른 당들의 예상 의석을 뺀 270석을 놓고 한나라당과 다툼을 벌인다는 계산에 따라 135석은 넘어야 1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동영 의장이 “‘탄핵 세력’인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의 3당 의석을 합쳐 ‘과반’이 넘지 않게 해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한 것도 승패의 기준이다. 정 의장은 여기에 선거 후 사퇴 등 ‘책임’까지 걸고 있다. 당내에서는 영남에서 ‘전국 정당’에 걸맞은 10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 “원내교섭 단체 구성이 1차 목표”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은 14일 “일단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민주당의 1차적인 목표”라며 “그러나 호남 지지세가 급상승 중이라 40석까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추미애 의원 지역 등 최소한 4석, 강원도에서 1석, 호남의 경우 전북 2석, 광주 2석, 전남에서 7석을 얻을 경우 지역구에서 최소 16석은 가능하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여기에다 비례대표에서 최소 10% 득표해 6석을 더할 경우 20석은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20석을 갓 넘길 경우 총선 후 한두 명만 이탈해도 당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30석은 넘겨놓아야 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자민련,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최대 목표” 지난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던 자민련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최대 목표이자 승패의 기준이다. 유운영 대변인은 “원내에서 독자적인 행보가 가능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하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본다”며 “지난 주말부터 충청권에서 ‘녹색바람’이 일고 있어 지역구 15~18석을 포함, 23~25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성공만 해도 승리” 창당 4년 만에 원내 진입이 확실시 되는 민주노동당은 목표를 상향조정, 지역구 2석에 비례대표 8석 등 두 자릿수인 10석까지를 승패의 기준으로 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최소 15석~최대 20석으로, 교섭단체 구성까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이 막판에 ‘사표(死票)론’을 들고 나왔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총선]열전 13일..`바람`만 불었다
  • [조선일보 제공] 17대 총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람의 선거’였다. 지역 일꾼을 뽑는 총선이 인물이나 정책대결과는 관계 없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만들어내는 돌발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것이다. 지난 2일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됐지만, 당시 상황은 선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일방적 독주였다.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공식선거 운동 시작 직전인 3월 30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각 정당 지지율은 열린우리당 42.4%, 한나라당 18.4%, 민주노동당 5%, 민주당 4.1%였다. 1위인 열린우리당과 2위인 한나라당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24%포인트나 났다. 또 당시 조선일보가 각 여론조사 기관의 243개 지역구 후보별 지지도 조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 열린우리당의 예상 지역구 의석수는 과반수보다 37석 많은 187.5석이었고, 한나라당 45석, 민주당 4.5석, 자민련 2.5석, 민노당 2석 순이었다. 이 같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를 낳은 것은, 다름아닌 지난 3월 12일 야(野) 3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시작된 이른바 ‘탄핵풍(風)’ 때문이었다.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 지지는 20~30% 수직 상승했고, 야당들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총선 판세에 변화를 가져온 것 역시 ‘바람’이었다. 3월 23일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대표의 인기몰이(박풍·朴風)와, 공식선거운동을 지난 3일 광주에서의 3보1배로 시작한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추풍(秋風)’이 ‘탄핵풍’에 맞섰던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지난 1일 보도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다. 노풍(老風)으로 불린 정 의장의 발언 파문은 결국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12일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단식에 들어가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정책과 이슈, 인물별 비교는 사라지고,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이미지 정치’다. 각 당 대표부터 총선 현장의 후보들까지 모두 ‘튀는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진풍경으로 일관했다. 선거 양상도 총선이라기보다는 2002년 대선의 후반전을 방불케 했다. 노 대통령 탄핵풍에 맞서는 박풍과 추풍이 각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세를 회복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라는 총선 판도를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당 대표들은 거의 체력적 한계에 이를 만큼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다녀야 했고, 선거 판세는 그 동선(動線)에 따라 요동쳤다. 선거운동 13일 동안 각 당이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과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살려달라’ ‘한번만 기회를 달라’ ‘위기다’라는 읍소 작전으로 일관한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다. 한나라당의 ‘거여(巨與)견제론’과, 열린우리당의 ‘거야(巨野) 부활론’이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3일에 걸친 대선을 방불케 하는, 바람몰이와 이미지 정치의 결과 17대 총선은 15일 실제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어느 누구도 선뜻 결과를 점치기 힘든 양상으로 변했다
  • 17대 총선투표 실시..1당 향배 주목
  •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총선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탄핵안 국회통과후 탄핵심판론을 내세운 열린우리당과 거여(巨與) 견제론으로 맞선 한나라당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여야중 누가 원내 1당이 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자층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이 정당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처음으로 진보정당 원내진출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되며,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 1인2표제에 따라 지역구 후보(흰색 투표용지)와 지지정당(연두색 투표용지)에 각각 한표씩을 행사할 수 있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개표는 투표 종료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 개표소에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진행되며 전자개표기에 의한 신속한 개표로 밤 9시30분쯤에는 후보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역구의 경우 밤 9시30분쯤, 비례대표 결과는 자정무렵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 3사는 투표마감과 동시에 출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개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에서는 탄핵세력 심판과 거여견제·거야부활론 등으로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선거막판까지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하는 부동층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및 세대별 투표율도 당락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중 누가 원내 1당이 되고, 주요 정당들이 어느 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17대 국회에서 탄핵문제와 개헌논의, 정개개편 등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이번 총선결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04.04.15 I 조용만 기자
