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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이 달라졌네~"...확 바뀐 '꽃남' OST 화제만발
  • "배경음악이 달라졌네~"...확 바뀐 '꽃남' OST 화제만발
  • ▲ KBS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2탄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17회에서는 이 드라마의 첫 번째 OST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노래들이 선보여져 드라마 폐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준표와 금잔디의 메인 테마곡을 비롯해 엔딩곡까지 배경음악 3분의 2 가량이 전면 교체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드라마의 새로운 엔딩곡. '꽃보다 남자' 17회 마지막 부분에 흘러나온 미디움 템포의 노래는 SS501의 '애인만들기'로 오랜만에 김현중을 포함, 멤버 다섯 명 전원이 노래에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트메이커 조영수가 작사, 작곡한 노래라는 점도 인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구준표와 금잔디의 새로운 테마곡도 귀 기울여 들어볼만하다. 두 사람의 새로운 테마곡으로 사용된 노래는 '위드 유어 마이 러브(With UR My Lve)'라는 곡으로 극중 재벌 2세 꽃미남 4인방 F4 중 한 명인 김준이 속한 그룹 티맥스가 가수 제이와 함께 노래를 부른 점이 이채롭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 14회 마카오 촬영신에서 극중 윤지후(김현중 분)의 친구로 등장했던 하이밍이 마이크를 잡은 노래도 첫 공개됐다. 하이밍이 속한 그룹 에이스타일(A'st1)의 '아쉬운 마음인 걸'이 그것. 에이스타일은 하얼빈 출신 중국인 멤버 하이밍을 비롯해 토모, 변장문, 박정진, 성인규, 임한별 등 한중일 멤버로 구성된 남성 6인조 다국적 그룹으로 멤버 중 한 명이 드라마에 깜짝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OST에까지 참여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그간 '꽃보다 남자'에는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 샤이니의 '스탠드 바이 미', 나무 자전거의 '원 모어 타임', 애슐리의 '럭키', 썸데이의 '알고 있나요' 등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온오프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각종 온라인음악차트상에선 '꽃보다 남자' OST가 상위 톱 10을 장악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을 정도다. 곧 공개될 '꽃보다 남자' OST 2탄이 1탄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관련기사 ◀☞'꽃남' 이민호 몸값 '25억+α'...'초대박 인생역전'☞'구준표' 이민호, '꽃남' 위해 삼겹살과 티셔츠 선물☞역시 '꽃남', 월화극 정상 복귀...'에덴'과 5.4%p 차☞'교통사고' 구혜선, '꽃남' 촬영후 재입원☞'F4 스페셜? F4는 어디에'...빛바랜 '꽃남'
2009.03.04 I 최은영 기자
(글로벌 STX)①"나는 사람을 샀다"
  • (글로벌 STX)①"나는 사람을 샀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2007년 여름 어느날. 월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시선은 창 밖으로 향해 있었다. 계열사 사장들의 각종 보고가 쏟아졌지만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평소답지 않았다.  사장단 회의때마다 꼼꼼히 메모하던 모습도 이 날은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사장단 보고가 끝났다. 하지만 강 회장의 굳게 다문 입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들은 강 회장의 평소답지 않은 모습에 당황했다. '무슨 일일까'. 임원들의 시선이 온통 강 회장을 향했다. 회의실에 가득한 적막이 긴장감으로 바뀔 때 쯤, 마침내 강 회장이 입을 열었다. "아커야즈를 인수키로 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STX그룹이 아무리 국내 재계를 놀라게 할 만큼 급성장 했다지만 세계적인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를 인수하겠다니···.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윗이 골리앗이 되겠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개월 후 STX는 정말로 골리앗이 됐다. ◇"징기스칸이 돼라" "국내 젊은 인재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좁은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사업을 일으키고 해외 영토를 넓혀 그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기업이 해야할 일이다" 강덕수 회장의 지론은 '글로벌화를 통한 성장'이다. 다윗 STX가 골리앗 아커야즈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지론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징기스칸'이 돼라고 주문한다. 징기스칸처럼 각 부족과 나라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대제국을 건설하라는 지침이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그래서 그는 'M&A의 귀재', '샐러리맨의 신화' 등으로 불리는 것을 꺼려한다. M&A는 STX를 국내 재계 12위(2007년말 자산기준, 공정위 발표)로 키워낸 중요한 '도구'의 하나였을 뿐 덩치를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STX가 인수한 기업들은 모두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만큼 성장해있다. 여타 기업들이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다시 되파는데에 집중하고 있을 때 STX는 인수한 기업의 내재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에 주력했다. 현재 STX(011810)그룹 수직계열화의 최첨병인 STX팬오션(028670)(구 범양상선)을 비롯, STX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STX조선(구 대동조선), STX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STX에너지(구 산단열병합발전) 등도 모두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들이다. 결국 STX조선(067250)은 지난해 세계 순위 4위(수주잔량기준)에 등극했고 STX팬오션도 올해 업계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게다가 STX중공업, STX엔파코, STX건설, STX에너지 등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알토란 같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 STX그룹이 최근 완성한 '진해-유럽-다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도 모두 강 회장의 '글로벌화' 구상과 맞닿아있는 대목이다. 각 지역별 생산거점을 특화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거대한 'STX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징기스칸식 '글로벌 구상'인 셈이다. ◇"나는 사람을 샀다" "나는 회사를 산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을 샀다" 강 회장의 사람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신입사원 한 명당 1000만원씩을 들여 크루즈선 해외시찰을 보내준다. 고급숙식 제공은 물론이다. 국내 굴지의 어느 기업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그는 이같은 행사를 정례화 했다. 이처럼 사람에 애착을 보이는 것은 말단 샐러리맨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의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회사가 네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동기부여를 해 줘 향후 회사를 성장시키는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 STX그룹은 지난 2월 5일 경북 문경의 'STX 문경 연수원 및 리조트'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공채15기 신입사원 그룹연수 과제발표회 시상식을 열었다.STX 고위 관계자는 "한 번은 회장님이 신입사원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테이블마다 잔을 들고 돌면서 한 마디씩 인사를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에게 '올해 너의 목표치는 얼마냐'고 묻자 다들 얼마라고 대답을 했는데 합쳐보니 그룹의 목표치보다도 높더라"고 말했다. 비록 신입사원들이 '장담'한 목표치가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그들에게 그룹의 비전을 심어줌과 동시에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려는 그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STX에는 인수한 기업 혹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인재를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다. 강 회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그룹의 핵심 멤버들 대부분이 외부출신이다. 이종철 부회장, 이인성 부회장, 장원갑 부회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STX에는 '조직확대'라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각 기업들이 조직을 대폭 축소·통합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조직을 축소·통합하기 보다는 기존의 조직을 둘로 나눠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채용하는 방식이다. 강 회장은 "내가 사람을 하나 더 채용하면 거기에 딸린 식구들을 모두 먹여 살릴 수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에는 이런 점을 감안해 여유있게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STX의 글로벌 전략 이면에는 이같은 '인재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이 기회. 속도경영으로 성장동력 확보" 지난해 12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업계가 놀랄만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30조원·수주 35조원·경상이익 1조원'.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STX그룹의 공격적인 목표를 두고 재계는 "목표치는 목표치일 뿐, STX가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작 STX는 여유롭다. 그동안 업계에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폄하했던 일들을 그들은 단기간 내에 속도감 있는 경영으로 현실화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STX팬오션, STX조선 등이 이뤄낸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 STX유럽 핀란드 Turku 조선소 모습.STX의 자신감은 강 회장의 '속도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속도경영은 강 회장의 리더십을 구성하는 한 축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커야즈 인수시 그는 핵심 담당 임원 2~3명만 데리고 2~3개월간 밤샘 스터디를 거쳐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방대한 조직을 통해 오랜기간 스터디를 거친다면 오히려 인수하려는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기 어려울 뿐더러 인수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소수의 '별동대'를 구성, 한 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힘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그의 경영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 회장의 이같은 경영방식에 대해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들은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 또한 STX를 키워나가는 원동력이다. 강 회장은 최근 "거대한 파도의 물결이 잦아드는 지금이 '결정적 시기'다.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과 판단, 신규 해외시장 개척, 철저한 자금관리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으로는 원가절감 등의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없애되, 필요시에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하라는 지침이다. 아울러 최근 임원회의에서 그는 '글로벌', '인재제일', '속도'를 더욱 강조하고 잇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해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09.03.03 I 정재웅 기자
日 소녀시대 '베리즈 코보'·'큐트' 한국 온다
  • 日 소녀시대 '베리즈 코보'·'큐트' 한국 온다
