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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옥순, 영식에 "F 만나고 싶었다"→"연봉 따지게 돼"
  • '나는 솔로' 옥순, 영식에 "F 만나고 싶었다"→"연봉 따지게 돼"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8기에 ‘로맨스 피바람’이 불어닥쳤다. ‘나는 솔로’지난 24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러브라인이 초기화된 18기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광수, 영자는 무거운 침묵 속 데이트를 했다. 말보다 깜빡이 소리가 더 큰 차 안에서 광수는 농담으로 영자의 기분을 풀어보려 했지만,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잠시 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도착한 광수는 “영자님이랑 추억 자체가 너무 좋다”면서 “짜장면(고독 정식) 안 먹게 해줘서 고맙다”고 계속 어필했다. 하지만 영자는 무겁게 입을 떼더니, “오늘은 광수님을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했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깜짝 놀란 광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서 “사실 예전에 두 명의 여성과 썸을 타거나 교제를 하다가 일주일 만에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광수는 “내 욕심이 앞서다 보니까 빨리 뛰려고 했던 것 같다. 영자님은 걷고 싶을 텐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라고 반성했다. 영자는 “너무 많은 장작더미가 들어오니까 조그만 불씨가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광수님이 너무 무거워”라고 털어놓은 뒤, 눈물을 쏟았다. 영자의 눈물에도 광수는 “사실 내 마음은 안 변할 것 같아. 그걸 받아들이느냐 마냐는 영자님의 자유”라고 말했고 영자는 “지금은 넣어야 할 게 불쏘시개”라며 “장작 밑에 깔려 있어서 너무 힘들어”라고 힘든 속내를 토로했다. 그럼에도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영자님과는 ‘END’가 아니라 ‘AND’ 같다”라며 “제가 눈감고 사라지는 날, 광수를 추억하면 아마 영자님을 제일 먼저 생각할 것 같다”고 ‘영자바라기’ 면모를 드러냈다.‘극F’ 옥순은 ‘극T’ 영식와의 성향 차이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했다. 옥순은 영식과의 데이트에서 무한 ‘MBTI 토크’를 가동했다. 옥순은 “가위에 눌려 숨을 못 쉬었다는 내 말에도 영식님은 ‘술 많이 먹었어?’라고 말했고, ‘설거지를 도와 달라’는 부탁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영식의 냉철한 T의 성향과 자신의 감성적인 F 성향이 맞지 않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과거 반복해왔던 연애의 모습을 영식님한테 지금 보고 있다. 그때의 연애를 되풀이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영식은 “제가 맞춰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답을 내놨다.영철은 그토록 바라던 순자와의 첫 데이트에 나섰다. 그는 순자 맞춤형으로 ‘한입 소맥’ 제조에 맛깔난 고기 굽기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데이트 후 영철은 제작진 앞에서 “순자님과 커플이 되어서 (‘솔로나라’를) 나가고 싶다”며 웃었고, 순자는 “이성적 느낌이 0이었는데 10% 정도로 올라간 것도 같다”고 호감도가 높아졌음을 밝혔다. 반면 , ‘0표’로 숙소에 남게 된 정숙은 쓸쓸하게 고독정식을 먹은 후, 전날 영호가 준 꽃의 방향도 돌려버린 채 침대에 누워 휴식했다.상철과 두 번째 데이트를 시작한 영숙은 “영수님은 남자들 사이에서 과묵하신 편이냐”며 ‘기.승.전 영수’ 토크를 가동하며 “(영수와) 장거리 문제 빼고는 다 잘 통한다”고 넌지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철은 “분발해야겠는데”라며 영숙에게 ‘질문 폭탄’을 쏟아냈다. 데이트 후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말을 많이 하셔서 기가 빨린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반면, 상철은 “제가 (영숙님에게) 후순위는 아닐 것 같다. 지금쯤이면 마음 정하고 달려 봐도 손해볼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영숙을 향한 직진을 선언했다. 현숙과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영호는 “괜히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고 씁쓸해 하더니, 곧장 정숙을 불러냈다. 이어 “(현숙과 데이트 후) 정숙님한테 마음이 더 기울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그는 서로의 부모님 사진을 선택한 커플끼리 데이트를 나가는 ‘슈퍼 데이트’권을 따서 다음 날 현숙과의 데이트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에 대해서도 “내일 데이트가 잘 된다 쳐도 정숙님을 최종 선택할 것 같다”고 어필했다. 정숙은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 대한 확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현숙과 데이트) 잘 다녀와 봐”라고 ‘쿨’하게 답했다.정숙과 대화를 잘 마무리한 영호는 이번엔 현숙을 불러냈다. 그러면서 “아까 데이트에서 전 껍데기랑 얘기한 것 같았다. ‘현숙님은 영수님이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숙은 “죄송하긴 하다”며 웃었고, 영호는 “티는 안냈지만 너무 나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라고 미련을 보였다. 정숙에게 던졌던 확신성 발언과 달리, 현숙에게 여지를 남기는 영호의 모습에 3MC는 ‘대리 분노’했다.숙소에 돌아온 상철은 영숙과 ‘부모님 사진 슈퍼 데이트’에 매칭이 되었던 터라, 영숙을 불러내 다음 날 데이트 장소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때 영숙은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상철의 손을 살짝 터치했다. 상철은 텐션이 급상승해 자신이 가져온 술로 영숙에게 하이볼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상철은 모두가 보는 가운데, 영숙을 위한 하이볼을 제조하면서 “나 너무 신나, 지금!”이라며 방방 뛰었다. 영숙은 그런 상철의 모습을 부담스러운 듯 바라봤다.얼마 후, 18기 솔로남녀들은 공용 주방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광수는 영자와의 어색했던 데이트에 대해 하소연해 분위기를 급격히 다운시켰다. 영숙은 조용한 분위기에서도 과감히 영수를 데리고 나와, 상철과는 단둘이 들어가기 거부했던 남자 방으로 들어가 ‘초밀착 대화’를 했다. 영숙은 자신이 아닌 현숙을 데이트 상대로 선택했던 영수에게 “안 섭섭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예상하고 있으니 데미지가 덜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영수는 “혹시 마음이 달라진 게 있나?”라고 물었고, 영숙은 “비밀”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숙은 영수의 손가락을 살짝 터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고 “뭔가 행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영수에게 “내일 상철과 데이트 나갈 때, 나를 배웅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수는 난감해 하면서도 영숙의 팔목을 꽉 붙잡고 여자 숙소로 데려다줬다. 영숙은 영수의 알쏭달쏭한 행동에 “말도 애매하고, 행동도 애매하고”라면서 혼란스러워했다.밤이 깊어가자, 영식은 옥순을 불러내 ‘1대1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옥순은 “난 솔직히 ‘F’를 만나고 싶다”며 다시 한번 ‘T’ 성향인 영식을 향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영식은 “내 성향이 그랬던 부분은 인정하고 미안하다. 난 옥순한테 맞춰주고 싶다”며 눈꺼풀까지 떨면서 진심을 전했다. 실제로 영식은 차멀미를 한 옥순을 위해 정성껏 죽을 끓여줬으며, 옥순만을 위한 간식을 살뜰히 챙기는 등 진심을 다해 마음을 표현해 왔었다. 그럼에도 옥순은 “솔직히 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주의”라며 “앞으로 이렇게 사소한 걸로 내가 꽂힐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식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같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이라고 또 다시 진심을 어필했다.또한 영숙이게 “나 속물같다”라며 “영식님의 연봉을 따지고 있더라”라고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놨다. 옥순은 “그런 것 생각하니까 영식님이 오빠가 아닌 동생처럼 느껴지더라”고 말했다.확정 커플처럼 느껴졌던 커플들이 모두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나는 솔로’는 오는 31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한다.
2024.01.25 I 김가영 기자
'도그데이즈' 모든 반려인들에 바치는 사랑스럽고 무해한 앙상블
  • '도그데이즈' 모든 반려인들에 바치는 사랑스럽고 무해한 앙상블[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대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사랑스럽고 똑똑한 댕댕이들과 펼치는 무해한 힐링 앙상블. 1500만 반려인들을 울리고 웃길 공감 가족 무비의 탄생.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가 오는 설 연휴 스크린에 가득한 온기를 선사한다. 영화 ‘도그데이즈’는 ‘국제시장’, ‘영웅’ 등 뭉클한 감동 흥행작들을 배출해온 제작사 JK필름의 신작이다. 영화 ‘미나리’,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로 세계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윤여정과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 등 넓은 스펙트럼으로 충무로를 빛낸 유해진의 첫 호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서형과 정성화, 김윤진, 탕준상, 이현우, 다니엘 헤니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세 마리의 강아지 ‘완다’(완다 분), ‘차장님’(와와 분), ‘스팅’(플루이드 분)을 중심으로 이들의 반려인과 우연한 기회로 이 강아지들을 만난 온정 넘치는 인물들이 인연을 맺게 되며 벌어지는 희로애락의 에피소드들을 유기감있게 연결해 풀어낸다. 인물 캐릭터들의 관계성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뉘어진다. 해외로 이민 간 자식들을 두고 강아지 ‘완다’와 홀로 살아가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와 민서의 집에 종종 음식을 배달하러 오는 라이더 진우(탕준상 분), 깔끔하고 깐깐한 건물주 민상(유해진 분)과 그의 건물에 세든 동물병원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 지유(윤채나 분)를 입양하며 부모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선용(정성화 분)-정아(김윤진 분) 부부, 아프리카로 떠난 여자친구 대신 반려견 ‘스팅’을 맡게 된 남자친구 현(이현우 분)과 ‘스팅’의 아빠를 자처하는 여자친구의 전 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 분)이다. 분절돼있는 듯했던 이들의 관계와 에피소드는 진영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도그데이즈’로 서서히 얽히기 시작한다. 극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물 간 관계가 반려견들을 매개로 하나의 뿌리로 합쳐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도그데이즈’를 감상하는 재미다.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만 놓고 보면 ‘도그데이즈’는 명절 연휴를 공략한 전형적인 동물, 가족 영화다. 눈물과 웃음, 반전, 감동을 유발하려 배치한 각종 클리셰들도 예상한 지점에 예상한 대로 딱 맞아떨어진다. 자극적 장면 없이 슴슴한 톤의 대사와 신들이 2시간 내내 이어져 초중반 살짝의 지루함을 선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엄빠’ 미소를 유발할 댕댕이들의 멋진 연기 활약상, 속도를 맞춰주고 오랜 기다림을 거쳐 강아지 배우들과 완벽한 합을 이룬 배우들의 온정 가득한 열연이 흐뭇함을 자아낸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에 담긴 반려견과의 행복한 순간을 지켜보며 미소지을 지점이 많다. 나아가 아픈 반려견을 바라보는 착잡하고 답답한 마음, 사랑하는 가족을 무지개다리로 떠나보내봤던 집사들의 애틋함과 그리움까지 모든 장면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인간과 다른 수명으로 짧은 순간만을 함께할 뿐이지만, ‘도그데이즈’는 결국 강아지도 반려인들에겐 피를 나눈 혈연 못지 않게 소중한 우리의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적 트라우마와 편견에서 벗어나 반려인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민상’의 변화로 영화는 이같은 메시지를 힘주어 전달한다.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강아지를 비롯한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고독한 우리 삶을 얼마나 살 찌우고 성장하게 하는지 되새긴다. 말은 통해도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지 못해 서로를 헤아리지 못했던 인물들이 말을 할 수 없는 강아지들 덕분에 진정한 대화와 소통에 이르는 과정을 천천히,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특히나 눈길이 가는 케미는 노인 민서와 청년 진우의 관계성이다. 윤여정이 연기한 ‘민서’는 실제 배우 윤여정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쿨하고 멋진 어른의 캐릭터다. 민서와 진우가 나누는 우정은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인과 가장 활기차고 빛날 청춘이 주고받을 수 있는 영감, 서로의 애환을 어루만질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얘기해준다. 오랜만에 수더분한 캐릭터로 돌아와 사랑스럽게 망가진 김서형,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유해진이 펼칠 뜻밖의 로맨스 호흡이 유쾌함을 더한다. 2월 7일 개봉.
