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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최경주(39, 나이키)선수가 한국에 왔다. 최경주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투어 자격을 얻은 골프선수다. PGA투어에서 지금까지 7승을 올렸고, 통산 상금만 1600만달러를 벌었다. 수천명의 일본 남자 프로골퍼들이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한국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게 아니다. ‘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최경주 재단은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최경주의 표현에 따르면 ‘기부와 나눔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최 선수는 알려진 대로 골프계의 기부천사다. 이번 한국 방문길에는 최경주 선수가 기부한 1억원을 100만원씩 100명에게 나눠주고, 그 돈을 각자 기부하도록 기획한 ‘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프로그램도 한 방송사(KBS)에서 제작됐다.최경주의 별명은 ‘탱크’다. 그도 좋아하는 별명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이미지, 가볍지 않고 묵직한 이미지가 저와도 맞아요”. 최경주는 날카로운 눈매가 일품이다. 이런 눈매와 인상 때문에 ‘조폭’이라는 악플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눈매가 험한 PGA 무대에서 살아남은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동반자들과 기싸움에서 밀리면 점수가 잘 나올 수 없거든요. 타이거 우즈와의 눈싸움에서도 지지 않습니다” 최경주는 전남 완도 출신이다. 원래는 역도선수였다. 고등학교 때 고향에 생긴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때는 골프를 아르바이트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96년 코리아 오픈에서 첫승을 올렸고, 99년 일본 골프투어에서 두차례 우승했다. 99년 미국 PGA투어 자격심사에서 35위에 올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자격을 얻었다. 2002년 뉴올리언스 콤팩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최경주는 PGA에선 ‘K.J. Choi'로 불리는 스타다. 실력 없으면 절대 인정 않는 미국 PGA 판에서 실력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무척 겸손하다. 팬에게나, 스폰서에게나, 기자에게나 한결같다. 기부와 나눔에도 열심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인 김현정씨와 2남1녀의 자녀를 둔 모범적인 가장이기도 하다.최경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하나 소개해야겠다. 2004년 미국 뉴욕주 시네콕 힐스라는 골프장에서 US오픈이 열렸다. 시네콕 힐즈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골프장 순위 탑 10에 드는 유명 골프장이다. 사람 키 높이 갈대가 무성한 러프, 강한 바람 등으로 악명 높다. 기자는 당시 갤러리로 시네콕 힐스와 US오픈에 참가한 골퍼들을 구경한 일이 있다. 처음엔 주로 타이거 우즈를 따라 다녔는데, 이후 최경주로 바꿔 줄곧 그의 샷을 지켜봤다. 그 대회에서 최경주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 끝나고 나오면서 그를 둘러싼 미국 팬들의 사인 요청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기자는 혹시나 해서 당시에 최경주 선수와 악수를 나눈 인연을 꺼내봤지만, 최 선수는 기억하지 못했다. 골프채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최경주. 그 꿈을 기부와 나눔으로 되돌려주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최경주. 그를 만나봤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최경주 재단이 만 1년을 맞았다. 마침 방송사에서 기획한 기부 행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최경주 선수는 이번에 한국에 일주일간 머물렀다. 인터뷰를 위해 최선수측과 접촉하다 보니 스케쥴이 분 단위로 조정되고 있었다. 최경주는 이번 한국방문 기간중에 육군 홍보대사 위촉을 비롯해, KBS 나눔의 기적-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체어맨 고객 골프 클리닉, 아시아나 항공 고객 초청 강연회 등 10여가지 일정을 소화했다, 편집자주)-재단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기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잘 하기위해 만들었다. 재단이 앞으로 할 일은 많은데, 큰 줄기를 잡자면 아이들, 골프, 복지 등 세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꿈이다. 공부방이라든지, 복지관이라든지, 청소년들한테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또 골프교실을 통해서 나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말로만 하는 나눔보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베푸는 나눔이 더 중요하다"-좋은 일 많이 한다. 최선수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기부는 내게 또 다른 충전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 더 도전적이 되고, 더 강해진다. 목표도 더 커진다. 