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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하락.."롤 오버 영향 + 저가매수 메리트 부각"(마감)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17일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선물 6월물 월물 교체로 인한 `롤 오버` 장세가 진행되며 강세 분위기가 지속됐다. 선물 저평을 줄이기 위한 차익거래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거래를 종료한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25틱 오른 10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도 강세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의 매도기조가 일단락된 것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매수 메리트도 부각되는 양상이었다. 오전 중 한국은행이 최근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단기 외채 급증세에 대해 "상반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인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가 일시에 청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장 막판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현물이나 스왑 등에 연계된 국채선물 매도 압력이 높아 강세폭을 확대하기에는 다소 버거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7-5호는 지난 주말보다 5bp 낮은 5.78%에 마감됐다. 3년물 7-7호는 5bp 하락한 5.69%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전일보다 4bp낮은 5.66%, 국고채 5년물은 6bp 내린 5.72%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과 20년물은 3bp씩 하락한 5.84%과 5.85%였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2bp와 4bp씩 내린 5.44%와 5.77%로 고시됐다. 국채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3년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0틱 오른 106.06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2971계약과 2041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사가 5164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7만5432계약에 그쳤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 3년 지표물이 1100억원, 5년 지표물이 1조1100억원어치 거래됐다. 10년 지표물은 1740억원 어치가 사고 팔렸다. 물가연동채는 200억원 거래됐다. 전체 거래량은 1조9940억원으로 집계됐다. ◇"롤 오버 분위기로 강세흐름 연장..방향성 탐색 과정 이어질 듯" 구조적으로 강세 분위기가 지속될 상황이었다. 월물 교체를 하루 앞둔 전날까지도 선물 저평이 해소되고 있지 않아 매도하기에도 여의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국채선물 9월물로의 교체 매매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강세 분위기는 탄탄하게 뒷받침됐다. 월물 교체 이후 본격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하루에만 국채선물 9월물이 7만계약 이상 거래됐지만, 거래 유동성을 확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롤 오버 영향으로 강세 분위기가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단기외채 급증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라고 밝힌 것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소나마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외국인 채권매수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낮다고 확언한 것에 시장참여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와 있어 절대금리상의 매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물가상승세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재정지출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을 계획하고 있어, 물가불안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절대금리상으론 살만한 수준..물가불안 요인 늘어나 부담"한 투신사 관계자는 "롤 오버 장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소폭의 강세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며 "절대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그 영향력이 다소나마 반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어 물가불안 압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라며 "환율은 정부 개입등으로 하락세로 방향을 튼 것 같은데, 소비 진작을 위해 돈을 푸는 식으로 정책이 맞춰져 있어 인플레 경계감이 완화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롤오버 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긴 했지만, 9월물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며 "스왑이나 현물과 연계된 매도 물량이 상당히 쌓여있기 때문에 강세 분위기를 힘있게 이끌고 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9월물의 선물 저평이 상당히 큰 폭으로 벌어져있는 상태에서 매도로 대응해야 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 자체는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경계심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방향성을 조심스럽게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코스닥 이틀째 고전..조선기자재株에 `덜미`(마감)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3일 코스닥 시장이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24일(619.60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밀려났다. 개장 초에는 반등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달 들어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는 등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심리에 힘입어 63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고, 코스피와 일본 증시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며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하락장을 이끌었던 악재들이 다시 고개를 들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우려, 그리고 다음주로 다가온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발표 등은 불안 심리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이어간 것도 하락압력을 가중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 지수와도 명암이 갈렸다. 