2024.01.25 I 김보영 기자
'외계+인' 2부 류준열 "후반작업 매달리는 최동훈 감독, 여러 감정 들어"②
  • '외계+인' 2부 류준열 "후반작업 매달리는 최동훈 감독, 여러 감정 들어"[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음 같아선 1부와 2부를 한 번에 개봉해 보고 싶었을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대장정이 끝난다고 하니 드디어 내가 낳은 아이를 보내주는 느낌이라 감회가 새롭다.”영화 ‘외계+인’ 2부 배우 류준열이 387일의 프로덕션 대장정과 1부 개봉 이후 1년 반의 기간을 거쳐 2부로써 작품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 소감,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류준열은 4일 오전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류준열은 극 중 얼치기 도사에서 성장형 도사로 거듭나는 주인공 ‘무륵’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1부에서 ‘이안’(김태리 분)과 가짜 혼인으로 엮인 얼치기 도사에서 자신의 몸 속 안에 든 것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한 끝에 각성하고 완전한 도사로 거듭난 무륵의 성장 과정을 유쾌히 그려냈다. 2부보다 더욱 짙고 애틋해진 김태리와의 케미도 돋보인다. 사실 ‘외계+인’ 1부의 개봉 성적은 히트메이커 최동훈 감독의 신작치고는 세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가 애초부터 1부와 2부로 나눠져있고, 1부는 고려와 현대, 외계 시공간을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편에 가까웠다. 주요 사건의 실마리와 떡밥들은 2부에서 풀리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부족했고, 캐릭터들의 존재 가치와 진가를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에 직면했다. 2021년 팬데믹 시기 개봉했다고는 하나, 기대와 달리 153만 관객들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엔 실패했다. 다만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2부가 호평을 얻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앞서 1부 개봉 후 이어진 관객들의 아쉬운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묻자 류준열은 “한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내가 준비하고 작업한 것의 결과가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며 숙명이라 생각하고 각오해왔어서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여러 리스크를 안고 2부를 개봉하는 부담은 없냐는 질문엔 “이야기가 형식상으론 두 편이지만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빨리 마지막 단추를 잠그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더 크다”며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2부에선 명확히 나오면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 우연, 운명을 보여드릴 수 있는 만큼 전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답했다. 자신들이 다른 작품을 하는 동안 1년 6개월간 ‘외계+인’ 2부의 후반작업에 매달리며 고독의 시간을 보냈던 최동훈 감독을 향해 느낀 안타까운 마음도 털어놨다. 류준열은 “배우들은 작품이 촬영하고 나면 다음 작품도 찍어야 하고, 그땐 그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 저희가 그는 동안 (시사회 전날인)어제까지 계속 이 영화를 붙잡고 계신 감독님을 보니 여러 감정이 들었다”며 “배우로서 내가 도와드릴 수 없을까 싶었고, 그럼에도 한계가 있으니 안타까웠다. 저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그에 대한 당연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임했기에 감독님도 편하게 배우들도 당연히 임했다. 결과적으로는 행복한 작업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시사회로 영화의 완성본을 보며 완벽한 기술력으로 구현된 CG를 보고 놀랐다고도 전했다. 류준열은 “저도 그 부분에서 놀랐다. 1부 개봉 후 1년 반의 흐르면서 그 사이 또 기술적 발전이 있었음을 몸소 확인하고 느꼈다”며 “평소에도 연기할 때 기술력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는 편인데도 영화를 보니 ‘와 우리 기술이 여기까지 왔구나’란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2부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선 “자신감이라기보다는 후회없이 작품을 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며 “관객분들이 2부를 보시고선 ‘아 친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영화를 이렇게 준비했구나, 그래서 1부에서 그렇게 끊었고 2부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를 아시게 되지 않을까. 사실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만났던 동료 배우들, 선배들이 너무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배우들이라 이분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인연이 이렇게도 모일 수 있구나, 그게 영화에 묻어나는구나 생각했다”며 “다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연들이 쉽지만은 않구나, 운명이고 그 사람들이 모여 큰일도 해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그런 주제들이 2부에 펼쳐져서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빨리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소망을 덧붙였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2024.01.04 I 김보영 기자
'나는 솔로' 영숙·현숙·순자, 영수에 직진…옥순·영식 커플 예감
  • '나는 솔로' 영숙·현숙·순자, 영수에 직진…옥순·영식 커플 예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가 ‘로맨스 쾌속 질주’에 돌입했다.‘나는 솔로’지난 3일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첫 데이트의 모습이 그려졌다.‘정직하지 못한 선택’으로 상철과 첫 데이트에 돌입한 영숙은 이날 “왜 선택했는지 얘기해 달라”는 상철의 질문에 “대화를 해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라며 얼버무렸다. 자신이 영숙의 1픽이라고 생각한 상철은 “제 1픽도 영숙님”이라면서 “영숙님이 (첫 데이트 선택 때 날 택한 걸) 보고 ‘됐다, 이제 아무도 안 와도 돼’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영숙은 상철의 적극적인 어필에도 데이트에 집중하지 못했고,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도 “지금 생각나는 분은 상철님이지만, 좀 더 대화하고 싶은 분은 영수님”이라고 영수에게 마음이 있음을 드러냈다.‘인기남’ 영수는 순자, 현숙과 ‘2:1 데이트’를 했다. 여기서 영수는 ‘돌싱 특집’ 10기 영수의 ‘손풍기 발언’과 제스처를 따라해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영수는 두 여자에게 동시에 대게 다리를 먹여주며 다정함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숙소에서 ‘1:1 대화’를 하기로 한 뒤, 데이트를 마무리했다. 순자와 현숙은 데이트 종료 후, “굉장히 좋았다 ”면서 영수에게 커진 호감을 고백했다.첫 데이트를 모두 마친 솔로남녀는 숙소로 돌아와 데이트 후기를 공유했다. 옥순은 다른 솔로녀들에게 “영식님은 ‘찐’ T다. 착하신 분인 것 같아”라며 푹 빠진 모습을 보였고, 영식 역시 숙소에 모여 있던 솔로남들에게 “(옥순님과) 요식업 경험 등 공통점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솔직 고백했다.잠시 후, 18기는 공용 거실에 모였다. 이때 영수에게 호감이 있는 순자는 자리 이동을 제안받자, “안돼! 영수 오빠 옆에 있어야 돼”라며 영수의 옆자리를 사수, 자신의 마음을 적극 표현했다. 모두가 ‘인기남’ 영수를 부러워한 가운데, 영수는 조용히 현숙을 불러내더니 ‘1대1 대화’를 신청했다. 이어 현숙에게 “일에 워낙 열정적인 분이시라, 혹시 ‘딩크’를 원하시는지?”라고 넌지시 물었다. 현숙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라며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영수는 자신 말고도 영호를 알아보고 싶다는 현숙에게 “어차피 거기 알아봐도, 제가 낫지 않을까”라며 “빨리 (영호님) 알아보고 오시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1대1 대화’ 후, 현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영수님의) 장점만 보인다”고 밝혔고, “영수가 영숙도 마음에 든다고 한다면?”이라는 묻자, “싸워야죠. 쟁취!”라며 ‘로맨스 전쟁’을 선포했다.현숙은 영수의 권유대로 영호에게 대화를 신청했다. 그러면서 “워낙 패션에 신경을 쓰신 것 같아서 나랑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인상 6순위’로 (영호님을) 뽑았는데, 자기소개 들으니 달라보였다”고 호감을 내비쳤다. 영호는 “현숙님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멋졌다. 기회가 되면 (데이트)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영수는 ‘2:1 데이트’를 한 순자에게도 ‘1:1 대화’를 요청했다. 