  • (edaily리포트)"찍고 노시죠"
  • [edaily 조용만기자] 잘못된 정치에 대한 책임은 국회의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절반의 책임은 이들을 뽑아준 유권자에게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미래를 변화시킬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한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경제부 조용만 기자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총선얘기입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누가 17대 국회의 1당이 될 것인지,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세력은 제도정치권에 어떤 강도로 진입할 것인지, 영·호남과 충청으로 대변되는 지역주의가 이번에도 반복될 지 등으로 날이 샙니다. 3월12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번 선거는 탄핵심판 및 대통령 재신임 문제와 연결고리가 형성됐습니다.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하면 개혁도 안된다는 논리로 현 정권은 이번 총선에 올인했고, 이는 정치적 대결국면을 넘어 급기야 탄핵사태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탄핵정국과 함께 시작된 촛불집회는 전국을 뜨겁게 달궜고 교직원과 공무원 노조의 정치참여,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노인폄하 발언 등으로 총선정국은 요동을 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온 나라는 보수와 진보로, 늙은이와 젊은이로, 지역과 색깔로 갈라졌습니다.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국민들은 눈과 귀가 막힌 채 `거야(巨野)부활`과 `거여(巨與)견제`의 온갖 엄살에 무방비로 노출돼 왔습니다. 각당 지도부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막판까지 읍소를 거듭하는 가운데 드디어 15일 17대 총선 투표가 실시됩니다. 투표는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과거 전제정치하에서는 지주나 귀족 등 일부 계층에만 이 권리가 주어졌고, 지난 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여성을 비롯한 일반국민들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됐습니다. 싸워서 얻은 소중한 참정권은 헌법에 보장된 불가양(不可讓)·불가침의 권리입니다. 이번 투표를 통해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됩니다. 17대 국회에서는 민생과 경제의 발목의 붙잡는 정치가 사라져야 합니다. 기업들로부터 수백, 수십억원을 거둬가고, 비리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방탄국회를 열고, 온갖 정쟁으로 민생과 개혁입법은 늘 뒷구석에 처박아 두는 정치가 4년 또 반복돼서는 안됩니다. 16대 국회의원들이 달랑 152일을 근무하고 한사람당 16억, 시간당 134만원의 혈세를 축냈다는 소식을 다시 듣지는 말아야 합니다. 각 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지는 15일 오후 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될 출구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9시쯤에는 대강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소식입니다. 투표결과에 따라 한국 정치의 지형이 바뀌고 17대 국회는 개원과 더불어 탄핵문제와 파병, 개헌논의 등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과 더불어 이번 총선에서 진보세력의 약진으로 보-혁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선 후 정개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갈라지고 찢겨진 국론을 다시 통합하고 비틀거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려내는 것도 17대 국회에 맡겨진 숙제입니다. 선거결과는 국민의 선택이고 민심의 표출입니다. 정치권에 어떤 형태의 황금분할이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중국은 계속 치고 나가고, 미국은 회복가도에 접어들었고 일본도 일어서려고 합니다. 우리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한 선택이 유권자들의 한표에 달려 있습니다. 17대 국회가 국민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정쟁과 힘겨루기로 분탕질을 친다고 해도 `3류 정치`나 `함량미달`로 싸잡아 매도할 수 없습니다. 내 손으로 뽑은 선량들 아닙니까. 선거일은 임시 공휴일입니다. 노는 날이죠. 주5일 시대에 금요일만 `제끼면` 푹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4년간 정치권에서 벌어질 작태와 경제·민생파탄 책임의 절반 이상은 감내할 생각을 하고 놀아야 합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한표가 역사를 뒤바꾼 사례`를 이렇게 소개했더군요. ▲1645년, 대영제국은 단 한표차로 올리버 크롬웰에게 전 영국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부여했다.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한 표 때문에 처형됐다. ▲1776년, 미국은 단 한 표 차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국어로 채택했다. ▲1839년, 마커스 몰튼은 단 한 표의 덕으로 미국 매사츄세츠 주의 주지사로 뽑혔다. ▲1868년, 앤드류 죤슨 미국 대통령은 단 한 표 때문에 탄핵 소추를 모면했다.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 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는 새 역사를 시작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한 표 때문에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나찌당을 장악하게 됐다. 당신의 한표가 정말로 세상을 뒤집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놀더라도...찍고 노시죠.
2004.04.14 I 조용만 기자
  • 총선 D-1..서울·수도권 마지막 표심잡기
  •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3560만7296명(남자 1749만7407명, 여자 1810만9889명)을 대상으로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선을 하루 앞둔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전의를 다지고 한표를 당부하는 한편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펴며 표심잡기에 온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거여견제론`과 `거야부활론`을 부각시키며 막판까지 1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4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줄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설 수 있어야 나라도 바로 선다"면서 "이번이 우리 당으로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으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광진구, 동대문구, 종로, 용산 등 서울지역과 용인, 수원, 군포, 안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부패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키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단식농성중인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마지막 유세로 막판 지원에 나설 예정이며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탄핵세력 심판과 거야부활론 등을 내걸고 표심굳히기와 부동층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대 야당과 무책임한 정신적 여당이 서로 견제하겠다는 투전판식 선거에 민생과 정책, 경제 등 모든 쟁점이 실종됐다"면서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주시면 평화와 번영, 정치개혁, 당내개혁, 경제회생, 청년일자리 창출, 교육문제를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서울에서 지원유세를 펼쳤고 민주당 지도부도 서울과 수도권 접전지역을 돌며 민주당 지원을 역설했다. 민주노동당은 14일 지도부와 비례대표 등 가용인력이 모두 서울지역 유세에 나서 서민층과 노동자, 학생 등 전략적 지지층 공략에 주력했다. 권영길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포당사에서 "감성이나 바람에 휩쓸려서는 안되며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만을 생각하는 자민련에 힘을 보태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서울에서 유세지원에 나섰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공식선거운동은 14일 밤 12시를 기해 종료된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투표는 지지후보와 선호정당을 각각 선택하는 `1인 2표제`로 실시되며 개표는 15일 오후 6시 투표종료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 개표소에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진행된다. 투표결과는 전자개표기에 의한 개표로 신속히 진행돼 밤 9시쯤이면 후보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04.14 I 조용만 기자