지금껏 골프를 하면서 결코 나 혼자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내 주위엔 팬들의 성원이 있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고, 지인들의 믿음이 있었다. 기부는 내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행위다. 국민들한테 지인들한테 교포들한테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좋은 일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 많다. 최근 배우 문근영씨 악플 사건 아는가. 최선수도 악플 경험이 있나.“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악플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를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나도 악플의 경험은 있다. 언젠가 이런 글이 올라왔다 '네가 골프 선수냐? 조폭이지'.(웃음) 그런데 그 악플에 금방 ‘너나 잘해’라는 반박글도 올라오더라. 말하자면 나를 좋게 봐주는 우리편(?)이 올린 거다”-최선수 인상이 정말 매섭게 생긴 것은 사실이다.“간단치 않지.(웃음) PGA투어 같이 다니는 미국 선수들도 내 눈보고 무섭다고 할 정도니까. 그러나 사실은 부드러운 남자다”-이제 골프 얘기 좀 해보자. 올 시즌 초반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좀 부진했다.“초반에 1승을 올려 기분 좋았는데, 중간에 체중을 줄이면서 부상을 당했다. 엉덩이 부근 인대가 손상됐다. 이제는 거의 회복 단계다. 내년엔 다시 세계 랭킹 탑 10으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시즌 중간에 체중을 줄이거나 스윙을 교정하는 일은 위험한 것 아닌가.“어차피 PGA 투어에서 4-5년 더 활동할 계획이고 그럴 바에야 빨리 하는 게 좋다. 체중을 줄인 것은 3-4년 앞을 내다 보고 한 일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만족스럽다” (몸무게가 95kg이던 최경주는 10kg쯤 살을 빼 지금은 86kg이다, 편집자주)-올해 좀 아쉬웠던 부분은.“항상 그렇지만 숏게임이다. 9년을 PGA투어를 뛰면서 숏게임에 집중해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드라이버와 아이언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숏 게임의 귀재가 되지 않으면 메이저대회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관련기사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 아시아나, 최경주 선수 강연회 개최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집념의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22일 아시아나클럽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집념의 한국인 최경주 선수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석, 강연회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경주 선수 본인이 완도의 평범한 소년에서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전 드라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100분여 동안 쉬지 않고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유년시절의 기억과 우연히 골프에 입문한 동기,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수많은 위기와 시련들을 말할때는 세계적인 골프선수 최경주가 아닌 “인간 최경주”로서의 숨겨진 면을 여과없이 보여줘 감동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타이거우즈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와 경기 당시의 에피소드, 본인이 우승한 대회에 대한 생생한 스케치와 그 당시의 세세한 감정묘사까지 시종일관 청중들의 눈과 귀를 집중하게 했다. 그는 “벙커샷을 할 때는 항상 그린의 핀의 꼭대기를 목표로 스윙 하는 게 좋다”, “스윙을 할 때는 기계적인 스윙이 아닌 본능적인 스윙을 해라”, 한 홀 한 홀 마칠 때마다 “펼쳐졌다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스프링처럼 마음을 비우고 다음 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비어있는 빈잔 처럼 마음을 비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날은 승리하는 날이라며” 골퍼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선수는 강연 내내 꿈과 열정의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는 “어떠한 바람에도 꺽이지 않고, 스스로 강해지는 잡초처럼 꿈을 잃지 않고, 묵묵히 한 계단 한 계단 본인의 목표를 성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여건과 사회분위기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고 독려했다. 강연이 끝난 후 대화의 시간에서 이번 강연회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대회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만큼, 항공기의 기내는 이미 또 하나의 숙소이자 휴식처이다. 아시아나를 자주 이용하면서 편안한 서비스와 입맛에 맞는 기내식에 늘 만족해왔고, 감사했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대화의 시간 후 최경주 선수는 강연에 참가한 모든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격의 없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 경품시상에도 참가하고 본인이 직접 사인한 골프모자도 나누어 주며 행사를 마쳤다.
