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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돔 폭망' 한국 야구, 일본에 충격의 9점차 대패...WBC 사실상 탈락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일본 대표팀 곤도 켄스케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한국 김윤식(맨 오른쪽)과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일본 마키하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한국 3루수 최정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대했던 ‘도쿄돔의 기적’은 없었다. 한국 야구는 일본야구 안방에서 ‘폭망’했다. 한국에서 최고라 불린 투수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으로 대패했다. 콜드게임 패배 위기까지 몰렸다가 모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한국은 3회초 3점을 먼저 뽑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나오는 투수마다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 타자들에 무려 피안타 13개, 사사구 9개를 헌납했다.전날 호주전 7-8 패배에 이어 2패째를 당한 한국은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물론 완전히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그나마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반면 일본은 전날 중국전 8-1 대승에 이어 한국까지 콜드게임으로 제압하면서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2회까지 삼진 5개를 빼앗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접전 흐름을 이끌었다.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눌렸던 타선도 3회초에 폭발했다.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태그아웃됐던 강백호가 시원한 2루타로 속죄를 구했다.이어 무사 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다르빗슈의 6구째 한 가운데 135.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전날 호주전 스리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내친김에 한국은 1점을 추가했다. 일본 3루수 무라카미 무네노리의 송구 실책으로 2루에 출루한 김하성을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였다.이때만해도 승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3회말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이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선두타자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리 유스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라스 누트바에게 중전 적시타, 곤도 켄스케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2점을 내준 김광현은 구원투수 원태인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은 무사 2, 3루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이어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1사 만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스코어가 3-4로 뒤집히는 순간이었다.이후 경기 흐름은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국은 5회말 2실점에 이어 6회말 대거 5점을 헌납했다. 두 번째 투수 원태인(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에 이어 곽빈(⅔이닝 2피안타 1실점), 정철원(⅓이닝 1피안타 1실점), 김윤식(0이닝 2볼넷 3실점), 김원중(⅓이닝 2피안타 1실점), 정우영(⅔이닝 1피안타)이 마운드를 이어 던졌지만 누구 하나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그 사이 스코어는 4-11, 7점 차까지 벌어졌다. 콜드게임 패배를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7회말에는 구창모(⅓이닝 2피안타 2실점), 이의리(⅓이닝 3볼넷)가 잇따라 등판했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9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7회말 등판한 박세웅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콜드게임 수모를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9회초 한국 공격이 무기력하게 끝나자 4만여 일본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도쿄돔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한국 더그아웃은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12일 낮 12시 체코와 3차전을 치른 뒤 13일 저녁 7시 중국과 마지막 4차전을 벌인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물가 뛴 만큼 오르는 맥주·탁주세 손본다-“美긴축, 韓금리에 반영”..