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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현대·기아車)②"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가 돼라"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준비 됐나?" 김 팀장은 연구실로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봤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긴 그 조차도 아내에게 "한동안 못들어올 거야"라며 트렁크를 끌고 집을 나선지가 1주일이 넘었다. 본인이 그럴진대 연구원들이야 오죽하랴. 지칠만도 하다. "기운들 내고 이번이 마지막 세대 모델이니까 집중하자고, 최신판이니 더 집중해야 할거야". 주위를 독려해본다. '그래 마지막이다'. "분해 시작"을 외치는 김 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본의 아닌 독수공방의 시작은 수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고 경영진들과 연구소 기획담당들과의 1:1 미팅. 그는 그곳에서 '특명'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통할 차량을 개발하세요. 경쟁 모델을 세대별로 모두 분해하고 그 장단점을 파악해 우리에 적용가능한 기술, 또 적용해야 할 기술들을 상세히 분석해 보고하세요". 양재동 본사를 나서는 그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또 시작됐구나' ◇"원가절감만으론 안된다..현지 전략형 모델로 승부" 오랜 시간동안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원가절감'이었다. 여타 해외 유명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원가절감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 순위였다. ▲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자 현지 전략형 모델의 개발 및 생산으로 글로벌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했다.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이 전략은 수정됐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자 현대·기아차는 원가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현지 전략형 모델'을 통한 시장별 맞춤식 공략법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과감히 전략을 수정할 수 있었던 것은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7년 유럽전략형 모델로 내세웠던 현대차의 i30, 기아차의 씨드, 인도 전략형 모델인 쌍트로(국내명:아토즈), i10 등이 이를 증명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 지역에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형 모델을 내세운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적중했다. 올들어 i30는 글로벌 판매 5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쌍트로로 시작한 인도 시장에서는 i10이 이미 인도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시장에서도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인 '위에둥'의 돌풍이 무섭다. 결국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가 되자'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중국, 현대·기아차에겐 이제 `제2의 한국`" 중국은 이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수요 감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때에도 전년대비 46%나 성장한 시장이다. 이것이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느냐의 여부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자리잡느냐를 결정할 만큼 중국 시장은 이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은 어떨까. ▲ 현대차 중국 공장 위에둥(아반떼 중국 전략형 모델) 생산라인.지난 2분기 현대차(005380)는 중국 SUV 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 SUV 시장은 올들어 전년대비 107%나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분기 5만190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두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SUV의 선전뿐만 아니다. 현지전략형 모델인 현대차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기아차 푸뤼디(중국형 포르테) 등의 판매증가도 눈에 주목할만 하다. 위에둥은 6월까지 11만7801대가 판매되며 중국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도 지난 6월까지 총 16만817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76.8%가 증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푸뤼디(중국형 포르테), 싸이락투(중국형 쎄라토)가 기아차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쏘울, 스포티지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현지공장을 통해 단순한 차량 생산을 넘어, 중국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전략 차종 개발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 국민차, 현대차가 만든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과 함께 주목받는 시장이 바로 인도시장이다. 이곳에서도 현대차의 질주는 가공할만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인 i10과 i20를 앞세워 내수 28만9863대, 수출 27만17대 등 전년대비 14.4% 증가한 총 55만98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인도법인 출범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그만큼 인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인도 첸나이에 연간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건설했다. 지난 2008년에는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추가로 완공했다. 인도 전체 산업수요의 75%를 차지하는 소형차시장에서 i10은 전년보다 31.2%가 증가한 13만7564대가 판매되는 등 단일시장에서 10만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i20도 3만3458대가 판매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는 인도에서 총 17만5123대를 판매, 전년대비 2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인도시장의 판매를 견인했던 i10이 3월에만 1만5236대가 판매되며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최다 판매기록을 달성하는 등 현대차 인도실적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i10 개조차와 i20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출시, 인도시장에서 전년보다 7% 증가한 3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리그 광고 스폰서 등을 통한 현지형 마케팅은 기본이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의 본고장에서도 통한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은 "유럽에서 도요타를 이겼다"는 말 한마디로 요약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총 32만9695대를 판매,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 1위를 차지했다. 반기 실적으로 도요타를 제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럽에서 품질의 도요타를 제쳤다는 것은 곧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유럽에는 체코 노소비체에 30만대 생산규모의 현대차 체코공장이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에는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라인이들 공장에서는 유럽 전략형 모델 i30를 비롯해 씨드, 벤가, 스포티지, 투싼ix 등이 생산되고 있다. 결국 여기에서도 현지전략형 모델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특히 유럽공장에서 생산되는 ix35는 6월까지 2만4097대가 판매되며 전년 1만749대 대비 124%나 증가했다. 또 현대차 최초의 유럽전략차종인 i30도 상반기에 6만903대가 판매돼 올해 현대차의 C세그먼트에서는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대표적인 유럽전략차종 씨드도 상반기 4만9224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판매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중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러시아에서도 유럽 전략 차종의 생산이 가능해져 동유럽 지역에서도 판매를 크게 확대, 다각적인 공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철저히 호랑이가 됐던 현대·기아차. 올해 초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의 도약"을 자신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현대차 `신형 아반떼` 본격 출시☞(글로벌 현대·기아車)①"인센티브 No!..브랜드로 승부한다"☞현대차, 하반기도 질주..`주가 시동 걸어볼까`
