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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오정강 창업자 최대주주 복귀…“오버행 해소”
  • 엔켐, 오정강 창업자 최대주주 복귀…“오버행 해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348370)은 최대주주가 기존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서 오정강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지난 12일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따른 것이다.최대주주로 복귀한 오 대표는 과거 제일모직(현 삼성SDI(006400)) 재직 당시 소재사업부에서 국내 최초 2차전지용 전해액을 개발하고 국산화해 양산한 연구원 출신이다. 오 대표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 도래로 전해액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12년 엔켐을 설립했다.이후 오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이어오며 엔켐을 글로벌 전해액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엔켐은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4위이며, 중국의 전해액 회사를 제외 시 세계 1위다.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수혜를 받는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브라만피에스창인에 투자를 받아 도요타가 보유한 35만평의 광활한 공장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엔켐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인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펀드를 해산해야 하는 속성상 언제든지 보유한 물량이 매각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블록딜로 시장에서 우려되고 있는 오버행 이슈가 해소돼 회사의 경영 안정화는 물론 투자 매력도도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3 I 김응태 기자
모두가 에코프로 바라볼 때…증권가는 이 업종 '주목'
  • 모두가 에코프로 바라볼 때…증권가는 이 업종 '주목'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럴 때 잘해야 진짜 잘하는 거다.” 지난 10일 에코프로(086520) 그룹주 주가가 고공행진할 때 유한양행(000100)이 3% 넘게 오르자 주식 운용 경력 12년차인 베테랑 펀드매니저는 이렇게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반도체가, 코스닥지수는 2차전지가 상승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조용히 꿈틀대는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종목들에 주목할 때라는 것이다. ‘반박불가 주도주’ 2차전지 이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섹터를 이끄는 1등 종목 주가만 오르는 상황과 달리 2차전지 후발주자들까지 모조리 오르는 등 2차전지가 과열에 가까운 초강세를 보이는 만큼, 주가를 결정하는 외인과 기관 자금이 2차전지 다음으로는 저평가된 헬스케어 관련주로 흐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헬스케어 펀드, 46개 테마 중 수익률 1위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1.16포인트 오른 898.94포인트로 마감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지수기여도는 0.78포인트로 에코프로(086520)(2.6포인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56%(2300원) 오른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최근 1주일간 헬스케어 부문 펀드 수익률은 3.35%로 전체 46개 테마 중 1위를 차지했다. 원자재(주식)(3.14%), 레버리지펀드(3.07%)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펀드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들이 최근 급등하면서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한미약품(128940) 주가는 28.74%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39%)와 유한양행(000100)(12.52%)도 두자릿수대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반등 조짐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0.6%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보다는 헬스케어주로 투심이 몰렸다는 평가다. 또 S&P5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이달 들어 3.1% 오르면서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헬스케어, 넥스트 2차전지 되나증권가에선 최근 몇 년간 소외된 헬스케어 관련주가 ‘넥스트 2차전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널리스트 출신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넥스트가 나오려면 2차전지를 팔고 다른 종목을 사야 하는데, 대부분 기관과 외국인은 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 가운데 버는 돈에 비해 싼 주식을 많이 찾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헬스케어 관련주는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약·바이오 지수는 저점 대비 약 158% 상승했다”며 “하지만 2021년 상반기 일부 바이오텍들의 연이은 부정적 임상 소식이 발표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모멘텀 축소,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부각에 따른 수혜 기업 주가 및 실적 약화가 지속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후 주요국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가속화하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헬스케어 관련주 약세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면서 관련주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셀트리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6% 증가한 2043억원으로 추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전년동기대비 28.8% 늘어난 5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도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0% 증가한 14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 해외사업부 등에서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도 주가에 좋은 뉴스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3사 합병 관련해 법적 절차와 내부 실무 검토를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 투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제약바이오 업종 실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약 업종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하며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등 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실적은 엔데믹 및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 개화됨에 따라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성은 그대로인데 밸류에이션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제약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종 밸류에이션은 역사상 최하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며 “상위 6개 제약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현재 약 23배 수준까지 하락해 있으며 이 수치는 최악의 시기였던 2016년 12월, 2020년 3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023.04.12 I 김보겸 기자
SGC에너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감사패 받아
  • SGC에너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감사패 받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GC에너지(005090)가 재해·재난 성금 기부와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지역 상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공로로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SGC그룹은 국가적 재난·재해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고자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SGC에너지와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동해안 산불 지역 피해 복구와 이재민의 빠른 일상 복귀 등을 위해 2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조속히 따듯한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데 기여한 바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으로 지난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이다. SGC에너지는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과 저소득층 후원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GC에너지는 2015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활동 ‘사랑의 1004운동’을 통해 난방비 지원, 김장김치 나눔 등 나눔 문화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또 매년 명절을 맞아 독거노인, 장애인, 다자녀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200포대 이상의 쌀을 기탁하고 있으며, 저소득 학생의 꿈을 응원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는 “온정과 희망을 전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동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SGC에너지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받은 감사패 (사진=SGC에너지)
