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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악'·'도적'·'화란', K액션 열풍…전 세계 홀렸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K액션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앞서 디즈니+의 ‘무빙’, 넷플릭스 ‘마스크걸’ 등 원작 웹툰 IP를 활용해 제작된 드라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이번에는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는 K액션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맨몸 격투부터 칼, 총기, 마상 액션까지 주연배우들의 거침없는 액션 뿐 아니라, 한국적인 촘촘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서사, 시청자들의 감성을 돋우는 OST 등 K액션 장르만의 매력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먼저 K누아르의 진수로 호평을 받고 있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2주만에 국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홍콩, 일본, 대만, 터키 등 전 세계 6개국 TOP10에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특히 지난 6-7화를 공개, 본격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싱가포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17일 기준 한국 1위를 지키며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배우들의 캐릭터가 녹아든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물론, 휘몰아치는 속도감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에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90년대 강남을 연상시키는 소품과 장치, 패션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화려한 밤거리의 네온사인부터 1,500벌에 달하는 의상 등 90년대 당시의 색감과 빛을 활용해 특유의 거친 감성을 만들어낸 것. 더욱이 ‘최악의 악’ 엔딩 크레딧 음악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산하 제작사 바람픽쳐스, 사나이픽처스와 의기투합해 선보인 ‘최악의 악’은 현재 총 12회 중 5회만을 남겨둔 상황.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준모, 기철, 의정, 해련까지 한층 복잡하고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와 이들의 심리전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웨스턴 장르 K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 칼의 소리’는 공개 이후 국내 1위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 등 전 세계 26개국에서 TOP10(넷플릭스 공식 웹사이트 기준)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1920년대 무법천지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적 : 칼의 소리’는 ‘한국형 웨스턴 액션 활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일찍이 주목을 받아왔다.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 글로벌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는 것. 해외 시청자들은 말을 탄 채로 윈체스터 라이플 소총을 한 바퀴 돌려 장전하고, 챙 넓은 카우보이모자를 쓴 채 드넓은 황무지를 말로 달리며 총을 쏘는 장면 등 어딘가 익숙한 듯 하면서도 차원이 다른 K웨스턴 액션에 열광하고 있다.특히 주연을 맡은 김남길의 섬세한 감정 연기, 강렬한 액션과 더불어, 무자비한 총잡이로 변신한 이호정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OST도 작품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영어 가창곡을 비롯해 휘파람 등이 삽입된 음악이 특유의 웨스턴 장르와 만나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며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도적 : 칼의 소리’는 바람픽쳐스가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최근 개봉한 영화 ‘화란’은 액션 누아르의 명가 사나이픽처스가 제작,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글로벌 영화팬들을 먼저 만났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지난 칸 국제영화제 초청 당시에도 해외 대상으로 진행된 마켓 스크리닝 만석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 15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희망 없는 세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탄탄한 드라마와 밀도 높은 연출로 그려낸 깊고 강렬한 누아르 드라마로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등 배우들의 파격 액션이 담긴 K액션 작품들이 인기를 이어감에 따라, 이제 후반부 공개를 남겨둔 디즈니+ ‘최악의 악’, 오는 11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2’ 등에도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된 작품들이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 씬은 물론, K콘텐츠만의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 생동감 넘치는 감각적 OST 등이 더해져 한국형 액션, 이른바 K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완성하며 글로벌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태권도 검은띠' UFC 파이터 드류 도버 "태권도는 강한 무술"(인터뷰)
- UFC 베테랑 파이터 드류 도버. 사진=AFPBBNews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하는 드류 도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파이터인 ‘글래디에이터’ 드류 도버(35·미국)는 태권도 검은 띠 보유자다. 그런데 태권도를 시작한 계기가 재밌다. 바로 벨기에 출신 영화배우 장 클로드 반담(63)에 반해서다. 장 클로드 반담은 어릴 적부터 해온 다양한 동양무술을 바탕으로 영화계에서 액션배우로 큰 성공을 거뒀다.“장 클로드 반담이 나오는 ‘투혼(Bloodsport)’이라는 영화를 아는가. 내가 어렸을 때 그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도장에 다녔다. 포인트 스파링을 하고, 품새를 배웠다”장 클로드 반담 덕분에 시작한 태권도는 그의 인생을 바꿨다. 본격적으로 무술을 알게 되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14살에 무에타이를 시작했고 고등학생 때는 레슬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9년 프로 파이터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10년 훨씬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39전(26승 12패 1노콘테스트)을 치른 베테랑이 됐다.