- (일문일답)이상철 부회장 "탈통신 매출 1조원 될 것"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합LG텔레콤(032640)이 LG U+로 사명을 바꾸고 통신을 기본으로 한 새로운 분야 도전에 나섰다. 텔레콤이라는 단어를 버렸지만 통신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통신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와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LG U+가 꿈꾸는 새로운 통신시장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이 이제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탈통신으로 가야 새로운 수익모델도 발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단지 통신망을 사용한다는 개념을 넘어 `LG U+의 서비스를 이용했더니 돈을 더 벌었다`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LG U+는 유선 통신망을 강화하고 무선 통신망을 확대, 언제 어디서나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2~3년 안에 신사업에서만 1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4년 후에는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철 부회장과 일문일답이다. -탈통신 프로젝트 20여 개 과제 검토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처음에 20여 개 탈통신프로젝트 얘기했고, 여기 관심들이 많은데 현재 20여 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국민이 탈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일 먼저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보름 뒤 나올 ACN(AP Centric Network), 와이파이를 네트워크가 앞으로 탈통신의 주력 인프라라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인프라지만 모두 탈통신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략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은 삼성의 옴니아 스마트폰이 나왔고, `옵티머스Q`도 있다. 쿼티자판 채용해 글쓰기 좋다. 이 두 가지 외 앞으로도 7-8종 나올 예정이다. `맥스`폰까지 포함하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만명을 넘는다. 옵티머스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7월에는 삼성의 `갤럭시L`이 출시될 거다. 이후에 LG, 팬텍 스마트폰이 7~8종 더 나올 것이기 때문에 좀 늦었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단말기들은 타사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장기적인 비전을 말해달라 ▲10년 전에는 "무선인터넷이 앞으로 뜰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지금 이뤄졌다. 10년 뒤면 `모든 것이 항상 당신과 함께, 모든 서비스가 당신과 함께`가 중심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것은 2~3년 후 다음 비전으로 내세울 생각이다. -LTE 구축은 4세대(4G)로 바로 가는 것인가 ▲LTE는 4G로 바로 간다. 내후년 주요 도시에서 상용화하게 될 것이다. LTE가 되면 진정한 하이스피드의 이동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 망 확대계획과 개방 계획은 ▲이번에 11n 이라는 AP가 나왔는데, 기존의 서비스보다 5~6배 빨라지고 보완성이 뛰어나다. 새로운 AP를 기존 고객에게도 원하면 새로 깔아줄 것이다. 200만 가정용 AP 핫스팟과 함께 세계 최대 CAN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본다.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고, 타 통신사들과도 대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능한 많은 가입자가 쓰실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타사와 현금마케팅 관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어떻게 풀 것인가. ▲이제 기지국이 더많다, 속도가 빠르다 등 이런 것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 요즘엔 디바이스 게임이다. 아이폰, 갤럭시S 등 기기 전쟁인데 우리는 앞으로 컨버전스 경쟁 환경을 만들 것이다. 현재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곧 마케팅비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고객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통신 시장 게임의 양상이 바뀔 것이다. -올해 1만1000개 와이파이 구축 등 앞으로 망 확대 계획에 드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 한다. 수익모델이 나오는가 ▲와이파이의 최고 장점은 100MB 유선을 무선으로 바꾼 것이다. 유선이 있는 곳에 AP 설치하는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5만개 설치해도 중계기보다 저렴하다. 와이파이 투자비에 대해서는 유선이 깔린 곳에는 걱정 안 해도 된다. -타 통신사들도 기업용 탈통신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기업 대상 탈통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구체적으로 나올 때마다 얘기하겠다. 우선 우리는 집이나 직장, 이동 중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 이용하는 클라우드 개념을 강조할 것이다. 해외에 있는 다른 사업자도 아직 실행하지 않은 오픈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LGT, LG U+로 새출발.."4년내 매출 10조-영업익 1조"(종합)☞이상철 "4년내 매출 10조-영업익 1조 목표"☞LG U+, `2년내 무선랜존 5만개 구축한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이통사, 요금 인하경쟁 불붙어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다음은 6월1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車시장보다 큰 생명산업 잡아라 -韓·터키 원전협력 MOU 체결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씨 선출 ▲모바일 -TV보다 더 선명한 `HD스마트폰`서 본다 -`슈퍼앱스토어` 내년초 나온다 -아이폰 액세서리 600억 시장에 왜 국산은 없을까 ▲정치·외교안보 -南北, 유엔안보리서 치열한 천안함 외교전 -민주당 참여연대 감싸기 -박근혜 "전당대회 안나갑니다" ▲경제·금융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에 들어본 경영 청사진 -"한국, 영리의료법인 설립 허용해야".. OECD 한국경제보고서 -부동산통계 국민銀서 감정원으로 이관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기준금리 처음으로 상승 ▲국제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뒷북 강등` -美 지방채, 금융위기 새 도화선 되나 -EU, 주식·CDS 공매도 금지 추진 -이슬람 `수쿠크` 시장 1조달러 넘어 -日중앙은행, 기업에 3조엔 직접 대출 -블랙베리, 아이폰 경쟁 신제품 곧 출시 ▲기업과증권 -LG텔의 파격.. 통신료 50% 인하 -2년연속 우수기관장 조환익 사장의 비결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10월로 앞당겨 ▲기업·경영 -현대百그룹 M&A로 몸집 키운다 -기아차 잘 팔리는데 노조는 파업 준비중 -OCI, 폴리실리콘 글로벌 2위 -"7년차 LS그룹 사회공헌 나설때".. 구자홍 회장 직원에 독려 ▲중소기업·벤처 -구글·애플처럼 파괴력 큰 벤처 나와야 -배 균형잡는 선박평형水 국산이 장악 -中企 53% "내년 최저임금 동결" ▲기업과증권 -비용싼 ETF로 장기투자 어때요 -아모레퍼시픽 100만원대 `골인` -유럽계자금 증시로 U턴 조짐 -SK C&C 글로벌 사업 열매 맺나.. 올해 2천억원 수주 기대 -자문형 랩 덕에.. 투자자문사 장사 잘했다 -야간 달러선물시장 추진 -정부 프로젝트 따낸 기업 주가 힘 받나 -해외펀드 수익률 환헤지 안한게 높네 -국내 상장 中기업 기관 매수로 강세 ▲부동산 -수도권 주택거래 한달새 24%↓ -중소건설사도 해외로 해외로 ◇서울경제신문 ▲1면 -거래도 가격도 `뚝`.. 충격의 강남 -터기 원전 수주 `9부 능선` 넘었다 -KB금융회장 어윤대씨 내정 -이통사, 요금 인하경쟁 불붙어 ▲종합 -"得보다 부담" 해외증시 상장 꺼린다 -소득 늘고 부동산 대출 줄어 개인 재무건전성 2년來 최고 -그리스 신용 투기등급으로 추락.. 무디스 -감정원이 집값 통계 조사 맡기로 -증시 주변여건 개선 기대감 `솔솔` -건설업 구조조정땐 최대 500만명 생계위협.. 건산연 보고서 -장부 조작해 돈 빼돌린 기업들 무더기 적발 -삼성硏 모바일웹 사이트 오픈 ▲정치 -與 차기당권, 양계파 수장 측근 대결? -대통령 실장에 원세훈·임태희·백용호씨등 50대 거론 ▲금융 -외환은행, 중간배당 사실상 확정 -ELD 상품에 `떠도는 돈` 몰린다 -산은금융지주 내년 증시상장 추진 ▲국제 -加·스위스 통화 표시채권 투자 는다 -中, 그리스에 수십억 유로 투자 -美 농민, 버핏에 원성 빗발 -요르단, 핵 개발 기정 사실화.. 美 딜레마 -BOJ, 기업들에 3조엔 공급 -獨·佛, 은행세 도입 한목소리 낸다.. 加 G20 회의서 ▲산업 -대우조선, 세계 조선업계 넘버원 `야심` -쌍용차 16만대 러 수출.. 단일계약으론 사상최대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 10월로 앞당겨 -OCI, 폴리실리콘 생산 5000톤 늘린다 -LG이노텍, 中에 카메라·파워모듈 공장 -삼성 와이맥스폰 곧 美 출시할 듯 -"애플 앱스토어 운영 투명하지 않다".. 한국인터넷기업協, 문제제기 -넥슨, 북미 게임시장서 `승승장구` -中企 10곳중 4곳 "최저임금 오르면 채용 축소" -이랜드, 中 연매출 1조시대 연다 ▲증권 -시총상위 종목 순위바뀜 활발 -아모레퍼시픽 100만원 돌파 -원전株 재료 드러나자 `미끄럼` -SBS 월드컵 단독중계 "약발 별로네"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 추진 -우리자산운용 "ETF시장 최강자 될 것" ▲부동산 -재건축 분양후 입주시점 재각각 -상반기 공급 작년보다 2.5배 늘고,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로 -3.3㎡당 6750만원.. 개포주공3 `최고가` -수요많은 도심 오피스텔 쏟아진다 -중소형 시프트 인기 `고공비행` -해외 투자형 인프라사업 추가 선정.. 국토부 ◇한국경제신문 ▲1면 -통신요금 大戰 불붙었다.. LG텔레콤 50%인하 -한국, 터키원전 사실상 수주 -KB금융지주히장 어윤대씨 내정 -"삼성은 이제 못오나요" 속타는 세종시 주민들 ▲종합 -"한국경제 내년까지 상승세..금리 올려야".. OECD보고서 -연기금·국부펀드 `큰손`들 서울에 모인다 -北, 천안함 사건 발뺌.. "인정못할 어림없는 소리" ▲경제 -주택가격지수 2012년부터 바뀐다 -개인 금융자산 2000조 넘었다 -"브라질 성장세 50년간 지속될 것".. 리쿠페로 UNCTAD총장 -빠른 경제회복.. 이젠 물가걱정.. 현대경제硏 분석 ▲금융 -"KB를 금융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 금융빅뱅 예고 -외환은행 중간배당 추진 논란 -현대그룹-채권단 벼랑 끝 대치 ▲국제 -"경기·재정 둘 다 살려라" 세계각국 묘안은 -맨해튼 불패?.. 나홀로 집값 상승 -머독, 공짜뉴스 `원천봉쇄` 나섰다 -佛·獨 달리고.. PIGS 비틀대고.. 유로존 양극화 심화 -말 키워서 대박.. 경주마 헤지펀지 등장 -`中 연쇄파업` 對美 무역갈등 새 불씨 되나 -日기준금리 18개월째 동결 ▲정치 -박근혜 불출마.. 한나라 전대 흥행 `빨간불` -"조세특례법 일몰 연장 없다"..김성초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 -정세균 "여당안 나오면 개헌 논의할 것" -李대통령 세대교체론 들고 나온 까닭 ▲사회 -법정관리·공사비 분쟁.. `건설 불황` 소송 넘친다 -"참여연대에 정부 지원 재검토".. 고홍길한나라당 정책의장 -공무원 주사·서기 명칭 사라진다 -스마트폰 AS불편.. 소비자 불만 가장 많아 ▲산업 -서경배의 매직.. 아모레의 항제주 등극 이끌다 -삼성전자가 펩시 출신 CMO를 영입한 까닭은 -"9만원으로 16만원 혜택" LG텔 파격요금 승부수 -`기아차 K5 질주` 노조가 발목잡나 -OCI,年 5000톤 규모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 -한국타이어, 업계 첫 온실가스 배출량 국제인증 -인터넷업계 `애플 앱 횡포` 공동대응 -대한항공 `명품좌석 장착` 항공기 미주노선 투입 ▲생활경제 -현대百 "점포 2배로 늘리고 대형 M&A 추진" -이마트 `세계 주방브랜드` 기획전 -이랜드, 유럽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 본격화 -31만弗 최고가 와인 국내서 판매된다 ▲상품·원자재 -커피 원드 국제가격 단기 급등 -산지 쌀값 오르지만 도매가는 내려 -희귀금속 `코발트`값 하락세 주춤 -컴퓨터 메인보드 가격 오름세 ▲부동산 -재건축 `지존` 개포주공마저.. 한달새 5천만원 뚝 -수도권 재건축·재개발도 미분양 `속앓이` -전매제한 판교 85㎡ 시세는? -전년 소득있던 무직자 `소형 시프트` 제한 -주택산업硏 "하반기도 아파트값 내려간다" ▲증권 -연기금 선호하는 한국형 `Nifty-Fifty`株 찾아라 -경쟁 대량매매 `한국판 다크 폴` 도입 -금호그룹株 `과거는 잊어줘`.. 연일 동반강세 -새내기 실리콘웍스에 푹빠진 기관들 -10년만에 나온 `스폿펀드`에 뭉칫돈 몰린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남아공 월드컵 개막..`관전포인트 빅4`