- 독일 국가대표의 산실 ''엘리트슐레''
- [조선일보 제공] 스포츠 클럽을 기반으로 한 독일 체육과 학교 교육을 존중하는 독일 전체 사회의 분위기. 독일 체육계는 두 가지 요소 속에서 어떻게 엘리트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특성화, 지역화에 기반을 둔 '스포츠 엘리트슐레(Eliteschule des Sports)에서 찾고 있었다.'엘리트슐레'란 따로 독립적인 학교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선수들이 훈련장과 연계된 '인터낫(internat·기숙사)'에서 머무르며 인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아예 집을 떠나 '인터낫'에서 먹고 자는 '폴 자이트(Voll Zeit·풀 타임)'선수와 학업과 훈련을 마친 뒤 저녁 때 귀가하는 '타일 자이트(Teil Zeit·파트 타임)'선수로 나뉜다. 월 회비가 400~410유로(약 72만원) 정도지만 선수들이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관련 종목 협회나 클럽이 지원한다.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에센시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는 독일의 수영·조정·카누 청소년 대표급 선수 40여명이 '폴 자이트'선수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헬름홀츠 김나지움. 숙소 바로 옆에 50m짜리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있고, 차로 20분 가면 카누 연습장이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었으나 에센시와 지역 연고 철강회사가 360만 유로(약 64억원)를 들여 건물을 2층에서 3층으로 증축하면서 잠잘 공간을 마련했다. 물리치료실, 피트니스룸이 구비된 현대적 시설에 각 층마다 빨래방과 휴게실, 공부방이 갖춰져 있다."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 종목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학교교육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어요. 엘리트슐레는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훈련장이 집에서 먼 선수들에겐 '인터낫'이 꼭 필요합니다." 호르스트 멜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 관장은 "다른 일반 김나지움 학생처럼 똑같이 만들어 주는 게 엘리트슐레의 목적"이라며 "선수들이 학업을 못 따라가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헬름홀츠 엘리트슐레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의 보충수업을 신청하면 자체 고용한 3명의 교사가 방과 후 학업을 돕는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와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면서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선수들이 국내·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수업이나 시험을 빠져야 할 경우 학교 협조를 얻어 일정을 조정해준다.독일 내 16개 지방자치체에 분산된 엘리트슐레는 총 39개. 지역별로 강한 종목이 특성화돼 있다. 에센은 조정·카누·수영, 쾰른은 하키·복싱·유도 유망주 중심의 엘리트슐레가 있다. 알프스산맥과 가까운 독일 남부 지방에는 스키, 아이스하키 선수가 모여 숙식을 같이 하며 훈련한다. 독일 내 엘리트슐레에 다니고 있는 선수는 약 1만1300명. 이들 중 '폴 자이트' 선수는 1700명 정도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독일이 따낸 메달 중 82%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시드니·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중 30%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이다.선수들이 먹고 자고, 공부도 하는 '인터낫'은 독일 내 곳곳에 분산된 각 대표 훈련센터에도 있다. 뒤셀도르프 국가대표훈련센터에는 11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다. 조정·카누 등에 비해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김나지움보다는 학업 부담이 적고 학제가 2년 짧은 레알슐레(실업학교)에 다닌다. 이 훈련센터의 경우, 학교측의 사전 양해를 얻어 한 주에 2~3차례 정도는 오전 2시간 정도 수업을 거르고 단체훈련을 한다. 물론 부족한 학업은 훈련센터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돌봐준다.아헨 다이빙 대표훈련센터에서 18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한스 알트쿠파스 관장의 말은 의미 깊었다."다이빙 선수생활은 26~29세로 끝납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청소년 선수들은 군(軍) 팀에 가는 게 꿈이죠. 하지만 김나지움이나 레알슐레를 졸업하지 못하면 절대로 군 팀에 보내지 않아요. 군 팀은 운동에만 몰두하거든요. 학교 교육을 마치지 않으면 이후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독일에서도 다이빙만 하면 나중에 먹고 살 수가 없어요."