  • 총선D-2..탄핵심판론에 막판 표심공략 `제갈길`
  • [edaily 조용만기자] 17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앞두고 열린우리당이 탄핵심판론을 재점화, `거야부활` 막기에 사활을 걸었다. 한달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가결이후 번졌던 탄핵심판의 불씨를 되살려 탄핵반대 세력 결집과 부동층 공략으로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선대위장 사퇴를 싸잡아 비난했던 야권은 위험부담이 큰 탄핵심판론 정면대응보다는 거여견제론과 참여정부 실정(失政)부각, 민생·경제살리기와 수도권·전략지역 유세 등으로 부동층 표심을 붙들고 지지율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총선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의장은 13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탄핵심판의 전선이 흐려지고, 총선의 본질이 희석되고 있다"고 탄핵이슈를 부각시키면서 한편으로 "한나라당의 국회장악이 눈앞에 닥쳐 있다"며 거야부활 견제를 위한 세결집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단식은 혼자 하겠다. 모두 현장으로 달려가 유권자들의 가슴에 호소해 달라. 한나라당의 국회장악을 막으려면 한 표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선거대책위 전체회의에서 "탄핵쿠데타 세력이 부활해서 원내1당이 되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탄핵심판 여론의 불씨를 다시 지펴 막판 선거전을 민주-반민주의 구도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날 정동영 의장의 사퇴 및 단식돌입을 `정치적 쇼` `팽(烹)` `구걸정치` 등으로 성토, 폄하한 야권은 탄핵심판에 맞서 참여정부의 경제실정과 정치적 혼란을 부각시키고, 거여견제라는 기존입장을 유지하면서 제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을지역에서 정의장 사퇴와 탄핵심판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채 "지금은 조용한 다수의 애국심이 필요할 때"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지역감정을 또 건드리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끝까지 상생의 정치, 새정치를 위한 깨끗한 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갈등과 대립, 경제파탄, 사회갈등이 일어났고 일자리가 3만개나 줄었고, 분석에 의하면 거대여당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앞으로 4년, 또 나라가 어려울 것이다. 국회 내에 거대 여당을 견제할 야당이 필요하다"며 거야부활론을 일축하고 거여견제론을 폈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정동영 의장의 단식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를 얻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해야한다며 총선후 지역과 세대, 계층간 통합을 이루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야 대표회담을 열자고 거듭 제안했다. 전남 광주에서 막판 세몰이에 나선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제2창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의장 사퇴·단식과 관련, "선거를 이상하게 몰고있다"면서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민주화 세력은 들러리 세우고 영남의 운동권들이 분열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분열로 끝날 것이며 벌써부터 호남 버리기를 하고 있다며 일부 민주당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지역표심 굳히기에 주력했다. 한편 총선이 이틀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동층 증가와 함께 접전·박빙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여야 지도부는 전략지역인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 등을 돌며 부동층 흡수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과 경기지역에서 유세를 펼쳤고 민주노동당은 서울소재 대학들을 찾아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수도권 일대 재래시장 및 공장 등을 방문, 서민과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노당 지지를 호소했다.
2004.04.13 I 조용만 기자
  • 총선 D-3..전략지역·부동층 집중 공략
  • [edaily 조용만기자] 17대 총선 투표일을 사흘앞둔 12일 여야 지도부는 경남과 호남지역을 돌며 우세지역 표심 굳히기와 접전지역에 대한 공략에 주력했다. 특히,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라 부동층 잡기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밭갈이에도 온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2일 남해·하동 등 경남 5개 지역, 북·강서 등 부산 10개 지역을 돌며 유세 등 지원활동을 나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PK(부산·경남)지역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박 대표는 첫 유세지인 경남 하동 유세를 통해 "열우당은 개혁을 위해 태어난 당이라고 주장하지만 흑색비방만 하고 있어서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여당이 17대 국회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구습은 버리고 가야 한다"고 말해 거여(巨與)견제론을 부각시켰다. 이어 "한나라당은 속죄하고 분발해서 깨끗한 정당,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면서 "한나라당이 상생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도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부산·경남지역에서 1박후 13일 아침 부산 부전시장 등에서 유세를 한뒤 귀경해 이번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동층을 겨냥, 마지막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민주당의 약진으로 빨간불이 켜진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에서 탄핵세력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냐"며 탄핵심판론을 내세웠다. 정 의장은 "3.12 탄핵 쿠테타 한달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10일 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던 탄핵세력이 거여견제론으로 위장하고 지역주의를 선동하며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10군데 정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 이상 앞서고 있던 우세 지역이 경합지역이 되고, 10% 이상 앞서던 지역은 열세로 돌아서고 있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저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이 갈 곳은 제2, 제3의 한-민 공조 밖에 없다"면서 한-민 공조에 대한 거부감을 겨냥한뒤 "눈물로 간절히 호소한다.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라크 파병문제를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라크파병 재검토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파병문제를 재점화시켰다. 추 위원장은 기자회견후 서울 강서와 영등포, 중구, 동대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 구리 등 전략지역 유세에 주력했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인천과 서울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경기지역 지원유세에 각각 나섰다.