- [이데일리 한창율 기자] 다음은 6월12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국고채에 `슬로 머니` 몰린다 -신수종사업의 특별한 성공조건 -남아공 월드컵 개막…관전포인트 빅4 -검찰 기소독점 완화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인 직무정지 ▲뉴스포커스 -홈플러스 SSM 강자로 부상 -지자체가 사회적기업 키운다 -아이패드·S패드가 디지털교과서 ▲종합 -MB "지방 건설경기 관심 가져야" -나로호 발사 실패 남은 궁금증 -외국인 투자잔액 올해 10조원 늘어 -미래委가 내다 본 `2040년 한국 경제` -韓銀, 금융안정 역할키워야 -"지금이 韓·中 FTA 맺을 적기" ▲경제·금융 -대부업체에 저축銀 인수 허용 -경남銀 금융사고 피해 15곳 대책회의 -내달 캐나다와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 -금감원 "농·수협 수신금리 내려라" ▲정치·외교안보 -천암함 `새떼 보고` 논란…진실은? -與野, 한목소리로 軍 질타 -한나라당 전당대회 내달 10~14일께 개최 ▲국제 -절친 美·英, BP사태 대놓고 비난공방 -日내각, 목표성장률 2%대 상향조정 -후지쓰·도시바, 휴대전화사업 통합 ▲기업과증권 -스마트폰 `2년 약정` 굴레 -현대차, 글로벌 노사대책 긴급논의 -유심칩 이동 막은 SKT·KT에 과징금 -SK, 페루 LNG공장 준공 -하반기 기업공개 서두른다 -해외發 재료에 출렁인 코스피 -나로호 관련주 신저가 속출 -코스닥 올드어 첫 서킷브레이커 -삼성證 히든챔피언스팩 지분 매각 왜? -中서부개발·내수株 첫손 -금값 조정때마다 분할매수 괜찮겠네 ▲부동산 -신규분양 아파트 매력 떨어졌다 -서울에 공원 48개 새로 만든다 -역세권 집 헐고 고시원 짓는 이유 ◇ 서울경제 ▲1면 -부동산 부양책 이달중 나올듯 -대한민국 `월드컵 열풍`에 빠진다 -이광재 당선자 도지사 직무 정지 -"적절한 시기에 靑 참모진 개편" -`미국식 대배심제` 도입…검찰 기소권 제한 ▲종합 -고점관념 깼더니…업무 `술술` 매출 `쑥쑥` -7월 아이폰3G 10만개 분실설 -나로호 추정 잔해물 제주 앞바다서 수거 -中 과열 지속…경기운용 `딜레마` -"韓,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 높다" -정부 `北 돈줄죄기` 본격화 -남북교역 중단조치 "北, 연간 2억8000만弗 손실" -2040년 GDP 6만弗 시대 열린다 -"세계 반도체시장 올 28.4% 성장" -경쟁치열…KB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뭐길래 -"자산 거품, 사후 대응 쉽지않다" -中企, 1분기 매출 늘었지만 돈 부족 -베이비부머 81% "갑작스런 퇴직 불안" ▲국제 -`돈 쌓아두는` 美 기업들 -`돈 바닥난` 美 지방정부 -美 기업들, 유럽 위기로 `반사익` -스페인·이탈리아·아일랜드 국채 발행 성공 -中 3대 철강업체 가격인하 -IIF, 바젤위 규제안에 우려 ▲산업 -종합상사, 해외자원 개발 속도낸다 -SK에너지 페루서 LNG 생산 돌입 -홈플러스, 킴스클럽마트 인수 나서 -쏘나타 美 고객만족도 역대 최고점수 -삼성전자 `32나노 저전력 로직 공정` 개발 ▲증권 -`금리 곧 오른다` 보험株 훈풍 -`비실비실` 철강株 바닥 탈출하나 -금호석유 5%대 `뜀박질`…신고가 눈앞 -LG전자 실적악화 우려로 또 신저가 -회사채 발행시장 다시 활기 -셀트리온, 코스닥 대장주로 재등극 -스팩, 기재개 켜나 -"당분간 박스권 장세…중소형주 주목하라" -미래에셋, 운용업계 전체 순익의 50% 차지 ◇ 한국경제 ▲1면 -MB의 고민 "지방건설 살려야 바닥경제 살텐데" -靑비서실 개편 앞당긴다 -남아공월드컵 개막 -대림산업, 쿠웨이트 1조원 플랜트 수주 -이광재 직무정지 항소심도 징역형 ▲종합 -엉터리 규정이 지방채 발행 부추겼다 -"2040년 1인당 국민소득 6만弗" -"4대강 사업 완결해야" -나로호 잔해 일부 수거…원인규명 속도낼 듯 -퇴직자 87%가 `5년 미만 근속` ▲경제-서울 직장인 3명중 1명 "이직 원한다"-"터키 원전 수주전 한국외 경쟁자 없다"-"한-EU FTA 연말까지 비준할 것"-상장기업 2년만에 최고실적 ▲월드컵 경제학-1박2일 응원·트위터서 `대한민국`~기업들 `Again 2002`-세계가 축구에 미친 1개월‥FIFA 4조5000억 수입-상금 지난 대회보다 60% 수직상승…우승팀 373억 `돈 잔치` ▲국제-유럽위기엔 안 통하네…고개 떨구는 `케인스 주의`-中 인플레 경고등…소비자물가 3.1% 올라-가이트너 "中, 위안화 절상하라" 재압박-美증시 `서킷브레이커` 도입-오바마 "BP 회장 얼굴 좀 봅시다"-후지쓰·도시바 휴대폰사업 합병 추진 ▲산업-자원 독립 `최태원의 꿈`…14년만에 南美서 결실-호텔신라-호텔롯데 `면세점 싸움` 법정으로 -삼성전자, 주문형 반도체 32나노 공정 개발-中企 "임금 부담" 脫중국…대기업 "내수확대" 부푼기대-브라질, 한국자동차 수입업체 세무조사-휴대폰 USIM, 9월부터 자유롭게 옮긴다 ▲부동산-서울 가깝네…광역교통망 따라 집 사볼까-강남 원룸 월세 찾기 `하늘의 별따기`-아파트 모델 연예인 재등장…왜? ▲증권"이제는 내수주" vs "여전히 수출주"-금리 오리면 보험·IT·은행株부터 웃는다-셀트리온, 코스닥 시총 1위 복귀-조선주 모처럼 뜀박질-자산운용사 순익 14%↑ 미래에셋 1725억 흑자
- 금감원장에게 최대 관심사를 물었더니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최대 관심사가 외화유출입 문제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가계부채라고 밝혔다. 물론 지금 당장 외화유출 가능성이 희박하고, 가계부채도 문제가 없지만, 이들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종창 원장이 7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김종창 원장은 이날 미국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한국경제 현황과 위기 이후 금융감독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 직후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이 굉장히 클 경우 문제가 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부동산 시장을 잘 관리했다"고 평가하고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 내려가고 있지만,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연에 나선데 대한 소감을 묻자 "감회가 새롭다"며 "99년 5월 연설을 하고 난 뒤 대우 사태가 터졌는데, 지금은 금호 문제를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그룹을 준비 없이 망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우를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끌고 갈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금호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협약을 맺고,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은행들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 논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합병도 할 수 있고, 합병하지 않고 작은 규모로 실속을 차리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제는 경쟁력이지, 대형화한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우리금융지주도 민영화가 목적이지, 합병이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과의 주요 질의응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융감독원장으로서, 최대 걱정거리(관심사)는 무엇인가. ▲우선 외화유출입 문제이고, 길게 보면은 가계부채 문제이다. 물론 지금은 금융에 문제가 없다. 가계부채 연체율 자체는 0.4% 밖에 안된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나중에 감당할 수가 없다. (김 원장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연에서 가계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부실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등 금융 경제여건이 변화할 경우에 대비해 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힘) -단기 외화유출입 문제는 별문제가 없나. ▲(자본이 국외로) 쉽게 빠져나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 다만, 이 부분이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조금은 있기 때문에 철저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제사회에서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뭔가 장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원장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연에서 요즘 들어 금융시장이 남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 등의 여파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재연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줄기는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 상승세도 뚜렷하여 곧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외환시장도 외환보유고가 5월 말 기준으로 2702억달러에 달하고 경상흑자도 지속하고 있어, 외부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힘) -일각에서는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부동산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부동산은 굉장히 중요하다. 경제 측면에서 건설투자가 설비투자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따라서 건설 쪽의 침체가 지속되면, 경제에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금융측면에서 원론적으로 보자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폭이 굉장히 클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상 부동산 시장은 많이 올라도, 많이 내려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금까지 부동산시장을 잘 관리했다. 부동산가격이 그렇게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 없었잖나. 다만, 우리나라는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된다. 미국은 채 40%도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더욱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 내려가고 있지만,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 대전 등은 지방 중에서도 집값이 조금 올랐고, 최근에 와서 주춤하고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 LTV·DTI를 완화할 의향은 있나?