이어 “나이가 저보다 많이 어려서, 그것 때문에 지금 왔다 갔다 한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영수보다 아홉 살 어린 순자는 “좋아하면 일단 나이는 안 보는 것 같다”고 어필했으나 영수는 “결혼에 대한 조급함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순자는 영수가 사실상 자신을 거절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며 씁쓸해 했다.길어지는 영수, 순자의 대화를 인근에서 지켜보던 영철, 영숙은 서로의 속마음을 공유했고, 곧장 ‘로맨스 동맹’을 맺었다. 드디어 영수와 대화가 끝난 순자가 걸어오자 영철은 ‘1:1 대화’를 신청했다. 그런 뒤, “내 원픽은 원래 순자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철은 “기대하라. 나 영철인데 이제 (순자님의) 고독정식 은 없다!”라고 폭풍 대시했다. 순자는 “멋있다”라면서도 “일단 영수님부터 처리하고”라며 ‘나이 차’ 때문에 자신을 밀어낸 영수를 향한 미련을 보였다.영숙은 ‘야밤의 꽃단장’ 후, 고대하던 영수와 마주했다. 영수는 처음부터 ‘1픽’이었던 영숙에게 “전 영숙님이 좋은데, 장거리 연애는 솔직히 힘들 것 같다”고 지역 차를 언급했다. 영숙은 “영수님은 판교에 계시면 된다. 제가 (대구에서) 서울로 가겠다”고 어필했다. 급기야 영숙은 “제가 용기를 더 내보겠다”며 “밤마다 대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밀어붙였다. 영숙과 대화를 마친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숙님, 현숙님 두 분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다음 날 오전, 광수는 영자를 만나기 위해 여자 숙소를 찾았다. 영자는 광수를 위해 달걀과 영양제를 챙겨줬고, 광수는 “영자님의 저녁 시간을 예약하고 싶다”라며 직진했다. 영자는 “오늘은 늦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밤 12시를 넘기겠다”고 약속했고, 광수는 “신데렐라는 12시가 넘으면 바뀌지만, 영자님은 12시가 넘어도 영자님!”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영호, 옥순은 ‘복주머니 매칭’으로 이른 아침 ‘미니 데이트’를 했다. 영호는 식당에서 대화를 나누다 “혹시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고, 옥순은 “영식님 말고는 아무도 저한테 관심이 없었다. 나를 구해준 사람”이라며 ‘온리 영식’임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후, 옥순은 영호와 대화에서 ‘힐링’을 느꼈고 “내가 조금 더 알아볼 걸 그랬나?”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영호는 옥순의 ‘기.승.전 영식’ 대화에 “다음 선택이 있으면 옥순님과는 안 됐으면 좋겠다 ”라고 제작진에게 토로했다.영숙은 영수가 여자 숙소에 있다는 말에 머리카락 위치와 단추까지 신경을 쓰며 예쁘게 꾸민 뒤 내려왔다. 그런데 정숙이 갑자기 영수에게 ‘1대1 대화’를 신청해 당황스러워했다. 영수는 그런 정숙에게 “솔직히 다음 데이트 선택을 해야 한다면, 제가 먼저 (정숙님을) 선택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얼마 후, 제작진은 오로지 ‘귓속말 대화’만 가능한 ‘랜덤 데이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데이트는 특정 단어가 적힌 6개의 카드를 남녀가 선택하면, 같은 단어를 표현하는 동작을 하는 남녀끼리 매칭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영수를 원했던 영숙은 영철과 매칭됐고, 정숙은 “영수와 기적처럼 커플이 됐다. 순자는 영식과, 영자는 영호와 이어졌고, 옥순은 상철, 현숙은 광수와 커플이 됐다. 뒤이어 수영장, 차박, 숲 등 다양한 장소에서 ‘귓속말 데이트’를 하는 18기의 모습이 공개됐는데, 뿌리 채 흔들린 솔로남녀의 속마음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닥칠 ‘로맨스 대혼돈’을 예고했다.‘나는 솔로’는 10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한다.
2024.01.04 I 김가영 기자
포레스텔라 강형호, 영화 '노량' 스페셜 컬레버 신곡 '해무' 발표
  • 포레스텔라 강형호, 영화 '노량' 스페셜 컬레버 신곡 '해무' 발표
  • (사진=아트앤아티스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그룹 포레스텔라 강형호(PITTA)가 신곡 ‘해무’로 팬들을 찾았다.강형호는 3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해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해무’는 강형호가 영화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곡이다. 고뇌와 고독을 이겨내야 하는 인간 이순신과 나라와 백성을 위해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하는 성웅 이순신의 두 모습을 한 곡에 담아내려 노력했다.밴드 카디의 멤버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박다울의 피처링을 통해 국악적인 색채를 더욱 부각시켰고, 여러 국악기를 활용해 포효하는 거친 바다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또한 가사에 녹아 있는 뜨거운 감정과 깊이 있는 울림은 듣는 이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사진=아트앤아티스트)특히 ‘해무’는 이순신이라는 공통점에서 시작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와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 지난해 12월 12일 영화 레드카펫 행사에서 ‘해무’를 깜짝 선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신곡 발표와 동시에 영화 장면으로 풀메이킹된 스페셜 뮤직비디오 공개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영화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강형호는 PITTA라는 이름으로 록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강형호는 신곡 발표를 비롯해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PITTA 강형호 단독콘서트: 서바이벌’을 공연한다.
2024.01.03 I 최희재 기자
안성훈·박지현·진해성 등 미스터트롯 톱7, 진주성도 무너뜨렸다
  • 안성훈·박지현·진해성 등 미스터트롯 톱7, 진주성도 무너뜨렸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스터트롯2 TOP7 전국투어 진주 공연이 2023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성료했다.미스터트롯 톱7 전국투어 진주 공연지난 30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미스터트롯2 TOP7 전국투어 콘서트’ 진주 공연은 추위를 날려버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한해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연말을 선사했다. 톱7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시작된 공연은 TOP7 멤버 안성훈, 박지현, 진해성, 나상도, 최수호, 진욱, 박성온의 ‘오빠 아직 살아있다’, ‘신고할거야’ 무대로 시작됐다. 오프닝의 열기가 식기 전 미스터트롯2의 자랑스러운 진선미 안성훈, 진해성, 박지현이 등장해 각각 ‘엄마꽃’, ‘잡초’, ‘나만의 여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무대로 집중시켰다. 이어서 경쟁이라도 하듯 나상도, 박성온, 진욱, 최수호가 무대에 올라 각각 ‘어무니’, ‘한량가’, ‘님과 함께’, ‘쑥대머리’ 라이브로 눈과 귀를 호강하게 만들었고, 다음 무대에 앞서 ‘미스터 추’ 추혁진이 게스트로 등장해 칼군무가 인상적인 ‘목포행 완행열차’, ‘느낌 아니까’ 퍼포먼스와 관객과의 소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추혁진의 등장으로 탄탄함을 더한 출연진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돌아온 가요탑텐 메들리’ 코너에서는 안성훈, 박지현, 나상도, 진욱, 박성온의 ‘Gimme! Gimme!’, ‘Oh, my julia’와 박지현, 최수호, 추혁진의 ‘스윙 베이비’ 무대가 각각 펼쳐지며 2023년 한해의 스트레스를 한순간 날려버렸다.특별한 메들리가 끝난 후 진욱의 ‘그중의 그대를 만나’, 박성온의 ‘남자는 말합니다’, 박지현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무대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진해성의 ‘사랑에 빠졌어’, 최수호의 ‘사랑아’, 나상도의 ‘콕콕콕’, 안성훈의 ‘모나리자’까지 개개인의 매력이 담긴 TOP7의 라이브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곧이어 펼쳐진 ‘옆집 오빠 메들리’에서는 진해성, 박성온의 ‘남자다잉’, 박지현, 나상도, 최수호, 진욱, 추혁진의 ‘불티’, 박지현, 최수호, 진욱, 추혁진의 ‘오빠 집에 놀러와’ 무대가 펼쳐졌고 격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내는 멤버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진선미 진해성, 박지현, 안성훈이 각각 ‘찻집의 고독’, ‘뜨거운 안녕’, ‘여러분’ 무대를 끝으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멤버들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을 가진 후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아모르 파티’로 이어지는 신나는 무대로 관객의 성원에 화답했고, 뜨거운 앵콜 요청에 ‘만남’을 열창하며 2023년 모든 순간 함께 한 팬들에게 2024년에도 함께 할 것을 알리며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이 밖에도 오후 6시 진주 공연이 끝난 후에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TOP7 멤버들과 추혁진은 그동안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하이터치 이벤트를 진행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한편, 진주 공연을 끝으로 2023년 공연을 마무리한 미스터트롯2 TOP7 전국투어는 오는 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수원 팬들을 만난 후 부산, 대구, 광주, 창원, 대전 등 전국의 팬들을 만난다.