2004.04.12 I 조용만 기자
  • "巨與 견제" vs "巨野 부활 저지"
  • [조선일보 제공] 여야 지도부는 11일 수도권과 호남·충청 등 전략지역을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당초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선거 종반에 접어들면서 영남과 수도권, 호남 일부 지역등을 중심으로 접전 양상으로 변하자, 여야가 각각 상대방이 ‘금권선거’와 ‘흑색선전’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경제를 살리고, 실업자 구제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여당이 허구한 날 흑색선전과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이런 여당이 국회를 독점할 수 없도록 야당에게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각종 분석결과 200석에 가까운 의석을 여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코드에 맞춰서 검증받지 않은 인물들이 국회까지 장악해서는 안 되며, 건전하고 합리적인 세력이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거여(巨與) 견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전남 광양, 곡성과 전북 남원·임실 등 호남지역을 돌며 “여러분이 눈물로 만든 민주당을 부활시켜 이번 총선일을 민주세력의 부활절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원내 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며 “거야가 부활하고 있고, 이는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이라고 규정, ‘거야(巨野) 부활론’을 제기했다. 정 의장은 또 “지역주의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으며 야당은 특정지역에 차떼기해서 남은 돈을 동원비로 집중 살포하고 있다”며 “부패정치·탄핵 세력이 다시 한국정치의 중심에 서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진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지역 유세에서 “신행정 수도 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에 따라 추진되며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실천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무상교육·무상의료·공공주택’ 등 3대 복지혁명 공약을 발표하고, 천영세 선대위원장이 경기 일대 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득표 활동을 벌였다.
  • (가판분석)4월12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정태선기자] ◇헤드라인 -경향: 한나라·우리 `제 1당 경쟁` -동아: 서울 부산 울산 경남에 달렸다..총선 D-3 -조선: "거여 견제해야" "거야 부활 막자" -한국: 한 "62곳 우세" 우"104곳 우세" -한겨레: 경합지역 급등..1당 다툼 치열 -매경: 고물기계가 생산성 갉아먹는다..기업 설비투자 몇년째 외면 -서경: 외국사에 개발권 넘긴다..여의도 중기전시장·통일교 `황금부지` -한경: 합작벤처·亞창업펀드 추진..한·중·일 대학생 사업으로 뭉친다 ◇주요기사 -朴 "의원 소환제 입법화" 鄭"선거결과 무한 책임"(한국) -`일자리 창출` 총선 핫이슈 부상..고령화 문제는 해법 엇갈려, 구호성 정책도(서경) -MBC `신강균의 사실은..` 왜곡편집이어 인터뷰 조작의혹(전조간) -근로자 일하는 시간 1주 50시간 안된다(전조간) -구직자 3명중 1명만 취업..작년,2002년보다 1%p 감소, 경기침체로 더 악화(경향) -민간기업 대외채무 사상최대(전조간) -1분기 외화 120억달러 순유입(전조간) -"경기순환 회복 초기단계 진입"..삼성경제硏, 작년 8월 "제9순환"시작 분석(한겨레) -밀가루 값 뛰자 빵 라면 과자도 들썩(동아 경향 등) -해외여행 급증 "불황 무색`..관광객 14% 늘어 1분기 2백만명 첫돌파(경향) -1분기 정부지출 43조"사상최대`(전조간) -추가 소득공제 7월쯤 환급(조선) -美 민주의원 통상압력 높인다..한국 등 겨냥, WTO·슈퍼 301조 압박(한경) -인터넷뱅킹 송금한도 축소..국민은 10억→1억(전조간) -만기 지난 "묻지마채권" 1조 유통(매경) -지연 안배·나눠먹기식 안돼..금융통화위원 3명 이번주 선임(매경) -한투·대투증권 인수 `5파전` 유력..국민은·동원지주·AIG 참여(경향 한겨레 한경 등) -카드깡 고객 87%가 2년안에 "쪽박"(한겨레) -월급압류 됐어도 "배드뱅크"신청가능 (한겨레) -주식형 펀드 신통찮았다..1분기 평가수익률 6.72%(한겨레 등) -강남큰손 "이젠 간접투자"..BRICs등 해외펀드 투자 6개월새 4배급증(한경) -개건축發 강남 투지재연 조짐(매경) -"아파트 조망권은 개인권리 아니다"..법원, 주민들 제기한 건축금지소송 기각(동아 등) -시티파크 세무조사 자료분석 착수(전조간) -삼성 "LCD전분야 세계 1위 도전"..이상완사장 "연내 LCD매출 10조 돌파"(한경 서경등) -車부품사 10곳 슬로바키아로..기아차공장 인근에 단지조성, 총 3억유로 투자(매경) -이통산업 "불황 무풍지대"(서경)..내수침체 불구 가입자당 매출 늘어(서경) -비백화점계 상품권 급속 팽창..정유·이통사 등 60% 점유(서경) -中企해외 개척요원 올 1천명 선발(한경) -온라인게임 해외대박 "한국은 비좁다"(경향) -이건희-정몽구씨 불기소 방침..검찰 "대선자금 관련 입증할 증거 없어"(동아) -기업인 사법처리 착수..강유식 LG부회장 불구속 기소(경향) -빈라덴, 美공격결정"부시 9.11전 보고받아"..CIA 일일보고서 비밀해제 공개(전조간) -이라크 시아파 3일간 휴전선언(전조간) -이라크 사실상 무정부상태(동아 한경 등) -"제2 베트남 우려" 美국민 64% 긍정(한국) -EU시장 GDP 9조달러..세계 무역비중 19%로..내달 1일 거대유럽 탄생(한경) -2분기 고유가 행진 지속 예상..전통적 비수기불구 중국 원유수요량 급증 추세(서경) -中경기 연착륙 유도책 효과못내(서경) -"버핏 코카콜라 이사자격 없다"..미 투자자문업제 ISS,재선임 제동 나서(한경 등) -日 소비증가 21년만에 최고..2월 봉급생활자, 전년동기대비 6.9%늘어(조선)
2004.04.11 I 정태선 기자
  • 한나라 `100석 이상`…우리당 `125석 이상`
  • [조선일보 제공] 총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당은 자체 판세분석을 토대로 주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전 초반 목표했던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목표 의석수를 상향조정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를 부산ㆍ경남과 수도권에 집중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합지역에서의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강원과 제주 일부 지역을 합해 모두 30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41곳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같은 판세 분석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문성근씨 등의 열린우리당 분당 발언,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三步一拜)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희망섞인 기대치라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열린우리당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125~135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20~30곳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기획단 핵심관계자가 "하루에 5석씩 날라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우세지역은 경합지역으로, 경합지역은 열세지역으로 한단계씩 내려가는 선거구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세 및 경합우세 지역이 57곳이며 수도권, 강원,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혼전지역이 28곳 가량 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가 효과를 볼 경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역전하면서 영남권 68석 가운데 60석, 수도권 109석 가운데 30석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를 포함, 120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초 갑(이혜훈), 을(김덕룡), 강남 갑(이종구), 송파 갑(맹형규), 양천갑(원희룡), 중(박성범), 은평을(이재오) 등 7개 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남을(공성진), 송파을(박계동), 종로(박 진), 용산(진 영), 노원을(권영진) 등 5개 지역구는 경합 또는 경합우세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팔달(남경필), 분당갑(고흥길), 을(임태희), 안양 동안을(심재철), 부천 소사(김문수), 광명을(전재희), 일산 갑(홍사덕), 을(김영선), 의왕.과천(안상수), 양평.가평(정병국) 등 10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연수(황우여), 남동갑(이윤성), 서.강화을(이경재) 지역을, 충청에서는 대전 중(강창희), 동(김칠환), 충북 제천.단양(송광호), 보은.옥천.영동(심규철), 충남 예산.홍성(홍문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 일부의 선전을 통해 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하는 데 사활을 걸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략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추 위원장이 주말과 휴일 호남의 거의 모든 지역구를 돌며 강행군에 나선 것도 전략지역 집중론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추 위원장의 지역구인 광진을과 영등포갑(김민석), 노원갑(함승희), 노원을(임내규), 송파병(김성순) 등 5곳, 경기에서 성남 중원(김태식), 안산상록갑(김영환), 안산단원을(김진관), 구리(주광덕), 광주(이상윤) 등 6곳이 우세또는 경합우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광주 동구와 남구, 북구갑, 광산 등 4곳, 전남 목포, 담양.