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이 없다. -오늘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한국경제 현황과 위기 이후 금융감독 과제`를 강연했다. 앞서 1999년 아시아금융위기 직후에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강연을 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1999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때 강연을 했다. 정말로 비슷한 시점에 강연했다. 99년 당시는 외환위기 직후 조금 소생의 기미가 보이고,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던 시기였다. 지금도 어느 정도 위기가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같은 곳에서 연설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99년 5월 연설을 하고 난 뒤 대우 사태가 터졌는데, 지금은 금호 문제를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금호는 워크아웃 협약을 다 맺고,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월가 일각에서는 리먼 브러더스를 망하게 한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우도 너무 준비 없이 망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우를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방법이 없었다. 끌고 갈 방법이 없었다. 당시 대우는 덩치가 컸다. 자산규모로 대우가 1위였고, 현대와 삼성이 뒤를 이었다. 98년 말 기준으로 대우그룹은 1년 전보다 자산규모가 25%나 늘었고, 회사수도 많이 증가했다. (위기상황을 맞아) 현대와 삼성은 자산을 다 줄였지만, 대우가 무엇을 믿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뭔가 생각을 잘 못 한 것 같다. -90년대 말 외환위기와 지금 글로벌 위기와의 차이점은 ▲그때 위기와 지금의 위기는 다르다. 그 당시 (90년대말) 위기는 아시아 위기였지만 지금은 글로벌 위기라고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위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질적으로 다르다. 기억으로는 외환위기 당시 30대 계열 중에서 14개나 문제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문제가 되는 계열은 금호를 빼면 없다. 그 정도로 이번 글로벌 위기가 한국에 미친 영향은 매우 적다. -미국의 감독기구가 분산돼 있는데 금융기관 감독을 통합하는 것과 분산 감독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낫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통합하는 것이 낫다. 증권분야, 은행분야, 보험분야에 비슷하게 적용할 감독 부분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에서 많이 하고 있지만, 보험과 2금융권도 적지 않다. 따라서 감독은 같이해야 한다. 우리는 LTV와 DTI를 시행할 때, 검토를 통해 2금융권도 포함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2금융권의 LTV 비율이 지금 높지 않은 상태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감독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까. 아니면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세계적으로 보면 분리된 곳이 있고 합쳐진 곳도 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통화정책과 더불어 은행지주만 해당하지만, 감독기능도 갖고 있다. 중동지역은 보통은 중앙은행이 감독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장단점이 있고, 위기를 극복할 때 어느 것이 나은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예컨대 과거 은행감독원이 한국은행에 통합돼 있을 때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통합적인 감독기구가 없어서 위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지 않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거시감독기능(Macro Prudential Regulation)을 이야기한다. 통화정책을 하면서, 거시정책 측면에서 감독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감독기관 입장에서도 거시감독기능을 이야기한다. 개별 금융회사만 감독할 때는 별문제가 없더라고, 전체를 잘 못 보면 시스템 리스크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과거 2000년대 중반 시스템 리스크로 갈 여지가 있었다. 당시 은행들이 처음에는 주택담보대출로 시작해 외형을 경쟁적으로 크게 늘렸다. 개별 회사를 보면 괜찮았지만, 전체 시스템 측면에서는 리스크로 갈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감독기구는 전체를 잘 볼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은행들이 대형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많았는데. ▲당시에는 경쟁력을 기르려면, 대형화하고 국제화하고, 겸업화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었다. 대형화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시장점유율이 높은 은행이 하나 무너지면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은행이 지나치게 커져 경쟁이 안된다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가 합병을 관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얘기하자면, 결국은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합병도 할 수 있고, 합병하지 않고 작은 규모로 실속을 차리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경쟁력이지, 대형화한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도 민영화가 목적이지, 합병이 목적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일반적인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 ▲48년 경북 예천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과학심의회의 ▲재무부 기획예산담당관·손해보험과장·투자진흥과장·금융정책과장 ▲주 영국대사관 재경관 ▲재정경제원 국제금융증권 심의관·국민생활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중소기업은행장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이화여대 겸임교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DB ▲현 금융감독원장
- (FX피플)`환율, 반대로 갈수도` JP모간 안희준 전무
- ▲ 안희준 JP모간 전무[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재작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몸을 사리기에 바쁠때 JP모간체이스는 오히려 고객기반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고객은 곧 정보이고 자산`이라는 신념의 JP모간에게 금융위기는 기회로 비친 것이다. JP모간체이스는 외국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7년 국내에 진출했다. 외환딜러 출신인 이성희 지점장의 지휘 아래 현재 국내 외환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외환 트레이딩팀을 이끌고 있는 안희준 전무를 만나봤다. 은행이 아닌 기업체에서 외환 트레이딩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 JP모간체이스에서 FX스팟, 스왑, 옵션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팀의 든든한 지지대이다. 좌중을 끌어당기는 유머가 돋보였다. 깔끔한 매너와 말투가 인상적이어서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셨냐"고 묻자 "외국에서 한번도 생활해본 적 없는 토종된장"이라고 답했다.안 전무는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반대로 갈 위험도 있다"며 경계심을 잃지 말 것을 조언했다.다음은 안희준 전무와의 일문일답.-외환딜러가 된 계기는. ▲ 졸업 후 바로 (주)대우 외환부에 입사했다. 그때 당시 대우는 국내 업체 중 외환 거래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기업 중 하나였다. 나름의 원칙과 체계가 잘 짜여 있었고 외환업무 규모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대우가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되면서 회사를 옮기게 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영업파트에서 1년간 일을 하다가 상사가 트레이딩을 권유해 본격적인 딜링을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한 적도 있었는데,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상사의 조언에 계속하게 되었다. 계속 딜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도 있고 정신적으로 선배들의 도움도 컸다. (웃으면서)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JP모간에는 언제 합류했나. ▲2006년 초에 옮겼다. 이제 4년 정도 됐다. -트레이딩 일은 어떤지. ▲처음 트레이딩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두려움도 있었고 자신감을 갖는데 시간이 걸렸다. 겉으로 보면 쉬워도 이 시장에는 100% 확실한 정보라는 게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자기가 책임을 지고 거래한다는 것이 부담되는 일이다.예전에 6개월 정도 트레이딩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제일은행이 합병할 당시 싱가포르 FX 데스크를 꾸리기 위한 준비기간 동안이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결국 JP모간으로 오게 됐는데, 첫 출근하기 전 해외시장 상황을 보기 위해서 집에서 컴퓨터를 켰더니 아내가 "어휴, 다시 시작이네"라고 한숨을 쉬더라(웃음). -시장을 볼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나. ▲작은 요소보다 큰 그림에 포커스를 맞춘다. 임지원 이코노미스트와 매일 아침 미팅을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점심도 같이 하면서 긴밀히 얘기를 나눈다. 경기지표 분석자료 등을 참고하면서 큰 흐름을 보려고 한다. -JP모간 딜링룸은 구성은 어떻게 되나. ▲외환팀, 채권·파생·신용팀, 머니마켓팀 그리고 세일즈팀으로 구성돼 있다. -JP모간의 하루 거래량은 어느 정도 되나 ▲거래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지만 회사마다 아무래도 전략적인 차이가 있다. 외국계은행 중에서는 `빅3` 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왑을 합치면 제일 많은 것 같다. 