2023.12.31 I 강경록 기자
'나는 솔로' 배우 진가현?…18기 옥순 "31세 요식업 자영업자" 소개
  • '나는 솔로' 배우 진가현?…18기 옥순 "31세 요식업 자영업자" 소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8기가 첫 데이트 선택으로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나는 솔로’27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18기 여자 멤버들의 자기소개와 첫 데이트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앞서 솔로남들의 ‘자기소개’에 이어, 이날 18기 솔로녀 중 영숙이 제일 먼저 ‘자기소개’에 나섰다. 영숙은 31세의 은행원으로,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의 지점을 관리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였다. ‘나는 SOLO’ 애청자인 친오빠의 적극 추천으로 ‘솔로나라 18번지’에 오게 됐다는 영숙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남성분을 좋아한다”며 “장거리 연애도 가능하다”고 어필했다. 다음으로 정숙은 “35세로 승무원에서 에듀테크 기업 온라인 영어 강사로 근무 중”이라고 밝혔으며, “확고한 주관이 있는 남자가 좋다. 꼭 여기서 ‘짝’이 돼서 나가고 싶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순자는 29세의 금융회사 경영진 비서로, “한 달 반 만에 체지방 10%를 감량했다”며 ‘운동 마니아’임을 알린 뒤 “가정을 일찍 꾸리고 싶다”는 로망을 내비쳤다. 영자는 36세로, 10년 차 교육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중한 분, 클래식, 세계사 등 다방면에 지식이 있는 스마트한 분이 이상형”이라고 털어놨다.31세 요식업 자영업자인 옥순은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 멋있어 보이고 잘생겨 보인다”며 “(호감남은) 딱 1분 있었는데 그 분이 너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다른 분을 생각해볼까 하지만, 저는 직진녀”라고 영식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현숙은 33세로, 핀테크 기업 데이터 분석가였다. “힘들더라도 일을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하고, 그걸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좋다”고 이상형을 밝히며 “성격이 독립적이라 혼자 노는 것도 잘하지만 이제 같이 있으면 편하고 즐겁고 싶다”고 덧붙였다.‘자기소개 타임’을 모두 마친 솔로남녀들은 숙소로 돌아와 저마다의 속내를 공유했다. 광수는 솔로남들에게 “전 확실해졌다”고 ‘온리 영자’를 선언했고, 영식은 영숙, 옥순을 궁금한 사람으로 꼽았다. 상철, 영수는 영숙, 현숙을 공통적으로 ‘관심녀’로 뽑았고 영호 역시 정숙, 현숙을 궁금해하면서 영숙, 현숙이 ‘자기소개 타임’의 ‘위너’로 떠올랐다. 반면 솔로녀들은 ‘자기소개 타임’ 뒤 “새로운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괜찮으신 분”이라고 ‘6순위남’이었던 영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옥순은 “영식님 (호감녀가) 세 분이라는 거에 충격을 받았다”며 서운해 했다.잠시 후, ‘솔로나라 18번지’에서의 첫 데이트 선택이 진행됐다. 이번 데이트는 솔로녀가 마음에 드는 솔로남의 곁에 서면 매칭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영숙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영수와의 데이트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다대일 데이트를 의식해서인지 “영수님이랑은 같이 얘기를 못 나눌 것 같다”면서 2순위 호감남인 상철을 선택했다. 정숙과 순자는 첫인상 선택에 이어 다시 한번 영호, 영수를 각각 선택했다. 영자는 광수를 ‘노룩 패스’ 하는 듯 하다가, 광수 곁으로 돌아와 웃음을 안겼고 옥순 역시 영식을 ‘쿨 패스’ 하는 척하다 다시 그의 곁에 섰다. 현숙은 영수를 택했는데, 이로써 영수는 유일하게 ‘2:1 데이트’를 하는 ‘인기남’이 됐다. 그러나 영철은 홀로 ‘0표’에 머물러 숙소에서 고독정식을 먹어야 했다.데이트에 돌입한 영호, 정숙은 음식 취향부터 최애 여행지, 개그 드립까지 척척 들어맞아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첫 데이트 후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정숙은 “겹치는 게 많더라”고 호감을 드러내면서도, “(영호에게서) 확신의 표현이 좀 없었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영호는 “너무 재밌고 성향도 비슷했다”고 했지만, “직진하겠다는 이런 마음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옥순과 영식도 집밥을 선호하고 소지품을 잘 잃어버리는 등 라이프 스타일과 성격 면에서 소름 돋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화기애애한 데이트를 즐겼다. 데이트 후 옥순은 제작진에게 “티키타카가 잘 되는 느낌”이라고 밝혔으며, 영식은 “작은 틀이 만들어진 느낌이라 틀에 약간 갇힐 것 같다”고 다소 주저하는 마음을 내비쳤다.광수, 영자는 처음부터 확신 가득 데이트로 ‘결혼’까지 언급했다. 영자는 “이 기수가 나를 위해서 만들어주셨나”라며 “나이 차이도 그렇고, 모든 조건들이 날 위해서 조합을 해주신 건가”라고 대놓고 호감을 드러냈다. 광수 역시 “제가 처음 장미를 드릴 수 있었을 때 내가 이렇게 되려고 그동안 기다릴 수 있었던 건가 싶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갑자기 내린 비에 광수의 재킷을 나눠 쓰고 달리며 영화 ‘클래식’의 명장면을 재현했으며, ‘환상의 궁합’이라는 MBTI까지 확인한 뒤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급기야 데이트 중 광수는 “영자님이 내 연애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확신을 드러냈고, 영자 역시 “저도 광수님이 받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살짝 무섭기도 하지만 믿어보려고 한다”고 호응했다.데이트를 마친 뒤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설마 이런 부분까지 맞겠나 싶은 것까지도 다 맞다. 영자님 ‘온리 원’ 위상을 깨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자는 “광수님과 결혼도 가능할 것 같다”며 “이런 분과 함께하면 인생이 즐겁겠다”고 확신 어린 속내를 내비쳤다. 유일한 ‘0표’ 영철은 영덕 대게 대신, 게맛살을 넣은 짜장면을 홀로 먹으며 “시간 남았으니 달려봐야죠”라며 의지를 다졌다.‘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한다.
2023.12.28 I 김가영 기자
33년 증권맨이 수놓은 외로움의 시
  • [책]33년 증권맨이 수놓은 외로움의 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3년 증권맨’ 이희주(61)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시인으로 돌아왔다. 최근 펴낸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다. 1996년 첫 번째 시집 ‘저녁 바다로 멀어지다’(고려원) 이후 27년 만의 복귀작이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해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점과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두루 거쳤다. 경쟁이 치열한 여의도에서 ‘시인’보다는 ‘증권맨’으로 더 알려졌다. 시집은 1990년대 초 문단에서 뜨겁게 주목받다가 돌연 사라져 버린 시인의 귀환을 알리는 복귀작이다.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책은 총 4부로 68편의 시를 담고 있다. 30여년이란 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퍼렇게 살아 있는 시어들이 펄떡거린다. 시집은 특히 퇴직 후 심경과 현대인들의 쓸쓸한 삶을 반추한 게 특징이다.문학평론가 임지훈은 ‘시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은) 도시의 밤을 수놓는 혼자만의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았다”고 평했다. 임 평론가는 “이희주의 시적 화자는 혼자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곱씹고 있다. 그 속에는 과거의 후회도 있고 현재의 상심도 있으며 미래가 되길 바라는 희망도 스며들어 있다”며 “세상에 삿된 깨달음을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그와 같이 스스로 번민하고 고뇌하며 함께 슬퍼하는 사람은 드물고 귀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듯 시인은 시를 통해 한 사람이 하나의 존재자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임을 일깨워 주는 사람들”이라면서 “외롭고 쓸쓸한 약자들을 위해 글을 쓰기로 했고, 그것은 문학적 복무가 아니라 자발적 고독과도 같은 것이며 그 결과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시집”이라고 했다.
2023.12.27 I 김미경 기자
'도그맨' 케일럽 랜드리 존스, 뤽 베송의 새 역대급 캐릭터
  • '도그맨' 케일럽 랜드리 존스, 뤽 베송의 새 역대급 캐릭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레옹’, ‘루시’ 등 독보적인 신예를 발굴해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뤽 베송 감독이 이번에는 삶의 갈림길에서 개들의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더글라스’를 탄생시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먼저 나탈리 포트만의 데뷔작으로 유명한 ‘레옹’은 세상을 등진 고독한 청부살인업자 ‘레옹’과 자신의 복수를 위해 킬러의 제자가 되기로 한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드라마. 배우 장 르노가 맡은 ‘레옹’은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상처로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았지만 ‘마틸다’를 만나 점차 삶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이어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몸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게 되면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할리우드 액션 원탑 ‘스칼렛 요한슨’과 대한민국 대표 명배우 ‘최민식’의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부터 거대한 능력을 품게 되는 모습까지 주인공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채롭게 그려내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려냈다.마지막으로 ‘도그맨’은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더글라스’는 뤽 베송 감독이 ‘20년간 창조해온 캐릭터의 집약체’로 차가운 흙바닥만이 안식처였던 소년 시절부터 세상을 자신의 무대로 삼기까지 그의 긴 여정을 담아 감동을 전한다. 특히, ‘더글라스’ 역을 맡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섬세한 내면 연기는 주목해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제74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알린 그는 짙은 화장과 드레스 차림의 파격적인 비주얼은 물론 도전, 욕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예정이다. 뤽 베송 감독은 “케일럽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영화”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아 그의 새로운 페르소나의 탄생을 알린다. 2024 극장가를 사로잡을 독보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는 ‘도그맨’은 2024년 1월 2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2023.12.26 I 김보영 기자
정일우, 매혹 속 상처…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캐릭터 포스터
  • 정일우, 매혹 속 상처…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캐릭터 포스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레드앤블루는 내년 1월 21일 개막하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과 캐릭터 포스터를 20일 공개했다.연극 ‘거미여인의키스’ 몰리나 역 배우들의 프로필 및 캐릭터 포스터. (사진=레드앤블루)공개된 포스터는 몰리나와 발렌틴 두 인물의 아픈 상처를 담아낸 프로필과 인물화를 연상시키며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릭터 포스터로 구성됐다.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 역의 전박찬, 이율, 정일우는 3인 3색 매력을 예고한다. 전박찬은 사랑을 갈구하는 몰리나를 더욱 애처롭게 표현했다. 이율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고뇌에 빠지는 몰리나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정일우는 공허하고 처연한 눈빛으로 극 중 몰리나가 가진 깊은 상처와 외로움을 매혹적으로 담아냈다.냉철한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역은 박정복, 최석진, 차선우가 맡는다. 3명의 배우들은 감옥 안에서 처절하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의 혼란을 겪는 캐릭터를 각기 다른 시선과 눈빛으로 담아냈다. 박정복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반항적인 발렌틴을 표현했다. 최석진은 답답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줬다. 차선우는 분노를 삭히는 발렌틴에 몰입하여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1976년 소설로 먼저 공개됐고, 1983년 희곡으로 선보여졌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2015년 재연, 2017년 삼여까지 매 시즌 호평을 받아왔다. 박제영 연출, 이은석 무대 디자이너, 최보윤 조명 디자이너, 이범재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다.‘거미여인의 키스’는 내년 1월 21일부터 3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프리뷰 및 1차 티켓 오픈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진행한다.연극 ‘거미여인의키스’ 발렌틴 역 배우들의 프로필 및 캐릭터 포스터. (사진=레드앤블루)
2023.12.21 I 장병호 기자
'고도'는 오지 않지만…난해한 고전, 대배우 숨결로 살아나다
  • '고도'는 오지 않지만…난해한 고전, 대배우 숨결로 살아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자,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지난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에스트라공(고고) 역의 배우 신구(87), 블라디미르(디디) 역의 배우 박근형(83)이 천연덕스럽게 주고받는 대화다. 동문서답 같은 이들의 대화는 작품 속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 한 번 들으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어 당황스럽고, 두 번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세 번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쓰리다.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우리의 인생 같아서다.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사진=파크컴퍼니)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극계 대배우들의 숨결로 2023년 서울에서 새롭게 되살아났다. 신구, 박근형, 그리고 박정자(81)와 중견 배우 김학철(63), 신인 배우 김리안(26)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어려운 고전도 대배우들과 만나면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이날 첫 공연에선 객석에서 웃음이 종종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도 공연이 끝날 때는 인생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관객에 안겼다.◇어려운 작품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힘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사진=파크컴퍼니)‘고도를 기다리며’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를 알 수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연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이 1969년 초연한 뒤 약 1500회 공연하며 2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와 오경택 연출이 새롭게 선보이는 무대다.‘고도를 기다리며’를 ‘어려운 작품’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있다. 부조리극(不條理演)이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부조리극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소통 부재를 통해 삶의 무질서와 불합리를 보여준다. “이치에 맞지 않는 극”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부조리극은 상식이나 논리로는 이해하기 힘들다.이번 공연에서도 이러한 부조리극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바위 하나, 그리고 가지가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놓여 있는 황량한 무대 위에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당근을 달라”는 에스트라공에게 블라디미르는 당근 대신 순무를 주고, “서로 욕지거리나 하자”더니 갑자기 그만하자며 화해한다. 권위적인 인물 포조와 그의 짐꾼 럭키, 그리고 해맑은 표정의 소년 등 다른 등장인물도 이해하기 힘든 말을 쏟아낼 뿐이다.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사진=파크컴퍼니)이토록 어려운 작품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온전히 배우들의 힘이다. 특히 신구와 박근형은 연극 무대에서의 첫 만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호흡을 보여준다. 앞뒤가 맞지 않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면서 슬랩스틱에 가까운 몸짓까지 보여주는 두 배우의 ‘티키타카’가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정자는 남자 배우가 주로 연기하는 럭키 역을 직접 자진해서 출연했다. 등장 분량은 짧지만, 10분에 달하는 독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다. 김학철, 김리안 또한 대선배들과 당당히 연기 호흡을 맞춘다.◇개막 첫날, 대배우들 열연에 기립박수 쏟아져배우들은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에서 ‘원 캐스트’로 매회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의 열연에 개막 첫날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연 관계자는 “첫 공연을 마친 배우들은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채우고 열렬한 박수를 보낸 관객들로 벅찼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고도를 기다리며’가 발표된 뒤 ‘고도’의 존재에 대해 많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베케트는 “인물들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대본에 있고, 더 많이 알았더라면 대본에 썼을 것”이라며 자신도 고도가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 기다림의 끝에 ‘죽음’이 있을지라도 말이다. 이 당연한 삶의 진리는 연기 경력 60년 이상의 대배우들과 만나 설득력을 얻었다.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2023.12.20 I 장병호 기자