곡성ㆍ장성, 고흥ㆍ보성, 장흥ㆍ영암, 강진ㆍ완도, 해남ㆍ진도, 무안ㆍ신안, 함평ㆍ영광 등 8곳, 전북 전주완산갑ㆍ을, 김제ㆍ완주, 고창ㆍ부안 등 4곳을 포함해 16곳에서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강원에서 속초ㆍ고성ㆍ양양(송훈석)과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이용삼) 등 2곳, 제주에서 제주ㆍ북제주을(홍성제) 1곳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공식선거운동 돌입직전인 지난 1일까지만해도 180석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지만 야당의 ‘거여견제론’이 우리당 지지층의 ‘이완현상’과 영남을 강타한 ‘박풍 (朴風)’, ‘노인폄하’ 발언 파문 등과 어우러져 과반확보가 어려운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자체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 호남은 ‘압승’, 대구ㆍ경북은 ‘완전열세’, 부산ㆍ경남은 `접전속 열세"로 분류하는 등 명확한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선 `강남벨트"와 중구, 광진을, 양천갑 등을, 경기에선 부천 소사와 과천.의왕 등을, 인천은 남동갑을, 각각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109개 선거구중 70여곳을 확실한 우세로 분석하고 있다. 충청의 경우 대전은 6곳 모두에서 우세를, 충남은 부여.청양과 예산.홍성, 보령.서천, 당진을 제외한 6곳에서 우세를, 충북은 보은.옥천.영동과 진천.괴산.음성.증평을 제외한 6곳에서 역시 우세한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호남에서는 광주 7곳과 전북 11곳 모두 우위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남은 담양.곡성.장성, 무안.신안 등 일부지역에서만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은 27개 선거구중 대구 중.남과 경북 영주 등이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을 뿐 대부분 선거구에서 경합 또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산은 18개 선거구중 영도와 부산진을, 북.강서갑, 북.강서을, 해운대.기장갑, 사하을, 연제 등 6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경남은 17개 선거구중 창원갑, 통영.고성, 김해갑, 김해을 등 4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고있다. ▲자민련 자민련은 17대 총선을 나흘 앞둔 11일 대전과 충남,충북 등 모두 10곳을 우세, 7곳을 경합지역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당안팎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 지역구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도 우세 또는 경합지역으로 꼽는 곳들이고, 이번 총선이 한.우 양당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 섞인 전망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자민련은 대전에서 동(임영호) 대덕(오희중) 유성(조영제)을 우세, 서을(정하용)을 접전으로 분류했고, 충북에서는 증평.진천.괴산.음성(정우택)을 우세, 청원(최병훈)과 제천단양(최만선)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 충남은 부여청양(김학원), 보령서천(류근찬), 논산계룡금산(이인제), 홍성예산(조부영), 당진(김낙성), 아산(이명수) 등 6곳을 우세, 나머지 4곳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17대 총선에서 첫 원내진입을 노리는 민주노동당은 부산과 경남 지역 2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민노당이 확실한 우세를 주장하는 곳은 권영길 대표의 경남 창원을과 조승수 후보가 출마한 울산 북 지역이다. 민노당은 또 김석준(부산 금정), 나양주(경남 거제), 한상욱(인천 부평갑), 정형주(경기 성남 중원) 후보가 우세에 가까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용길(충남 천안을) 후보와 김용한(경기 평택을), 이상현(서울 노원을) 후보도 선거 막판까지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부산.경남 지역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석 확보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 정동영 "巨野 부활, 피를 토할 일"
  • [오마이뉴스 제공] "빨간불이 켜졌다" 열린우리당이 국민들에게 SOS 사인을 보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1일 오전 9시 긴급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거야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갖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TK와 PK 지역을 중심으로 무섭게 치고올라오는 한나라당 상승세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울러 총선일이 4일 앞으로 닥쳤는데도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자 위기 상황을 대내외에 털어놓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분석할 수 있다. 정 의장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오기 직전 과반수를 넘어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현재의 판세 분석에 의하면 110석(열린우리당) 대 110석(한나라당) 정도로 총선이 끝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절박감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좀더 엄정하게 현 상황을 직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한순간 개인의 말실수와 의회쿠데타를 감행한 역사적 죄과의 차이를 구별해 달라"며 "본질적인 문제와 지엽적인 문제의 차이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차떼기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다며 "정말 피를 토할 일"이라고 격분하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막 남은 나흘간의 선거를 제 책임 아래 치르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PK, TK 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건의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는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심각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정 의장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려고 했고,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고, 책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결국 유지하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의장은 "나의 책임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고, 진정한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정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공직자후보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조 교수는 박영선·양기대씨와 함께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조 교수는 입당 배경에 대해 "한가하게 상아탑에 머물고 있는 것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선거기간이 몇 일 남지 않았지만 한 몸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거야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오기 직전, 과반수를 넘어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습니다. 현재 원내 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가 110석 정도밖에 얻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탄핵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거야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 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위기상황입니다. 불안합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부패세력과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인데 본질이 흐려졌습니다. 저의 말 표현 실수로 본질이 희석되고 흐려졌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통탄스럽습니다. 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무슨 책임이라도 질 수 있다면 지고 싶습니다. 그러나 엄정하게 봐 주십시오. 한순간의 개인의 말실수와 의회쿠데타를 감행한 역사적 죄과의 차이를 구별해 주십시오. 