2023.04.10 I 박순엽 기자
안국약품, 전문경영인 1년만 실적 정상화…CSO 전환 성공여부가 관건
  • 안국약품, 전문경영인 1년만 실적 정상화…CSO 전환 성공여부가 관건
  • 안국약품 본사 (사진=안국약품)[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안국약품이 기존 오너 경영에서 사상 첫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지 꼭 1년이 됐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리베이트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안국약품의 첫 전문경영인인 원덕권 대표는 대웅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등에서 제품 개발 및 라이센싱을 담당했다. 이후 삼아제약에서 연구·개발·생산 부문 총괄사장직을 역임한 뒤 2018년 안국약품으로 영입됐다. 이곳에서 R&D 및 생산총괄을 맡으면서 안국약품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원 대표는 안국약품 몸집을 경량화해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맞춰 간다는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 및 생산을 담당했던 원 대표의 역량을 발판으로 기존 제품 및 제네릭을 통해 매출을 확보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안국약품은 2018년 매출 1857억원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하던 중 2019년 대규모 리베이트 혐의 및 불법 임상시험 혐의가 드러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해 매출 155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에도 리베이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국약품은 2020년 매출 1434억원과 영업손실 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어 2021년에는 매출 1635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의 성적표를 받을 정도로 리베이트 여진은 계속됐다.원덕권 안국약품 대표. (사진=안국약품)하지만 2022년 오너였던 어진 부회장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고 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인 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안국약품의 매출은 20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안국약품은 올해는 매출 10% 성장인 23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어 원 대표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안국약품 최근 3년 매출, 영업이익, 연구개발비용.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의원총괄사업부 없애고 CSO 가속원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감소 또는 정체가 이어지던 안국약품의 체질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자체 영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영업대행사(CSO)를 적극 활용, 리베이트의 여지를 차단한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약사가 CSO를 이용할 때는 수수료 형태로 비용을 제공하기 때문에, CSO 이용 비중은 지급수수료에서 잘 나타난다. 안국약품의 경우 지급수수료가 2021년 498억원에서 725억원으로 45%나 늘었다.원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초 영업조직 중 의원총괄사업부를 아예 없앤 뒤 CSO로 전환했다. 의원총괄사업부는 안국약품의 대표품목인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시네츄라’와 혈압약 ‘레보텐션’ 등 매출의 대부분인 1600억원 가량을 담당하던 조직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변화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인력에 대한 인건비와 수수료 사이 적정한 균형을 맞춰 수익이 줄어들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코로나19 등 변수 존재…행정처분도 곧 진행 전망당분간 안국약품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 실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안국약품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시네츄라’의 경우 코로나 초기 마스크 착용 등 높은 수준의 방역과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처방액을 살펴보면 2019년 339억원에서 2020년 223억원, 2021년 178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방역지침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며 349억원 어치가 처방되면서 원상회복됐다.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등 감기약 수요 급증에 대한 우려로,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에 대해 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유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국약품이 보유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 6품목은 2019년 리베이트로 인해 받게 된 ‘3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피해 정상적인 판매를 이어왔다.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예했던 판매정지 처분을 곧 재개할 계획인 만큼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네릭으로 매출 안정화 뒤 연구개발도…신사업으로 돌파구안국약품은 우선 제네릭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뒤 이를 성장동력이나 신사업에 적극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아직까지는 과도기 단계인 만큼 연구개발 비용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실제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용은 169억원, 173억원, 129억원으로 연구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3년 승인받은 임상시험 12건 중 7건이 생동성 시험으로, 아직까지는 제네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동안은 제네릭 제품 위주의 사업이 이어질 전망이다.하지만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안국약품은 개발 중인 3제 복합 고혈압 치료제 AGSAVI(AG-1705)의 두 번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칼슘채널차단제(CCB) 성분 ‘에스암로디핀’과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성분인 ‘발사르탄’에 이뇨제 성분으로 ‘인다파미드’를 조합했다. 현재 CCB+ARB+이뇨제 시장에는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가 지난해 591억원의 처방액으로 선두 자리에 있다. 이어 한미약품 아모잘탄플러스가 284억원, 유한양행 트루셋이 16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처방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안국약품이 AGSAVI(AG-1705) 품목허가에 성공한다면 이뇨제로 인다파미드 성분을 사용한 첫 3제 고혈압 제품인 만큼 경쟁력도 확보했다. 안국약품은 AGSAVI(AG-1705)임상 3상을 2025년 1분기에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용화는 2026년 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 늘 주목받는 항암제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원 대표는 지난해 8월과 9월 항암제를 개발하는 벤처 브이원바이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 안국약품 부사장이자 연구소장을 지낸 김맹섭 대표가 창업주인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업체 머스트바이오를 통해서도 항암 사업에 나서고 있다.안국약품은 지난 2020년 ‘2030 뉴비전’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한 이후 치료제를 넘어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이밖에 지난해 3월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약 10개월만인 이달 1월 사내이사로 경영 복귀한 오너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가 연착륙 하고 있는 만큼 어진 부회장은 경영 자문 등의 제한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안국약품 관계자는 “만성질환 뿐 아니라 항암, 디지털헬스케어 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찾는 중”이라며 “앞으로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8 I 김진수 기자
하태경 "CJ ENM, 축협보다 나빠… 국정조사 강력 고려"
  • 하태경 "CJ ENM, 축협보다 나빠… 국정조사 강력 고려"