'노량' 김윤석 "이순신 유언을 내가 할 줄은…코피로 응급실까지"②
  • '노량' 김윤석 "이순신 유언을 내가 할 줄은…코피로 응급실까지"[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어록을 직접 소화한 소감과 장군의 최후 모습을 촬영하며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지점을 밝혔다. 김윤석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일 개봉한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특히 ‘노량’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나의 죽음을 밖에 알리지 마라’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대사를 김윤석이 어떻게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석은 “옛날에 영화 ‘1987’에서 박 차장 역할을 맡았을 때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말한 실제 대사를 내가 하게 되다니 싶었다. 이번에도 그때랑 똑같은 심정이었다. 장군님의 유언을 또 내가 하게 되다니란 생각이 들더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장군님이라면 어땠을까. 가장 치열한 전투의 정점 순간에 그렇게 되시지 않았나. 그 순간이 최대한 방해받지 않게 말을 하고 끝내겠다는 생각을 반드시 갖고 대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전쟁 중인 우리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정확히 내 의견을 가장 짧게 전달하고 싸움이 급하니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고 회상했다. ‘명량’, ‘한산’과는 달리 표현해내고 싶었던 ‘노량’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면모도 언급했다. 그는 “명량해전과 노량해전 사이의 시기가 장군이 가장 힘드셨던 때다. 그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끼던 셋째 아들도 왜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리며 “전쟁에 함께한 소중한 장수들도 너무 많이 잃었다. 그런 상황들을 거친 뒤 홀로 외로이 서서 이 전쟁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는 고독한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촬영 중 코피가 흘러 응급실에 갔던 일화도 털어놨다. 김윤석은 “신을 찍다가 갑자기 코피가 나는 거다. 왜 코피가 나지? 약간 쉬었다고 하는데도 코피가 안 멈췄다. 그날이 아마 일요일이었을텐데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며 “의사님이 오시더니 옷을 다 벗으시라고 하더라. 이유를 들으니 첫째는 피곤의 누적 때문이고,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어서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갑옷을 그대로 입으면 태가 안 난다. 갑옷의 맵시를 살리려면 최대한 꽉 조여 입어야 하는데 그게 혈액순환을 방해한 것”이라며 “거기다 투구까지 쪼아 매서 쓰니 혈압이 오른 거라고 했다. 정상 혈압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날은 갑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소릴 들었다. (다른 누군가 겪었을지도 모를 일을)내가 대표로 한 번 가줬다. 이런 건 장군님이 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란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했다. 갑옷의 엄청난 무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윤석은 “명나라 갑옷이 제일 가볍고 왜군 갑옷이 가장 무겁다”면서도 “제 갑옷 역시 쇠로 되어있어서 꽤 무겁다. 그러다 ‘한산’ 때 갑옷보니 왜 이리 가볍나 싶더라. 칼과 신발까지 신고 무게를 달면 20kg는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윤석이 실화 속 인물을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윤석은 앞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남한산성’부터 ‘1987’, 전작 ‘모가디슈’의 주인공들로 활약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김윤석은 “의도한 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 당시 들어온 시나리오들 중 가장 훌륭한 것을 고른 것뿐이다. 그 사이 불변의 명작인 ‘미성년’(김윤석 연출작)도 있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최근 감기에 걸린 자신에게 김한민 감독이 건넨 말도 전했다. 그는 “열흘 전쯤 감기에 걸렸는데 김한민 감독이 ‘상서로운 징조’라고 하시더라. 이 사람은 지독한 인간이구나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윤석에게 ‘노량’은 어떤 의미였일까. “참된 시작을 위한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량’은 이것만큼은 입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그 말 끝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2023.12.20 I 김보영 기자
"모든 인간은 한 형제"…연말 빠지면 섭섭한 베토벤 '합창'
  • "모든 인간은 한 형제"…연말 빠지면 섭섭한 베토벤 '합창'[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말 분위기가 점점 더 무르익고 있습니다. 공연계에서 발레 ‘호두까기인형’ 못지않게 연말 빠트리면 섭섭한 공연이 하나 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베토벤이 54세였던 1824년 초연한 작품인데요. 베토벤이 쓴 마지막 교향곡이자 베토벤의 최대 역작으로 손꼽힙니다.◇평화·화합의 상징, 송년 대표 레퍼토리 자리매김서울시향의 2022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향)원래 이 작품에는 ‘합창’이라는 제목이 없습니다. 4악장에 등장하는 성악 부분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었는데요. 베토벤이 ‘합창’을 발표하기 이전에도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하려고 한 시도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악보와 함께 실제 연주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합창’의 백미는 바로 이 4악장입니다. 4악장에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4명의 성악가와 함께 혼성 합창이 등장하는데요. 이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는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가 쓴 ‘환희의 송가’입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라는 가사 덕분에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베토벤은 1822년 런던필하모닉협회(현 왕립필하모닉협회)의 위촉을 받아 교향곡 9번을 작곡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작품 구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1792년 실러의 시에 감동을 받아 곡을 붙이려고 했다고 하니까요. 완성된 작품은 1824년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 극장에서 초연했는데요. 당시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청중의 갈채를 알아채지 못하자 알토 카롤리네 웅거가 주의를 환기시켜 베토벤이 청중의 환호에 답례할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이처럼 희망을 담은 노래지만, ‘합창’은 정치적 행사에서 연주됐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20세기 초반 히틀러의 생일 기념 음악회에서도 자주 연주된 곡이었다고 하네요. 일본이 1942년 태평양 전쟁 개전 1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음악회에서도 ‘합창’이 연주됐다고 하고요.그럼 ‘합창’이 연말에 연주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인 1918년 12월 31일 오후 11시 연주한 것이 시초로 여겨집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지금도 매년 12월 31일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선 1948년 11월 서울시립교향악단(당시 명칭 서울교향악단)이 처음으로 ‘합창’을 연주했습니다. 이후 여러 악단에서 연주하며 송년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츠베덴·잉키넨·정명훈의 3색 ‘합창’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사진=롯데문화재단)올해도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들의 연주로 ‘합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 정식 임기를 시작하는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21~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3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선보입니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 그리고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하는 무대입니다.이날 공연에선 ‘합창’ 외에도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입니다. 서울시향이 LA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와 공동으로 위촉한 곡인데요.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게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합니다. 신동훈 작곡가에 따르면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합니다.KBS교향악단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과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797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합창’을 선사합니다.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출연합니다.이번 KBS교향악단 무대에선 국내에서 듣기 힘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와 폭풍의 노래’도 만날 수 있습니다. 6개의 성악 파트로 이뤄진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인데요. 어느 방랑자가 자연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202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베토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이날 롯데콘서트홀에서 송년 음악회로 ‘합창’을 선사합니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정명훈 지휘자가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을 모아 2017년 창단한 악단입니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 그리고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합니다.정명훈 지휘자는 2008년 서울시향 음악감독 재직 시절 ‘합창’을 연말 레퍼토리로 선보이며 ‘합창’ 열풍을 다시 이끈 주역입니다. 베토벤을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음악가”라고 표현하며 베토벤에 깊은 애정과 존경을 나타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날 공연에서도 정명훈 지휘자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통해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KBS교향악단이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였던 2022년 제785회 정기연주회의 한 장면. (사진=서울시향)
2023.12.15 I 장병호 기자
서울시향, 21~22일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 서울시향, 21~22일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오는 21일과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서울시향 ‘얍 판 츠데벤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포스터. (사진=서울시향)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연말을 대표하는 클래식 레퍼토리다. 서울시향은 2008년부터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베토벤의 ‘합창’을 선보여왔다. 이번 공연 또한 인기 프로그램답게 일찌감치 매진 기록을 세웠다.‘합창’은 베토벤이 53세 때 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교향곡에 처음으로 성악이 가미된 파격적인 구성을 선보였고, 이후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 후대 작곡가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작품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본주의,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주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호응을 얻었고,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이번 공연은 내년 1월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 그리고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서울시향이 LA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와 공동으로 위촉한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도 이날 공연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작곡가 신동훈이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신동훈 작곡가는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밝혔다.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3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Ⅴ: 체코의 작곡가들’을 선보인다. 올해 마지막 실내악 공연으로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가 지휘를 맡고 체코 작곡가 작품 세 곡을 연주한다. 마르티누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르티타, 요세프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드보르자크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등을 선보인다.