  • ▲ 일본 아이돌 여성그룹 베리즈 코보(사진 위)와 큐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베리즈 코보'와 '큐트'가 오는 3월 한국을 찾는다. 베리즈 코보의 리더 시미즈 사키와 큐트의 리더 야지마 마이미는 오는 3월9일 한국을 방문해 한일 합작 글로벌 오디션 '하로 프로젝트' 개최 소식을 한국 팬들에게 직접 전할 예정이다. 이날 공식 발표되는 '하로 프로젝트 한국 오디션'은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업프론트(UPFRONT)와 국내 굴지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기업 엠넷미디어가 손을 잡고 개최하는 국내 최초 한일 합작 글로벌 오디션. '하로 프로젝트'란 업프론트 소속의 모든 여성 멤버들을 통칭하는 말로 모닝구 무스메, 베리즈 코보, 큐트 등의 유닛이 포함된다. 시미즈 사키와 야지마 마이미는 입국 당일 오후 4시30분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하로 프로젝트 한국 오디션' 개최 발표회에 참석해 스타를 꿈꾸는 예비가수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며, 모닝구 무스메를 비롯한 나머지 하로 프로젝트 멤버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비 한국 멤버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또한 이날 현장에는 모닝구 무스메를 비롯해 하로 프로젝트 그룹 내 모든 유닛을 담당하고 있는 업프론트 최고 프로듀서 층쿠도 함께해 오디션에 관한 자세한 사항들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 멤버는 하로 프로젝트의 멤버로 철저한 일본식 트레이닝을 거쳐 일본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7명의 여성멤버로 구성된 베리즈 코보는 일본의 인기그룹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서 열린 아시아송 페스티벌에도 참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일본을 넘어 중국, 태국, 멕시코까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는 인기그룹이다. 큐트 역시 7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특유의 깜찍함을 주무기로 일본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큐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소녀시대를 위시한 카라 등이 가요계를 장악하고 나선 상황에서 예비스타 발굴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는 이들 일본 소녀그룹 대표선수들의 방한은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소녀시대 '지' 부른 나탈리화이트, SBS '스타킹' 출연☞소녀시대 '박중훈쇼' 전격 출연...가수 첫 게스트☞[포토]'전역' 김태우, '소녀시대, 군생활에 큰 힘이 됐다'☞소녀시대, '스친소'서 킹카들과 소개팅
2009.02.26 I 최은영 기자
(헤지펀드가 온다)(23)한국시장 언제 문 여나
  • (헤지펀드가 온다)(23)한국시장 언제 문 여나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전세계 헤지펀드의 3분의 1이 폐쇄되거나 합병될 것이라는 흉흉한 예측이 나오는 등 헤지펀드 수난시대가 도래했지만, 한편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한국과 같은 신규시장 진출에 기대를 거는 펀드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세계 최대 펀드 오브 헤지펀드인 맨 그룹을 비롯해 퍼멀 그룹, 윈튼캐피탈, 사리스 등 이데일리가 만난 헤지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내 사무소 설립이나 국내 금융사와의 제휴 등 한국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싱가포르 등에서 헤지펀드 전략이나 조직운용기법을 습득하며 한국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사전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하지만 헤지펀드가 본격 도입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지만 헤지펀드 도입을 위한 법률적 근거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 아직은 걸음마..레버리지 등 허용범위 `촉각` 헤지펀드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가 없듯 자통법에도 `헤지펀드란 무엇이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규정은 담겨있지 않다. 현재 정부는 `적격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라는 조항(249조의2)을 신설해 헤지펀드 도입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지만,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2월 자통법 시행과 함께 헤지펀드가 도입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적격투자자 대상 헤지펀드는 정부가 계획한 헤지펀드 도입을 위한 1단계 조치로, 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만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후 50인 미만 소수투자자 대상의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등 헤지펀드 도입을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인데, 지금은 1단계 조치도 언제 실시될지 모를 불확실한 상태다. 적어도 국회에서 자통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시행령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시행령 마련 등의 절차가 필요해 자통법 시행과 동시에 헤지펀드가 허용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내 도입할 계획이지만, 시기가 언제인 지를 못박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관심사항은 레버리지와 공매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여부다. 정부는 레버리지 비율을 200~400% 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레버리지가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어 실제 레버리지 허용범위가 어디까지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공매도의 경우 정부는 자통법 시행령에 `증권선물거래소의 업무규정에 위임한다`는 규정을 두기로 했다.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의미가 있지만, 자의적인 규제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국내 증권사 포문 여나.."문턱 더 낮춰야" 지적도 현재까지 국내 진입을 타진하는 헤지펀드들은 적극적으로 진출의사를 표명하기보다는 규제수위를 보고 진입시기를 저울질하겠다는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이 많다. 따라서 포문을 여는 쪽은 외국계 헤지펀드보다는 시장선점을 노리는 국내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국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국내 역진출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운용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노희진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뮤추얼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이 높은 수익률을 내니까 돈이 몰리며 활성화됐다"며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로 시장 선점을 노리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헤지펀드의 경우 한국내 사무소를 직접 설립하는 것보다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한 진출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헤지펀드와 접촉하는 금융권 관계자는 "언어장벽과 세금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고도 남을 충분한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 전에는 몇몇 관심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하는 움직임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헤지펀드 설립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자산운용사만 헤지펀드 운용이 가능한 지금의 자통법으로는 다양한 헤지펀드의 출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헤지펀드를 해보겠다는 곳 가운데 상당수가 중소형 자문사인데, 자통법은 자문사의 진입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며 "문턱을 낮추지 않고선 헤지펀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09.01.12 I 이학선 기자
MKMF 키스신 논란 '꼭 입에 해야했나'vs'단순 퍼포먼스다'
  • MKMF 키스신 논란 '꼭 입에 해야했나'vs'단순 퍼포먼스다'
  • ▲ 빅뱅의 탑과 이효리가 MKMF서 공연 도중 깜짝 키스신을 연출했다.[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꼭 입에 키스를 해야 했을까?”vs “퍼포먼스 일 뿐!” 가수 이효리와 빅뱅 멤버 탑이 MKMF서 연출한 키스신이 네티즌들 사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효리와 탑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MKMF(Mnet KM Music Festival)에서 합동 무대를 선보이던 중 키스를 주고 받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이효리와 탑은 빅뱅의 ‘거짓말’을 함께 부르던 중 탑이 이효리에게 다가가 이마와 입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고, 이는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린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인 만큼 주의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특별 이벤트인 만큼 별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이 팽팽히 맞섰다. MKMF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연예 게시판에는 이효리와 탑의 키스신을 두고 “이런 시상식의 주 시청자는 중고등학생이다. 화제성과 파격성도 좋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는게 좋을 것 같다”(쑤), “퍼포먼스라지만 키스까지는 너무 했다”(zxzx7021), “이마에 키스한 걸로는 안될 상황이었나. 꼭 입에 키스를 했어야 했을까?”(seoyeon) 등&nbsp;선정성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대로 이효리와 탑의 키스신이 별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다른 네티즌들은 “요즘 드라마나 영화&nbsp;등에도 키스신 같은 것 많이 나온다. 이 무대에서 선보인 키스신은 12세 관람가 정도다. 배우는 되고 가수는 뽀뽀도 안되나”(zero670), “처음부터 끝까지 퍼포먼스 주제가 연인 이야기였다. (이효리와 탑의 키스신은)그냥 이야기 흐름상 하나의 이벤트로 보면 될 것 같다” (umee81), “해외에서 하는 MTV 시상식은 이보다 더 하다”(X지현) 등 두 사람의 키스신을 선정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MKMF는 이효리와 탑의 키스신 외에도 비가 공연 도중 웃옷을 벗기도 했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공연 중에는 남성 댄서들이 멤버들의 몸을 쓰다듬는 등 파격적인 무대가 연출되기도 했다. &nbsp;(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동방신기, MKMF 올해의 앨범상..."잘할 수 있을까 걱정 많았다"☞빅뱅, MKMF '올해의 가수상' 포함 4관왕..."가수다운 가수 되겠다"☞빅뱅, MKMF 남자그룹상 수상..."보답은 좋은 음악과 무대로"☞동방신기, MKMF 해외시청자상 수상..."세계로 나아가는 그룹 되겠다"☞이효리, MKMF 여자 가수상 수상..."음악과 함께 해 좋았던 10년"<!--기사 미리보기 끝--><!--기시 보기 끝--><!--스페이스--> <!--확인버튼 시작--><!--기사 미리보기 끝-->
2008.11.16 I 양승준 기자