  •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김용범 CP와 안준영PD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이러한 불공정 만행을 좌시할 수 없다. CJ가 꼬리자르기, 꼼수 사과로 사태를 넘어가려 한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복역한 안준영 PD를 재채용한 CJ ENM을 향해 이같이 비판하며 국정조사 추진을 강력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문화체육계가 ‘승부조작 천국’이 됐다. 며칠 전 축구협회도 승부조작 사범들을 사면했는데 문화계는 CJ가 ‘투표 승부조작 사범’을 사면한 것”이라며 “CJ는 축협보다 더 나쁘다. 축협은 10년 전 사건이었는데 CJ는 관련자가 감옥에서 나온 지 1년 밖에 안 됐는데도 재입사시켰다”고 정면비판했다.하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CJ가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꼼수 사과”라고 꼬집으며 “이 사건을 주도한 상관은 면죄부를 주면서 그 밑에 일한 사람만 재입사를 철회할 것처럼 말하고 있다. CJ가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주범과 종범 둘 다 재입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하 의원은 또 CJ 경영진도 공범이라고 몰아세웠다. 하 의원은 “CJ가 투표승부 조작사범들을 재입사시키는 것을 보고 경영진도 공범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두 사람을 어떻게 재입사 시킬 수 있었을까? 윗선의 잘못을 함구하면 감옥에서 나온 뒤 다시 입사시켜주기로 한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축구협회와 CJ가 대한민국 문화체육계의 공정성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든 문화체육계의 명예를 이 두 기관이 무참히 박살 내고 있다”고 일갈했다.그러면서 하 의원은 “CJ의 반성이 진정성이 없다면, 체육계의 승부조작 사면과 문화계의 승부조작 사면 사건을 하나로 묶어 국정조사 추진을 아주 강력하게 고려해 보겠다”며 “대한민국 공정의 깃발을 CJ가 무너뜨리지 말고 다시 반듯하게 세워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CJ ENM은 5일 안준영 PD의 재채용 논란이 거세자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냈다.CJ ENM은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며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끝으로 CJ ENM은 “공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저희의 노력에 앞으로도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가슴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준영 PD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CJ ENM에 따르면 안준영 PD는 4월 Mnet에 재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안준영 PD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1월 출소한 뒤 1년 5개월여 만에 제자리로 복귀하게 됐다.안준영 PD는 ‘프로듀스101’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들의 순위를 바꿔 업무를 방해하고 시청자들에게 유료 문자 투표를 유도해 수익을 올린 혐의가 인정됐다. 뿐만 아니라 안준영 PD는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함께 받았다.지난해 5월 1심 재판부는 안 PD에게 징역 2년과 3700만원대 추징금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고, 지난 3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확정하면서 1심 형량대로 출소하게 됐다. 허민회 CJ ENM 전 대표이사(사진=이데일리DB)당시 CJ ENM 수장이었던 허민회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열정을 쏟았던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 투표에 참여하는 등 응원해주신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도 죄송한 심정”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가 무색하게 CJ ENM은 ‘프로듀스’ 조작 당사자인 김용범 CP에 이어 안준영 PD까지 연이어 현직에 복귀시켜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안준영 PD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단이 유지돼 실형을 살다 2021년 7월 출소했다. 그는 이듬해 2월 인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글로벌뮤직TF팀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2023.04.06 I 윤기백 기자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2023.04.06 I 송길호 기자
안 그래도 골치 아픈데…행동주의 공격에 '난맥상'된 DB그룹
  • 안 그래도 골치 아픈데…행동주의 공격에 '난맥상'된 DB그룹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DB(012030)그룹이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으로 ‘난맥상’이 됐다. 사실상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자회사인 DB하이텍(000990)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지주사 격인 DB 역시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DB하이텍의 주가 상승폭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승계가 끝난 줄 알았던 경영권이 변동될 수 있다는 소문에 시장이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주사 피하려다 ‘행동주의 펀드’ 맞닥뜨린 DB하이텍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3만6600원이던 DB하이텍의 주가는 이날 7만7700원에 마감하며 112.3% 올랐다. 3개월여 만에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4일부터 2주가 안 되는 기간 동안 DB하이텍은 63.92%(3만300원) 급등했다.DB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한다는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며 관련 이슈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보유한 자회사 주식이 자산의 50%를 넘는 회사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부여하고 있다.지주사 요건을 통보받은 뒤 DB그룹은 DB하이텍의 물적분할을 추진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주사 요건을 피하기 위해 DB하이텍의 주가를 누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주주들의 반발과 정부의 일반주주 보호정책 미확정 등으로 DB하이텍은 물적분할 추진을 철회했다. 다만 언제든 다시 물적분할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DB하이텍 주가는 눌려있었고, DB그룹으로서는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DB하이텍은 결국 물적분할을 강행했지만,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취득하며 주가는 급등했다. 보유한 자회사 주식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DB그룹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DB그룹 측은 지주사 전환 요건을 의도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한 바 없으며, 물적분할 추진은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한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조짐’에…DB하이텍보다 더 오른 DB그룹 지주사 격인 DB의 주가는 DB하이텍 주가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올 초 795원이던 DB 주가는 이날 1885원으로 마감해 올 들어서만 137%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하락했지만, 장중 2045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3개월여 만에 2.5배가 된 셈이다.업계는 DB의 주가 상승이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16.8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 회장은 기존 11.61% 지분을 지난해 말 15.91%로 늘렸다. 누나인 김주원(9.87%) 부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15.91%)의 지분을 더하면 김남호 회장(16.83%)의 지분율을 넘어선다.누나와 아버지의 합산 지분보다 적은 지분을 가진 김남호 회장으로서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지난 2017년 ‘성추문’에 휩싸이며 자리에서 갑작스레 물러났다가 2021년부터 계열사 미등기 임원에 선임되며 사실상 복귀한 바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KCGI가 김남호 회장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준기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이 각각 DB하이텍의 지분 3.61%, 0.39%를 가진 것과 달리 김남호 회장은 DB하이텍의 지분이 없다.IB 업계 관계자는 “사내에 고성이 오고 갔다는 소문이 들리는 등 다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남호 회장과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의 나이 차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준기 창업회장의 DB 지분매입 과정에서 김남호 회장의 불만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도 ”아버지 입장에서 일부 간섭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80세가 된 어르신이 이미 물려준 경영권을 되찾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산업계보다 투자업계에서 도는 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2023.04.05 I 김근우 기자
트럼프, 기소인부절차서 무죄 항변…34개 혐의 전면부인(종합)
  • 트럼프, 기소인부절차서 무죄 항변…34개 혐의 전면부인(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피고에게 기소 사유를 알리고 그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에 출석해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의 기소장이 공개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식 기소가 이뤄졌고, 그는‘공식적으로’ 형사 기소된 미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서 회계장부 조작 및 선거법 위반 등 중범죄를 포함해 34개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대니얼스를 증인으로 세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기소인부절차는 약 45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관계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 6700만원)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편집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10월 코헨에게 접근해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달했다. 이에 코헨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고 추후 트럼프그룹이 코헨에게 ‘법률 자문비용’이라는 명목으로 해당 비용을 지급했는데, 검찰은 이를 회계장부 조작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입막음을 위해 돈을 건넬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그를 위해 회삿돈을 사용한 것은 불법 선거자금 수수에 해당하며, 이러한 선거법 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면 중범죄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헨에게 “선거가 끝날 때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합의금 지급을 피할 수 있다”며 최대한 오랫동안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스 외에 성인잡지 모델인 캐런 맥두걸을 입막음하기 위한 합의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회계문서 조작 혐의가 기소장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무죄를 항변할 때 몇 차례를 제외하곤 함구했으며, 재판이 종료된 뒤에도 말없이 법원을 떠났다. 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중 한 명인 토드 블랑쉬는 기소인부절차 종료 후 “정치적 기소”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좌절하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절차 종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심리는 12월 4일로 정해졌다.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2023.04.05 I 방성훈 기자