2023.12.14 I 장병호 기자
'서울의 봄' 정우성·김성수, 충무로 부부의 26년…첫 천만 이룰까
  • '서울의 봄' 정우성·김성수, 충무로 부부의 26년…첫 천만 이룰까[스타in 포커스]
  • (왼쪽부터)김성수 감독, 정우성.[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서며 1000만 명의 기적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섰다. 오는 12일(화)은 영화가 그린 12.12 군사반란 실화가 발생한 지 딱 44년이 되는 날이다. 12월 12일을 맞아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서울의 봄’을 향한 관람 열기가 더욱 뜨거울지 주목된다 특히 ‘서울의 봄’은 26년에 걸쳐 다섯 개의 영화 작업을 함께한 김성수 감독과 주연 배우 정우성의 필모그래피에 뜻깊은 족적을 남길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의 봄’이 두 사람 각자의 모든 에너지와 26년간 쌓은 협업 시너지를 한 번에 응축한 마스터피스란 평가다. 오랜 기간 여러 굵직한 작품들을 작업했지만, 아직까지 ‘천만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의 첫 ‘천만 감독’, ‘천만 배우’ 수식어를 ‘서울의 봄이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전두광으로 분한 황정민의 강렬한 변신이 ’서울의 봄‘을 향한 관심을 1차적으로 견인했다면, 영화를 보고 난 뒤 ’서울의 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는 두 사람이 빚어낸 각색된 인물 ’이태신‘에서 발휘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우성을 청춘의 아이콘으로 끌어올린 ’비트‘부터 정의와 상실의 아이콘 이태신을 낳은 ’서울의 봄‘까지. ’충무로 부부‘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26년, 신뢰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태신‘이란 캐릭터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 청춘영화 한 획 그은 ‘비트’·‘태양은 없다’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청담부부‘를 위협할(?) ’충무로 부부‘라는 농담 섞인 수식어도 나올 정도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7년 개봉한 영화 ’비트‘로 거슬러올라간다. 김성수 감독은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뒤, 이병헌 주연의 1995년작 ’런어웨이‘로 입봉했다. 김성수 감독의 입봉작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년 후 선보인 ’비트‘와 1999년 개봉한 ’태양은 없다‘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감독으로서 인지도를 갖추게 된다. 이 두 작품은 신인 배우가 주인공인 캐스팅, 청춘의 고뇌와 방황을 비극적 서사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풀어낸 세련된 감각이 호평을 낳으며 동시대 젊은 관객들을 강력히 사로잡았다. 특히 ’태양은 없다‘는 약 30년이 지난 현재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배우 절친 정우성과 이정재를 배출했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초기작 ’비트‘의 주인공을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 최근 개봉한 ’서울의 봄‘까지 26년간 총 다섯 개의 작품을 함께했다. 김성수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청춘 누아르 액션에서 무협 액션, 정치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와 세계관으로 확장되는 과정에 정우성이 늘 함께였다. 한국 영화 청춘물 장르를 대표하는 ’비트‘는 당대 흥행에 성공함은 물론,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명작으로 꼽힌다. 당시 신인이던 정우성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정우성은 이 작품을 통해 반항아와 청춘의 아이콘으로 90년대~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지금의 김성수 감독을 있게 한 주요작으로도 평가된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으로, 주인공 민(정우성 분)을 중심으로 친구 환규(임창정 분), 태수(유오성 분) 등을 등장인물로 내세워 10대들의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정서를 누아르 액션 장르로 녹였다. 폭력으로 얼룩진 10대의 기억과 복수, 세 인물의 극단적 변화를 그렸다. “난 꿈이 없었어”란 주인공 민의 대사, 민이 두 손을 놓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도로를 달리는 장면 등이 정우성의 뛰어난 비주얼, 목소리와 시너지를 내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여성팬은 물론, ’비트‘의 정우성을 동경하는 10대, 20대 남성팬들도 생겨났다. 그 당시 정우성을 보며 영화배우의 꿈을 키운 후배들도 적지 않다. ’청담부부‘ 정우성, 이정재를 탄생시킨 ’태양은 없다‘는 고독한 청춘의 내면을 표현한 ’비트‘의 세계관을 ’버디 액션‘ 장르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 ’버디 무비‘의 시초격으로도 불린다.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두 청춘 도철(정우성 분), 홍기(이정재 분)가 세상에 좌절하고 찢기면서도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정우성은 돈과 성공을 위해 뭐든 하는 흥신소 직원 ’홍기‘와 대비되는 순박한 복서 ’도철‘ 역할을 맡았다. ’도철‘은 펀치 드렁크 현상에 걸려 전성기가 지난 복서로, 버릇없는 후배와의 시합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다. 그 여파로 권투를 쉬고 생계를 위해 흥신소에서 일하면서 홍기를 만난다. ’태양은 없다‘는 성격과 가치관이 정반대인 두 사람이 의외로 척척맞는 궁합으로 흥신소의 신임을 얻고, 수차례씩 위기에 빠지면서도 의기투합하며 희망을 다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여러 차례 유혹에 빠지는 홍기와 달리 꿋꿋이 정도를 지키려는 도철의 모습, 홍기와 서로 도움을 주며 위기의 순간에 손을 내미는 우정 등을 그렸다. ’태양의 없다‘의 결말은 정우성과 이정재의 의견이 반영돼 당초 시나리오와 크게 달라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초 시나리오에선 정우성이 죽는 엔딩이었으나, 정우성이 김성수 감독에게 “감독님, 저 죽지 않으면 안돼요?”라고 제안했다는 것. 이에 이정재가 죽는 설정으로 바뀔 뻔했으나, 이정재 역시 ’홍기‘를 죽일 수 없다고 항변하고 김성수 감독이 두 사람의 의견에 설득되면서 지금의 해피엔딩이 탄생됐다. 결과적으론 희망을 선사한 해피엔딩이 청춘 버디 무비로서 ’태양은 없다‘의 매력을 더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몸 내던진 열연·집요한 연출…‘무사’·‘아수라’이후 ’무사‘와 ’아수라‘ 등은 정우성이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김성수 감독과의 신뢰가 두터워졌다. 2001년작 ’무사‘는 당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무협 액션 장르로 주목받았다. 대규모 해외 로케, 당시 기준으로 크게 힘을 줬던 특수효과, 정교한 더미(인체 모형 인형) 제작 등 기술력과 스케일에 큰 공을 들였다. 한국영화 액션 역사의 산증인인 정두홍 무술감독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역동적인 액션신들, 김성수 감독의 집요한 연출 스타일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러닝타임 대부분에 등장하는 웰메이드 액션 시퀀스, 고려 사신을 지키는 호위무사로 변신한 정우성의 연기 변신,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낸 배우들의 노고와 열연이 재평가받고 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네 번째 협업물인 ’아수라‘(2016)는 김성수 감독의 독하고 집요한 연출 스타일과 정우성의 열연에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정우성은 ’서울의 봄‘ 인터뷰에서 김성수 감독에 대해 “감독님을 좋아하지만 현장에선 진짜 화가 날 때가 많다”며 “’아수라‘ 때 감독님이 뛰어다니다 발목이 부러졌는데 그때 좋아서 박수쳤던 사람이 나”라고 회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늘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작업하는 김성수 감독의 성실함과 집요함을 존경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그 곳을 지배하는 악덕시장과 비리를 쫓는 검사, 그 사이에 낀 부패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피카레스크 정치 범죄 누아르다. 정우성은 비리 형사 ’한도경‘ 역할을 맡았다. 작품은 당시 극명한 호불호로 일부 혹평을 낳았지만, 정우성의 연기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정우성과 오랜 기간 함께한 감독의 작품답게 정우상이란 배우를 가장 멋지고 현명하고, 영리하게 활용했다”고 평했다. 정우성의 생애 첫 남우주연상(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을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정우성의 연기는 ’아수라‘ 때가 최고였고, 그 신뢰관계가 감독과 배우의 특별한 케미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봄’ 그리고 이태신전문가들은 그런 점에서 ’서울의 봄‘ 이태신은 두 사람이 오랜기간 영화적 동료로서 쌓은 신뢰를 꽃피운 캐릭터라고 입을 모은다. ’이태신‘의 탄생은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를 지켰던 실존인물 장태완 장군이 단서가 됐지만, 성격 등 구체적 캐릭터성은 실존인물과 완전히 다르다. 이태신이야말로 김성수 감독의 각색력, 정우성과의 케미로 새롭게 탄생한 매력적 캐릭터란 평가다. 악역을 미화하고, 반란군의 승리만 조명하는 것을 우려한 김성수 감독이 원래 시나리오에선 적은 비중이었던 이태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두광 위주였던 시나리오를 악역 ‘전두광’과 반란에 맞서 본분을 지키려 한 군인 ‘이태신’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쉽게 재구성한 것. 실존 인물 대신 배우 정우성의 정의롭고 선한 평소 성격을 참고, 이태신을 불같은 성정의 전두광과 정반대인 ‘물’같은 캐릭터로 표현했다. 오동진 평론가는 “장태완 장군은 사실 역사적 평가가 그렇게 멋지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정우성의 멋진 느낌으로 ‘이태신’이란 캐릭터를 윤색한 것”이라며 “그 윤색을 두 사람이 서로간의 신뢰로 함께 성공적으로 해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서울의 봄’은 김성수 감독이 12.12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 좋은 매력인데, 정우성이 이태신 역할을 맡은 게 크게 작용했다”며 “이 역사를 왜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잘 맞았기에 영화가 더 빛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첫 1000만 영화가 된다. 이전까지 두 사람의 협업 흥행기록은 ‘아수라’(260만 명)가 최다였다. 두 사람의 시너지로 700만 돌파에 힘입어 1000만 한풀이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의 존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정우성은 이렇게 답했다. “스승이자, 형, 동료, 저에게 배우를 뛰어넘어 영화인이 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신 분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그를 응원한다.”