- SK 퉁이에 4-10 충격의 완패...홈런 4방 허용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와이번스가 복병 퉁이 라이온스(대만)에 발목을 잡히며 아시아 정상의 꿈을 접게 됐다. SK는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 퉁이전서 4-10으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투.타 모두에서 완벽하게 밀린 경기였다. 투수들은 무려 4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공격에선 병살타가 4개나 나왔다. SK는 2회 1사 후 이진영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퉁이였던 만큼 SK 완승의 서막처럼 느껴진 홈런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얼마가지 않아 무너져버렸다. 4회말 호투하던 선발 채병룡이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며 경기 분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선두타자 브리또아 가오구어청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첸리엔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양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동점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리푸하오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당하더니 가오즈강에게마저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5-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5회에는 믿을맨 윤길현은 투입,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첸리엔홍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3루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박재상의 2루타와 조동화의 3루타가 이어지며 2점을 뽑아 3-6으로 추격했다. 8회엔 정근우의 3루타와 박재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 4-6. 대회 규정상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SK가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SK와 세이부, 퉁이가 모두 2승1패가 되지만 SK의 실점률이 세이부에 이어 2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SK의 마지막 희망은 깨졌다. 마무리 정대현이 무너지며 SK도 함께 침몰했다. 정대현은 8회 무사 1,2루서 등판,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 제 몫을 다해내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첸리엔홍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양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위기에 몰렸다. 양센은 스윙 과정에서 공에 맞았지만 주심이 몸에 맞는 볼을 인정, 석연찮은 흐름이 생겼다. 결국 리푸하오에게 또 한번 홈런을 허용, 9-4가 됐다. 사실상 이것으로 경기 끝. 기가 빠진 정대현은 다음 타자 가오즈강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됐고 SK는 1점을 더 빼앗기며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관련기사 ◀☞[2차전] SK 장단 14안타 맹폭...텐진에 15-0 7회 콜드게임☞삼성-히어로즈 장원삼 트레이드, '누리꾼 뿔났다'☞웃지 않는 한국 야구에 주눅 든 일본 야구☞히어로즈 장원삼 전격 삼성행...'30억+박성훈'☞'정우람-이승호'가 SK 불펜의 완성을 의미하는 이유
- [수능 스페셜②]대입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 ▲ 가수 보아[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시대가 변해 달라진 대입 정책에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도 변하기 마련이다. 연예인 입시생들의 경우 대입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보지 않고 특기만으로 대입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수시 모집 전형이 몇 년 전부터 도입되면서 스타들의 입시 전략이 바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능? 수시 모집에 ‘올인’! 최근 몇 년간 연예인들의 대입 준비 백태를 살펴보면 정시보다는 수시 모집에 ‘올인’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기’로만 선발하는 수시 모집 전형에 합격할 경우 수능을 보지 않아도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연극 영화 드라마 관련 분야에서 입상을 하거나 일정 횟수 이상 출연하면 수시 지원 자격을 얻고 가수의 경우 앨범을 발표한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을 받기도 하는 연극영화과나 실용음악과 수시 전형에 연예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시 전형에 합격을 했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정해놓고 일정 정수를 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됐다. 