스팟 거래는 하루에 5~7억달러 정도다. -JP모간이 외환분야에서 다른 은행과 차별된 점이 있다면. ▲다른 은행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원화 거래 데스크가 따로 있지만 JP모간은 한국지점에서 다 해결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 고객과 직접적으로 컨택하는 구조다. 거래 고객도 다양하다. 최대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융위기 때 위험은 있었지만,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집중적으로 고객을 늘린 점이 강점이 됐다. 지금도 고객이 곧 자산이라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 JP모간의 또 다른 강점은 트레이더끼리 의견 교환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시장이 발전해서 각 분야의 연관성이 커졌다. 외환, 스왑, 채권, 이자율 등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기 포지션에 대한 지식만 있어서는 곤란하다. -올해 환율 전망은.▲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국내로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은 이제 경제회복을 하려는 단계인데 비해 한국과 중국은 이미 회복 단계에 와 있다. 이머징 마켓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투자처를 마땅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반대로 갈 위험도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언제든 빠져 나갈 수 있다. 또 무역수지의 대부분이 선박 수출인데 국내 선박은 작년부터 수주량이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처럼 반도체가 국내 수출시장을 주도하는 비중은 줄었다. 유가 상승이 경기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경계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업무 외 시간에는 뭘 하는지.▲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며 이야기로 푼다. 요즘은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땀 흘리고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나간 일에는 잘 집착하지 않아서 원래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 아닌 것 같다. 딜링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정작 잃었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름대로 세운 원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다. 이럴땐 으레 결과도 안 좋더라(웃음). -시니어 트레이더로서 후배한테 조언을 한다면. ▲`흥분하지 말고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 `셀프 컨트롤(self-control)`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 평정심을 잃기 시작하면 회복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 안희준 JP모간체이스은행 자금부 전무 -연세대학교 경제학 졸업 -(주)대우 외환자금부 외환딜러 -스탠다드차타드 FX·스왑 딜러 -JP모간 트레이딩부 외환딜러 <이 기사는 4일 오전 9시30분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및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에 출고된 것입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또는 마켓프리미엄을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 (FX피플)`환율, 반대로 갈수도` JP모간 안희준 전무
- ▲ 안희준 JP모간 전무[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재작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몸을 사리기에 바쁠때 JP모간체이스는 오히려 고객기반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고객은 곧 정보이고 자산`이라는 신념의 JP모간에게 금융위기는 기회로 비친 것이다. JP모간체이스는 외국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7년 국내에 진출했다. 외환딜러 출신인 이성희 지점장의 지휘 아래 현재 국내 외환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외환 트레이딩팀을 이끌고 있는 안희준 전무를 만나봤다. 은행이 아닌 기업체에서 외환 트레이딩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 JP모간체이스에서 FX스팟, 스왑, 옵션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팀의 든든한 지지대이다. 좌중을 끌어당기는 유머가 돋보였다. 깔끔한 매너와 말투가 인상적이어서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셨냐"고 묻자 "외국에서 한번도 생활해본 적 없는 토종된장"이라고 답했다.안 전무는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반대로 갈 위험도 있다"며 경계심을 잃지 말 것을 조언했다.다음은 안희준 전무와의 일문일답.-외환딜러가 된 계기는. ▲ 졸업 후 바로 (주)대우 외환부에 입사했다. 그때 당시 대우는 국내 업체 중 외환 거래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기업 중 하나였다. 나름의 원칙과 체계가 잘 짜여 있었고 외환업무 규모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대우가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되면서 회사를 옮기게 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영업파트에서 1년간 일을 하다가 상사가 트레이딩을 권유해 본격적인 딜링을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한 적도 있었는데,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상사의 조언에 계속하게 되었다. 계속 딜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도 있고 정신적으로 선배들의 도움도 컸다. (웃으면서)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JP모간에는 언제 합류했나. ▲2006년 초에 옮겼다. 이제 4년 정도 됐다. -트레이딩 일은 어떤지. ▲처음 트레이딩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두려움도 있었고 자신감을 갖는데 시간이 걸렸다. 겉으로 보면 쉬워도 이 시장에는 100% 확실한 정보라는 게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자기가 책임을 지고 거래한다는 것이 부담되는 일이다.예전에 6개월 정도 트레이딩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제일은행이 합병할 당시 싱가포르 FX 데스크를 꾸리기 위한 준비기간 동안이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결국 JP모간으로 오게 됐는데, 첫 출근하기 전 해외시장 상황을 보기 위해서 집에서 컴퓨터를 켰더니 아내가 "어휴, 다시 시작이네"라고 한숨을 쉬더라(웃음). -시장을 볼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나. ▲작은 요소보다 큰 그림에 포커스를 맞춘다. 임지원 이코노미스트와 매일 아침 미팅을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점심도 같이 하면서 긴밀히 얘기를 나눈다. 경기지표 분석자료 등을 참고하면서 큰 흐름을 보려고 한다. -JP모간 딜링룸은 구성은 어떻게 되나. ▲외환팀, 채권·파생·신용팀, 머니마켓팀 그리고 세일즈팀으로 구성돼 있다. -JP모간의 하루 거래량은 어느 정도 되나 ▲거래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지만 회사마다 아무래도 전략적인 차이가 있다. 외국계은행 중에서는 `빅3` 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왑을 합치면 제일 많은 것 같다. 스팟 거래는 하루에 5~7억달러 정도다. -JP모간이 외환분야에서 다른 은행과 차별된 점이 있다면. ▲다른 은행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원화 거래 데스크가 따로 있지만 JP모간은 한국지점에서 다 해결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 고객과 직접적으로 컨택하는 구조다. 거래 고객도 다양하다. 최대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융위기 때 위험은 있었지만,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집중적으로 고객을 늘린 점이 강점이 됐다. 지금도 고객이 곧 자산이라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 JP모간의 또 다른 강점은 트레이더끼리 의견 교환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시장이 발전해서 각 분야의 연관성이 커졌다. 외환, 스왑, 채권, 이자율 등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기 포지션에 대한 지식만 있어서는 곤란하다. -올해 환율 전망은.▲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국내로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은 이제 경제회복을 하려는 단계인데 비해 한국과 중국은 이미 회복 단계에 와 있다. 이머징 마켓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투자처를 마땅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반대로 갈 위험도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언제든 빠져 나갈 수 있다. 또 무역수지의 대부분이 선박 수출인데 국내 선박은 작년부터 수주량이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처럼 반도체가 국내 수출시장을 주도하는 비중은 줄었다. 유가 상승이 경기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경계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업무 외 시간에는 뭘 하는지.▲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며 이야기로 푼다. 요즘은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땀 흘리고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나간 일에는 잘 집착하지 않아서 원래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 아닌 것 같다. 딜링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정작 잃었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름대로 세운 원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다. 이럴땐 으레 결과도 안 좋더라(웃음). -시니어 트레이더로서 후배한테 조언을 한다면. ▲`흥분하지 말고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 `셀프 컨트롤(self-control)`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 평정심을 잃기 시작하면 회복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 안희준 JP모간체이스은행 자금부 전무 -연세대학교 경제학 졸업 -(주)대우 외환자금부 외환딜러 -스탠다드차타드 FX·스왑 딜러 -JP모간 트레이딩부 외환딜러