도버는 지금은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어릴 적 배운 태권도가 자신의 격투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지 않았다.“태권도가 내 인생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올림픽 태권도는 확실히 연성화됐다. 하지만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같은 기술들은 지금도 종합격투기에서 먹힌다. 에드손 바르보자나 료토 마치다 같은 선수들을 봐라. 태권도는 강한 무술이다”프로파이터가 된 것은 도버에게 운명이었다. 그는 어릴때 작고 약한 아이였다. 원래 혼자 책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괴롭힙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격투기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격투기는 다섯 살 때부터 내 꿈이었다. 그러다가 태권도를 발견했다. 나는 정말 열정적으로 격투기를 사랑했고, 프로 파이터가 되고 싶었다. 내 힘과 육체는 나중에 얻은 것이다. 격투기를 발견한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그래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도버지만 여전히 자신은 발전한다고 믿는다. 2022년에만 3차례 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할 만큼 경기에 치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이제 막 시작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UFC 데뷔전이 바로 어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난 34살이지만 24살일 때보다 더 몸 상태가 좋다. 와인 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드류 도버의 최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도버에게 있어 가장 기억나면서 아쉬운 경기는 2021년 3월에 열린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와 경기였다. 당시 도버는 마카체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3라운드 1분 37초 만에 암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그 이후 마카체프는 승승장구해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등극했다.마카체프는 그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누군가 자신을 도발하고 도전의지를 나타낼때 ‘드류 도버부터 이기고 오라’고 말한다. 그만큼 도버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이슬람의 생각에 동의한다. 톱 10, 톱 5 랭커라는 게 꼭 재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이건 단지 인기를 보여줄 뿐이다. 더스틴 포이리에가 나보다 유명하지만 난 더스틴 포이리에를 이길 수 있다. 우리 둘 다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랭킹이 낮았을 때 그가 나를 이겼다. 난 이슬람이 하빕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저 하빕이 이슬람보다 더 유명할 뿐이다. 결국 그는 챔피언이 됐다”도버의 궁극적 목표는 마카체프와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리매치가 이뤄진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친다.“그와 다시 싸우고 싶다. 다음 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당시 그의 그래플링을 두려워했고 그래플링 싸움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마카체프의 그래플링에 겁 먹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마카체프와 싸울 때는 더 그래플링을 많이 할 것이고 결국 KO시킬 수 있을 것이다”도버는 화끈한 파이터다. 라이트급 역사상 KO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이트 보너스도 6번이나 받았다. 이기든 지든 도버가 옥타곤 위에 올라가면 재미는 보장돼있다.“따로 생각하고 그러는 건 아니다. 그냥 그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정말 좋다. 누군가 춤을 좋아하면 아무도 보지 않아도 춤을 춘다. 나도 내가 좋아하니까 싸우는 거다. 그러다 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나도 이게 좋고, 여러분들도 이걸 좋아한다”도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 도슨 vs 그린’ 대회에서 리키 그린(34·미국)와 대결을 펼친다. 도버와 마찬가지로 그린도 31전(22승 7패 2노콘테스트)의 전적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승률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22승 가운데 16번이 피니시일 정도로 화끈한 스타일이다.“리키 글렌은 터프한 파이터다. 사실 아무도 그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러니 나도 그에 대해서 많이 알진 않는다. 일단 1라운드에서 그가 뭘 하려는지를 봐야겠다. 그는 키가 큰 사우스포(왼손잡이)이며, 레슬링도 좀 한다. 하지만 일단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겠다. 하지만 난 다시 상대를 KO시키는 예전의 드류 도버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 누가 알겠나. 어쩌면 내가 레슬링을 좀 시도할 수도 있다”도버는 바로 직전 경기에서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선수 인생에서 처음 맛본 KO패여서 충격이 컸다. 하지만 곧바로 툴툴 털고 일어났다. KO패 후 다음날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난 격투기를 사랑한다. 난 모든 파이터들, 아니면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승리만을 원하고, 승리하지 못하면 슬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저 싸우고 싶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분, 재미, 즐거움은 승리나 패배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시합 그 자체로부터 오는 거다. 경기에 졌음에도 난 기쁘고, 가슴이 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최근 딸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된 도버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간절함도 전했다.“딸이 생긴 것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동기부여가 됐다. 나는 항상 열정적이었고, 내 일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제 딸이 태어나니 더 나은 시각이 열렸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다시 기억하려고 한다. 이제 나 스스로를 더 증명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변화할 것이다”UFC 파이터 드류 도버.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