본질적인 문제와 지엽적인 문제의 차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떼기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는 건 정말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절박합니다. 위기를 호소합니다. 무패정치, 탄핵 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당장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것이고, 개헌책동을 할 것이며, 정경유착이 되살아나고, 대선자금 수사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왔습니다. 저의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진다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책임지는 행동이 아니라 책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이 선거를 치러내는 것이 제가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책임을 다 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이며 선대위원장입니다. 마지막 남은 나흘간의 선거도 제 책임아래 치르겠습니다. 우리당의 지상과제이자 국민의 숙원인 부패정치 청산과 지역주의 구도 타파, 국정안정과 국회개혁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사력을 다 하겠습니다. 당연히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돈 선거와 지역주의의 부활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지역주의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특정지역에 차떼기 해서 남은 돈을 동원비로 집중 살포하고 있습니다. 돈 선거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선관위와 검찰에 촉구합니다. 더욱 강력한 감시, 감독으로 돈 선거를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눈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저희에게 힘을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나흘동안 이제 행동으로 나서 주십시오. 당장 오늘부터 전화해 주십시오.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오. 몸으로 뛰어 주십시오. 대통령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의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하려는 장관은 해임당하고 개혁법안은 하나도 통과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일 한번 못해보고 임기를 끝내게 되어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음모와 당시의 충격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이 호소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경제레이다)17대 국회 지형도 "이목집중"
  • [edaily 이경탑기자] 제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15일 전국 243개 지역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우여곡절을 거쳐온 만큼 이번 총선 결과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월 고용동향 등 정부발 주요지표들의 발표일정은 총선 이후로 잡혀있다. 금융권에선 한투와 대투 매각의향서 접수가 오는 12일 마감된다. 정부는 투자의향서 접수마감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한·대투 각사별 인수예비후보 3∼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실권주를 공모한다. ◇15일 총선 실시..후유증 최소화에 노력해야 17대 총선의 유권자 수는 3559만6497명. 탄핵과 그동안의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세대간 갈등양상으로 인해 세대별 투표율도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5.0%로 가장 많고 40대 22.8%, 20대 22.1%, 60대 이상 16.9%, 50대 13.2%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사상초유의 탄핵 사태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상승, 당초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선거전 막바지 정동영 대표의 실언에 따른 `역정풍`과 한나라당 `박근혜 바람`으로 과반의석수 확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탄핵사태 이후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다수층의 표심이 어디로 작용할 지도 막판 변수다. `노풍(老風)`에 더해 `부드러움`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박풍`이 영남과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지, 호남권에 지지기반을 둔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 유지 여부, 민노당 약진 등은 결국 우리나라 정치 지형도 변화에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1인2표제가 첫 실시된다. 지역구 후보외에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수가 영향을 받는다. 각 당이 정당지지율에 따라 어느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대표와 선대위장, 비례대표 1번, 대변인 등 주요포스트에 여성이 전진배치되면서 총선결과 정치권의 우먼파워 약진도 기대된다. 선거전 종반에 접어들면서 불거진 이라크 파병문제는 선거 당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한과 맞물리면서 마지막까지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거여견제론`과 `거야부활론`이 팽팽히 대치하는 가운데 선거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표를 의식한 상호비방과 색깔론, 지역감정 등의 고질적인 병폐도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선의 최대 쟁점중 하나였던 탄핵문제는 당초 예상대로 총선후로 결정이 미뤄졌고 내주부터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유례없이 많은 선거사범으로 총선후 재·보궐선거 러시까지 예상되고 있어 공명선거 뿐만 아니라 국론분열과 세대간 갈등 등 총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도 신경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한·대투 12일까지 투자의향서 접수..삼성카드 13∼14일 실권주 공모 오는 12일에는 한·대투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다. 한대투 인수전에는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동원지주 환화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금융사와 함께 뉴브리지캐피탈 등 해외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투자의향서 접수마감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한·대투별 인수예비후보 3∼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4월26일부터 4∼5주 동안 예비실사를 거쳐 6월10일 최종 인수계획서를 접수받는다. 6월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6월말까지 한·대투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1500억원(1875만주) 규모의 실권주 공모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 목표액 1조5000억원 중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각각 6000억원과 7500억원을 출자키로 확정했다. 공모가는 삼정KPMG가 작년말 삼성카드 자산 실사결과 공표한 주당 1만3000원보다 크게 낮은 8000원인 데다 최근 삼성카드 박근희 사장이 4분기 분기단위 첫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도 연간 순익 5000억∼8000억원을 약속한 만큼 상당한 주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증자로 증시 상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중 부동자금이 어떻게 판단할 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주간사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주금납입과 등기 예정일은 각각 16일과 19일. 이외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종합기계 채권단이 이번주 입찰안내서를 발송하는데 이어 워크아웃기업인 신호제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가 오는 14일 발표된다. 현재 업계1위인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태경산업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 막바지 인사도 관심사다. 금감원 감사와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으며 부원장보에 정용화 검사총괄국장과 신해용 자산운용감독국장 내정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16일, 3월 고용동향 및 2003년 노동생산성 발표 통계청은 16일 3월 고용동향 지표를 발표한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와 비농가취업자 수의 증가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농림어업 건설업 등의 취업증가와 신학기로 인한 재학생의 학업복귀에 따라 전체 실업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청년실업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지도 관심사다. 산업자원부도 같은 날 제조업 노동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동향을 담은 `2003년 노동생산성`을 발표한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에 국회통과가 무산된 공정거래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부당내부거래 계좌추적권 재신설과 함께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른 출자총액제한제도 개선안 등이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도 이날 부동산투자회사법 입법예고안을 발표한다. 재정경제부는 한국경제설명회의 구체적인 일정을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헌재 부총리를 필두로 22일경부터 뉴욕과 런던, 홍콩 등 국제투자도시를 돌면서 한국경제IR을 개최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사도 방문해 북핵문제 진전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2004.04.11 I 이경탑 기자