2023.12.11 I 김보영 기자
'나솔사계' 12기 영식, 제일 먼저 모솔 탈출하나…인기남 등극
  • '나솔사계' 12기 영식, 제일 먼저 모솔 탈출하나…인기남 등극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솔사계’에서 ‘모태솔로 3인방’이 참전한 ‘꽃들의 전쟁’이 시작됐다.‘나솔사계’7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장미 백합 국화와 본격 로맨스를 시작한 12기 영수 영식 영철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장미, 백합, 국화는 ‘자기소개 타임’으로 베일을 벗 었다. 여성 의류 쇼핑몰 MD인 34세의 장미는 “워터파크, 수영장, 찜질방 등 물을 좋아한다”며 “이상형은 짙은 눈썹에 가로로 긴 눈, 인상 좋고 매너 있으신 분”이라고 몽타주를 그리듯 영식을 이상형으로 지목했다.백합은 35세의 폴댄스 학원 원장으로, 아시아폴챔피언컵 5위, 대한 폴댄스경기연맹 이사 등 놀라운 이력을 자랑했다. ‘응답하라 1988’ 속 ‘정봉이(안재홍)’가 이상형이라는 백합은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라고 확고한 이상형을 밝혔다. 이어 국화는 33세로, 부동산을 운영하다 코로나19로 현재는 비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 크고 어깨 넓은 남성적인 외모를 선호한다는 국화는 “남자친구와 1박 2일 여행, 번지점프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자기소개 타임’을 마치고 국화, 장미는 “왜 모태솔로지?”, “눈이 높으신 것 아니냐”며 영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반면 영식은 지난 봄과 여름 각각 마지막 연애를 마쳤다는 백합과 장미, 국화의 과거 연애사를 듣고 “제 기준은 진짜 얼마 안 된 건데”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영철은 “일반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 우리가 기준이 되면 안돼”라고 ‘팩폭’을 날렸다.뒤이어 ‘모태솔로 3인방’은 공용 거실 바닥 청소를 핑계로 여성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대화에 푹 빠져 남자들이 온 사실을 알지 못했고, ‘모태솔로 3인방은’ 여성들 없이 오로지 청소만 했다. 잠시 후, 세 여성도 합류해 대청소를 했는데, 여성들이 주방에서 설거지에 집중하는 사이, 3인방은 거실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멀뚱히 서 있었다. 청소를 마치고 영수가 인터뷰를 하러 나가자, 거실엔 적막이 가득했다. 이때 제작진은 ‘데이트 장소를 물색하라’는 미션을 여성들에게 전달했고 여성들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은 물론, 촬영 허가까지 받아냈다. 영수는 장미, 백합을 두고 고민하다 “백합님을 맞춰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장미를 선택했다. 영식, 영철은 국화를 선택해 ‘2:1 데이트’를 하게 됐다. 반면 백합은 홀로 ‘0표’가 됐고, 자신이 예약한 식당에서 칼국수로 ‘고독정식’을 먹었다.국화와 영식, 영철은 강화도 조개찜으로 ‘2:1 데이트’에 돌입했다. 국화는 연애 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물었고, 영식은 “맞다, 아니다를 확실히 표현하는 것”이라고, 영철은 “항상 귀여웠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식은 국화와 “새 삶을 얻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좋아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영철은 “그게 바로 나!”라며 대화에 끼어든 뒤, 경기 도중 킥으로 안면강타를 당해 10시간 동안 수술받은 과거사를 털어놓으며 영식을 견제했다. 심지어 영철은 “짝사랑한 친구를 1년 정도 좋아하고, 오래 못 봤는데도 4년을 좋아했다”고 지고지순한 면모를 어필했다.‘2:1 데이트’ 후 국화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진지병이 있는데 (영철님이) 과하지 않은가 싶다. 웃을 수 있는 연애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식님을 한 번 더 보는 게”라고 영식과의 추가 데이트를 원했다. 반면 영식은 “영철님과 더 티키타카가 되는 느낌이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백합님과 진중한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장미, 영수는 조개찜에 인삼 막걸리로 분위기 좋은 데이트를 시작했다. 영는 실수로 막걸리를 쏟은 장미를 안심시키며 함께 테이블을 치우는가 하면, 조갯살을 발라서 장미에게 주며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영수는 ‘솔로민박’ 입성 첫날 장미가 덮었던 겉옷에 대해 “제가 한 게 아니라 영식이가 먼저 얘기했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데이트 후 영수는 제작진에게 “나쁘지 않게 마무리 되는 건가”라며 안도감을 드러냈으나, 장미는 “아는 오빠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성적 호감은 없음을 알렸다.모든 데이트를 마치고 ‘솔로민박’에 다시 모인 6인은 ‘연애론’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 국화는 “긴가민가하면 그냥 만난다. 만나보고 헤어지면 되지”라고 ‘쿨’한 연애관을 공개한 반면, 영식은 “전 어릴 때 긴가민가하면 안 만났다”고 밝혀 ‘웃픔’을 안겼다. 또한 “사귀자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냐”고 수줍게 물어 여성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잠시 후, 국화는 호감이 있는 영식에게 “대화 한번 해보시겠냐”고 ‘선대화’를 요청했고, 이를 본 영철은 씁쓸해했다. 국화는 “영식님이 재밌고 귀여우신 것 같다”고 호감을 드러냈고, 영식은 “아까 긴가민가 했을 때 사귄다고 했는데 신선했다. 10대 때 할 만한 것들을 전 지금 하니까 아쉽기도 하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국화는 산책까지 제안해, 두 사람은 달빛 아래 로맨틱 무드를 즐겼다. 마찬가지로 영식에게 호감이 있는 장미는 계속 두 사람을 예의주시하다가 결국 잠자리에 들었다.다음날, 영철은 “닭 모이를 주고 싶다”는 국화에게 “닭장에 가자”고 수줍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영식은 세 여성에게 “커피를 내려드릴까요?”라고 스윗하게 다가갔다.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12.08 I 김가영 기자
김정은 "나오미 캠벨이 '강남순' 본다고…신기한 경험" ①
  • 김정은 "나오미 캠벨이 '강남순' 본다고…신기한 경험" [인터뷰]①
  • 김정은(사진=소속사)[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그 나오미 캠벨이 ‘힘쎈여자 강남순’을 본다니.”김정은은 최근 서울시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 김정은은 극 중 정의감에 불타는 강남 재벌이자 강남순(이유미 분)의 엄마 황금주 역을 맡았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강남순’은 최종회에서 1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TOP10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힘쎈여자 강남순’ 포스터(사진=JTBC)김정은은 “반응이 좋으니까 과정을 까먹는 느낌이었다. (웃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연예계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작품을 할 때의 장점들이 뭐냐면 눈에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거다. 과거엔 많은 것들을 둘러볼 시간이 없이 현장을 스쳐 지나갔던 것 같은데 지금은 현장에서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연기하는 시간 자체를 감사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이어 “더 있고 싶은데 집에 가라고 하더라. 전혀 힘들지 않았고 너무 재밌고 행복하게 찍었다. 황금주는 괴력을 갖고 있고 돈이 너무 많아서 플렉스로 해결하는 캐릭터지 않나. 연기를 하고 오면 스트레스가 해소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또 김정은은 “다시 한번 느끼지만 스토리가 캐릭터를 이길 순 없는 것 같고, 같이 하는 사람과의 소통과 사람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이 외롭단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혼자 고독하게 캐릭터를 돌파해야 하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데 감독님과 소통에 있어서 단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저는 저 혼자 한 건 아무것도 없고 감독님, 배우들과 다 같이 현장에서 사랑하면서 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김정은(사진=소속사)제목은 ‘강남순’이지만 김해숙, 김정은, 이유미가 3대 모녀 케미룰 선보이며 각자 캐릭터 서사를 쌓아갔다. 세 명이 주인공인 드라마, 김정은은 “이런 트렌드가 신기하지 않나. 옛날에는 이런 구조가 존재하지 못했다. 작가님들이 여러 군상을 그리고 싶어했지만 기획 단계에서 다 무너졌었다. 그래서 메인이 있고 그 나머지를 분배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주인공) 형태가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MZ세대부터 김해숙 선생님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좋은 드라마나 여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볼 때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나더라. 20~30대의 그것과 지금의 나의 온도차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김정은(사진=소속사)영국의 배우이자 모델인 나오미 캠벨이 SNS에 ‘강남순’ 시청 인증샷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정은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그 나오미 캠벨이 한국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을 즐겨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인기를 체감했다고 전했다.이어 “넷플릭스 순위도 좋고 인도에서도 서면 인터뷰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그런 체감이 굉장히 컸다. 나오미 캠벨만큼 신기한 게 쇼츠다. 너무 웃긴 것 같다. 그걸 그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었다. 감독님께서 ‘요즘은 짤로 돌아야 돼요’ 하셨을 때 잘 모르니까 ‘네 네’ 했었는데 너무너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배우가 아무리 뭘 한다고 해도 대중이 인정해주지 않고 찾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다. 참 씁쓸한 일인데 그 사람에 대해 관심 없다는 것만큼 슬픈 얘기가 있을까 싶다. 연기의 의도를 알아주시고 기대를 주시는 것만큼 저에게 기쁜 일은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면서 “이것에 힘입어 관리도 열심히 하고 황금주의 대인배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현장에서 좋은 화합을 하면서 다음 스텝을 밟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또 김정은은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감히 할리우드 같은 데서도 좋은 기회가 오면 정말 해보고 싶다. 김칫국이지만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3.12.03 I 최희재 기자
'마에스트라' 김영재, 이영애 남편 된다 "끈질긴 구애 끝에 쟁취"
  • '마에스트라' 김영재, 이영애 남편 된다 "끈질긴 구애 끝에 쟁취"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영재가 마에스트라 이영애의 헌신적인 남편이 된다.‘마에스트라’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홍정희/ 연출 김정권/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래몽래인 그룹에이트)’에서 김필 역으로 분한 김영재의 첫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김영재가 맡은 김필은 작곡가 겸 대학교수로 차세음(이영애 분)에게 첫눈에 반해 끈질긴 구애 끝에 사랑을 쟁취한 캐릭터다. 그녀를 뮤즈 삼아 작곡가로서의 명성도 더 높아진 인물.특히 김필의 다정다감한 성격과 사려 깊은 마음씨는 늘 치열하게 살아가는 차세음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감성이 녹아든 피아노 연주는 심신이 지친 차세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도 한다. 그 역시 천재 예술가인 아내로부터 영감을 얻는 등 김필과 차세음은 부부로서도, 음악적 파트너로서도 손색이 없는 사이다.하지만 김필은 한국에 온 후 긴 슬럼프에 빠진 상황. 탄탄대로를 걷는 아내의 그늘을 벗어나면 새로운 곡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작업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내 덕분에 얻은 타이틀이 무색해져 갈까 두려워져 간다.가슴 깊은 곳에 남모를 자괴감을 안고 사는 남자 김필의 모습은 공개된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타인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짓는 그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평소와 다른 고독함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같은 음악을 하는 예술가로서 승승장구하는 아내와 달리 오랫동안 제 길을 찾지 못하는 한 예술가의 복잡한 심경이 읽힌다.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동반자처럼 보이지만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묵은 고민을 안고 사는 김필의 이야기가 드라마 속 어떤 자극제가 될지 기대되는 터. 20년 만에 아내 차세음이 고국 땅을 밟는 가운데 그 옛날 차세음을 뮤즈 삼아 날개를 펼친 것처럼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도태될 것인지 김필의 선택이 궁금증을 모은다.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는 오는 12월 9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2023.11.17 I 김가영 기자