  • SKT 재도전 '게임포털' 내달 윤곽 나온다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르면 내달경 온라인게임 포털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연내 혹은 내년초 게임포털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신규 대작게임 판권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고급 인력을&nbsp;거액의 연봉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그룹은 SKC&C와 SK컴즈 등 계열사들이 게임사업에 진출했으나, 번번히 쓴잔을 마셔왔다. 게임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계열사들의 힘을 한데 모으지 않고 분산시켰다는 점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또한번의 재기를 모색하고 있고, 막대한 자본력과 자회사 서비스 `싸이월드` `네이트닷컴`&nbsp;등과의 연동이 예고되고 있어 SK텔레콤이 몰고 올 파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 내달경 게임포털 사업계획 발표 18일 SK텔레콤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포털을 연내 혹은 내년초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밑그림을 내달께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게임포털 구축을 위한 계획 단계로 투자금액이나 상세 계획은 내달이나 11월경에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사업 총괄은 SK텔레콤이, 개발은 엔트리브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bsp;엔티리브소프트측도 "당초 게임포털을 연말에 런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게임 라인업 구성이 늦어지고 있어 내년초에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얼마전 엔트리브소프트에 게임포털을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 내역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4월과 8월에 SK텔레콤과 44억원, 17억원 규모의 온라인게임 공급 및 퍼블리싱 서비스 운영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SK그룹, 게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나&nbsp;SK텔레콤이 게임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SK텔레콤을 비롯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산발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쳐왔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지난 2005년에는 SKC&C가 온라인게임 배급 사업에 진출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2년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고, SK컴즈(066270)도 지난 2006년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아이미디어를 자회사로 분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SK텔레콤도 지난 2004년 게임포털 `땅콩`을 선보이며 게임시장에 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문을&nbsp;닫았다. 게임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그룹내 계열사들이 산발적으로 게임 사업에 진출한 것이&nbsp;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SK텔레콤을 비롯해 SK계열사들이 진출하는 족족 실패를 맛본 게임 사업에 왜 또 뛰어드는&nbsp;것일까.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차세대 수익원으로&nbsp;게임 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nbsp;보고있다. 실제로 게임산업은 가장 경쟁력있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영화 산업보다 각광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게임은&nbsp;문화콘텐트 수출액 중 출판과 캐릭터, 영화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이번 게임사업 진출 미칠 파장이 예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작 게임과 게임 인력을 충원할 수 있고, 자회사인 SK컴즈의 인터넷 플랫폼과 연동하면&nbsp;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다.&nbsp;현재 SK컴즈는 검색포털 `네이트닷컴`과 미니홈피 `싸이월드`, 국내 1위 메신저 `네이트온` 등을 갖추고 있어 여기에 마케팅과 회원 등을 연동시킨다면 업계 지각 변동이 일어날&nbsp;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포털 준비 `차근차근`.인력 블랙홀?SK텔레콤의 게임포털 구축을 위한 준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SK텔레콤측에 따르면 지난 2~3년 전부터 내부에 게임사업팀을 꾸리고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약 300억원을 들여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바 있다. 새로 문을 열 게임포털에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게임들과 SK텔레콤이 확보 중인&nbsp;대작게임들을 갖출 예정이다. 엔트리브의 경우, 현재 인기 온라인게임 `팡야`와 `트릭스터` 등을 한빛소프트나 CJ인터넷의 넷마블 등 외부 게임포털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서비스 계약 기간이 이미 만료됐거나 내년 초까지로 돼 있는 상태. 이들 게임은 새로 만들어질 게임포털에 들어올 확률이 크다. 여기에 엔트리브소프트가 자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앨리스`를 비롯해 `공박`, `지노마키아` 등 4개 게임들이 게임포털에 입점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대작 게임들의 판권을 하나둘씩 사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게임업체인 세가의 `삼국지 대전 온라인`과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온라인` 등의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해 대작게임 `반지의 제왕`과 `에이지오브코난` 등 판권계약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nbsp;SK텔레콤은&nbsp;핵심인력 충원을 위해 주요 게임사들의 퍼블리싱 인력을 빼오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팀장급에 1억5000만원선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을 유혹하고 있다는 얘기도 업계에선 공공연히 돌고 있다.&nbsp;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 인력은 충원되지도&nbsp;않았을 뿐더러 경력직 사원은 아직 한명도 없는 상태라며 이러한&nbsp;내용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엔트리브소프트측에서도 "SK텔레콤이 1억5000만원의 연봉을 제안한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SK텔레콤 내 게임사업팀 팀장도 그보다 적게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SK텔레콤이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한다면 핵심 인력은 물론 주요 게임 고급 인력을 빼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업체인 엔씨소프트 등은 이례적으로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하며 인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게임개발 등 경력사원 100여명을 공채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게임업계 관행상 경력직은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나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경력직을 한번에 모집한다는 것은 우수한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미리 손을 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08.09.18 I 임일곤 기자
"금호, 문제는 풋옵션 해소능력이 아니다"
  • "금호, 문제는 풋옵션 해소능력이 아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풋옵션 해소 능력이나&nbsp;제시한 방법에 신빙성이 없다는&nbsp;얘기가 아닙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대책의 실천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등을 돌리는 일이죠. 이건 사실 아주 민감하고 정치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다수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그들은 풋옵션을 해소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맞닥뜨린 시장의 우려를 인정하지 않고,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새롭고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는 점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려는 '태도'와 '액션'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 대책 발표가 역효과..왜? 지난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047040)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제공한 풋옵션의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대규모 자산매각 등 재무부담을 축소해 나가기 위한 자구책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금호그룹 "내년까지 4조5740억 유동성 확보" 하지만 시장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기업설명회(IR) 직후인 지난 1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의 주가는 13.9% 폭락했고, 대우건설은 13.4% 떨어졌다.금호의 이번 IR이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알맹이가 없었다'고 꼬집고 있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강남 터미널(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알짜 자산의 매각 계획을 밝히는 등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미리 잠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풋옵션을 해소하더라도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길 애널리스트는 또&nbsp;"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현 상황의 심각성을 매우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contingency plans(비상시 대책)을 제시하고, 시장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풋옵션 해소 능력' 보여줬지만… 금호의 풋옵션 해소 대책의 요지는 옵션행사 시점을 달리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매입지분은 재매각 하는 방식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대우건설 주가를 올려 실질적인 부담을&nbsp;줄여나가는&nbsp;방안도 포함됐다. (위 그림)이번 IR에 참석했던&nbsp;강성부 동양종합금융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리파이낸싱에 참여해주고, 설사 참여 안한다 하더라도 우량한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풋옵션 해소를 위한&nbsp;능력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능력을 홍보한 다음 단계로, 의지를 보여주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부족하다"며 "대우건설 인수금융 때도 많은 핵심 자산들을 팔 것처럼 얘기했지만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이번 IR의 내용은 단지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실적이 괜찮았다는 점에 집중돼 있었다"며 "금호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만 여전히 뭘 쓸까만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지난달 IR에서 인원 문제로 배제됐던 일부 채권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에&nbsp;포함, 조만간 별도의 IR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금호산업, 유동성 확보위해 1조원대 자산매각☞금호산업, 상반기 영업익 763억원, 전년비 16.9%↑
2008.08.05 I 이태호 기자
"금호, 문제는 풋옵션 해소능력이 아니다"