힘실리는 4월 인상론 -첨단 반도체·DP·배터리, 이달 국가핵심기술 지정 -“외투기업 인센티브 확대..세계최고 투자처 만들 것”-[사설]쌀 생산 제한, 대체작물 재배…이게 미래 위한 농정이다-[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종합-“초저금리 없다”…얼마나 오를지는 의견 엇갈려-“공격축구로 4강 신화 재현할 것”△유명무실 PF대책-미분양 85%가 지방…정부 외면 속 지방사업장 줄도산 위기-“자칫 건설사 부실 떠안을라”…금융사는 ‘신중’ 모드-“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부동산PF 조기 구조조정 필요”△힘받는 4월 금리 인상론-환율 급등, 채권자금 유출…집어넣자마자 다시 꺼낸 금리인상 카드-파월 긴축 발언에…주춤했던 대출금리 다시 쑥-세금 5원 올릴 때 술값 몇백원씩 뛰어…서민부담 키운다 판단△친환경 바람 타고 달리는 K조선-기술력 우위 무기로 앞서가는 韓…저가·정부지원 업고 턱밑추격하는 中-환경규제 강화 흐름 예견…선사 요구에 신속 대응-수주 호황인데 만들 사람이 없네…정부·기업 인력난 해소 총력전△종합 -에쓰오일 기공식 어이 현대차 수출현장 간 尹…“규제 풀어 경제 살릴 것”-삼성·LG “10년 갈고닦았다”..판 커지는 ‘OLED TV 시장’-野 양곡법 강행에…전략작물 신청 12% 불과-온라인서 ‘더 싼 주담대’로 갈아타기 가능해진다 △정치-네편 내편만 남아 ‘정치혐오’ 팽배…1년새 무당층 두배 늘었다-‘연포탕’ 외친 김기현, 내주 당직자 인선…계파색 벗을까-민주 ‘金 당선’ 내심 반기는 까닭은-민주당, ‘김건희 특별법’ 발의…패스트트랙 지정도 추진-‘징용해법 무효화’…시민단체 연일 정부 압박△경제-한전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거부권’ 준다-국민 64% “낸 세금보다 혜택 적다”-고용부 “주 최대 69시간, 주4일제 도입 기반될 것”-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1000건 훌쩍…SK그룹 30건 ‘최다’△금융-가계대출 한달새 5.4조↓…은행 주담대 첫 감소-“과도한 배당, 기업가치 훼손 우려”..JB금융, 얼라인 요구 재차 거부-국민은행 “이자 연 1000억 경감”..하나·부산銀 이어 ‘상생 보따리’-정부·보험·의료·소비자단체 ‘실손 청구 간소화’ 논의 착수△글로벌 -“보조금 14조원”폭스바겐, 유럽 대신 미국행 -바이든 ‘억만장자세 25%’ 꺼내들었다-‘여성의 날’ 맞아…마크롱 “낙태할 자유, 헌법에 넣겠다”-구로다, 마지막 금융정책 ‘서프라이즈’ 내놓을까-中, 2월 CPI 상승률 1.0%…더딘 소비 회복△산업-하노이를 ‘전장 두뇌 R&D’ 거점으로…LG전자 미래먹거리 가속페달-SK네트웍스, 애플 출신들이 만든 AI스타트업 투자-현대모비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美교통안전국 충돌 테스트서 ‘만점’-충전 빨라지고, 접어도 멀쩡…K배터리 3총사 신기술 쏟아낸다 △산업-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6’…제2의 휴미라로 만들 것-자가염증질환 치료제 임상1상 첫 투여 개시-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에 ‘친여 성향’ 윤정식 내정-美빅테크 구조조정 여파…한국MS 대규모 감원 돌입△소비자생활-노브랜드 피자 ‘버거 성공 DNA’ 심고 가맹사업 본격화-알리익스프레스 ‘초이스’ 해외 직구 편의성 제고-탄산음료·소주처럼…맛은 그대로 ‘제로소스’ 납시오-CU, 몽골서 국내기업 첫 300호점…글로벌 500호점 한발짝△정하윤의 아트차이나-수묵화에 띄운 ‘전투기’..화가의 총성 없는 전쟁△증권-부진의 늪 탈출…해운·자동차가 끈다 -현직 PB 10명중 5명 “주식보다 채권투자”-카카오, 너무 낮게 불렀나…에스엠, 7일 만의 하락에도 공개매수가 웃돌아△증권-다시 온 킹달러에…의류·자동차株 ‘반색’-LG전자 영업익, 삼전 추월하나-“STO·코인 증권성 논의”…금감원, 美 SEC 방문 타진-3년 연속 증가한 스팩 IPO…당국 “심사 강화”△부동산-“둔촌주공·영등포자이, 오를 일만 남았는데…청약 안 넣을 이유 있나요”-서울시, 공사비 검증 강화…‘제2 둔촌주공’ 막는다-분양시장 성패 ‘가성비’에 달려-‘그레이트 한강’ 서울, 국제도시경쟁력 5위 달성 도전△여행-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끝은 없다-15가지 버섯 가득한 탕, 14가지 밑반찬…술 안마셨어도 해장되는 이 느낌△스포츠-무너진 마운드+세리머니死…8강행 빨간불-지면 끝…‘일본 킬러’ 김광현, 한일전 선발 출격-“고진영, 큰 근육써야 정확성 올라가”-우즈와 헤어진 허먼, 비밀 유지 협약 무효 소송△오피니언-[양승득 칼럼]픽업트럭 짐칸 위로 올라간 케네디-[글로벌 View]장기 투자의 황금률을 기억하라-[기자수첩]드론부대 창설, 과속은 금물 △피플-“가난한 피부관리사서 조향사로…성공 원천은 창의성”-쌍용차, 화천 산천어 축제 후원…티볼리 상품 전달-휴젤 비상무이사에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 연임 성공…부회장 승진-‘5년 170조’ 국가 R&D투자, 효율적 운영방안 찾겠다-송가인, 2년 연속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입구에 지문인식기 수상하다 생각…오밤중 북치고 장구쳐 굿당인 줄”-학폭 가해자에 ‘대입 패널티’ 주고…학생부 보존 기간 더 늘린다-‘한국형 주소’ 해외로 진출..행안부, 8월 국제표준 최종 반영 -‘건폭’ 잡고보니 진짜 ‘조폭’..警, 2863명 적발…102명 檢 송치-산업계 눈치 보다 데드라인 3일 남기고 의견수렴 나선 탄녹위-네이처셀 라정찬 ‘무죄’ 확정..대법 ‘주가조작 혐의’ 상고심 기각
- [WBC개막]‘AGAIN 2006·2009’…한국 WBC 영광의 역사