디즈니, 디샌티스 '자치권 박탈' 시도에 "반기업적"
  • 디즈니, 디샌티스 '자치권 박탈' 시도에 "반기업적"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디즈니 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월드의 ‘특별자치권’ 박탈을 시도하자 디즈니는 이를 무력화하고 정치적 여론전을 펼치는 등 일진일퇴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 복귀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까지 ‘말싸움’에 가세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사진=AFP)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이거 CEO는 이날 디즈니 주주총회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정책에 대해 “기업도 개인처럼 언론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회사가 취한 입장에 대해 보복하려는 시도는 반(反)기업적일 뿐 아니라 반플로리다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디즈니와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디크리크 개선지구 운영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리디크리크 개선지구는 디즈니월드 리조트 일대에 설정된 일종의 자치지구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과세권과 개발권 등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와 공화당은 올해 초 리디크리크 개선지구 이사진에 대한 임명 권한을 주지사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어 디즈니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이에 디즈니는 리디크리크 개선지구의 새로운 이사진이 출범하기 전에 자사의 동의 없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전임 이사진과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법안을 무력화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사임했다 지난해 11월 복귀한 아이거 CEO가 주도한 조치로 파악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의 대응에 “플로리다의 입법 제도를 약화하고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주(州) 감사원장에게 디즈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나온 아이거 CEO의 발언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주장에 대한 해명 겸 재반격으로 풀이된다. 디즈니와 디샌티스 주지사 간 갈등은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였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공화당이 ‘동성애 교육 금지법’(유치원~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게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교육을 금지한 법)을 추진하자 밥 채펙 당시 디즈니 CEO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리디크리크 개선지구 자치권 박탈을 추진한 배경이다. 아이거 CEO가 디샌티스 주지사의 행보를 ‘보복’으로 표현한 이유이기도 하다.아이거 CEO 역시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차별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디즈니는 가족 관객에게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주변의 세계를 반영하고 모든 사람들이 더 큰 이해와 관점, 수용성을 갖도록 돕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04.04 I 박종화 기자
서정진 회장 복귀에도 셀트리온 3형제 '주춤'…향후 전망은
  • 서정진 회장 복귀에도 셀트리온 3형제 '주춤'…향후 전망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셀트리온 그룹의 창업주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면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서 회장이 복귀하면서 3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자 이내 실망으로 바뀌며 매물이 출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서정진 매직’에 주목하며 향후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부진한 3사 합병에 실망 매물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27일~31일) 셀트리온 3형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지난 한 주간 10.57%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4.9%, 2.47% 하락했다. 이는 서 회장이 지난달 3일 경영 일선에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같은 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사 합병 등에 대한 서 회장의 언급 이후 실망감에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기가 커지자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달 3일 각사별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2년 임기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서 회장의 경영 복귀가 공식화된 이후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급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3일부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 28일까지 68.32% 올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10.37%, 21.52% 상승률을 보였다. 서 회장은 △신약 개발 △신시장 진출 △인수·합병(M&A)을 위기 극복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비율을 60% 오리지널 비율을 40%로 맞추기 위해 신약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사 합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7월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 후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셀트리온 3사 펀더멘털 문제없어신약개발과 인수합병 등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그룹의 향후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 회장 매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정지훈·고영희 교수 연구팀이 셀트리온의 전략 메커니즘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 회장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서 회장의 리더십과 비전을 바탕으로한 경영 전략이 통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제약 바이오 업황에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 항체를 넘어서 신규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에 진행 중인 투자는 2026년 이후 셀트리온 그룹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3형제의 최근 하락세는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일 뿐, 3사의 펀더멘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셀트리온그룹 주가 반등을 위한 주요 모멘텀으로 4~5월 중 미국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FDA 승인 획득에 주목해야 한다”며 “낮아진 셀트리온그룹 실적 기대치의 턴어라운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인 획득 시 추세적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2023.04.03 I 이용성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롯데바이오, 유증 실시… 송도 1공장 하반기 착공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달 마지막 주(3월27일~3월31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100억원 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신설하고 미국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주 제약 바이오 업계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다수 기업 대표가 교체된 한편, 서정진 명예회장 컴백 이슈가 이목을 끌었다. ◇CDMO 공격 투자 예고롯데지주(004990)의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1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국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가플랜트 신설과 미국 위탁개발생산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212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며,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도 참여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30억달러(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2만리터(ℓ)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짓고 총 36만ℓ 생산능력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1공장을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막내린 주총, 제약사 다수 대표 변경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다수 기업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도 박재현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퇴임이 결정된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과 이관순 부회장, 우종수 한매약품 대표가 사임하면서 그 동안 회사를 이끈 3인이 모두 물러났다.