- ''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 [조선일보 제공] 봄의 당도를 알리는 건 꽃의 일이나 진정 봄의 문을 활짝 여는 건 신록의 잎입니다. 봄꽃이 '마침내 겨울이 끝난다'는 느낌을 안긴다면, 연두색 잎은 사계절이란 새로운 순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죠. 같은 봄이어도 꽃의 봄과 잎의 봄이 이렇게 다릅니다. 이 즈음의 경남 산청에서는, 꽃과 잎의 봄이 혼재해 한바탕 봄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꽃은 흩날리며 연둣빛에 자리를 내주고 잎은 차분히 몸을 불리며 계곡마다 청량감을 키워냅니다. 뿐인가요. 산청에는 꽃과 잎의 봄을 사람의 품으로 넉넉히 안아 여유로운 고택 마을 남사예담촌이 있고, 한방약초축제(5월 4~10일)와 황매산 철쭉제(5월 8~9일)도 곧 열립니다. 그러하니, 올해 봄꽃놀이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산청은 봄이 한창입니다. ▲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는 한껏 늑장을 부리며 잎 피워내기를 주저하고 있으나 담을 감싼 덩굴식물에선 이미 아이 손바닥만 한 잎이 자라났다. 13:00 산청의 향 산청은 먼저 후각과 미각으로 다가온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따라오다 산청 IC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등장하는 곳이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그곳에, 전국에서 몇 안 된다는 약초 버섯전골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약초와 버섯골 식당(055-973-4479)'이다. 이름은 전골이지만 나오는 방식은 샤부샤부다. 느타리·양송이·팽이·표고 등 버섯류와 당귀·두릅·방풍·오가피 등 산나물·약초를 소고기와 함께 내놓는다. 육수 자체도 약초를 달인 물이며, 컵에 담긴 물은 표고버섯과 무를 달인 차다. 일관성 있는 식단의 구성으로, 이곳 식당엔 약초 특유의 씁쓸한 향이 늘 감돌고 있다. 그 향은 씁쓸하되 그만큼 깊어 향을 맡는 사람들의 기운을 맑게 한다. 씁쓸하며 깊고 맑은 약초의 향은 과거의 향이자 산청의 향이다. 그 향은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위쪽에 자리 잡은 국새전각전의 귀감석(龜鑑石), 석경(石鏡) 앞에서 비로소 시각화된다. 산청은 현재 정부가 사용 중인 4대 국새를 새긴 곳이다. 산청에서 전각(篆刻)된 이유는 두 가지. 이곳의 기(氣)와 토양 때문이다. 국새전각전이 자리한 곳은 전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손꼽힌다. 하여 이곳을 둘러싼 산과 마을의 이름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단 두 자, 왕산(王山)과 특리(特里)다. 국새전각전 앞에 세워진 조감도는 터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주봉 왕산과 곁봉 팔봉산이 앞 강을 맞이하면서 마치 왕이 문무백관을 거느리듯 이 터를 두르고 있다"고. 다른 하나는 토양. 국새를 제작하는 데 필요했던 거푸집의 재료가 산청의 고령토다. 산청군지에 따르면 2002년도 우리나라 전체 고령토 생산량 62만4000t 중 산청에서 15만3863t을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의 24.7%로 전국 최대의 생산량. 주 채광터가 전각전을 두른 왕산 일대다. 이곳 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무 베어낸 자리 위로 하얀 흙이 생채기처럼 쏟아져 나온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모두 고령토 광산의 흔적이다. 좋은 토양과 기운으로 국새를 만들어낸 산청은 그 자리에 2012년 준공을 목표로 국새전각전을 짓고 있다. 거북이를 닮은 130t짜리 귀감석과 봉황이 새겨진 석경이 여기 있다. 먼저 크기로 압도하는 이 돌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 '기 체험의 명소'가 됐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나, 여기 돌에 이마와 손을 대고 기를 받는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임길선씨는 "주말이면 돌 앞에 기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고 했다. 그러하니, 산청까지 왔다면 잠시 돌에 기대 기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약초가 산청의 향이요 국새가 산청의 기운이라면, 왕산을 돌아 만날 수 있는 전구형왕릉(傳仇衡王陵)은 산청의 혼이다.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은 신라에 나라를 양도했다. 그는 밀양 이궁대에서 신라 법흥왕에게 양위의 절차를 마치고 낙동강을 건너 이곳 왕산에서 은거하다 5년 후 세상을 떴다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구형왕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흙이 아닌 돌로 무덤을 쓰라"고 유언했다. ▲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 전구형왕릉. 그래서 전구형왕릉은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石塚)이다. 하나 멀리서 구형왕릉은 석총이라기보다 무질서하게 쌓인 돌무더기 같다. 왕릉의 위엄을 터의 기괴함이 압도한다. 능 앞으로 세차게 계곡물이 흐르고 그 습한 기운에 몸이 으스스 떨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구형왕릉은 석총도 돌무더기도 아닌 그저 숲의 일부분 같다. 멀리서 돌은 무채색이었으나 가까이서 돌은 푸르고 붉다. 그 색깔이 능을 둘러싼 숲을 닮았다. 구형왕은 자신의 한을 다스리려는 뜻으로 흙이 아닌 돌을 썼지만, 세월의 흐름으로 돌은 흙을 닮아갔다. 16:00 산천의 지형 산청엔 산이 많다. 전체 면적 794.6㎢ 중 임야가 623㎢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줄기가 서쪽을 남북으로 가르고, 동북쪽으론 황매산과 소룡산·부암산이, 남부에선 주산·우방산이 인접 지역과 경계를 이룬다. 그것도 모자라 중앙부에도 산 천지다. 웅석봉·둔철산·백마산·왕산 등이 산청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다. 단순히 많은 게 아니다. 높다. 지리산을 제외하고라도 웅석봉·황매산·구곡산·왕산 모두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다. 당연히 산청의 전경을 보는 방법은 이런 산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높이 오르지 않아도 산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봉화산(금서면 특리 활공장·滑空場)과 정취암이 그곳. 봉화산에서, 산청을 두르거나 침입한 산의 세력은 또렷하다. 지리산 줄기는 단순히 산청의 서부를 남북으로 가를 뿐 아니라, 제2·제3의 자락을 펼치며 동쪽으로 산청의 평지를 깊숙이 압박한다. 동부와 중앙에서도, 지리산과 능선을 공유하지 않는 봉우리들이 출렁이며 이어진다. 그 숱한 산줄기 사이로 강폭이 넓은 경호강이 굽이치며 산청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경호강은 주변 산에서 내려온 물로 마르지 않고 언제나 넉넉하다. 현재 경호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없어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나, 과거 경호강은 평지 적은 산청군민들이 생계를 기댄 터전이었다. 산청읍은 경호강이 크게 굽이치는 곳에 자리 잡았고, 멀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단성면은 경호강이 양천강과 합류하는 곳에 형성됐다. 산청읍과 단성면은 산청에서 가장 큰 마을들이다. ▲ 대원사계곡보다 남쪽에 자리한 내원사계곡의 신록이 또렷하다. 여기서 나무는 제각기 개성을 뽐내며 다양한 농담(濃淡)의 연두로 숲을 수놓는다. 정취암은 봉화산에서 볼 수 없는 풍경, 산청의 동쪽을 둔철산(811m) 허리에서 조망한다. 산이 많은 만큼 유난히 절도 많은 이곳 산청에서, 정취암은 바라보거나 바라보이는 경치가 빼어난 곳 중 하나다. 길을 오르며 바라보이는 정취암은 암봉 아래 절묘하게 매달려 있고, 정취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전망으로 아찔하다. 정취암은 암자라기보다 사찰에 가깝다. 원통보전과 응진전, 산신각을 두루 갖췄다. 여기까지 찾았다면 정취암 뒤편으로 솟은 암봉에 오를 일이다. 멀리서 보기엔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으나 실제로는 평탄하다. 그곳에 서면 누군가 쌓은 돌탑 뒤로 정취암의 기와가, 산청의 동부가 훤히 내려 보인다. 10:00 산청의 삶 산청의 남쪽, 단성면에 있는 남사마을은 고택촌이다. 아름다운 담으로 남사예담촌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엔 약 400년 된 이씨 고가를 비롯, 30여 채의 한옥이 터를 지키고 있다. 전통 한방휴양관광지나 봉화산, 정취암에서 맛보는 산청의 느낌이 또렷하고 강하다면, 남사마을은 그 느낌을 보다 오밀조밀하고 어여쁘게 전해준다. 고택 사양정사에서 잠을 청하고 맞은 남사마을의 아침은 꽃으로 환했다. 박태기나무엔 홍자색 꽃이 밥알처럼 매달렸고, 보랏빛 라일락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밝게 폈다. 낮은 곳에서, 납작한 주머니 모양의 금낭화는 붉게 조롱조롱 매달렸고, 냉이와 꽃 잔디 역시 각기 하양과 보라로 마당을 물들였다. 꽃에서 눈을 거두면 이내 연둣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창 꽃을 화려하게 피워냈던 벚나무와 목련은 이제 꽃을 떨어뜨리고 어린잎을 내놓았다. 감나무와 은행나무도 마찬가지. 600년 된 나무나 이제 갓 심은 나무나 봄을 맞는 태도는 이처럼 한결같다. 그러나 남사마을 곳곳에서 만나는 많은 나무 중 이곳을 대표하는 나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회화나무다. '학자수(學者樹)'란 별칭을 가진 회화나무는 커다란 키와 붓으로 그리듯 화려하게 휜 가지를 뽐낸다. 특히 이씨 고가 앞에 서 있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출사지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선 회화나무는 서로를 향해 다가가다 방향을 돌리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으며 멀어졌다. 꽃과 어린잎과 고목은 서로 무관하게 제각기 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그 각자의 시간을 한데 어우르는 것은 500년의 세월이 첩첩이 쌓인 남사마을 그 자체다. 돌담은 나무나 잡초에 자신의 틈을 기꺼이 내줄 정도로 여유롭고, 마을 주민들은 긴 시간 고택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자연에 너그럽다. 그 너그러움과 여유가 돌담길에 배어 있어 자연히 마을을 도는 발걸음도 느려진다. 문화해설사 정구화(011-789-0801)씨에게 하루 전쯤 미리 연락하면 마을 내 규모가 큰 한옥을 돌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산청 대원사 계곡에서는 지금 꽃과 잎이 한데 어울리며 한바탕 봄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12:00 산청의 봄 거림 계곡, 중산리 계곡, 고운동 계곡, 백운동 계곡, 오봉 계곡, 지막 계곡, 선유동 계곡…. 산이 많은 산청은 당연히 많은 계곡을 안에 품고 있다. 