  • "금호, 문제는 풋옵션 해소능력이 아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풋옵션 해소 능력이나&nbsp;제시한 방법에 신빙성이 없다는&nbsp;얘기가 아닙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대책의 실천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등을 돌리는 일이죠. 이건 사실 아주 민감하고 정치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다수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들은 풋옵션을 해소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맞닥뜨린 시장의 우려를 인정하지 않고,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새롭고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는 점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려는 '태도'와 '액션'의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 대책 발표가 역효과..왜? 지난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047040)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제공한 풋옵션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대규모 자산매각 등 재무부담을 축소해 나가기 위한 자구책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금호그룹 "내년까지 4조5740억 유동성 확보" 하지만 시장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기업설명회(IR) 직후인 지난 1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의 주가는 13.9% 폭락했고, 대우건설은 13.4% 떨어졌다.금호의 이번 IR이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알맹이가 없었다'고 꼬집고 있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강남 터미널(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알짜 자산의 매각 계획을 밝히는 등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미리 잠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풋옵션을 해소하더라도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길 애널리스트는 또&nbsp;"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현 상황의 심각성을 매우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contingency plans(비상시 대책)을 제시하고, 시장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풋옵션 해소 능력' 보여줬지만… 금호산업(002990)의 풋옵션 해소 대책의 요지는 옵션행사 시점을 달리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매입지분은 재매각 하는 방식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대우건설 주가를 올려 실질적인 부담을&nbsp;줄여나가는&nbsp;방안도 포함됐다. (위 그림)이번 IR에 참석했던&nbsp;강성부 동양종합금융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리파이낸싱에 참여해주고, 설사 참여 안한다 하더라도 우량한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풋옵션 해소를 위한&nbsp;능력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능력을 홍보한 다음 단계로, 의지를 보여주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부족하다"며 "대우건설 인수금융 때도 많은 핵심 자산들을 팔 것처럼 얘기했지만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이번 IR의 내용은 단지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실적이 괜찮았다는 점에 집중돼 있었다"며 "금호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만 여전히 뭘 쓸까만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지난달 IR에서 인원 문제로 배제됐던 일부 채권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에&nbsp;포함, 조만간 별도의 IR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금호산업, 유동성 확보위해 1조원대 자산매각☞금호산업, 상반기 영업익 763억원, 전년비 16.9%↑
2008.08.05 I 이태호 기자
서태지, “'서태지와 아이들’로 다시 무대 서고파”
  • 서태지, “'서태지와 아이들’로 다시 무대 서고파”
  • ▲ 가수 서태지&nbsp;[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향수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서태지는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서 열린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로 양현석과 이주노와 함께 무대 위에 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밝혔다. 서태지는 “멤버들끼리 만나면 아직도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그럴 때 마다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니라 ‘서태지와 아저씨들’이 됐는데 누가 좋아할까?라는 말을 하면 그래도 팬들은 좋아할꺼다라고 형들이 말하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태지는 지난 1996년 4집으로 새 앨범에 대한 창작의 고통으로 인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후 양현석과 이주노, 서태지의 솔로 활동과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무대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이들이 다시한번 뭉쳐 그룹 시절의 음악을 다시한번 들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10 여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말이다. 서태지는 “서로 한번 뭉쳐보자는 말은 있었지만 기회가 좀처럼 안주어졌다”며 “지금도 다들 옛날 팬들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bsp;한편, 서태지와 양현석은 해체 이후에도 각별한 우정을 과시하며 서로의 음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양현석은 서태지의 컴백을 맞아 자신의 소속사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친구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를 남겼다. 양현석은 또 지난 7월 31일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미니콘서트 녹화장에 참여해 서태지의 방송 첫 컴백무대를 지켜보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서태지, "난 개그프로 마니아…'웅이 아버지’ 와 '왕비호'팬"☞서태지가 밝힌 '결혼설'과 '독신주의'에 대한 진실과 오해☞서태지, “혁명과 신비주의에 대한 강박? 이젠 어느 정도 벗었죠”☞'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컴백이 가요계에 불러 온 '3色 바람'☞서태지가 직접 밝힌 '내 힘의 원동력'..."버팔로들의 팬心"
2008.08.04 I 양승준 기자
  • (프리즘)LG 全계열사, 넥타이를 풀다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가&nbsp;LG 계열 중&nbsp;마지막으로 지난 7일 넥타이를 풀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조치로, 8월말까지 시행된다. 그룹 계열사 전체에 '노타이'가 허용된 것은 처음이다. 끝모르게 올라가는 기름값에 기업들이 이런저런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를 시행하고 있다. LG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세한 곳까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그룹 본사인 'LG트윈타워'에는 최근들어 임직원 통근버스가 늘었다. 통근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95대이던 통근버스를 7대 늘려 102대로 증차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던 통근버스가 만원이어서 상당수 직원이 서서 출퇴근하는 익숙치않은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nbsp;상대적으로 적게 운행되던 강남지역도 늘어났다. 그룹에서는 이용자 동향을 살펴 앞으로 통근버스를 더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트윈타워 화장실도 변화가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초음파 절전센서가 설치돼 일정시간 이용자가 없으면 불이 꺼지도록 돼 있다. 시험운영 결과 50~60% 가량 전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나 하반기에는 빌딩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에너지절감 패트롤' 활동이 자발적으로 이뤄져 점심시간과 야간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및 회의실 전등 소등, PC 전원끄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LG그룹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토론방이 만들어져 각종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전거로 출근하기', '자동차 급가속·급제동 안하기' 등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화장실 온수 시간제 공급', 'TV채널 자주 변경 안하기' 등 소소하지만 지금 필요한 실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2008.07.08 I 박호식 기자
(프리즘)박삼구 회장과 'GK해상도로'
  • (프리즘)박삼구 회장과 'GK해상도로'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7일 거제도 출장길에 올랐다. 박 회장이 찾아간 곳은 계열사인 대우건설(047040)이 시공 중인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총 8.2km 연장의 GK해상도로 건설현장.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박 회장은 `현장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며 국내외 현장을 누벼왔다.&nbsp;특히 이날 거제도 방문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박 회장은 경쟁사인 시공능력평가 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존 세계 최고의 건축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 현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시평 1위인 대우건설에는 이에 필적할 만한 현장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은&nbsp;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가장 독특한 현장인 GK해상도로에&nbsp;애착을 갖게 됐다. GK해상도로는 대우건설로서도 자랑하고 싶어하는 현장 중 하나다. 특히 가덕도와 대죽도를 잇는 3.7km 구간의 해저 침매터널은 독특한 시공법과 거대한 규모, 높은 정밀성 등이 요구되는 대역사다. 침매공법이란 지상에서 높이 9.75m, 너비 26.5m, 길이 180m의 거대한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 터널몸체(18개)를 만든 뒤 바다에 빠뜨려 잇는 방식으로 국내외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박 회장은 이날 방문에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을 대동하고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태호 경남도지사를&nbsp;초청,&nbsp;침매터널 내부와 주탑 공사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현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nbsp;대우건설 관계자는 "GK해상도로 해저터널 구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침매공법 터널이어서 자랑할만 하다"며 "국내 토목공사의 기념비적 작품이&nbsp;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nbsp;한편 GK해상도로는 가덕도와 거제도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처음에는 거가대교로 불렀으나 부산(가덕도) 쪽의 반발로 영어 이니셜로 이름을 붙였다.▶ 관련기사 ◀☞대우건설, 기업가치 개선노력 주목 `매수`-하나대투
2008.06.18 I 윤도진 기자
  • 김창완 "아이들에게 주고픈 희망 한 조각 담았어요"
  • [조선일보 제공] "대단한 것처럼 포장할 마음 없어요. 열한 살 소년이 화가(반 고흐)를 만나 그림을 알게 되고, 화가는 떠났지만 그가 그린 해바라기는 시들지 않고 남아 있다는 얘기예요."가수 김창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어린이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에 들어갈 노래 14곡을 사흘 만에 뚝딱 만들었다. 그 절반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흥얼거리면서 지었다고 한다. "고흐를 좋아해 주제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또 머리 쥐어짜서 좋은 곡 나오는 경우는 드물어요."삽입곡 중 가장 마음에 든다는 〈비가 오네〉는 "비가 오네 검은 비가 가슴 속에 오네/ 눈물 나네 초록 눈물 마음 속에 나네―"로 흘러간다. 김창완 삼형제가 만든 그룹 산울림의 〈아니 벌써〉 〈산할아버지〉 〈어머니와 고등어〉처럼 꾸밈없고 유쾌하면서도 슬프다. 그는 "덜 유치해서 좋다"고 했다. "더 상징적으로,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어려워질까봐, 전달력이 떨어질까봐 안 했어요." 김창완이 노래로 반 고흐와 인연을 맺은 건 30년 전,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 곡을 붙이기로 했어요. 영국 동화가 원작인데 '그리운 님 떠났어도 피어 있다'는 게 똑같잖아요."노랫말이 있으면 멜로디는 절로 따라온다는 게 그의 작곡 이론이다. "음악적이라기보다 내내 문학에서 시작한 노래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또 따라부르는 그들만의 '어법'이 있다. 김창완은 "어른들이 이 뮤지컬을 보고 아이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저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세상의 한 조각 같은 공연이에요. 오락에 노출돼 있고 학원 왔다갔다 하고, 아이들 환경이 얼마나 척박해요. 요즘 애들은 동요도 안 부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하다고 믿는 건 어른들의 못된 심보지요."11일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사이클링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창완은 "자전거 타고, 연기하고, 라디오 진행하고, 노래하는 게 내겐 다 일상이고 그 '변화 없음'이 좋다"고 했다. 이 뮤지컬 작업이 그에겐 '변화'였다. 그는 '노래든 그림이든 좋은 작품은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를 처음 봤을 때 감상은 어땠을까. "'살아 있구나!'였어요. 이 뮤지컬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도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에 대한 희망 같은 겁니다."