시장 분위기가 모처럼 대형주에 시선이 쏠리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전날 선물옵션 만기 이벤트의 종료로 대형주가 기지개를 편 반면, 중소형주는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내부적으로는 NHN(035420)이 4% 넘게 뛰며 지수를 2.6포인트나 끌어올렸지만, 중국 증시 부진과 벌크선운임지수(BDI)의 급락 등 켜켜이 쌓인 악재에 밀려 조선기자재주가 부진한 것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고유가 수혜주들이 차익실현 물량에 시달리며 주춤한 것도 부담요인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5포인트(0.33%) 내린 622.15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62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횡보세를 이어가며 추가하락은 막았다.외국인은 72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강도는 잦아들었지만 9일 연속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134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기관은 1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시총 상위주는 등락이 뚜렷하게 갈렸다. SK컴즈(066270)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4% 이상 밀렸다. CJ홈쇼핑(035760)과 메가스터디(072870), 코미팜, 서울반도체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NHN(035420)은 4.15%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035720)도 4% 넘게 뛰며 최근의 상승세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평산(089480)과 태광, 소디프신소재도 소폭 올랐다. 조선기자재주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전방산업인 조선주의 부진과 중국증시 약세 등이 악재가 됐다. 화인텍(033500)이 8% 이상 밀렸고, 오리엔탈정공(014940)은 5% 가까이 내렸다. 태웅은 3.59% 빠졌고, 용현BM(089230)과 성광벤드도 2% 이상씩 하락했다. 최근 시세를 분출했던 고유가 수혜주는 대부분 급락했다. 태양광발전 관련주인 에스폴리텍(050760)과 이건창호(039020), 주성엔지니어링가 5% 이상 하락했고, 원자력발전주인 보성파워텍(006910)은 9.53%, 범우이엔지는 7.25% 내렸다. 자원개발주인 오엘케이(084810)와 GK파워가 하한가까지 밀렸고, 에임하이(043580)는 13.98% 빠졌다. 하이브리드차 관련주는 넥스콘테크(038990)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엠비성산은 10%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석탄 관련주와 자전거 관련주 등 고유가 수혜로 선전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남북경협주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츠로테크(042370)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화전기(024810)와 비츠로시스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대운하 관련주도 신천개발(032040)과 동신건설이 5%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쇠고기 관련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동우(088910)가 8% 이상 올랐고, 한일사료(005860)는 9.76% 상승했다. 이네트와 한미창투도 급등했다. 로봇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노메탈로봇(070080)이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에 로봇주들이 덩달아 뛰었다. 이니텍이 8.63%, 다스텍이 6.11% 올랐다. 거래량은 5억4622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4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9개 포함 3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 포함해 55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9개다.▶ 관련기사 ◀☞코스닥 이틀째 약세..대체에너지株 `주춤`☞고개숙인 네이버 "오해가 오해 낳아 안타깝다"☞(특징주)NHN, 악재 겹치며 8일째 하락 `17만원대로`
- 업종개발에서 오픈까지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시장은 변하고 고객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응해서 새로운 아이템이 출현하는 것은 시대정신의 한 단면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문을 연 벨기에 맥주전문점 벨고의 업종개발 단계부터 오픈까지의 과정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을 통해 들어본다.(편집자주) 창업 컨설팅은 종합 예술에 가깝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컨설팅은 경영전략이나 인사관리, 정보화 시스템 개발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해서 컨설팅하는 것이 보통이라면 창업컨설팅은 아이템 개발에서 입지개발, 점포디자인, 메뉴개발, 마케팅 전략 등 사업의 전분야를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업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상 업종에 대해 각 업무 분야에 대해 정통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정도의 종합적인 업무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07년 10월 30일 필자는 몇 사람의 고객과 함께 창업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벌써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업종과 계약기간과 사업개시 시점이 합의된 이후였다. 이 계약은 일반적인 컨설팅 계약과는 달리 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위탁경영을 하기도 한 것이 특징이었다. 필자는 의뢰인들에게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추천했고, 의뢰인들은 국내에는 존재하는 않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사업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위탁경영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선정한 것은 ‘악마의 술’이라는 별칭을 가진 벨기에 맥주 ‘듀벨'(Duvel)과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전적으로 컨설턴트의 개인적인 체험이 컨설팅의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독특한 모양의 병 모양, 튤립형의 전용잔, 바닥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품, 부드럽고 순한 맛에 벌컥벌컥 마셨다가 이내 취하고 말았던 신비로운 맥주가 듀벨이었다. 듀벨과의 조우이후 수도원맥주로 유명한 레페 브라운과 레페 브론드 등을 접하게 되었고, 피엘 셀리스라는 사람이 부활시킨 벨지안 밀맥주 호가든 맥주를 마셔 본 후에는 스스로 벨기에 맥주 애호가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직원들과의 회식에 으레 10여병의 호가든을 주문한 다음 막걸리처럼 마시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어쨌든 컨설팅 기획 단계에서 가장 힘든 과정의 하나인 업종 선정은 벨기에 맥주 전문점으로 어렵지 않게 결정되었다. 