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주총·이사회를 통해 대웅제약 ETC(전문의약품) 영업본부 박수진 본부장을 사내이사 겸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조정우 대표에서 이동훈 전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이동훈 전 센터장은 회계법인 KPMG 및 제약사 등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신약 사업 개발과 바이오 투자·딜을 이끌었다. 휴젤(145020)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차석용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다. 차 회장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해 17년 연속 매출·영업이익 증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총 28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회사는 차 회장의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 ‘소방수’ 복귀서정진 회장이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2년 만에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선임했다.서 명예회장은 숙원과제인 상장 3사 합병과 대형 M&A를 이르면 올 연말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각 국가의 약값 인하에도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은 “각 나라 재정 적자가 심해지면서 기업에 약가를 인하라는 요구가 많다”며 “내가 직접 뛰면 고위직을 만날 수 있고 덤핑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2023.04.02 I 석지헌 기자
K바이오 '메기'로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K바이오 '메기'로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년만에 경영에 전격 복귀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 28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오너의 경영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기에 서회장의 복귀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특히 서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대내외에 천명한 셀트리온 도약전략은 K바이오 업계 전체에도 시시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서회장이 셀트리온(068270)의 퀀텀점프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신약개발 집중과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압축된다. 이 두가지는 공교롭게도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K바이오가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양대 성장동력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두가지 취약점이 K바이오 성장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이기도 하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제공실제 K바이오는 여태껏 손쉬운 제네릭 개발에만 집중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판매해오면서 정작 신약개발은 소홀히 해왔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초라한 형편이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속담이 신약개발 분야만큼 꼭 들어맞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여기에 K바이오는 지난 100여년간 미국, 일본, 유럽의 제약사들이 활발한 M&A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볼 정도로 인수합병을 금기시해왔다. 그야말로 국내 제약업계는 M&A의 무풍지대 그 자체였다. 여기에는 대부분 제약사마다 비슷한 제네릭을 주력 제품군으로 하고 있어 합병효과가 미미하다는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K바이오의 국가대표인 셀트리온의 서회장이 이번에 신약개발과 M&A를 주축으로 글로벌 톱티어 종합 제약사로 거듭 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K바이오에도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신약개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은 물론 업체간 합종연횡 트렌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이번에 서회장은 경영복귀 미션 가운데 첫번째로 셀트리온을 신약개발 회사로 변모시키는 것을 꼽았다. 앞으로는 셀트리온을 신약개발 회사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램시마SC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예정이다.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가 된다”면서 “2024년에는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4개 등 10개 신약 임상이 개시된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이 서회장의 목표다. M&A 관련해서는 4조~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하게 저평가된 우량 바이오기업들을 적극 인수한다는 것이 서회장의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내 대상기업을 10개로 압축하고 하반기에 인수에 본격 나선다는 것. 특히 서회장은 “하나의 신약을 가지고 있는 기업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의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인수대상 기업선정 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됐다는 것을 암시했다.서회장은 이번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셀트리온 성장전략으로 신약개발 집중과 M&A를 제시하면서 본인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K바이오에 변혁을 촉구하는 ‘메기’가 됐다. 그가 내놓은 성장전략이 K바이오에게 신약개발 및 M&A 바람을 강력하게 일으키는 메기효과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03.31 I 류성 기자
잇단 신약 상용화 일정 지연에 성토장 된 제넥신 주총
  • 잇단 신약 상용화 일정 지연에 성토장 된 제넥신 주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 번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임상) 일정과 맞아떨어진 적이 없습니다!”3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제넥신(095700) 정기주주총회는 소액주주들의 성토장이 됐다. 소액주주들은 제넥신이 내세웠던 신약개발·허가 등 상용화 계획 일정을 거의 지키지 못한 게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제넥신의 주가는 2020년 9월 13만821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올해 초부터 1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제넥신 소액주주가 주총장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사 보수한도 승인’ 현장 표결…주총만 1시간 넘겨소액주주 운동이 조직화될 기미도 보였다. 이날 주총장에는 주총 시작 전부터 한 주주가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모으기 위한 연판장 동의서를 배포하고 있었다. 주식 모으기 운동을 통해 주주와 회사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됐지만 주주들의 질의가 계속되면서 진행에 안건 보고조차 차질을 빚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기타비상무이사 이혁종 연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안건 보고에만 54분이 소요됐다.상정된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현장에서 반대하는 주주들이 등장해 표결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넥신은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5억원 중 13억7000만원(한도 대비 91.3%)을 집행했기 때문에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20억원으로 늘려달라는 안건을 올렸다. 해당 의안은 참석 주식수 중 찬성 731만6723주(88.2%) 반대 및 기권 97만4809주(11.8%)로 가결됐다. 나머지 의안은 모두 무난하게 통과됐다.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제넥신의 주총은 10시 10분에서야 끝났다. 이후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가 올해 경영계획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오전 11시부터 주주간담회를 시작해 12시25분에 종료했다.◇‘상업화 1호 신약 후보’ GX-188E→GX-E4 바뀐 이유는특히 워마 대표가 발표하면서 드러난 일부 파이프라인 임상·상업화 일정 지연 문제와 연내 추가 파이프라인 기술도입(라이선스인) 계획이 주주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워마 대표는 제넥신의 파이프라인 26개 중 △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자궁경부암 DNA백신 ‘GX-188E’ △만성 신장질환 관련 지속형 빈혈증 치료제 ‘GX-E4’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 ‘GX-I7’ 등 4개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해 1~2년내 상업화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었다.