태양 "빅뱅은 최고의 스승...여전히 치열히 경쟁해"
  • 태양 "빅뱅은 최고의 스승...여전히 치열히 경쟁해"
  • ▲ 솔로앨범 'HOT'(핫)을 발표한 태양(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빅뱅을 안지 햇수로는 3년째다.&nbsp;이번에는 태양(본명 동영배)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고 해서 다시 만났다. 2년 전만 해도 꿈 많던 신인이었던 그가&nbsp;어느새 한국 가요계를 이끄는 최정상 아이들그룹의 구성원으로&nbsp;훌쩍&nbsp;성장했다. 물론 꿈이 많은 건&nbsp;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한결같았지만 말이다. &nbsp;◇“빅뱅만으로는 부족했던 음악적 갈증 해소” 솔로앨범도 태양이 그동안 꿈꿔온 일 중 하나다. 하지만 빅뱅 멤버들 가운데 태양이 가장 먼저 솔로 데뷔를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건 태양, 본인도&nbsp;마찬가지였다. “얼떨떨했어요. 저한테 솔로앨범은 그룹 활동을 훨씬 더 많이 한 후의 일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좋으면서도 너무 빨리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죠.”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팬들은 그의 재능을&nbsp;일찌감치 간파했고, 태양은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앨범 ‘HOT’(핫)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에서 태양은 빅뱅만으로는 부족했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정통 흑인음악이라 할&nbsp;순 없지만 듣기에 부담 없는 힙합과 R&B 곡들로 솔로앨범을 만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흑인 음악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솔로앨범에서만큼은 제가 하고자 했던&nbsp;음악으로만 채워보자 했죠.”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가 대표곡이 됐지만 사실 빅뱅도 초창기에는 흑인 음악에 무게중심을 두고 활동했었다. “빅뱅의 음악 스타일이 변했다고 실망하는 팬들도 있었죠. 하지만 빅뱅은 그때나 지금이나 흑인 음악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어요. 그걸 이번 솔로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죠.” ◇인기는 톱, 세상 물정엔 둔감 외모는 소년티를 벗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욕심은 그대로였다. 또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것(?). 그럴만도 한 것이 초등학교 때부터 YG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6년간 연습생으로 생활했으며 데뷔한 후에도 싱글과 정규앨범을&nbsp;번갈아 발표하며&nbsp;쉼 없이 달려온 터라 사실은 자신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둔감한 편이다. ▲ 태양(사진=한대욱기자)&nbsp;인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태양은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얘기해도 되나? 한 달 전쯤 잠실 근처에서 태닝을 하고 숙소로 가는데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 거예요. 평일인데다가 낮 11시, 12시쯤이어서 사람도 없어 괜찮겠다 싶어서 댄서 형, 매니저 형이랑 무작정 놀이공원에 들어갔죠.”(웃음) 그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다. 매니저에 따르면 태양이 도착했을 무렵 놀이공원에는 모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와 있었다. 태양이 입구를 들어서자 한두 명의 학생들이 알아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놀이기구는 구경도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는 게 매니저의 말이다. 변하지 않은 건 또 있다. 연애경험이 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태양은 여자친구를 못 사귀어본 게 자랑도 아닌데 자꾸만 회자돼 쑥스럽다며 얼굴을 붉혔다. ◇“빅뱅은 최고의 스승...치열한 노력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이제 태양은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솔로 활동을 펼쳐야 한다. 곧 빅뱅의 싱글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솔로 활동과 전국 투어 및 빅뱅 앨범 등 그룹 활동으로 요즘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가며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쉬는 건 이제 포기했어요.(웃음) 저만 힘든 것도 아닌 걸요. 탑 형은 연기를 병행하고 있고 승리는 뮤지컬에 출연했었죠. 대성이는 버라이어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지용(지-드래곤)이는 여전히 앨범 작업하느라 바빠요.” 태양은 자기 일 챙기는 데도 여유가 없을 텐데 멤버들에 대한 배려 또한&nbsp;잊지 않았다. 행여나 자신의 솔로 앨범이 빅뱅이 지금까지 일궈낸 성과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제 멤버들을 빼놓고 제 삶을 얘기할 수 없게 됐어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멤버들과&nbsp;함께 하고&nbsp;있으니까요. 멤버들은 저한테 형제고 가족이고 아울러 최고의 스승이죠.” 태양은 지-드래곤, 탑, 대성, 승리 멤버 모두가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욕심이 많아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태양의 말에 따르면&nbsp;빅뱅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건&nbsp;멤버들 각자가 치열하게 노력하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빅뱅의 구성원으로서 떳떳하기 위해선&nbsp;노력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다들 욕심이 너무 많아요. 그 덕분에 개개인은 물론 팀의 역량도 점차 커지는 것 같아요. 조금만 있으면 빅뱅 앨범 또 나오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음악 준비해서 들려드릴게요. 그때까지 저는 솔로앨범으로 팬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 관련기사 ◀☞[VOD]'빅뱅' 태양의 홀로서기...'나만 바라봐~'☞YG, 빅뱅 서울 콘서트 앞두고 티켓 마련에 골치☞빅뱅-손담비, UCC 통해 그룹 결성(?)...네티즌 '화들짝'☞'보아 향수, 빅뱅 티셔츠'...6월 마지막주 '대박 행운'이 쏟아진다!☞빅뱅 태양, "이제 스물한살...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요"
2008.06.11 I 박미애 기자
홈쇼핑-택배, 손발맞는 최고 단짝은?
  • 홈쇼핑-택배, 손발맞는 최고 단짝은?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TV홈쇼핑업체와 택배업체는 둘도 없는&nbsp;`단짝`이다.&nbsp; 택배없이 홈쇼핑 영업은 불가능하며,&nbsp;택배업체에게 홈쇼핑은 소중한 고객이다. 두 산업은&nbsp;갑을관계를 넘어선 `동업자`다.&nbsp; 업계에서는&nbsp;홈쇼핑업체와 택배업체 간에도 나름 `궁합`이란 게 있다고 한다. 손발이 서로 척척 맞는 단짝은 누구일까.&nbsp;◇홈쇼핑-택배 짝짓기 구도는 국내 5개 TV홈쇼핑사들은 택배사 한 곳과 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한통운·현대택배·㈜한진·CJ GLS 등 메이저 택배사들과 동거를 하고 있다. ▲홈쇼핑-택배사간 파트너 관계 (택배 물량: 작년 기준) &nbsp;&nbsp;&nbsp;&nbsp;일단 홈쇼핑업계 1위인 GS홈쇼핑(028150))은 주주인 한진(002320)(지분 3.5% 보유)과 연(緣)을 맺고 있다. 지난 1995년 GS홈쇼핑의 전신인 한국홈쇼핑 시절 때부터 이어온 관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장 2위 업체인 CJ홈쇼핑(035760)은 지난 2000년부터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 GLS에 택배 물량을 맡기고 있으며, 현대홈쇼핑도 같은 `현대가(家)`라는 인연 때문에 현대택배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도 출범 이후부터 줄곧 대한통운(000120), 현대택배와 돈독한 파트너쉽을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사와 택배사간의 계약 관계는 통상 1∼2년 단위로 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초창기 계약을 맺은 이후 줄곧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다. 양측간 계약 관계가 깨진 사례는 지난 2000년, CJ홈쇼핑(옛 삼구쇼핑)이 기존 현대택배에서 CJ GLS로 택배사를 바꾼 게 유일하다. 이들 택배 4사가 파트너인 홈쇼핑으로부터 넘겨받는 (택배)물량은 전체의 70∼80% 정도. 이는 각 택배사들이 한 해 처리하는 전체 물량의 적게는 10%에서, 많은 곳은 25%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홈쇼핑 택배 (배송)단가가 일반 택배 단가보다 높다는 사실. 현재 일반 화물(B2C)의 택배 단가가 평균 2천원대 초반인 데 반해, 홈쇼핑 단가는 2천원대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때문에 택배사들 입장에선 홈쇼핑은 매출 및 수익 개선을 돕는 `큰 손` 고객인 셈이다. ◇`큰 손`에게는 대우부터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홈쇼핑업체들에 대한 대우 또한 다르다. 우선 홈쇼핑만을 위한 `전담팀`이 따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의 `별동부대`로, 일반 다른 화주(貨主)들을 대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이와 함께 택배(배송)차량에 홈쇼핑 관련 로고와 문구가 들어가도록 양보한 것도 우대전략 중 하나다. ▲GS홈쇼핑 택배 (배송)차량 기존 택배차량의 경우 택배사 로고나 사명들로 도색돼 있지만, 홈쇼핑 택배차량은 홈쇼핑업체의 로고와 문구(색상)들로 채워져 있다. 얼핏 봐선 홈쇼핑사들이 직접 배송하는 걸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사진 참고) 배송차량이 거리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택배사들로선 자사의 홍보 수단을 과감히 홈쇼핑업체에 내준 셈이다. 이밖에 각 택배사들은 배송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월 또는 분기별로 서비스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홈쇼핑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택배업계 최대 화주는 홈쇼핑"이라며 "택배업체들은 홈쇼핑의 니드(Need)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홈쇼핑 후발 3사, `셋방살이` 청산중"☞GS홈쇼핑, "08년형 `라세티 The Style` 구입하세요"
2008.03.20 I 유용무 기자
  • (新성장 패러다임 M&A)③해외시장 개척 ''관건''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기업에 있어 M&A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M&A는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장기간의 IT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삼성그룹이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조만간 M&A 행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 경기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된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룹 내에 M&A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중심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오게 되면 국내 M&A 시장은 획기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무의 꽃인 M&A 시장이 법 시행을 계기로 인적 물적 인프라가 탄탄해지는 계기를 맞게 될&nbsp;것이란 의미다. 국가 산업 전체의 시야에서도 M&A의 중요성은 날로 커진다. 구조조정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정체 일로에 빠진 국내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M&A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 메가딜(Mega Deal)의 주인공은 누구? 올해 국내 M&A시장의 관심은 온통 3개의 메가톤급 매물에 쏠려 있다.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 중 하나만 인수에 성공해도 재계 지도가 바뀔 정도의 초대형급이다. 아직 공식 매각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중 한 곳이 가장 먼저 공식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다음달 중 현대건설의 매각 계획이 확정되고 매각 주관회사 선정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현대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건설회사다. 시공능력은 물론 수익창출력에서도 업계 톱클래스다. 어디라도 현대건설을 인수하기만 하면 단번에 국내 건설업계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세인의 관심은 현대그룹과 범현대가 간의 대결에 더 몰려 있다. 옛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되찾아 그룹의 적통을 이을 데가 둘 중 어디일까 하는 것. 특히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그룹 전체가 현대중공업 품에 들어온다. 현대중공업은 KCC 등 범현대가 지분을 합쳐 현대상선 지분을 이미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시장이 가장 유력하게 보는 시나리오는 KCC가 현대건설 인수전 전면에 나서고,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현대중공업이 측면 지원하는 것이다. 