그 대부분의 계곡이 깊고 청량해, 산청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이름깨나 났다는 계곡으로는 여기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자랑한다. 그 숱한 계곡 중에서도 산청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계곡이 대원사 계곡이다. 지리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물이 한데 모여 힘찬 물소리를 들려주는 대원사 계곡은 원시적이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물길을 낸다. 그 길은 넓고도 깊어서 이름만 달리 한 유평계곡까지 12㎞에 이른다. 이 원시적 풍모의 길 위에서 나무들은 아기자기한 봄의 변화를 맞는 중이다. 서어나무, 느티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피나무, 때죽나무 등 너나 할 것 없이 무채색의 계곡에 연둣빛 색깔을 피워내고 있다. 나뭇잎은 어려서 서로 비슷하다. 해서 그 연둣빛은 개별로 파악되지 않고 군집으로 다가온다. 군집의 연두는 산수유의 노랑보다 더 옅어서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진 얼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멀리서 눈에 뜨이는 건 이제야 활짝 만개한 벚나무다. 깊게 들어갈수록 벚나무는 더욱 많은 꽃잎을 매달고 있고, 계곡에서 나올수록 꽃잎은 햇빛을 받아내며 눈송이처럼 떨어진다. 그곳에선 절도 봄을 닮았다.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이다. 그곳 벚나무 옆 약수터에서 물은 벚꽃의 향을 머금었고, 경내를 흐르는 여승의 독경은 봄처럼 정갈하고 맑다. ▲ 산청군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랭이논.교통 서울에서 산청을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산청이나 원지행 버스를 타면 된다. 30분~1시간에 한 대 정도 있다. 약 3시간. 먹을거리 대체로 나물과 약초를 내놓는 집이 많다. 그중 신안면 홍화원 식당(055-973-9555)이 내놓는 '홍화원 특미(7000원)'는 말 그대로 '별미'다. 찰밥·수수·조·보리·흰밥을 섞지 않고 지어 소쿠리에 함께 내놓는다. 이외에 '갑을식당(한방닭백숙·055-973-0053)' '시골별장식당(맥문동 호박백숙·055-973-6066)' '세검정가든(약초정식·055-973-6564)' 등이 괜찮다는 평이다. ▶ 관련기사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유람선 뱃길 130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임금님이 선택한 횟감은 바로 ''멸치''
- (미리보는 경제신문)中 집값·물가 동반급등..버블 논란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다음은 12일자 경제신문의 주요기사다. ◇ 매일경제 ▲1면 -SSM대책, 통상마찰 시비없게 고친다 -한전, 터키원전 4기 수주 가능 ▲트랜드 -아동위치확인시스템 2013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연아, 투자도 金딸까? ▲종합 -中 집값·물가 동반급등..버블 논란 -주변으로 번지는 中 자산거품 -이성태 총재, 마지막도 일관성 있게 `금리동결` -세종시 지연에 기업들 발동동 ▲경제종합 -월급쟁이 울리는 `궁민연금` -재정부도 스마트폰 열공중 -대한항공 104억 과징금 ▲정치·외교안보 -"美, 북WMD 제거부대 있다" -박 전 대표 침묵모드 ▲국제 -美도 그리스꼴 날라! -개도국, 선진국 출구전략 대비나서 -日 `이혼공작 전문회사` 성행 -버핏 연봉 6억원..CFO보다 적어 ▲금융·재테크 -채권금리 하락 마냥 반길 일 아니다 -위기의 저축은행 M&A로 정상화 나선다 -장록속 카드 3천만장 `사상최대` ▲기업과 증권 -스마트폰이 무선모뎀 역할 -일반 휴대폰을 스마트폰처럼 -NHN, 日 7위 포털 인수 추진 ▲중소기업·벤처 -신제품 개발이야말로 성장한다는 증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평가·공개 ▲유통 -국제 참치전쟁 조짐..국내식탁 불똥? -아바타 열풍에 `블루`가 뜨네 -항생제 안먹인 가축 나온다 ▲기업과 증권 -포스코 594억짜리 장치 다시보니 1조9310억 -CJCGV 주가 3D 영화에 물어봐 -삼성생명 상장예비심사 통과 -교육주 투자심리 당분간 위축? -회계감사인 위협땐 형사처벌 ▲증권·시황 -빅 이벤트 넘긴 증시, 이젠 `1분기 실적` ▲부동산 -인천, 대학 캠퍼스 온다는데 집값 오를까 -경매시장 꽃샘추위 계속 -동탄·화성, 대형쇼핑몰 임대분양이 대세 -주택거래 줄었는데 대출은 증가세 -맞춤형 임대주택 17일부터 공급 ▲사회 -22년된 새차? "비법은 웰빙운전" -`이메일+전화` 보이스피싱 주의보 -폐광 10곳중 9곳 환경오염 심각 -`전자발찌 확대` 문제는 예산 -당정 무상급식 18일 종합대책 ◇ 서울경제 ▲1면 -유가증권시장도 과감히 퇴출시킨다 -스마트폰 시장 2년뒤 PC 추월 ▲종합 -LH, 이번엔 `이지송식 입찰개혁` -1ml에 3만3000원..화장품 값이 너무해! -20대 그룹 "의료·관광 일자리 육성" ▲해설 -"큰 배는 방향 바꾸기 늦다"..통화정책 점진적 전환강조 -이성태 총재 "급격한 자본유출 방지대책 마련해야" ▲종합 -중견기업 최저한세율 낮춰준다 -`지역 탈세기업` 20곳 교차 세무조사 -지하철역 등 반경 250m 이내 재개발·재건축..서울시, 용적률 최대 500%로 상향 -이통3사 무선인터넷 활성화 팔걷었다 -이석채 회장 "통신사-콘텐츠 공급자 동반성장 기틀 다져야" -선거 앞두고 `R&D특구` 요구 빗발 -MB "추경, 현상황서 검토 안해" -터키 산업무역장관 "FTA 협상 곧 개시" ▲정치 -한나라 18대 총선 민생약속 대부분 실행 못해 -여 "성범죄 등은 벌금형도 공천 배제" -민주·유시민 `날선 공방` -친이·친박 이번엔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 갈등 ▲금융 -`은행 PF축소` 2금융 부실 악순환 -외환은행 매각 재개 공식 발표..론스타의 분위기 전환용? -금융사 소비자 상대 무분별 소송 제동 ▲국제 -"美 경제, 올해 잘해야 U자형 회복세" -포르투갈도 국채 발행 성공 -"크라이슬러, 도요타보다 더 위험" -미국인 35% "직장 충성도 높아졌다" ▲산업 -삼성 3D TV 뉴요커 사로잡다 -두산 최대규모 `스톡옵션 파티` -항공사들 누리꾼 타깃 마케팅 후끈 -LG전자 노조, 임금인상폭 회사에 위임 ▲산업(정보기술) -LGT "모바일 인터넷 1등 하겠다" -게임위 "구글 게임 접속차단" 경고 -안드로이드폰 美 점유율 3배 `껑충` ▲산업(중기·벤처) -프랜차이즈, 평가 통해 맞춤형 지원 -컨설팅 받으면 글로벌 경쟁력 `쑥쑥` -베스트셀러 가격은 낮추고 기능은 `업` ▲산업(생활) -이사·혼수철 맞아 가전 할인전 `풍성` -`입소문의 힘` 뉴발란스 날개 달다 -CJ제일제당, 세계 첫 사료용 항생제 대체제 개발 ▲증권 -깐깐한 잣대로 "증시 선진화" -프로그램 비아칙거래 17거래일째 순매수 -수익률·안정성 다 갖춰야 `최고 펀드` -"그리스 위기원화" 유럽펀드 반짝 강세 -드라마 대박나도 제작사는 `쪽박` -박스권 장세, 컴퓨터 자동매매 펀드 `돋보이네` -"두산인프라코어, 상반기엔 주가 씽씽" ▲사회 -`전자발찌 소급` 예산 확보 비상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한명숙 전 총리에 골프세트 직접 전달" -행정 잘못으로 수십억 날릴판..장애인 부당수급 LPG지원금 40%만 회수 -방랑하는 구상성단 거대구조 첫발견 ▲부동산 -재개발 지분 여러개 매입 `큰손 투자` 제동 -서울 뉴타운인데 프리미엄이 500만원? -맞춤형 임대주택 17일부터 입주자 모집 ◇ 한국경제 ▲1면 -`취업후 학자금상환` 외면..신규대출의 28% 불과 -中도 무역대표부 만든다 -정총리 "핵연료 재활용 기술 개발할 계획" ▲종합 -"내차를 전기차로 개조" 8월부터 가능 -지역기업 29곳 `교차 세무조사`..1517억 추징 -한국기업 `혁신의 도구`가 바뀐다 ▲종합·해설 -中, 판다본드 이어 외국기업 IPO 허용 -中 2월 물가 급등..출구전략 압박 ▲경제 -정부, 건설업 구조조정 `칼 뺄까` 고민 -잠재성장률 3%..20년새 1·3토막 -대한항공·아시아나 110억 과징금 ▲금융 -은행 여성직원 37%에 임원은 3.8% -은행 BIS비율 14.36% 사상최고 -예금은 몰리고 대출은 억제..은행 예대율 급락 ▲정치 -"민주, 서울서 이기면 승리..총력전 펼칠 것" -꼬이는 야..더 복잡해진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美 "북한 WMD 제거 부대 운용" ▲국제 -카를로스 슬림 `세계 최고 갑부` 등극..빌 게이츠 제쳤다 -AIG·시티..월가 대형 금융주 재평가 활발 -미·브라질 `면화전쟁` 확산..무역보복 난타전 ▲교육 "지난 수능 보다 까다로웠다" 체감난이도 급상승 -웅진씽크빅 등 학습지 업체 매출 늘었다 ▲사회 -근면위 공익위원 `타임오프 해법` 살펴보니 -법제처 "교원 노조가입 정보수집 인권침해 아니다" -국장·국민장 -> `7일 국가장`으로 통합 ▲산업 -경제계, 의료·관광산업 육성..300만 일자리 만든다 -일반폰도 스마트폰처럼..LG텔 `오즈의 마법` 띄웠다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단말기 사용 ▲산업 종합 -"삼성전자 3D는 `눈맛`이 다르다" -"10년후 모든 디스플레이는 3D" ▲생활경제 -"월드컵 특수 왔다"..패션업계 1천만장 `티셔츠 전쟁` -복지부 총각·롯데백화점 처녀 `사랑의 작대기` -하이마트, 가전제품 최대 50% 할인판매 ▲부동산 -역세권 용적률 최대 500% -`경복궁 서쪽` 한옥만 지을 수 있다 -저소득자 맞춤임대 2만채 17일부터 공급 ▲증권 -삼성생명 상장예심 통과..개인공모 1조 사상최대 -올 첫 `네 마녀의 날` 충격 없었다 -대한생명 주가 1만원 땐 공모투자 수익률 21.9% 예상 -호흡 짧아진 증시..단타매매 극성
- (문기환의 홍보에 울고 웃고)피맛골과 외신기자
- [이데일리 문기환 칼럼니스트] 며칠 전, 광화문 근처 커피숍에서 업무 논의차 한 전직 외신기자를 만났다. 그는 1979년 말, 이른바 ‘12 12 사태’ 취재를 위해 모 영국 신문의 동경지국에서 급파된 이래 그 일이 계기가 되어 20여년을 줄곧 서울에서 외신기자 생활을 한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서너 개의 신문, 잡지를 옮겨 다니다가 수년 전 미국의 모 경제 전문잡지 서울지국장을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쳤다. 그렇지만 청춘과 중년을 보낸 삶의 터전이 이곳 서울이기 때문인지 아직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서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 필자와는 해외홍보 업무 일을 하던 대우그룹 신입사원 시절부터 만났으니 벌써 25년이 넘는 인연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미팅을 끝내고 종로 쪽에서 택시를 타려고 교보빌딩 후문 쪽으로 나왔다. 걸음을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재개발 현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바로 ‘피맛골’ 거리였다. 흉측하게 허물어진 건물 사이로 아직도 몇몇 음식점들이 간판을 내걸고 아슬아슬하게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중, ‘oo 집’이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감회가 새로운 듯 보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러했다. 그 조그맣고 초라한 식당은 언론 자유가 극도로 억압되던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서슬 퍼런 정보 당국의 감시 눈길을 피해가며 민주화 투쟁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취재와 기사 송고에 지친 외신기자들이 늦은 오후가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삼삼오오 모여 돼지 기름에 지진 녹두 빈대떡 몇 점과 막걸리 한 주전자를 놓고 서로 갖고있는 취재정보도 주고 받을 겸 지친 하루를 풀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은 엄연히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당시 외신기자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란 것이다. (이름도 특이한 ‘피맛골’. 말(馬)을 피해 다니는 골목길이란 뜻이다. 