닐 워마 제넥신 대표는 30일 주총에서 2023년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계획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제넥신의 상용화 1호 신약’으로 유력한 후보는 GX-188E였지만 이번 발표에선 GX-E4로 바뀌었다. 우정원 제넥신 사장도 상용화 준비 중인 4품목 중 가장 제품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으로 GX-E4를 꼽았다. 우 사장은 “GX-E4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1차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고 검토 들어갔으니 가장 빠르게 결과 나올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BLA는 신청 후 허가까지는 1년~1년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처럼 상용화 1호 신약 후보가 바뀐 데에는 GX-188E의 조건부허가 예상 시점이 밀려난 탓이 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허가를 신청했어야 한다. 그러나 GX-188E는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신속처리대상(FTD, Fast Track Designation)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지정되는 데 그쳤다.우 사장은 “조건부허가에는 패스트트랙 지정이 필요한데 작년 말에 신청 가능하다는 것은 모든 상황이 베스트일 경우를 가정한 것이었다”며 “식약처와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논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우 사장은 “GX-188E 임상은 지난해 말에 끝냈고, 최종 결과보고서도 나왔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모든 서류가 (허가) 신청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워마 대표는 GX-188E에 대해 국내 식약처의 조건부허가뿐 아니라 글로벌 전략(다국가 임상)과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워마 대표는 “조건부허가든 정식 품목허가든 DNA 백신은 전 세계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포함 승인된 사례가 없다”며 “DNA 백신 최초 승인 사례라서 식약처가 조건부승인 트랙을 통해 허가 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4개 품목 상용화 집중하겠다더니 연내 기술도입 추진?뿐만 아니라 워마 대표는 연내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도입(License-in)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공개했다. 이에 주주들은 4개 품목의 상용화에만 집중하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제넥신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기술도입에 수십억원대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종양학, 희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에 중점을 두고 후기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눈여겨볼 계획이다.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1년 앞둔 신약후보물질을 들여 신성장동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워마 대표는 “추후 미래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며 “신약개발 기간은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검토해두지 않으면 제넥신이 제품 출시 이후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 주주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걸 굳이 지금 시작할 필요는 없다”며 “이건 파이프라인 집중화가 아니라 또 다른 문어발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에 홍성준 제넥신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전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 대상으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수백억원 정도의 계약금(upfront)이 드는 게 아니다”라며 “무리해서 추진하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워마 대표도 “계약금을 반드시 현금으로 100% 충당하기보다는 공동개발 등의 방식으로 상쇄하는 방법이 있다”며 “기술도입 가격 범위는 제넥신이 감당 가능한 여력 내에 있는 품목 위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위기 상황 타개할 김영진 한독 회장·성영철 전 회장 등판 요구도한편 한 주주는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한독 김영진 회장이나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셀트리온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며 “적어도 대주주인 김영진 한독 회장이 나오든지, 아니면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 복귀하든 해서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홍 대표는 난색을 표했다. 홍 대표는 “제넥신의 1·2대 주주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운을 뗐다. 제넥신의 1대 주주는 한독(지분율 15.04%)이며, 2대 주주는 성영철 전 회장(지분율 5.91%)이다.홍 대표는 “김영진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했지만, (부진한) 매출에 책임지라는 것이 이사회에 요구할 사안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사회 의장일 뿐이지, 전권을 갖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위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홍 대표는 성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요구에 대해 “창업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단지 주주니까 경영자로서 책임지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성 전 회장이 사임한 게 벌써 2년 전 일이고, 이사회에서 사임한 지도 1년이 넘었다”고 언급했다.제넥신은 30일 정기 주총을 마친 후 주주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닐 워마 대표 통역인과 닐 워마 대표, 홍성준 대표, 우정원 사장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23.03.30 I 김새미 기자
SK네트웍스, 제70기 정기주총 개최...이호정 신임 대표 선임
  • SK네트웍스, 제70기 정기주총 개최...이호정 신임 대표 선임
  • SK네트웍스가 이호정 총괄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SK네트웍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SK네트웍스가 이호정 총괄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SK네트웍스는 신성장동력 육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유망 기술기업 등에 대한 글로벌 투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29일 제70기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심의 안건들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호정 대표이사는 SK핀크스 대표 및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SK(주)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온 전략·투자 전문가로, 2021년 SK네트웍스로 복귀해 경영지원본부장 및 신성장추진본부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 총괄사장은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공석이 생긴 이사진도 새롭게 채워졌다. SK E&S로 이동한 김형근이사에 이어 이성형 SK(주) CFO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게 됐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이천세 이사를 대신해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태지역 금융부문 총괄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채수일 이사의 경우 감사위원회 위원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SK네트웍스는 주총을 통해 회계연도 마지막 날이었던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변경해, 투자자가 배당금을 사전 확인 후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토록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의결했다.SK네트웍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과 장기적 관점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 본원적 사업 경쟁력 제고 ▲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 가속화 ▲ ESG 경영성과 통한 시장 신뢰 강화 등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DT), 웹3(Web3) 지속가능성 영역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기술 기반의 초기기업 투자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탈 사업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전기차 충전기 운영 자회사 SK일렉링크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 보유 사업 전반에 걸쳐 시장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다각적인 ESG 성과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29 I 문다애 기자
新사업 직접 챙긴다는 서정진...핵심 키워드는 “신약·원격진료·의약외품”