차기 정권의 심장부에 편입된 현대중공업의 오너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현대건설 M&A 전면에 나서기는 적잖이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 대신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그룹 경영권을 차지함으로써 옛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되찾는다는 구도다. 하지만 실제 매각작업이 시작되면 현대건설 M&A 판도는 180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 부실화에 대한 구사주 책임 문제에 있어 지금의 현대건설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시장의 관심권에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잠재후보군이 치밀한 준비를 마치고 깜짝 등장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LG그룹과 같이 건설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역량에 비해 건설 비중이 미미한 기업집단들이 특히 주목된다.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우건설 M&A에 탈락했거나 옛 사주와의 의리 때문에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재벌그룹들을 뒤져보면 대강의 잠재 후보군을 점칠 수 있다고 말한다. ◇ 대우조선해양 향배 관심사 수주규모 세계 3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 조선경기가 최근 몇년간 초호황을 누려온 덕에 대우조선해양 M&A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도 쟁쟁하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에 비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편이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 치열한 규모의 싸움이 예고되는 글로벌 조선산업 현실에서 현대중공업의 도전은 오히려 시장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도 있다. 중후장대 그룹으로 도약한 두산그룹에게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의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인수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은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여기에 STX그룹, GS그룹, POSCO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잠재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이 중 POSCO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관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혀 온 곳이지만 시장의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조선과 철강은 전 후방 산업으로 연결되는데, 글로벌 철강업체인 POSCO가 전방산업인 개별 조선업체를 인수하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란 평가가 많다. 마치 우리은행 계열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신한은행에서 팔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무엇보다 글로벌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중국의 바오철강, 인도의 타타스틸 등 신흥 철강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해오고 있는 등 규모의 싸움이 본격화 되는 글로벌 철강산업 현실을 포스코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면한다고 현실이 꿈으로 바뀔 순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POSCO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아니라 해외 철강시장 M&A에 지금이라도 적극 뛰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사모투자펀드에 거는 기대 따지고 보면 환란 이후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사모투자펀드(PEF)의 세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간 기업들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굵직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 소유권은 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 품에 안겼다.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외환은행 등 금융회사는 물론 극동건설,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 만도기계, 하이마트 등 업종을 불문하고 외국 사모투자펀드들의 먹잇감이 됐다.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대형 오피스 빌딩들 역시 당시 기업들의 어려운 형편 속에서 헐값에 외국 사모투자펀드로 넘어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국내 기업들이 환란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들 외국 사모투자펀드의 활약상은 더욱 눈부셨다. 매각하는 기업마다 막대한 차익을 냈다. 펀드가 챙기는 차익이 워낙 커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는 일도 생겼다. 값비싼 수업료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걸까. 만 3년이 된 국내 사모투자펀드 업계도 서서히 투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금융에서 보듯 초창기 국내 사모투자펀드들은 단순한 자금공여자 수준에서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들어 경영권 인수(Buy-out) 딜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여러 개의 국내 PEF들이 합쳐 수도권 최대의 종합유선방송업체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사모투자펀드 시장의 활성화는 단순한 M&A 투자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재벌 위주의 산업을 재편해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고, 부수적으로 전문 경영인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효율성 위주의 경영 풍토를 만들 수 있다. `먹튀` 논란처럼 사모투자펀드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10년간의 구조조정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가치창출(value creation) 시대로 접어든 국내 기업환경에서 가치창출의 첨병으로서 사모투자펀드에 거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짧은 역사와 일천한 투자경험 부족을 감안할 때 국내 사모투자펀드 업계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보수적인 은행 계열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지배구조 형태는 관련 산업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최근에는 사모투자펀드를 기업 경영권 승계나 사업 확장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어떤 경우에는 국내 사모펀드가 라부안 케이만군도 등 세금회피지역(Tax Heaven)에 투자목적회사(SPC)를 세워놓고 해외 사모투자회사들로 하여금 사실상의 운용 위탁을 하는 편법도 시도되고 있다. ◇ 밖에서 찾는 한국 M&A의 미래 지난해 두산그룹은 세계 1위의 컴팩트 건설중장비 브랜드인 밥캣을 포함, 잉거솔랜드 그룹의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해외 M&A의 성공으로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강자로 일약 부상했다. STX그룹은 지난해 핀란드 국적의 조선업체 `아커야즈` 지분을 매입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커야즈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크루즈 조선업체로, 아커야즈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STX그룹은 세계 크루즈 조선 시장의 최강자가 된다.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비유럽 업체가 쉽사리 진출하기 어려운 크루즈 조선업을 STX그룹이 해외 M&A를 통해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하에서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 M&A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해외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마냥 두고만 보고 있다가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해외 시장을 이들 중국 기업에 다 내줘야 할 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외국계 투자은행 한 관계자는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특히 해외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내 산업도 과감히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02.22 I 배장호 기자
김지완 하나대투證 신임 사장..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 김지완 하나대투證 신임 사장..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하나대투증권 사장에 정통 증권맨 출신의 김지완씨가 선임됐다. 전임 김정태 사장이 은행권 출신으로, 통합 증권사의 토대를 구축해 놓은 상황에서 신임 김지완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nbsp;특히&nbsp;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이른바 매트릭스 조직으로 계열사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상황이어서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지완 사장이 그룹내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도 궁금하다. &nbsp;&nbsp;아울러&nbsp;신임&nbsp;사장이&nbsp;임기를 모두 채울지도&nbsp;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05년 5월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사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교체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nbsp;◇하나대투증권, 신임 사장에 정통증권맨 출신 김지완씨 선임 12일 하나대투증권은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지완 전(前) 현대증권 사장을 선임했다.&nbsp;김지완 신임 하나대투증권 사장(사진)은 30여년 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내 자본시장 성장을 함께해 온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CEO로 꼽히고 있다. 25년이 넘는 증권업계 최장수 임원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국증권 사장을 역임한후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지주 인수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한 조왕하·김정태 전(前) 사장과는 경력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조왕하 전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2005년 6월부터 초대 CEO를 맡았다. 그러나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했고, 2006년 11월 김정태 전 사장이 새로운 CEO로 부임됐다. 김정태 전 사장의 경우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가계고객 사업본부장과 부행장을 거친 정통 은행맨 출신이다. 따라서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증권사의 CEO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을 영입해 리서치 조직을 강화하고, 하나IB증권(옛 하나증권) 리테일 부문을 영업양수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을 강화하는 등 하나금융지주 인수후 침체된 하나대투증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정태 전 사장은 "증권업계 톱 5에 언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임기까지는 하나대투증권이 다양한 영업기반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해 왔다.&nbsp;◇전임 CEO와 차별화..&nbsp;영업기반&nbsp;갖추기 수익창출&nbsp;과제&nbsp;따라서 김정태 전 사장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취임하는 김지완 신임 사장은 영업기반 갖추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수익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김지완 사장이 정통 증권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완 사장이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별다른 조직기반이 없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김정태 전 사장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하나대투증권의 영업기반 확충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지만 김지완 사장이 똑같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nbsp;◇그룹 매트릭스형 조직체계&nbsp;도입검토.. 김지완號 변수&nbsp;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나라 금융그룹에선 처음으로 계열사들의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매트릭스형 조직체계(matrix organization)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김지완 사장체제의 변수로 대두된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등 계열사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구조의 4대 매트릭스 조직은 기업금융, 소매금융과 투자은행(IB), 자산관리로 구분되면 하나대투증권의 사장이라는 자리는 의미가 없어진다. 대신 그룹의 매트리스 조직을 이끄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욱 중요한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태 전임 사장이 3개월간 해외연수를 마치고 4월 중순께 연수복귀 후에 그룹내에서 어떤 매트릭스 조직을 맡을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가 추진중인 매트릭스형 조직체게 도입이 당장은 현재 법령상 쉽지 않다. 결국 김지완 신임사장이 취임후 매트릭스형 조직체계 출범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어떤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줄 지가 하나대투증권 CEO 완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하나대투증권, 신임사장에 김지완씨 선임(상보)