'완벽한 결혼의 정석' 정유민, ♥성훈과 마음 확인…인생 캐릭터 등극
  • '완벽한 결혼의 정석' 정유민, ♥성훈과 마음 확인…인생 캐릭터 등극
  • (사진=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정유민이 ‘완벽한 결혼의 정석’을 통해 열연을 펼쳤다.지난 11, 12일 방송된 MBN 주말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 5, 6회에서는 한이주(정유민 분)가 서도국(성훈 분)과 결혼을 준비하던 중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반전 전개가 펼쳐졌다.약혼자 서도국이 가슴 깊은 곳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이주는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자신을 시험하는 서도국의 할머니 이태자(반효정 분)의 앞에서 그녀의 환심을 사는 대답을 곧장 내놓을 만큼 똑똑한 한이주였지만, 형 서정욱(강신효 분)을 만나지 말라는 서도국의 엄포에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는 대목은 점차 비즈니스 관계를 벗어나 그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줬다.한이주는 결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냉랭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에 상처를 받았다. 새어머니 이정혜(이민영 분), 의붓동생 한유라(진지희 분)의 노골적인 무시에 주눅 들고,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는 동안에도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 한이주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유민은 복수를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속으로는 가족들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한이주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사진=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한이주가 잔혹한 진실을 깨닫고 경악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할아버지 한운재(이병준 분)가 입원한 정신 병원을 찾아간 한이주는 새어머니 이정혜가 찾아오자 급히 몸을 숨겼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단순한 입양아가 아닌 아버지 한진웅(전노민 분)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랜 세월 이방인으로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안고 성장한 한이주의 허탈함과 슬픔이 날카로운 분노와 복수심으로 급변하며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이어졌다.이어진 6회에는 자신을 괴롭혀 온 모든 것을 망가뜨리려 결심한 한이주의 ‘흑화’가 시작됐다. 한이주는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 서도국에게 “내 가족, 그리고 한울 그룹 내 손으로 다 망하게 만들 거야. 당신 도와줄 수 있어?”라며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한이주는 ‘오늘 나는, 여기 모인 사람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이정혜 당신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말겠다고’라고 되뇌며 처절한 복수극의 서막을 올렸다.정유민은 괴롭고 고독한 상황에서도 서서히 스며든 사랑에 마음을 여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표현하며 ‘로맨스 퀸’의 면모도 보여줬다. 결혼식 다음날 홀로 강릉으로 떠난 한이주는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던 중 자신을 찾아온 서도국을 발견하고 설렘을 느꼈다.복수가 최우선이었던 한이주는 계속해서 그를 밀어냈지만, 계속해서 다가오는 서도국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평범한 게 나는 제일 어려워. 그렇게 살아본 적 없으니까”라며 자신에게 허락된 작은 행복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냈고, 한이주는 자신을 마음껏 이용하라며 손을 내밀어준 서도국에게 의지하며 더욱 강인해져 갔다. 새어머니가 자신의 작품을 몰래 팔아 이윤을 챙겼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관리하는 갤러리를 물려달라고 하는 등 점차 대담하고 당당해지는 한이주의 태도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이렇듯 한이주는 복수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며 앞으로의 스토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짙어지기 시작한 한이주와 서도국의 로맨스는 치열한 복수극에 설렘을 더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 수를 높였다. 분노와 좌절, 복수심,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싹트는 사랑까지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해 낸 정유민의 열연이 빛을 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3.11.13 I 최희재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①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성수 감독이 영화 ‘비트’부터 ‘서울의 봄’까지 다섯 작품에서 함께한 배우 정우성과의 작업 소감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다진 동지애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이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맡아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군사반란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내기 위해 외롭게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호흡은 정우성을 청춘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한국 버디 영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태양의 없다’, ‘무사’, ‘아수라’, 최근 개봉을 앞둔 ‘서울의 봄’까지 다섯 번째다. 햇수로만 26년 이상의 오랜 인연이다. 김성수 감독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정우성과 함께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비트’를 같이 하며 서로 잘됐기 때문에 이 사람과 작업을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란 믿음이 생긴 것 같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정우성에 대해 “사람이 굉장히 순수하고 인간이 괜찮다”며 “‘비트’ 때만 해도 정우성은 엄청 내성적이고 조용하면서 특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괜찮았기에 친하게 지내왔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작품에 함께하게 되고 인간적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태신’ 역에 정우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황정민 씨가 먼저 전두광에 캐스팅되고 수도경비사령관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사실 실제 수도경비관을 지냈던 인물의 캐릭터는 정말 호랑이같고 불같으신 분”이라며 “하지만 난 이 캐릭터를 전두광과 반대되는 ‘물’의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기에 완전히 다른 인물로 바꿨다. 이름도 실존 인물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화산같은 전두광에 비해 이태신은 나중이 될수록 점차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외로이 남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가 기세등등한 것보다는 혼자 외롭게 남아도 흔들림이 없고 지조있는 선비같은, 또 품위와 자기 고집을 가진 그런 남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우성 씨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다. 요즘 관객들이 볼 때도 마초같고 크게 소리지르는 강력한 리더보단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설득력이 있고 믿음이 가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며 “정우성의 선한 이미지를 이태신에 녹여내고 싶었다. 우성 씨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이미 비슷한 느낌의 영화 ‘헌트’의 김정도 역할을 했었기에 김성수 감독의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었다고. 김성수 감독은 그럼에도 정우성이 제안을 수락할 때까지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헌트’에 비해 실제감이 가미된 영화로서 캐릭터의 결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생각을 밝혔다.정우성이 이태신을 연기하며 배역으로서도 실제 배우로서 현장에서도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길 바랐다고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우성 씨와 저는 협업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 사람이 영화 ‘비트’를 했던 당시에만 해도 정말 소심하고 의견을 안 내고 그랬다. 그럴 때도 내가 먼저 정우성 씨에게 의견을 내고 아이디어를 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인지 저랑 작업할 때 우성 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그런다”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이태신이 점점 고립된다. 실제 우성 씨도 연기하며 너무 고독할 정도로 외롭다고 토로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 때 저는 마음 속으로 ‘당신은 그렇게 느껴야 해, (이태신으로서) 그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또 우성 씨가 외로움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 마음이 어떤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표현할 때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는 그만의 분위기가 있더라”는 소신을 덧붙였다. 캐릭터를 구축해 촬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우와 연출로서 정우성과 한때 관계가 냉랭해진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은 이 연기를 하는 게 자기로부터 시작해 이태신이란 역할로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인데, 내가 자꾸 ‘자기의 실제 모습을 투영하라’는 주문하면서 그 여정의 뒤를 돌아봐야 하는 게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며 “나는 아무튼 당신이 여기 서서 하는 행동이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 ‘진짜 정우성 같은 느낌이 있다’를 포착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랬더니 정우성 씨가 ‘그럼 내가 의견을 내지 않고 연기할테니 좋으면 좋다고 말하라’라고 답했다. 그런 일종의 냉랭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오히려 저는 그게 좋았다. 철저히 그가 고립된 상태로 현장에서도 연기도 그렇게 하는게 좋았다”며 “특히 후반부의 장면에서 정우성의 모습은 정말 이태신 같더라”고 극찬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11.13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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