  • 新사업 직접 챙긴다는 서정진...핵심 키워드는 “신약·원격진료·의약외품”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년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그룹이 갖고있는 시너지를 극대화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 올해 매출은 약 25% 확대되고, 2024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 절대 그냥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웬만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년간의 임기동안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셀트리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는(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직접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셀트리온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복귀 소감을 밝히면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이 아닌 종합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플랜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세계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는 오너가 책임감을 느끼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후배 경영진들과 제가 나서 위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한 캐치해 (셀트리온그룹이) 도약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회장직에 복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종합바이오제약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서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는데 △신약개발 △인수합병(M&A)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의약외품 시장 진출 등을 선언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M&A, 신약 플랫폼 기업 찾는다...4~5조 투자 예고이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램시마SC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가 된다”며 “2024년에는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4개 등 10개 신약 임상이 개시된다”며 본격적인 신약개발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들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 확대를 예고한 그는 “10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셀트리온이 직접 개발하는 것도 있지만, 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임상 1/2상 단계 기술이전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플랫폼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M&A도 신약개발 플랫폼과 연관된 기업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신약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우리가 확보하려는 플랫폼은 mRNA와 ADC, 이중항체”라며 “mRNA 플랫폼은 한두달 차이는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6월말까지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A 관련해서는 하나의 신약을 가지고 있는 기업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의미있게 보고 있다”며 “우리에게 없는 플랫폼 기술과 그 플랫폼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많이 발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서 회장은 M&A를 위한 큰 투자도 예고했다. 그는 “(기업들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우리의 잉여자산으로 대규모 M&A를 하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해 왔다. 美 월가 파트너와 함께 같이 살펴보고 있다. 상반기 내 대상 기업이 10개로 압축될 것”이라며 “3·4분기에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채권,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들을 활용해 4~5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그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구축-의약외품 시장 진출서 회장은 신약개발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해왔다며, 시장 진출을 위해 플랫폼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원격진료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관련해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연구 캐파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특히 AI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구축을 시사했다. 서 회장은 “서진석 의장이 중심이 돼 계속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통합해야 하고, 가정에서 검사를 할수 있는 진단장비가 구축돼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했을 때 빅데이터 구축이 좀더 용이하다”며 “현재 기초연구가 된 상황이다. 인력을 확충해서 별도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진행되면 이는 시기상 합병된 회사가 진행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필요하다면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신약, 디지털헬스케어에 이어 의약외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서 회장은 의약외품 시장에서도 셀트리온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의약외품이 일회용으로 바뀌고 있다. J&J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자회사를 통해 의약외품 사업을 하고 있다. 가능한 이유는 세계 직판망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직판망을 다 구축했고, 브랜드 파워도 있기 때문에 의약외품 시장 진출은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의약외품 시장은 약 3조 가량으로 추산되고, 국내 의약외품 시장은 수천억원대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매출과 실적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서 회장의 주장이다. 당장 올해 셀트리온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약 2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된 만큼 2년간 현업에 복귀해 그룹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오퍼레이션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29 I 송영두 기자
서정진 회장 공식 복귀...“신규 시밀러 3.5조 매출, M&A 본격화”(종합)
  • 서정진 회장 공식 복귀...“신규 시밀러 3.5조 매출, M&A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2년만에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 전략, 인수합병(M&A), 3사 합병에 관련된 계획을 발표했다.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068270)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결사항 △제3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돼 서 회장은 3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서 회장은 주총 이후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진석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의장으로도 복귀한다. 서 회장은 이날 주주들 앞에 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 모니터를 통해 주주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사항도 다 듣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을 잘해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금융시장 때문에 (주가하락 등)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서 회장은 위기이자 기회인 올해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론칭되는 바이오시밀러 매출, 3사 합병,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램시마SC·베그젤마·유플라이마, 3조 5000억 매출 목표셀트리온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대거 내놓는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론칭한다. 10월에는 미국에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을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처방된다.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가 론칭된다. 특히 셀트리온이 올해 3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직접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 회장은 “램시마SC는 유럽에서 환자 10만명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15만명 환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신약으로 출시돼 허가로 보호받게 된다. 사실상 경쟁이 없다”며 “베그젤마는 4월 론칭하는데, 초기부터 수익률을 30~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기존 제품들과 같은 40mm가 아닌 80mm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 40mm 제품은 환자가 주사를 두 번 맞아야 하는 만큼 80mm인 유플라이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셀트리온USA를 통해 램시마SC는 2조원, 유플라이마는 1조원, 베그젤마는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년 내 이들 바이오시밀러로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신약 매출 비율 6:4 목표, M&A도 본격화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분야라며 신약을 통한 매출 확대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 40%를 가져갈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고, 신약 개발을 위해 mRNA 같은 플랫폼 기술을 상반기 안에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셀트리온은 ADC 신약을 개발 중인 영국 익수다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관련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다. 