-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회 WBC 일본과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06년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영광의 해로 기억된다. 2005년까지 야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평가 절하됐다. 그러나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를 기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처럼 국가 간의 자존심을 건 국제 야구 대회가 창설됐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한국은 WBC 1·2회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파란을 일으켰다. 첫 대회에서는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박찬호,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과 일본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던 이승엽이 합류해 최고 전력을 꾸렸다. 이승엽이 연이어 홈런포를 날렸고, 최희섭은 대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팀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한국이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산 스즈키 이치로의 엉덩이를 빠른 직구로 맞춰 ‘배열사’라는 별칭을 얻은 배영수와 일본전 호수비로 ‘국민 우익수’로 떠오른 이진영도 큰 사랑을 받았다.우리 대표팀은 1회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고, 야구 종주국 미국마저 이기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진출의 성과에 세계가 놀랐고 한국에는 다시 ‘야구붐’이 일었다. 이 상승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2009년 2회 대회에서도 김인식 감독이 다시 한번 선수단을 이끌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김현수 등 젊은 피가 가세했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호투했고, 추신수와 김태균이 홈런을 터뜨렸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한국 야구가 보여준 저력에 온 국민이 감동했다. KBO리그의 급격한 인기는 제9구단, 10구단 창단으로 이어졌다.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2013년 3회 대회, 한국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패해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타이중 참사’를 겪은 한국 대표팀은 2017년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서도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야구팬들은 이때를 ‘고척돔 쇼크’라고 부른다.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4위에 그쳐 국민들에 실망을 안긴 우리 대표팀에게 이번 WBC는 앞선 국제 대회 부진을 깨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로 꼽힌다.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우리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릴 것을 다짐한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WBC개막] 4강 목표 세운 이강철호 '투타, 모든 준비는 끝났다'
- 한국 야구대표팀 이정후. 사진=연합뉴스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 호주전 선발로 유력한 사이드암 고영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4년 만의 세계 4강’을 목표를 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정예멤버 구성을 사실상 완성했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도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도전을 시작한다.이번 대회에서는 총 20개국이 4개 조로 나눠 4개 지역(일본, 대만, 미국 애리조나,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선 라운드가 펼쳐진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B조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한국의 첫 상대는 9일 낮 12시에 맞붙는 ‘복병’ 호주다. 호주는 한국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경쟁자다. 호주를 이기면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2013년 대회에서 한국이 약체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힌 것처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10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일본과 2차전은 B조 1라운드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한국과 일본은 WBC에서 수없이 맞붙으며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일본은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앞세워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국으로선 벅찬 상대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도 없다.