하지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이 최저 학력 기준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예인들이 주로 입학을 하게 되는 연극영화과나 실용음악과 등 예체능 계열은 수시 전형에 있어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학교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연예 활동으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해 내신이나 수능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연예인들이 수시 모집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이로 인해 해가 지날수록 연예인들 중 수능을 보는 사람들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 수능에 응시하는 연예인도 2AM의 조권 정도만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수시 전형에 탈락한 연예인들이 대입을 위해 수능 시험을 꼭 보려고 하지 않는 점이다. ▲ 빅뱅의 지 드래곤, 다비치 강민경, 빅뱅의 대성, FT 아일랜드 이홍기(사진 왼쪽부터)지난 2007년 소녀시대 멤버들 중 몇 명은 공개적으로 수능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올 해는 빅뱅의 지 드래곤과 대성, FT 아일랜드의 이홍기 오원빈 최종훈, 다비치의 강민경 등이 수시 합격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지만 수능 시험을 보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만약 11월 말 발표가 나는 수시에 떨어지게 되면 대입을 1년 미뤄야하는 데도 말이다. 최근 어린 연예인들을 사이에서 이런 입시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대입을 바라보는 젊은 연예인들의 시선이 달라진 점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만 해도 대학 입학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꼭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대학 입학의 명분과 권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젊은 연예인들의 경우 대학을 못가거나 안가더라도 자신의 주 활동 무대인 연예계에서 최선을 다해 자리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요즘 친구들은 예전처럼 어느 대학 혹은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에 목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빅뱅 멤버 대성과 승리처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떳떳하게 밝히는 지금 같은 시대에 수능 준비를 하면서까지 대학을 가야하는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아의 경우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인기도와 3개 국어 구사 등 외국어 실력을 감안할 때 특기자 전형으로 명문대 입학이 가능했음에도 불구, 대학이란 타이틀보다 자신의 음악 활동에 더 매진하겠다는 뜻을 대입 당시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이 대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 군 입대 연기를 위해서라도 대학 입학을 포기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학에 적을 두면 졸업할 때까지는 입영이 연기되지만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경우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몇 년 안돼 입영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연예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대학을 가더라도 입시에 대한 부담이 없는 수시 전형에 연예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능 시험 준비를 하면서까지 대학에 갈 필요성은 못 느끼고 수시 전형으로 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있기 때문에 한번 수시에 떨어지더라도 내년에 수시에 재도전하려는 ‘수시 재수 연예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연예인 입시생들의 대학 지원 학과를 보면 자신의 전공과 밀접한 특정 학과로만 쏠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과거와 달리 연예인들이 전공할 수 있는 학과가 세분화된 상태지만 연기자면 연극영화과, 가수면 실용음악과 같은 특정 학과 선호의 경계선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올해 수시 전형에 합격한 원더걸스 선예와 주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지원했고, 소녀시대도 수영도 중앙대 연극영화학부에 지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들 모두 가수지만 연극영화과를 택한 것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 등 젊은 가수들을 주축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만능엔터테이너 시대가 도래한 연예계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이들이 향후 연예 활동에 있어 연기를 하는 것을 비롯해 또 다른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윤아와 빅뱅의 탑처럼 그룹을 통해 가수 활동을 하지만 유닛 활동에서는 연기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 연예계의 추세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친구들일수록 멀티 활동에 대한 욕심이 많다”며 “대학 전공 선택 시에도 가수라고 해서 실용음악과만, 연기자라고 해서 연극영화과만 고집하는 추세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수능 스페셜①]2008 연예계 수능 ★는 누구?☞[수능 스페셜④]입시로 바뀐 스타 호감도…'김정훈 ↑, 문근영 ↓'☞[수능 스페셜③]'앤티크' '미인도'...수능 끝! 영화·공연 보러가자☞최진영, 만학의 꿈 이뤘다...한양대 연영과 수시 합격☞'소녀시대' 윤아-수영, 수시 최종 합격...'09학번 새내기 돼요~'
- 김성근 감독 “손가락도 길이 다르지만 제 역할 있다”