2008.02.12 I 이진철 기자
삼성특검, 뭘 압수했나..내용은 `철저 함구`
  • 삼성특검, 뭘 압수했나..내용은 `철저 함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특검이 14일 이른 아침부터 전격적으로 단행한 이건희 회장 집무실 등 8곳에 대한&nbsp;압수수색이 오후 3시경 마무리됐다. 8곳으로 흩어졌던 수색팀은 하나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지만 수사관들이나 특검팀은 수색 결과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입을 닫았다. 일반적인 압수수색에서 주목을 끌었던, 압수물을 담은 대형 박스는&nbsp;눈에 띄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 집무실로 사용되는 승지원에 급파된 수색팀들도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4시간여만에 나왔지만 수색 결과물은 얇은 서류봉투 몇 개과 서류가방 정도였다. 승지원 수색팀들은 사무실로 돌아가는 중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이태원동 승지원의 철문은 굳게 닫힌 상태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수색팀만 들어가 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온 스타렉스 차량 트렁크에는 가져갔던 박스들이 끈도 풀지 않고 그대로 들어있는 걸로 봐서 압수 성과물의 분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압수수색물에 대해 컴퓨터와 약간의 서류들이며 개인 자택의 수색이어서 기업의 압수수색처럼 다량을 압수하지는 않았다"며 "정확한 분량은 말할 수 없으며 꼼꼼히 분석해보겠다"고 말했다.이학수 부회장의 타워팰리스 자택도 승지원보다 30여분 앞서 수색이 마무리됐지만 특별한 압수물은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서 대언론창구를 담당하고 있는 윤정석 특검보도 '압수수색이 모두 마무리됐느냐','추가 압수수색이 있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압수수색의 대표적인 목표물이었던 승지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1987년 이건희 회장이 이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곳이다. 하얏트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안팎 거리이며 이 회장의 사택과도 10분정도 거리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삼성전자 본관 28층과 승지원, 두 곳이지만 이 회장은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승지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본관 한옥건물은 이건희 회장의 업무나 귀빈 접대공간으로 사용되며 양옥 별관은 상주 직원들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nbsp;&nbsp;이날 압수수색은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실 경영지원팀 임직원에 맞춰졌다. 삼성의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가 조직을 축소하면서 이름을 바꾼 곳이다. 그룹의 경영전략 수립,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조직이다. &nbsp;전략기획실은 이와 함께 이건희 회장 일가 재산관리 등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전략기획실은 전략지원팀, 인력지원팀, 기획홍보팀으로 구성돼 있다. &nbsp;이중 이번에 압수수색 타깃이 된 곳은 김인주 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는 전략지원팀이다. 전략지원팀은 경영지원담당(전 재무담당)과 경영진단 담당으로 나눠지는데, 최광해 부사장 등 나머지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경영지원은 삼성전자 소속인 회장실내 관재를 담당하는 2팀(1팀은 수행 담당)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은 경영지원쪽이 그동안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 등을 담당해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된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nbsp;&nbsp;▲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쓰이는 승지원.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 집이라는 의미의 이 건물은 이병철 회장의 자택으로 쓰던 집을 87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nbsp;▲ 승지원 옆에 붙은 부속건물. 주로 이 회장의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다.&nbsp;▲ 승지원으로 몰려든 취재진들&nbsp;▲ 승지원 압수수색을 마친후 밖으로 나온 특검 수사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nbsp;▲ 압수수색을 마치고 승지원 골목을 빠져나오는 특검 수사차량(스타렉스)
2008.01.14 I 이진우 기자
정일재 LGT 사장 "SK텔레콤의 힘 실감했다"
  • 정일재 LGT 사장 "SK텔레콤의 힘 실감했다"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의 힘을 실감한 한해였습니다. 어떻게 저런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단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일재 LG텔레콤(032640) 사장이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향해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언급을 해 화제다. 정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1월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 점유율이 50.5% 이상이 됐다"며 "참 대단한 회사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매출의 30%를 마케팅 비용에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SK텔레콤에 비해)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공정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사장은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거부하고 있는 주파수(800㎒) 로밍 문제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의 전향적 입장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산간지역이나 군부대와 같은 일부지역에 한해 800㎒ 주파수를 같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 SK텔레콤에 요청했으나, SK텔레콤으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통신서비스는 모든 국민들이 다 사용하고 있을 만큼 공익성이 강하다"며 "사용대가를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인 만큼 SK텔레콤의 전향적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일재 LG텔레콤 사장다음은 정 사장과 일문일답. -올 한해 경영성과와 향후 전략은 ▲LG텔레콤은 3G 경쟁이나 결합상품, 요금인하 등 굉장히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냈다. 11월말 기준 올해 75만명의 순증가입자, 총 누적 775만명. 원랙 목표가 770만명이었는데, 연말가지 780만명 가능할 것이다.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있었다. 매출 영업이익 양호했다. 매출 지난해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이통사중 유일하게 매분기 상승세다. 데이터서비스매출 또한 데이터통화료 인하 불구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이 바탕에는 강력한 소매유통채널을 기반으로 한 생활가치서비스, 요금 리더십 등 고객중심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 망내통화 무료 요금제를 출시,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주기 위해 노력했다. 내부적으로 보면 고객중심으로 바꾸는 혁신활동 폈다.11월 기준 정통부 민원점유율이 연초대비 30% 감소했다. 10월에는 서비스품질혁신 산자부 장관상을 받았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시장될 전망이다. 3G시장 본격적 확대, 보조금 규제일몰, 요금인하 압력, 결합서비스 등이 등장, 다양한 이슈가 있어 시장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고민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객의 기대 이상의 혜택과 가치 제공해야 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통화품질 개선, 데이터서비스에 집중해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 통화품질은 기존 음성품질 이상으로 내년 1분기 내 리비전A망 완료한다. 커버리지도 대폭 확대한다. 빠른 시간내 통화품질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데이터서비스는 오픈 모델 지향한다. 이통산의 폐쇄적 사업모델 형태로 데이터서비스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하게 할수있도록 엘지텔레콤이 선도적 역할 하겠다. -SK텔레콤의 하나텔레콤 인수에 4개 통신회사가 공동대응하기로 한 배경은 ▲시장의 공정경쟁이 소비자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정경쟁 가능한 여건 조성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마무리하면서 소회를 말하면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한 해였다. 올해 1월 SKT가 시장점유율 50.5%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가 50.5% 이상이 됐다.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참 대단한 회사다라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데이터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후발사업자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저렴하게 하고 개방형 모델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케팅 비용이 우리 매출의 30%다. 막대한 비용을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 중심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희망한다. 그런점에서 하나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 -SK텔레콤과 감정싸움은 결국 800㎒ 로밍문제인데, 어떻게 되고 있나 ▲부탁드리는 입장이니까 계속 부탁해야겠죠. 통신서비스는 상당히 공익성이 강하다. 모든 국민들이 다 쓰는 필수적 서비스다. 정부도 주파수를 2011년 회수해 재배분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800㎒는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PCS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대가 지불하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800㎒는 주파수 할당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망투자도 국가가 해준 측면이 있다. 800㎒ 로밍 많이 해달라는 게 아니다. 백두대간처럼 기지국 설립에 불필요한 투자가 많이 소요되나 주파수가 많이 비어있는 군부대와 같은 일부 지역에 대해 로밍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용대가도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이다. SKT서 전향적 검토해주길 바란다. 로밍을 하면 SKT도 전파사용료 감면받는다. 로밍이용대가도 받을 수 있다. 100~200억원 정도는 부수적 수익확보할 수 있으니 전향적 검토를 부탁한다. -기업이미지 도용문제로 SK텔레콤과 관계가 좋지 않은데 ▲현장에서 경쟁하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큰 일은 아니다. 다만 사전에 정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안된게 안타깝다. 잘 해결될 것이다.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면 유무선 융합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실체를 찾기가 어렵다. 