대회 초반에 각각 열릴 호주·일본전은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다. 이 두 경기에 나설 핵심 멤버들의 어깨도 무겁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그동안의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타순과 투수진의 기본 틀을 짜놓은 상태다. 공격진의 선봉은 빅리거 콤비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책임진다.1번 타자로 유력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1번 타자로 출전한 경험이 많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2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에드먼은 빅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30도루를 넘길 만큼 빠른 발이 강점이다. 좌우 타석이 모두 가능한 스위치히터라 작전을 구사하는데도 수월하다. 두 선수가 1, 2번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클린업트리오는 이정후(키움히어로즈)-김현수(LG트윈스)-박병호(KT위즈)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최고 타자’ 이정후와 대표팀에서만 15년째 활약 중인 ‘터줏대감’ 김현수는 한국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35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에 복귀한 박병호는 도쿄돔에서도 외야 관중석을 정조준하고 있다.하위타순은 지명타자 강백호(KT위즈), 포수 양의지(두산베어스), 우익수 나성범(KIA타이거즈), 3루수 최정(SSG랜더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뽐냈던 최정은 컨디션 저하로 일본 출국 전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김하성을 3루수로 돌리고 오지환(LG트윈스)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플랜B’를 마련했다.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박건우(NC다이노스)는 ‘대타요원 1순위’다. 내야수 오지환과 김혜성(키움히어로즈), 외야수 박해민(LG트윈스)과 최지훈(SSG랜더스) 포수 이지영(키움히어로즈)도 백업자원으로 출전 대기한다.투수진은 아직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지진 않은 상태다. WBC는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 수 제한이 있다. 또한 투수가 한 번 마운드에 올라오면 최소한 세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 코치진의 투수 용병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강철 감독도 “투수를 바꾼 뒤 세 타자를 무조건 상대해야 한다는 게 머리가 아프다. 제구 난조로 볼넷 3개를 내주면 끝나는 것 아닌가”라며 “투구수가 많아지면 다음 날 활용하지도 못하는 만큼 이번 대회의 엄청난 변수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재 호주와 1차전 선발투수로 유력한 주인공은 사이드암 고영표(KT위즈)다. 지난 KBO리그에서도 13승을 따낸 고영표는 2021년 도쿄올림픽 미국전 선발로 등판해 ‘국제용 투수’임을 증명했다. 호주 타자들이 옆으로 던지는 투수를 낯설어한다는 장점도 있다. 컨디션도 좋다. 일본 출국 전 SSG랜더스 2군을 상대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고영표는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 밸런스를 회복했고 확실히 투구가 편해졌다“며 ”내 장점을 잘 살려서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일본전은 ‘왼손 영건’ 구창모(NC다이노스)의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강한 일본은 과거부터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SSG랜더스) 등 왼손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한국 좌투수 트라우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이번 대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일본 프로야구 최다 홈런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를 비롯해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 겐다 쇼스케(세이부 라이온즈) 등 주축 타자들 대부분 왼손이다.그나마 오른손 강타자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있었는데 옆구리 통증으로 참가가 불발됐다. 스즈키를 제외한 야수 14명 가운데 우타자는 겨우 6명뿐이다. 한국 대표팀 좌완들이 일본전에서 더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게다가 구창모는 국제대회에서 노출이 덜 돼 있다. 일본 타자들이 낯설어할 수밖에 없다. 구창모가 강력한 구위와 생소함을 앞세워 초반 3~4이닝을 버텨준다면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KIA타이거즈)이 경기 중후반을 책임질 수 있다.