- ▲ 김성근 SK 감독은 야구 없는 인생은 상상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50년 동안 야구만을 위해 살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향닷컴 제공] ‘야구의 신’. 야구를 업으로 사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명예로운 호칭은 없을 것 같다. 이 ‘야신(野神)’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이 김성근 SK 감독(66)이다. 김응룡 전 삼성 감독이 매번 약체팀을 맡아 전력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김 감독을 보고 “야구의 신 같다”고 한 뒤부터 야신은 김 감독의 별명이 돼버렸다. 김 감독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투수 교체와 신기할 정도로 맞아떨어진 수비 시프트로 SK를 2연승으로 이끌며 ‘야신’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SK를 맡은 지 2년 만에 무적의 팀으로 변화시킨 ‘김성근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달콤함을 뒤로 하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위해 선수들을 독려하는 그를 보면 ‘도전은 끝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진행됐고, 김 감독은 9일 일본으로 떠났다. -팬들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김 감독을 야신이라고 부르는데요. 혹시 부담스럽진 않으신지요. “당연히 부담되죠. 어느 기준을 가지고 그런 별명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이라면 내가 그렇게 게임에 지겠어요. 당장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수를 너무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별명이 틀린 거 아닌가요.” 별명 ‘잠자리 눈깔’ 마음에 들어 -그럼 좋아하시는 별명이 있나요. “선수들이 붙여준 ‘잠자리 눈깔’이 마음에 듭니다. 잠자리 눈이 360도 돌아가잖아요. 시야도 넓고, 선수들이 앞에만 보는 것 같은데 뒤도 보고, 모든 것을 본다는 뜻에서 잠자리 눈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어요(웃음). 어찌보면 그것이 리더가 아닌가 합니다. 눈은 3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물체를 보는 눈이 있고, 관찰하는 눈, 마지막으로 속으로 파고드는 눈이 있어요. 감독은 그런 3가지 눈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모두를 볼 수 있어야 팀을 이끌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이 야구말고 다른 생각을 안 한다는 말까지 하는데요. 야구란 무엇입니까. “거꾸로 말하면 야구밖에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죠. 정말 그래요. 야구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기억력이 안 좋아서 자꾸 잊어버려요. 그래서 메모를 자주하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야구에 모든 걸 걸고 삽니다. 한시라도 손(야구)을 놓으면 머릿속에서 사라질 때가 있어요. 어찌보면 야구가 있기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로서는 (야구가) 생명원이에요.”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 집착을 버렸다고 했는데요.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지난해에는 ‘꿈을 현실’로라는 목표를 세웠고 달성했어요. 올해의 목표는 ‘일보후퇴 이보전진’였습니다. 정규시즌에서는 그 목표를 달성했는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지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은 자괴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1차전에 진 뒤 쓰던 노트를 새 것으로 바꿨습니다. 그 노트를 계속 쓰면 또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2차전 때는 새 노트에 ‘판단·결단·승리’라고 적어놨습니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1차전에 미적미적하다가 졌기 때문입니다. 2차전부터는 투수교체가 빨라졌는데 1차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였습니다.” 이겼을 때의 유니폼 계속 입어 -유독 징크스가 많다고 하던데요. “문학구장의 더그아웃과 그라운드 사이에 계단이 3개 있잖아요. 왼쪽으로 나가서 이겼다면 그쪽으로만 다닙니다. 지면 반대죠. 잠실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발로 첫 계단을 밟아서 이겼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도 꼭 오른발로 첫 계단을 밟고 2단씩 건너뛰어 올랐습니다. 물론 계속 이겨서 한 번도 바꾸지 않았지요. 유니폼도 이겼을 때 유니폼을 계속 입습니다. 그런데 징크스도 변하는가 봐요. 예전에는 경기 전에 아무리 높은 사람이 와도 모자를 절대 벗지 않았어요. 모자를 벗으면 그날은 꼭 졌기 때문이죠. 아마도 사람들이 건방진 놈이라고 했을 겁니다. 요즘은 경기 전에 모자를 자주 벗어요. 언제부터인가 그 징크스에서 탈출한 것 같습니다.” -‘강한 팀으로 완성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있습니까. “지난해 가을에는 1군과 2군의 격차(실력)를 없애려고 했어요. 올해는 3군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군은 2군하고 실력이 비슷해야 합니다. 3군은 육성팀 개념이죠. 이 같은 문제는 무엇보다도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아름답지 않나요. 안 되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시행착오가 나오면 또 새롭게 시도해야죠.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안 된다고 하면 해결책이 없고, 미래도, 발전도 없어요.” -리더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리더는 자기 뜻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언제든지 쟁취하고, 달성해야 합니다. 타협하지 말고 인내가 있어야 해요. 의욕 속에 위기관리 능력이 키워집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리더는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게임에 지면 오장육부가 뒤틀리지만, 감독의 얼굴에 변화가 있으면 안 됩니다. 