다음 단계는 벨기에 맥주 전문점의 사업환경을 분석하는 단계였다. 국내에서 벨기에 맥주 전문전을 전개할 경우 적절한 수익구조를 갖추기에 충분한가를 가름해보는 것이다. 국내에서 벨기에 맥주와 벨기에 맥주 전문점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호가든이 일본 맥주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사업기회도 있지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종의 해외 환경 조사에 들어갔다. 인구가 1천만명 밖에 되지 않는 벨기에에는 3만개 이상의 벨지안 비어 카페가 있어, 인구 300명당 1개의 점포가 존재하는 셈이었다. 세계의 맥주애호가들이 한번은 꼭 방문해 보고 싶어하는 쿨리미나토르(De Kulminator), 데브레데(In de Vrede) 라 베카스 (A La Becasse) 등 전설적인 벨지안 비어 카페가 무수히 많았고, ‘카페 레페’, ‘벨지안 비어 카페’(BBC : Belgiuan Beer Cafe) 등 체인화된 점포들이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확인한 벨기에 맥주붐은 국내에서도 벨기에 맥주 전문점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벤치마킹 여행은 2차례 진행했다. 필자와 우리 회사 직원들은 벨기에 맥주 전문점과 벨기에 맥주에 매료됐고,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 맥주는 벨기에 맥주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국내최초의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개발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벨기에 맥주 붐에 편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선두적인 브랜드로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일 것이다. [문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02)501-2001
- [유럽축구 확대경] 첼시,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숙적’ 맨체스터Utd.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첼시 선수단이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구단 수뇌부의 실망감이 날카로운 사정의 칼날로 변해 돌아온 까닭이다. 가장 먼저 희생된 인물은 다름 아닌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다. 첼시 구단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그랜트 감독의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조제 무리뉴 전 감독 사퇴 직후 지휘봉을 맡겼으니 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번 지도자를 갈아치운 셈이다. 당초 잉글랜드 언론은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잡아 막판 분전을 이뤄낸 그랜트 감독의 공을 인정해 ‘유임’ 또는 ‘임원으로의 승진’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질’로 가닥이 잡혔다. 감독직을 빼앗는 데서 그친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초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수행해 온 기술이사직으로의 원대복귀마저 거부하는 등 ‘완전한 결별’을 선택했다. 그간 그랜트 감독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남다른 친분관계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해임 통보를 받은 그랜트 감독이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 구단주를 고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클럽을 맹렬히 비난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 또한 개혁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통해 10여명의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거명된 인물은 현재 재계약협상이 진행 중인 프랭크 램파드(MF)를 비롯해 디디에 드로그바, 안드레이 세브첸코, 플로랑 말루다(이상 FW), 클라우디오 피사로, 스티브 시드웰(이상 MF) 줄리아노 벨레티, 탈 벤 하임(이상 DF) 등 모든 포지션을 망라한다. 첼시가 끝내 기대했던 성적표를 받아 쥐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 만큼 앞서 거명된 이름들 중 상당수가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보따리를 싸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램파드, 드로그바 등 주전급 멤버들이 이탈할 경우엔 이들의 역할을 물려받을 대체재 확보여부가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즌이 끝나자마자 블루스 군단이 심각한 내홍에 빠진 건 역시나 성적부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실 올 시즌 첼시의 발자취는 늘 ‘2% 부족한 수준’에 머물렀다. ‘아브라모비치의 보석상자’로 불리는 호화 스쿼드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석권에 도전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챔스는 물론, 정규리그와 칼링컵에서도 나란히 2위와 준우승에 그쳐 ‘준우승 트레블’이라는 가슴 아픈 이력을 남긴 것이 전부다. 정상 언저리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도 ‘화룡점정’을 이루지 못해 승리자들의 들러리 역할에 만족한 셈이다. FA컵 무대에서는 8강에서 만난 2부리그 클럽 반슬리에 덜미를 잡혀 중도 탈락하는 망신도 겪었다. ‘마지막 승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해 유럽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면 앞선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었겠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첼시에게 웃을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챔스 결승전 이후 한동안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된 ‘존 테리의 눈물’은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에 번번이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돌아서야했던 블루스 군단의 쓰린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관련해 일찌감치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드러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이후 매년 지속해 온 특유의 ‘물량 공세’는 일단 올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들이 “올 여름 첼시가 최대 1억파운드(1950억원)를 풀어 새로운 영웅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이 증거다. 문제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여부인데, 현지에서는 “공격축구로의 변화를 갈망하는 구단주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포지션별로 모자람 없는 전력을 갖춘 첼시가 수비적이고 소극적인 경기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없다”며 “화끈하게 밀어붙여 승리를 거두는 축구를 보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피력한 바 있다. 새 감독 후보로 프랑크 레이카르드 전 바르셀로나 감독, 거스 히딩크 현 러시아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올 여름이 지나면 첼시는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까. 새 감독과 뉴 페이스들을 앞세워 어떤 전술을 선보이게 될까.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후 극심한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의 부활 노력에 관심이 모아진다./<베스트 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승리를 위한 방정식, 퍼거슨의 배짱☞[유럽축구 확대경] ‘EPL 전성시대’의 허와 실☞[유럽축구 확대경]‘엘 클라시코’, 그 엇갈린 행보☞[유럽축구 확대경]레알 마드리드와 뮌헨, 거물들의 귀환