모든 국민이 양반과 상민으로 구분되던 철저한 계급사회인 조선시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고관들을 만나면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한길 양쪽에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다니는 습속이 생겼는데, 피맛골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잠시 회상에 잠기는 가 싶더니 곧 예전의 기자 시절로 되돌아 간 듯 비판 한 마디를 한다. “근세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인 젊은 세대들에게 훌륭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됨은 물론, 점점 더 한국적인 것을 찾아 헤매는 외국인 관광 명소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텐데 이처럼 서민의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적인 문화 현장을 왜 있는 그대로 보존하지 않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그 당시 해외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E-메일로 기사를 보내는 요즘과 비교해서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우선 영문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한다. 국문 보도자료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 현란한 수식어나 사족을 일체 생략하고, 오로지 팩트 위주의 정확한 근거가 있는 내용만 포함되어야 한다. 각종 용어와 숫자는 두 세 차례 철저히 확인을 해야 하고 영어 문장의 맞춤법이나 철자도 전문가의 감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다음 외신기자 별로 매체 이름과 기자 이름이 명기된 편지 봉투에 보도자료를 집어 넣고 풀로 붙이면, 일단 배포 준비가 끝난다. 그 다음은 이를 일일이 직접 전달해야 한다. 요즘으로 말하면 퀵서비스 배달인 셈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외신기자들도 광화문 근처에 모여 있었다. 호텔 방 하나를 장기 임차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국내 언론사 빌딩 내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는 외신도 있었다.) 방문한 사무실에 기자들이 자리에 없으면 편지봉투를 올려 놓고 나오면 되지만 있는 경우는 직접 전달했다. 나중에 읽어 보고, 문의사항 있으면 전화하겠다는 기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퀵서비스맨(?)의 성의를 생각했는지 바쁜 와중에도 그 자리에서 읽어보았다. 그리고는 꼭 몇 마디 질문을 던지곤 했다. 필자는 이를 대비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나름대로 준비해 가지만, 매번 베테랑 기자들의 예상 외의 질문으로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요즘은 외국어를 잘 하는 한국인 특파원수가 더 많지만, 필자가 해외홍보를 시작하던 1980년대만 해도 서울주재 외신기자들은 대부분이 경력이 풍부한 외국인이었다. 머리가 허연 60대 초반의 미국의 모 통신사 지국장은 한국전쟁 종군 기자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당시 서울이 인기가 좋았는지(?) 서울지국장이 동경과 홍콩지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외신도 꽤 있었다. 당시 회사 홍보일로 자주 만났던 어느 미국의 유력 경제신문 지국장은 종종 자기가 송고한 몇 건의 기사 때문에 군사정권 블랙리스트 첫번째에 올라 있다고 농담반 진담반 자랑스럽게 얘기하던 기억도 난다. (얼마 후 실제로 그를 포함한 유명 외신 지국장 몇 명이 추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아시아국가로 부임지를 옮겼다.) 민주화 시대인 요즘은 ‘외신기자 추방’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우리나라가 이제 국제 정치뉴스의 중심지가 아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동경이나 홍콩지국장이 서울지국장을 겸임하는 외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
- 마음 열러 가는 길 ‘눈부신 설경’
- [경향닷컴 제공] 겨울 드라이브 코스 하면 강원도 7번 국도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충남 서산도 괜찮다. 마애삼존불상에서 618번 지방도와 647번 지방도를 타고 개심사 가는 길이 아름답다. 해미읍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겨울 목장도 아름답고 개심사 설경도 압권이다.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가능하다. 차만 막히지 않는다면 서산IC까지는 서울 도심에서 2시간30분이면 간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마애삼존불상 바로 앞에 있는 용현집에서 먹었다. 어죽집인데 민물고기를 푹 삶아 뼈를 발라내고, 밥과 소면을 넣고 끓인 것이다. 충청도가 고향이라는, 동행한 여행작가 김산환씨는 “어렸을 때 많이 먹었던 천렵음식”이라고 했다. 귀퉁이가 여기저기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내놓는다. 5000원. 값도 싸다. 용현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개울 건너 5분이면 마애삼존불상까지 갈 수 있다. 반듯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휘어진 돌계단을 올라서면 마애삼존불상이 나타난다. 마애불은 2007년 보호각을 철거했다. 보호각은 그 말뜻과는 달리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내부와 외부의 기온차로 결로현상이 생겨 오히려 마애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보호각 내에선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불의 표정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서산 마애불은 위엄 있고 무게감 있는 여느 돌부처와 달리 개구쟁이처럼 해사하게 웃고 있다. 그 표정이 너무 밝아서 덩달아 웃음을 짓게 만든다. 마애불을 보고 나와서 647번 지방도를 타면 개심사 가는 길이다. 운산면 목장지대 사이로 놓인 이 길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사진작가들에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목장은 모난 곳이 없어서 좋다. 날카롭고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완만한 곡선의, 봉긋한 언덕들이 겹쳐진 형국이다. 세상이 하도 각박하고 매몰차서 완만한 곡선의 목장에 눈길이 많이 간다. 풀 뜯는 소들에게 그늘을 줄 요량으로 한두 그루 남겨놓은 나무나 줄지어 늘어선 방풍림도 예쁘다. 비록 목초지 주변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실 만한 변변한 휴게소나 찻집 하나 없지만 목장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안하다. 목장에는 들어갈 수 없다. 다만 철제 펜스 옆에 차를 댈 수 있도록 주차 공간을 만들어 놓아 차를 세우고 촬영을 할 수는 있다. 운산면의 목장은 1960년대 후반 김종필씨가 조성했다. 440만㎡로 꽤 크다. 삼화목장, 운산목장, 서산목장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정식 명칭은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이다. 국내에서도 5% 내에 드는 우수 종모우를 길러내는 곳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냥 김종필목장이라고 불러왔다. 봄이면 푸른 능선을 따라 아름드리 벚꽃이 핀다. 개심사는 목장지대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된다. 사실 산사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릴 때는 한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은 탐방객으로 늘 북적인다. 길까지 잘 뚫려 산사 어귀엔 대형버스가 탐방객을 수시로 부려 놓는다. 그나마 눈이 덮인 겨울엔 사위가 고요해서 절에 온 느낌이 든다. 솔숲을 오목오목 짚어가야 절에 닿는다. 사람마다 개심사의 멋을 저마다 달리 뽑을 수 있겠지만 문화재 전문가가 아닌 장삼이사의 눈에도 아름다운 것은 외나무 다리와 못생긴 기둥이다. 속가를 지나 불가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외나무 다리를 걷는 기분이 좋다. 세상은 고요하고,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내며 부처에게 가는 길. 행여 눈 덮인 다리에서 미끄러질세라 연못만 보고 가다 고개를 들면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잎이 무성했던 여름엔 눈길조차 받지 못한 감나무였는데…. 요즘은 꽃처럼 빨간 까치밥을 달고 있다. ▲ 운산면 목장지대감나무 옆에 있는 범종각 기둥은 곧게 뻗은 것이 하나도 없다. 개심사는 이래서 좋다. 못난 나무도 절집의 기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말이다. 세상에 가슴에 옹이 박고 살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고, 제 몸을 굽히지 않고 버텨온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개심사는 못난 놈들도 다 부처의 집을 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실제로 멋을 낸 법당도 별로 없다. 고급 양복이 어색해 보이는 깍두기 조폭처럼 무리하게 키운 법당은 없다. 요사채는 70~80년대쯤 지어진 것처럼 낡았고, 화장실은 ‘푸세식’이다. 똑, 똑…. 먹기와에 쌓인 눈이 녹아 한 방울씩 떨어지며 절 마당을 쪼았다. 산사의 고요함을 깨는 물방울 소리가 풍경 소리 못지않게 아름답다. 개심사를 나와 해미읍으로 달려가면 읍성이다. 해미읍성은 잘 보존된 석성이며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구한말 수많은 순교자들이 해미읍성에 끌려와 처형됐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고속도로밥’ 먹는 것보다는 짬뽕 한 그릇이라도 먹고 가는 게 낫다. 해미읍성 앞 영성각은 이 일대에선 꽤 유명한 중국집. 인터넷에 영성각을 치면 “나도 거기 다녀왔어요”란 여행기가 줄줄 뜬다. 해미IC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다. ▲여행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빠져서 해미IC로 돌아가거나 해미IC에서 빠져서 서산IC 방향으로 가도 된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입장료가 없다. 서산 개심사 www.gaesimsa.com *마애삼존불 주변에 매운탕집이 많다. 용현집(041-663-4090)은 마애삼존불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집으로 29년째 어죽을 팔고 있다. 해미읍성 정문 앞을 등지고 앞으로 50m쯤 가다 보면 왼쪽에 영성각 (041-688-2047)이 보인다. 해미읍사무소 앞에 있는 해미쌈밥(041-688-5084)의 우렁된장도 일품이다. ▶ 관련기사 ◀☞뚜우~ 기적소리 울리면 나는 과거로 내달린다☞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믿어지니? 여기가 서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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