얼굴표정을 남에게 읽히면 이미 경기도 하기 전에 패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손가락을 보세요. 길이가 다 다르지만 손가락 하나하나 다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프로 지명받을 정도라면 재능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그런 재능과 자질을 살려주고 개발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A, 우리나라 실정에는 안맞아 -‘단장 회의를 없애야 한다’는 등 야구행정에 쓴소리도 많이 하셨는데. “현실에 맞게 운영·결정하라는 말이 와전된 듯합니다. 올해 ‘끝장 승부’ 제도를 도입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입니다. 이미 폐단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마무리훈련 금지도 문제입니다. 국내에 대체할 장소가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어야 합니다. 결정하고 통보하는 식은 곤란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야구의 발전이 없습니다. 프로야구의 관중이 500만명을 넘었습니다. 팬들이 김성근 야구, SK 야구를 보러 온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김)광현이나, 최정입니다. 그들이 진짜 스타죠. 그들이 내년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고,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 해외 마무리훈련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FA 제도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FA 후 성적이 안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 이유를 연구해야 합니다.” -재일동포로서 한국에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았지요. “50년간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아요. 학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게는 한국에 아무것도 없잖아요. 역경 속에서 얼마만큼 강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도 ‘찬밥을 잘 먹는 사람이 출세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려울 때 흐지부지하면 정말 살지 못합니다. 사막에 갔다고 생각해보세요. ‘물이 없다’ ‘뭐가 없다’는 식으로 투덜대면 죽는 수밖에 없죠. 일본에 있었으면 이렇게 강해졌겠나 생각합니다. 술이나 마시고 TV 보고 이미 죽었을 겁니다.” 아시아시리즈 우승 확률은 반반 -지난해 정근우에 이어 올해 채병용 선수의 결혼 주례도 맡았는데 무슨 얘기를 하십니까. “같은 얘기를 하면 안 되겠죠. 그때마다 바꿉니다. 단 부부가 된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주문은 빼놓지 않습니다.” -평소 운동과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하루에 2시간씩 운동합니다. 웨이트하고 체조도 해요. 야구감독이 벤치에 앉아서 머리만 쓰면 되는데 큰 운동할 것 없지 않나요(웃음). 검은 콩과 인삼·홍삼을 많이 먹어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역시 빠른 발이 관건일 겁니다. 야구는 스피드게임입니다. 한국은 그것이 강점이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우승할 확률은 반반입니다.”
- 휘성, 달콤하고 강렬하게...다양함 빛난 '휘쇼'
- ▲ 가수 휘성이 '2008 휘쇼'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휘성의 콘서트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를 이룬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휘성은 8일 오후 7시2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콘서트 ‘2008 휘쇼’를 3500여 관객들의 열광 속에 성공리에 마쳤다. 공연 주최측의 관객들 공연장 입장 관리 미숙으로 콘서트가 20여분 지연됐지만 이날 휘성은 공연 내내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뿔난' 관객들의 성을 달랬다. ◇ '휘성 노래는 맛있다'...달콤하고 시원한 휘성표 R&B미국 라스베이거스 쇼를 방불케 하는 댄서들의 화려한 춤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 휘성은 ‘안되나요’, ‘아임 미싱 유’(I’m Missing You) 등 세 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달콤한 ‘휘성표 R&B’의 세계로 인도했다. 세 곡을 마친 휘성은 “‘휘쇼’라는 이름으로 하는 두번째 콘서트다. 표가 많이 안나가면 어쩌나 굉장히 고민 많이 했다”며 “앨범 여섯 장 내고 식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후 휘성은 ‘전할 수 없는 이야기’, ‘하늘을 걸어서’, ‘위드 미’, ‘다쳐도 좋아’, ‘불치병’ 등의 히트곡과 ‘초코러브’, ‘별이 지다’ 등 6집 신곡을 적절히 안배해 관객들을 ‘휘쇼’에 몰입시켰다. 앙코르 곡까지 25여 곡이 넘는 세 시간 공연 동안 휘성은 부드러우면서도 폭발력있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휘성은 공연 도중 숨겨진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도 했다. 휘성은 가요계에서도 ‘4차원’으로 이름 나 있는 재치있는 입담꾼 중 하나다. “제 노래 중 어렵지 않은 노래는 없어요. 공연 끝나면 목에서 피가 나오기도 하죠. 저 날로 먹는 가수가 아니니 너무 돈(콘서트 표 값) 아까워 하지 마세요”라며 관객을 웃음짓게 한 휘성은 ‘별이 지다’를 부른 뒤에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꽃가루를 주머니에서 빼서 입으로 ‘후’하고 날리는 데 주머니가 튀어나오는 게 문제죠. 주머니 튀어나오면 민망하잖아요. 어디 주머니 안 튀어 나오는 바지 없을까요?”