서 회장에 따르면 이중항체 신약은 곧 개발이 끝난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혁신적인 경구용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과거 방식이다. 우리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다. 관련 신규 플랫폼은 내재화했거나 기술을 도입한 상태”라고 했다.또한 박스터 등 인수합병(M&A)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시사했다. 서 명예회장은 “우리같이 현금의 여유가 있는 회사는 인수합병(M&A)는 당연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적극 M&A를 추진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활용할 것이다. 상반기에는 (M&A)를 위해 주로 관찰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연말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박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사 합병, 7월 행정절차 마무리...금융시장 환경이 관건서 회장은 3사 합병에 대해서도 찬성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7월이면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 준비는 다 된 상태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안정되면 올해 연말에 합병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직접 뛰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관리형 회장은 하지 않겠다. 같이 현장에서 뛰겠다. 모든 국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하고, 분기에 한번 직접 가서 챙기겠다”며 “서진석 의장은 나와 제품개발 및 M&A 관련된 것을 긴밀하게 추진할 것이다. 내가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28 I 송영두 기자
서정진 명예회장 “3사 합병 7월 행정적 절차 끝...금융시장 환경이 관건”
  • 서정진 명예회장 “3사 합병 7월 행정적 절차 끝...금융시장 환경이 관건”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3사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며, 올해 7월 모든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시장 환경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068270)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 등장한 서 명예회장은 총회 시작전 주주들에게 인사를 마친 후 곧장 기자실에 들러 3사 합병에 대해 언급했다.서 명예회장은 3사 합병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금융감독원에 올해 7월 마지막 리포트를 내면 행정적 절차가 끝난다”며 “그 다음에는 이제 금융시장의 환경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기 때문에 3사 합병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며 “합병하려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회사가 주가를 올리지도 못하지만 떨어뜨리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박스터 등 인수합병(M&A)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시사했다. 서 명예회장은 “우리같이 현금의 여유가 있는 회사는 인수합병(M&A)는 당연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면서 “상반기에는 (M&A)를 위해 주로 관찰을 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연말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셀트리온은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문 인수설이 제기됐고,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 인수 관련 검토한 바 있지만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박스터 인수를 위해서는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기업 써모피셔와 사모펀드 KKR&C, 칼리일 그룹과 경쟁을 해야 한다.서 명예회장은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이사 실종 해프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술 먹고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휴대폰 밧데리도 방전되는 바람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어제 기사났다는 것을 보고 받았는데 할말이 없었다. 다음부터 술을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경영복귀에 대해서도 서 명예회장은 “불확실한 시대가 내년까지는 갈 것 같다. 그룹 총수들은 영업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며 “위기는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극복해야 한다. 우리 그룹은 빚이 많지지 않고, 현금이 많다. 여기서 시너지를 낼수 있는 것은 신속하게 결정을 해야 된다. 제가 지휘하면서 즉각 결정하기 위해 왔다”고 배경을 밝혔다.이어 그는 “제가 은퇴를 한 것은 우리 그룹은 65세가 임원 정년이다. 그리고 저는 셀러리맨 출신이기 때문에 내가 싫었던 것은 다 반대로 하고 있다”며 “나도 임원이기 때문에 은퇴한 건데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렵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결사항은 △제3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이다.
2023.03.28 I 송영두 기자
주총장 모습 드러낸 서정진 명예회장, “주주분들께 사죄드린다”
  • 주총장 모습 드러낸 서정진 명예회장, “주주분들께 사죄드린다”
  •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068270)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전격적으로 등장했다. 본격 개회에 앞서 연단에 오른 서 명예회장은 “주주총회에 명예회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러, 사과하러 나왔다”고 말했다.이날 서 명예회장은 수차례 주주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모니터를 통해 주주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사항도 다 듣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을 잘해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금융시장 때문에 (주가하락 등)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했다.특히 서 명예회장은 “최근 사업 점검차 유럽을 다녀왔다. 27개국을 방문해 업무점검을 했다. 위탁생산(CMO) 사이트를 점검했고, 미국 및 캐나다 직접판매망도 점검했다”며 “지금까지는 격려를 했다면,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총수로서 경영진을 강하게 질책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우리 회사는 모든 주식이 내이름으로 돼 있다. 와이프와 자식들 앞으로 된 자회사도 없다. 주식을 한번도 팔아본 적이 없고, 경영권을 행사할 이유도 없다”며 “여러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 주주분들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23.03.28 I 송영두 기자
집에서 일하던 시대 끝났나...美 기업 72% "원격근무 안 해"
  • 집에서 일하던 시대 끝났나...美 기업 72% "원격근무 안 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원격근무(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도 줄고 있다.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는 회사에 일부 직원은 반발하고 있다.(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원격근무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 기업이 72.5%에 달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60.1%) 조사보다 12.4%포인트 높은 수치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2월(76.7%)수준에 가까워졌다. 반면 ‘일부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2021년 29.8%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다. ‘모든 직원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는 기업 비중은 소폭 증가(10.3→11.1%)했다.특히 숙박·외식업과 광업, 건설업, 소매업 등에선 원격근무 비율이 20%가 안 됐다. 업무 특성상 고객 응대가 필요하거나 육체 노동이 필요한 업종들이다. 다만 IT업계에선 여전히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는 비율이 67.4%에 달했다.글로벌 인사 컨설팅 회사인 로버트하프의 마크 슈타이니츠 전무는 “팀원들이 떨어져 있을 때 혁신과 협업을 하기 어렵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기업 사이에) 있다”며 “그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원격근무 축소를 공지하며 “대면으로 신뢰를 쌓는 게 (원격근무를 할 때보다) 더 쉽고 그런 관계가 효과적으로 일하도록 도와준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썼다. WSJ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생산성 제고를 고심하는 경영진들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일부 직원들은 이런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원격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면 개인 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통근 비용·시간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선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라는 방침이 지난달 발표되자 직원 1만4000명이 원격근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청원을 앤디 제시 CEO에게 제출했다.
2023.03.26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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