  • 경합지역 대부분 한나라 우세로 반전
  • [오마이뉴스 제공]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개헌저지선인 100석 획득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한나라당이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둔 현재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야 전략의 부재",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인한 우세 지역이 경합 내지 열세로 뒤바뀌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오마이뉴스>가 10일 본사 취재망과 주요 정당들의 자체 분석,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0곳 안팎, 한나라당이 90∼95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는 등 양당이 원내 제1당을 놓고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혼전지역은 40여 곳에 이른 가운데, 민주당은 3∼4곳, 민주노동당과 국민통합 21은 각각 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직전의 판세분석(우리당 148, 한나라 11, 혼전 78, 민노 2, 민주 1, 통합 1)에 비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우세지역 일부와 혼전지역 대다수를 자당의 우세지역으로 돌려세우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우세 지역구만 꼽아도 국회 과반수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열린우리당은 예상 의석수 1/3을 까먹고 과반수는커녕 원내 제1당의 위치까지 위협받게 된 셈이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0일 오전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의 의석이 과반에 미달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현재 (우리당의 획득 가능 의석이 비례대표 포함) 130∼150석의 판세인데, 한나라당이 130∼150석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의 위기의식이 "엄살"이 아닌 "현실"임을 강조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총선 판도에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원인을 짚어내지 못해 당황한 모습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접전지역 여론조사 자료를 훑어보면, 그저께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던 곳이 어제는 경합지역으로 바뀌고, 오늘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바뀌는 경향이 감지된다"며 "한두 번 선거 여론조사 해본 게 아닌데,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 접해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 수도권은 "열린우리당 싹쓸이"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팽팽한 접전"으로 ▲ 영남권은 "열린우리당 약진, 한나라당 수성"에서 "한나라당 싹쓸이"로 ▲ 호남·충청권은 열린우리당 독주구도 "불변" ▲ 강원·제주권은 한나라당 약진으로 각각 표심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각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가늠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열린우리당의 하락세는 완연한 반면, 한나라당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표일에 이르러서는 양당 지지율의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은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열린우리당 지지성향 유권자 일부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25.8%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고, 21%가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7일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판세변화의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특히 20대와 50대 이상에서 부동층이 10% 이상 증가한 결과를 놓고 20대는 "탄핵이슈의 약화", 50대 이상은 노풍(老風)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총선 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자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반면, 열린우리당은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이 대통령의 고향이라 마음 약한 부산 유권자들의 정서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전여옥 대변인)"는 식의 엄살이 여전히 한나라당의 주류를 이루지만, "탄핵 바람이 잦아들면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는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한나라당이 선거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거여견제론"의 효과에 흡족해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니 목표를 개헌저지선인 100석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열린우리당은 최대 접전지역으로 떠오른 수도권과 PK지역의 지지율 회복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탄핵역풍에 안주하다가 총선 국면에 새로운 이슈 개발에 실패했다는 자책도 이어졌다. 총선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가 급변하는 지역구 판세에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후보도 있을 정도로 열린우리당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풍"이라는 외부적 요인만큼이나 "노풍"이 불 때 비상근무 체제를 꾸려내지 못한 지도부의 무사안일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측면도 크다"며 "다른 당이 수용하지 않는 국민소환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열린우리당 본연의 개혁 색채를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9일 현재 지역별 판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수도권 당초 열린우리당의 압승구도가 예상됐지만, 한나라당의 맹추격으로 총선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 지역이 호각지세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더 이상 열린우리당의 우세지역을 찾아볼 수 없고,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됐던 강동갑의 경우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게 될 정도가 됐다. 특히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인이 맞붙은 지역구(종로, 은평을, 서대문갑 등)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빠르게 지지세를 회복하고 있다. 선거초반 열린우리당이 모든 지역구에서 크게 앞서나갔던 인천도 한나라당 현역의원 출마 지역구(중·동·옹진, 연수, 남동갑, 서·강화을)를 중심으로 판세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지역을 찾을 수 없었던 경기지역에서도 선거초반 접전지역이 거의 모두 한나라당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돌아서고 있어 선거종반에 이르면 한나라당이 20석 가량을 가져갈 수도 있지 않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한나라당은 역시 수원, 분당, 부천 소사, 과천·의왕, 가평·양평 등 현역의원 지역구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고, 홍사덕 의원이 출마한 고양 일산갑도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상태다. ▲ 영남권 68개 지역구중 10여 군데를 제외하고 한나라당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이른바 "박풍"의 진원지 대구경북 27개 지역은 이미 한나라당으로 돌아서서 열린우리당이 승리를 바라볼 곳이 없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풍"은 부산·울산·경남에도 상륙했다. 