- '박건우 3안타 4타점' WBC 대표팀, 국내 평가전서 불방망이
-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과 SSG 랜더스 2군팀과 연습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WBC대표팀의 박건우가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과 SSG 랜더스 2군팀과 연습경기. 2회초 WBC 대표팀의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과 SSG 랜더스 2군팀과 연습경기에서 10-2로 이긴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전지 일본 입성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국내 평가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대표팀이 10-2로 승리했지만 SSG 2군도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는 등 사실상 청백전으로 치러져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대표팀은 더 많은 타자에게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 10명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1번 2루수 김혜성(키움), 2번 유격수 오지환(LG). 3번 중견수 이정후(키움), 4번 좌익수 김현수(LG), 5번 1루수 박병호(KT), 6번 지명타자 강백호(KT), 7번 포수 양의지(두산), 8번 우익수 나성범(KIA), 9번 3루수 박건우(NC), 10번 지명타자 박해민(LG) 순서대로 공격에 나섰다. 박건우는 원래 외야수 자원이지만 주전 3루수 최정(SSG)의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해 이날 3루수를 맡았다. 대표팀 외야수 최지훈(SSG)과 포수 이지영(키움)은 SSG 2군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다.대표팀 선발 투수는 고영표(kt)가 등판했다. 뒤를 이어 양현종(KIA), 김윤식(LG), 소형준(KT), 이의리(KIA)가 마운드를 책임졌다. 나머지 대표팀 투수들도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SSG 2군에서 등판했다. SSG 2군 선발로는 좌완 김광현(SSG)이 나왔다. 김광현에 이어 곽빈(두산),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정철원(두산), 고우석(LG), 김원중(롯데)이 대표팀 타선을 상대했다.대표팀 방망이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중전 안타와 강백호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2사 후 김혜성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대표팀은 2-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와 나성범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우측 외야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로 3루 주자 양의지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까지 더해 4-1로 달아났다.박건우는 5-2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대표팀 투수인 정철원(두산)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2로 앞선 9회말에도 무사 1, 2루 기회에서 대표팀 투수 김원중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주지 일소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이번 대회에서 내야 전천후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혜성과 오지환도 각각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유격수 오지환은 4회와 5회 호수비를 펼쳐 대표팀 동료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투수 가운데는 호주전 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고영표의 호투가 빛났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너무 일찍 예정된 3회를 채운 탓에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더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 2군 팀에서 선발로 나선 김광현도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내주긴 했지만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한편,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WBC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비공식 연습경기 출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신 경기 전 라이브 배팅 훈련을 가졌다. 우완 원태인(삼성)과 좌완 구창모(NC)를 상대로 라이브 배팅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국내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 야구대표팀은 4일 WBC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가 열리는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6일과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도쿄로 이동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WBC 이강철호, 우여곡절 끝에 전원 귀국…김하성까지 ‘완전체’
- 비행기 기체결함으로 예정보다 귀국이 늦어진 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귀국했다.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23명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전 선발대 13명이 입국한 데 이어, 후발대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마친 김하성(샌디에이고)까지 선수단과 같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대표팀 완전체가 이뤄졌다.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이용해 한국에 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손에서 경유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3대의 비행기 중 한 대가 기체 결함 문제를 일으켜 이륙하지 못했고, 선수단 절반 이상의 발이 묶였다.이 비행기를 탔던 이강철 감독과 이정후(키움), 김광현, 최정(이상 SSG), 고우석(LG) 등 22명은 급하게 구한 버스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하지만 예정된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12시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이강철 감독은 귀국 후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한 팀이 되어가는구나’를 느꼈다. 약 35시간 정도 동행했는데 서로 많이 도와주고 챙기고 그런 상황에서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앞서 김기태 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투수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양의지(두산)와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이용찬·구창모(NC), 양현종(KIA), 박건우(NC), 나성범(KIA) 등 13명은 이날 오전 일찍 인천공항에 착륙했다.메이저리그 소속팀의 시범경기 일정 때문에 투손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하성도 이날 후발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어렵게 ‘완전체’가 된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과 회복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모두 함께 훈련한다. 3일 같은 장소에서 SS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완전체로 펼치는 첫 실전이다.이어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5일 공식 연습을 한다. 6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으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7일 한신전을 마치고 곧바로 ‘결전의 땅’ 도쿄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9일 호주와 WBC 1라운드 첫 경기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