- (프리즘)`골드만삭스 파동`이 남긴 교훈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싼 게 비지떡입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매각 자문사가 결국 산업은행 M&A실-골드만삭스 공동 자문사에서 산업은행 M&A실 단독 자문사로 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매각 자문사 선정위원회 평가 결과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방산기술 유출 가능성과 중국 조선업체 지분투자에 따른 이해상충 우려로 선정이 취소됐다. 일부에서는 골드만삭스의 매각 자문사 선정에 정치적 특혜가 작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대우조선 매각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비화됐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번 골드만삭스 파동은 금융권에 두 가지 교훈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수수료로 자문사 선정하지 마라" 먼저 `싼 수수료의 함정`을 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요인에는 경쟁사에 비해 싼 수수료가 주효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자문 수수료는 300만달러로 UBS(350만달러) 메릴린치(400만달러) 씨티글로벌마켓증권(600만달러)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500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경우, 자문 수수료를 1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투자은행(IB)이 아닌 회계법인이라는 점에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는 최근 "애국심만으로 국내 증권사를 선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공개 입찰할 때 가장 싼 수수료를 낸 곳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골드만삭스가 선정된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국내 M&A 컨설팅업체 대표는 "M&A에서 자문사를 선정할 때에는 절대 수수료를 판정 기준으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자문사들은 자문 수수료 이상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가 자문 수수료로 300만달러를 제시했다면, 그 돈으로는 우수한 해외 전문인력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과거 LG카드(현 신한카드) 매각 당시, 싸다는 이유만으로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서정을 선택했다가 공개매수 절차를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김창록 전 총재는 이를 "싼게 비지떡"이라고 꼬집었다. LG카드 매각 당시 법무법인 서정이 금융감독원에 증권거래법 관련 조항에 대한 문의전화만 한통 했더라도 알 수 있는 문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B라면 할수 없는 무리한 요구" 산업은행이 골드만삭스에 요구한 자문계약서 조항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영기 산은 기업금융본부 이사는 "골드만삭스가 중국 조선업체에 지분 투자를 한 사실 자체로는 이해상충이 없고, 투자를 한 업체가 대우조선 입찰에 참여할 경우 이해상충 우려가 높아지니까 이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배상 문제도 무한책임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이해상충이 고의나 과실에 의한 것이라면 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산은의 이 같은 요구는 국제 관례에 비춰봤을 때 절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내 한 IB 대표는 "매도인측은 자문사에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항상 요구할 권리가 있다. 다만 산은의 이번 조건은 무리한 것"이라면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한 IB의 대표도 "골드만삭스에 지분을 투자한 중국 조선업체의 입찰참가를 막아달라고 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한 것"이라면서 "대주주가 아닌 회사에 딜 참가 여부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자문사에 손해배상 요구를 한 것도 과도한 요구"라면서 "이런 요구는 국제 관례도 아니고, IB라고 한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자문사의 역할은 고객 이익 극대화"한편 산업은행이 산업은행 M&A실을 단독 자문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절차상 오류가 있기는 했지만, 공정성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게 IB 업계의 평가다. 한 IB 대표는 "내 물건을 내가 팔 때 가장 공정할 수 있다. 자문사의 역할은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면서 "제 3의 자문사를 고용하는 것은 자신이 전문성이 없을 때 이를 보충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IB 대표 역시 "외국에서도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통상적으로 내부에서 직접 자문을 한다"면서 "내부 자문을 할 때도 보통 제 3의 기관을 선임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내부 자문사를 단독으로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산은이 대우조선의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두산중공업과 STX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영기 이사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포스코 GS 두산 한화 등에 여신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신 비중이 매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입찰 제안서를 받으면 가격은 물론이고 비가격적인 평가 요소를 정할 때 산은과 캠코 뿐 아니라 외부 인사를 포함시켜 투명성과 공정성 우려를 없앨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또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대우조선 매각이 종료될 때까지는, 대우조선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산업銀, 대우조선 매각 단독자문(상보)☞산업銀, 대우조선 매각자문 단독자문 공식발표☞조정 진입한 전기전자..조선주로 순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