부산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선거 초반에 크게 앞서나가던 연제가 한나라당의 경합우세로 바뀌어 가는 등 혼전지역 3군데(영도, 북·강서갑, 사하을)를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된다. 울산에서도 한나라당은 4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고, 경남 역시 노 대통령의 고향 김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10여 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영남권 판세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8일 <문화일보> 좌담에서 "60석까지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히 한나라당 독식이 된다. 열린우리당은 10석 정도가 최대 목표이다. 호남도 열린우리당이 독식한다면 지역주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동서분열의 구도가 재연될 것임을 시사했다. ▲ 호남·충청·강원권 혼전지역이 20여 군데에 이르지만, 열린우리당이 40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선거초반의 판세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이다. 호남권에서는 "박풍" "노풍" "추풍" 등의 변수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미미하지만, "열린우리당도 잘한 것 없다"는 정서적 흐름이 나오고 있다. 잇단 실언으로 정동영 의장 등이 인심을 잃자 지역 후보들이 "김명자, 박영선을 대신 보내달라"고 중앙당에 요청할 정도이다. 해남·진도, 무안·신안, 영광·함평이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목포, 나주·화순, 담양·곡성·장성, 장흥·영암, 강진·완도 등이 혼전지역으로 돌아서는 등 일부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충청지역에서 자민련은 부여·청양에서 우세를 지킨 가운데 보령·서천, 공주·연기, 증평·진천·음성·괴산 등지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 충북 3개 지역구(청주 흥덕갑,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는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인의 초경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8개 의석이 걸린 강원권은 열린우리당이 태백·정선·영월·평창, 한나라당이 원주, 동해·삼척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강릉,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은 접전 양상이다.
  • 몸은 파김치…밥은 도시락…연일 강행군
  • [조선일보 제공] 朴 "北·美 방문 발목잡기 그만"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9일 이틀째 서울·경기지역 지원에 나섰다. 박 대표는 서울 영등포와 금천을 시작으로 경기 안양, 광명, 시흥, 부천, 김포, 인천, 부평, 강화 등을 밤늦게까지 강행군했다. 오른손이 부어올라 붕대로 감싼 박 대표는 이날 안양 유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을 방문하겠다니까 열린우리당은 비난만 하고 있다”며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할 남북문제 해결 노력을 비판만 하는 것이 개혁을 하겠다는 정당이냐”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 게 지금의 여당”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흑색선전을 하더라도 한나라당은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디지털 정당 선포식과 20·30대 공약 발표, 네티즌들과의 인터넷 채팅을 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민원 1시간 내 회신, 국고보조금 사용내역 인터넷 공개 등을 약속했고, 사병 월급 인상, 보육시설 확대, 모기지론 활성화 정책 등도 발표했다. 이어 ‘근혜야 도와줘!’라는 제목으로 열린 인터넷 채팅 때는 ‘결혼은 왜 안했나’ ‘얼짱 문화에 대한 견해는’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박 대표는 “얼짱, 몸짱 못지않게 맘짱이 최고다. 시집은 아무나 가는 게 아니더라”고 답했고, 어학 실력을 묻자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가 가능하고, 중국어도 조금 한다”고 말했다. 鄭 "거대여당 돼야 경제 회생"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9일 강원지역을 방문,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를 예로 들며 ‘거여(巨與)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이날 인제읍 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했지만 당시 국회의석 3분의 2이상의 거대여당을 가지고 경제를 만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면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야당의 ‘거여(巨與)견제론’에 방어적으로 임해왔던 것과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거여(巨與)필요론’을 제기한데다,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비판해왔던 박정희 시대를 비유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의장은 앞서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17대 총선 강원 공약’을 발표, “강원을 동북아의 관광허브·겨울스포츠의 메카로 가꿔 나가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치가 안정돼야 하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8석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나 이런 목표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고도 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이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공약하며 이를 쟁점화하고 있는 것을 겨냥, “야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평창과 무주가 경쟁해야 유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秋 "한·열 공조 파병 처리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9일 경기와 인천 8곳을 돌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추 위원장은 “민주당이 문을 닫으면 아무도 민주당을 대신할 수 없으니 여러분이 도와달라”며 “열린우리당은 재벌의 검은 돈으로 창당하고 재벌 간부까지 공천한 재벌공천당이라 권력의 편이지 서민의 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또 “열린우리당은 뿌리가 없는 콩나물 정당이고 개혁의 실체가 없는 빈 껍데기 정당”이라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찍을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처음에는 막대기만 꽂아도 될 것 같다가 분위기가 바뀌니까 어르신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말라고 편가르기를 한 것”이라며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왜 미국의 요구에 끌려다니며 우리 젊은이들을 바쳐야 하느냐”며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를 거듭 주장했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공조해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처리했다”며 ‘한·열공조’라고 공격했다. 추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차떼기당, 부패정당, 냉전수구당은 절대 여러분 편이 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추 위원장은 10일부터 이틀 동안 호남을 돈다. JP "美 對테러전에 힘 합쳐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9일 파주·전곡·연천·의정부·안성·수원·안양 등 경기 남·북부 지역 7곳을 돌며 “이라크 파병은 국가적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미국이 테러의 근거지를 없애기 위해 나섰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며 한·미동맹과 이라크 추가 파병 입장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북한이 남한 내 친북·반미 세력을 선동하고 이념 갈등을 부추기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6·25 때 목숨 걸고 싸운 사람으로서 좌경화를 묵과할 수 없다. 나라를 지킬 세력은 보수세력뿐”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10일 충남을 방문, 류근찬·이인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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