무선과 유선은 성격이 다르다. 고객만 봐도 유선은 가구 단위로 고객이 되는데, 무선은 개인이 고객이다. 타깃마켓이 다르다. 그래서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는 걸로 보고 있다. 조금더 멀리가면 기술적 발전이 나타나 상황이 달라질지 모른다. 확실한 시너지가 예상되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하는 형태부터 시작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 니즈가 뭔지 분석후 판단하려고 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보나 ▲공정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건만 조성해주면 LG텔레콤 입장에서는 더 바랄게 없다. -내년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올해 선전한 이유는 소매유통쪽에 아무래도 체력이 강했던 게 요인이다. 항공마일리지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생활에서 더 나은 가치 주기 위해 노력했던 신상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도와줬다. 내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고치고 있다. 고객문의가 오면 예전의 경우 응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최대한 단축하려 노력했다. 불만전화 비율이 연초 대비 40% 이상 줄었다. 민원점유율도 30% 이상 감소했다. 단말기도 경쟁사는 영상전화로 했지만, 우리는 지상파DMB에 신경썼다. 단말기 소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기대이상의 실적이 나왔다. 1등하는 기업이 계속 1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후발사업자들에게 조금씩 시장을 잠식당하다보면 위치가 역전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서비스와 같이 디지털 정보를 휴대폰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파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공략방법도 다양하게 강구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하나텔 인수시 지배력 전이 문제를 거론했는데 ▲마케팅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3G 서비스와 관련한 주요 이슈에 대한 대책은 ▲3G 서비스 관련해 망을 어떤 방식으로 깔았냐는 중요하지는 않다. 망자체보다는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걱정이 있다면 해외로밍이 걱정된다. 현재 우리는 출국자들의 방문 나라로 볼 때 80% 정도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GSM계열은 불편하다. 이부분은 단말기로 해결할 생각이다. 기술들이 발전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유심락 해제는 크게 걱정할 이슈가 아니다. 유심락 해제가 의미가 있으려면 사업자간 사이에 가능해져야하는데, 데이터서비스는 플랫폼이 다 달라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발신표시요금, 문자요금, 소외계층 요금인하 어떻게 되나 ▲예전 발신표시요금(CID) 사용자중 일부가 여전히 CID 요금을 내고 있다. CID 요금 하나만 놓고 보는 것보다 다른 할인프로그램과 함께 요금비교를 하는게 좋다. 지금 가입하면 다 무료다. 문자서비스 요금인하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현재 우리 마케팅비용이 매출의 30% 정도 된다. 이렇게 마케팅 비용을 쓰게 되면 보다 혁신적인 요금제를 출시할래야 방법이 없다. 보조금 가지고 경쟁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얼마전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해외사업자로부터 자금유치 계획 있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기분존이나 항공마일리지 등 마케팅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적은 있지만,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한 적은 없다. 내가 CEO로 있는 동안 그러한(자금유치) 방문은 없었다. 해외시장 진출은 내실을 다진뒤 검토해보겠다. -LG그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 있나 ▲LG텔레콤 CEO 입장에선 답하기 어렵다.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이 증자를 도모할 때 일부 관여하기는 했으나 지금으로선 그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 관련기사 ◀☞LGT, 3세대 이동통신 본격화..내년 1분기 전국망 구축☞통신4사 "SKT, 하나로텔 인수시 공정경쟁 제한"(1보)☞LG, SKT보다 40% 높은 가격냈었다.."아직 희망"
2007.12.06 I 이학선 기자
삼성 돈다발 둘러싼 미스테리, 미스테리···
  • 삼성 돈다발 둘러싼 미스테리, 미스테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이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변호사)에게도 500만원의 현금다발을 보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회사가 그런 지시를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을 폭로한 이용철 변호사는 전일에 이어 20일에도&nbsp;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파문이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성이 보냈다면 저런 실수를 했을까 싶은 대목도 눈에 띄고 삼성 임원이 개인적으로 돈을 보냈다면 말이 안되는 정황들도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 2002년 이전에 묶어둔 돈다발 2004년에 발송? 이 전 비서관에게 전달됐다는 돈다발에 '서울은행 B①분당지점'이라는 띠지(현금을 100장씩 묶을 때 쓰는 종이)가 붙어있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점이다. 2002년말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되면서 서울은행이라는 명칭이 사라졌으므로 적어도 2002년말 이전에 만들어진 돈다발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전 비서관에게 이 돈이 전달된 시점은 2004년 1월이다. 돈을 보낸 주체가 이경훈 변호사(당시 삼성전자 상무)개인이든 삼성그룹이든 간에 적어도 1년 이상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던 현금다발이라는 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합병하면 구 은행 띠지 같은건 모두 폐기처분한다"며 "(1년 넘게)갖고 있다가 2004년 1월에 또 썼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해명대로 이경훈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돈일 수도 있지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수백만원의 현금을 1년씩 묵혀두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보낸 돈이라는 이 전 비서관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은행 분당 지점이 2002년초 분당 삼성플라자로 사옥을 옮긴 삼성물산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을 들어 삼성물산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그룹 구조본을 거쳐 삼성전자로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왜 현금을 퀵서비스로? 이 전 비서관이 내놓은 증거자료 중에는 돈다발을 보낸 발송서류가 있다. '발송의뢰서'라는 이 문서는 물품을 보낸 이경훈 상무의 소속과 직위, 물품을 받을 이용철 전 비서관의 주소와 연락처가 표기되어 있다. 일반적인 퀵서비스 의뢰서에는 받는 사람의 주소와 연락처만 기재되지만 이 서류는 삼성전자에서 임직원들의 배송물품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문서로 보인다. 보낸 사람의 소속과 직위가 함께 기록되어 누가 언제 보내서 언제 도착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로고가 함께 인쇄되어 있는 것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보낸 날짜와 받은 날짜가 모두 1월 16일로 되어 있어서 하루만에 도착한 퀵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서가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던 배송의뢰서 양식인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nbsp;문제는 500만원이나 되는 현금을 왜 퀵서비스로 보냈느냐는 점이다. 배송 과정에서의 분실우려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민감한 내용물을 '툭 던지듯이' 보내는 정황이 로비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아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웬만한 친분관계가 아니라면 만나서 직접 전달하기에도 겸연쩍고 어색한 내용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전 비서관도 월간지 크기로 포장된 현금다발 상자를 열어보고 불쾌했었다고 증언했다. '삼성이 간이 부은 모양'이라는 이 전 비서관의 표현 속에는 현직 청와대 비서관에게 현금다발을 보낸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명절선물로 포장해서 배송업체를 통해 보낸 방식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뉘앙스가 녹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 '이용철(5)' 포스트잇 쪽지도 안떼고.. 삼성의 전방위 로비의 정황증거로 제시된 '이용철(5)'라고 쓰인 포스트잇도 어리숙한 일처리의 단면이다. 이를 두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용철 비서관 외에도 여러명에게 돈다발이 보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쪽지는 '이용철에게 500만원을 보내는 상자'라는 의미로, 여러명에게 돈을 보내면서 돈상자들이 뒤섞이거나 금액이 혼동되지 않도록 업무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쪽지라는 것. 결국 이용철 전 비서관 말고도 여러사람이 이런 현금다발을 받았다는 정황이며, 5라고 따로 쓴 걸로 봐서 보내진 금액도 500만원이 아니라 다양했을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런 비밀스런 암호(?)가 담긴 포스트잇을 제대로 떼지 않고 보낸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실수라는 점이다. 이런 부분 역시 돈을 보낸 쪽에는 불리한 정황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급하게 한꺼번에 보냈으면 이렇게 '바쁘게 일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았겠느냐는 해석이 그럴듯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들은 삼성의 해명대로 이 전 비서관이 개인적으로 보낸 돈이라고 가정한다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명절 때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려고 그러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을 만큼 상대방의 신분과 주변상황을 배려했던 신중함과는 어울리지 않은 전달방식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폭로한 이용철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이경훈 변호사도 의례적인 선물일 것으로 알고 명의를 제공한 것이었고 현금을 선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 삼성그룹 구조본 침묵..삼성전자만 해명 이 전 비서관에게 돈을 보냈다는 이경훈 변호사가 당시 삼성전자(005930)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삼성 측의 해명과 반박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삼성그룹의 대외 로비와 관련된, 그동안 꾸준히 삼성 구조본을 향해 제기됐던 의혹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해명을 담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9일 이용철 전 비서관의 폭로 직후 "이경훈 변호사가 2004년 퇴직해 회사를 떠난 상태이며, 퇴직전 삼성전자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룹의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이 아닌 삼성전자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19일 저녁무렵 "법무, 인사 등 관련부서에 확인한 결과 회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으며 이경훈 변호사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은 구조본에서 로비 대상을 선정한 뒤 고교 동기나 선후배 관계 친분이 있는 지인 등 거부감이 적은 인사를 동원해 로비 대상과 접촉해왔다. 이런 관행을 감안하면 이경훈 상무가 회사의 지시를 받았더라도 삼성전자가 아닌 구조본의 직접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훈 상무 명의로 돈다발을 보낸 주체가 삼성전자가 아니라 구조본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박과 부인은 핀트가 어긋난 측면이 있다. 삼성그룹의 주장대로 김용철 변호사와 이용철 전 비서관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경훈 상무에게 돈다발을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해명은 삼성그룹 구조본에서 나와야 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 관련기사 ◀☞이용철 변호사 "삼성 내부자 폭로보고 용기냈다"☞현금다발 의혹 이경훈변호사, 휴대폰 `선택통화` 하는듯☞삼성 "청와대 비서관 뇌물주장 확인중"
2007.11.20 I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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