라는 '썰렁 개그'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또 ‘초코 러브’를 부른 뒤에는 “이 곡은 비에게 줬다가 거절 당한 곡”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그래서 저만의 스타일로 이번 앨범에 담아봤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B 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것이 화려한 무대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 하지만 휘성은 콘서트의 볼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 가수 휘성이 '2008 휘쇼'에서 관객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휘성의 '댄스 신공' 작렬...화끈한 댄스 퍼레이드와 매직쇼휘성은 공연 중간 매직쇼를 연출하고 댄스 퍼레이드를 마련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하늘을 걸어서’ 1절을 마친 휘성은 빨간 벨벳 망토를 쓰고 중앙 무대 스크린 쪽으로 걸어가더니 조명이 꺼지자 갑자기 사라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스크린으로만 휘성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한 동안 나오더니 다시 공연장 암전 후 조명이 켜지며 무대 맨 앞에 휘성이 나타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댄서 출신이기도 한 휘성은 방송에서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댄스 신공’을 이날 콘서트에서 십분 발휘하기도 했다. 휘성은 공연 중반 가면을 쓴 여러 명의 댄서 중 하나로 등장해 댄스 퍼레이드 타임이 끝나자 가면을 벗고 자신임을 밝혀 관객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휘성은 이날 댄스 퍼레이드에서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 맞춰 '로봇춤'을 추는 등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또 휘성은 ‘초코러브’를 부를 때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여자친구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표현한 가사내용처럼 집 안 소파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앉아 관능적인 춤을 추기도 했고, ‘세븐데이즈’를 부를 때는 관객석에서 한 여자를 무대 위로 데리고 올라와 꽃다발을 주고 손등에 키스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이날 휘성의 콘서트에는 메이다니, 마리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게스트로 나와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문세 선배의 독창회 콘서트가 부럽다"며 자신의 ‘휘 쇼’도 공연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휘성. 그가 세 시간 동안 보여 준 다양함 음악과 퍼포먼스는 이런 바람이 ‘거위의 꿈’만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 가수 휘성이 '2008휘쇼'에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관련기사 ◀☞이효리, 휘성 컴백 전방위 지원사격...코러스 이어 뮤비 출연 자청☞휘성, 남성미 물씬 이미지 공개...'극과 극 오가는 파격 변신 화제'☞휘성, '가요계 10월 빅매치' 합류☞휘성, 남녀 분위기 공존 새 앨범 이미지 공개..."여자인 줄 알았잖아!"☞'성대수술' 휘성, 오는 10월 새 앨범 들고 '컴백'
- "구직자-기업간 4대 불일치 해소노력 필요"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지방대에 다녔던 최모씨. 대기업 취업이 꿈이었던 최씨는 수십장의 입사원서를 집어넣었지만 서류심사에서부터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07년 3월 최씨는 지인의 소개로 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 자동화기계과에 입학을 하게 된다. 기계분야의 실무감각을 익히기 위해 들어갔던 개발원에서 그는 '기계정비산업기사', '기계조립산업기사', '기계정비기능사', '공유압기능사' 등 4개의 자격증과 학점은행제를 통해 '기계공학사'를 취득했다. 이러한 최씨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은 얼마 전 합격통지서를 보내왔다. 35년간 조그만 목공소에서 생계를 꾸려온 60세 김씨. 최근 신기술로 무장한 젊은이들에게 밀려 목공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술로 나날을 보냈던 김씨 역시 올해 초 부산인력개발원 특수용접과정에 원서를 냈고 개발원이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 입학을 허락했다. 40세가량 어린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술을 연마한 끝에 그는 올 7월 용접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영남산업㈜ 제관부'에 새 직장을 얻게 됐다. 그는 "CO2용접 등 현장 실무교육을 받을 때면 지금도 가슴 설레는 어린아이 마음이 된다"면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60이 돼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난 7일 오후 부산인력개발원에서 이와 같은 구직자-기업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시장 미스매치 해소방안'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종한 경성대 교수는 '지역고용 불일치 해소책의 일 방안-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의 사례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구직자와 기업간 고용 불일치는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4가지를 ▲인력수급의 눈높이 불일치 ▲고용정보 불일치 ▲실업자훈련 불일치 ▲재직자 훈련(숙련) 불일치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실업의 상당 부분은 구직자와 기업이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고졸자의 83.8%가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졸자 과잉공급은 이같은 불일치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체가 어떤 인력을 채용하기를 원하는 지 제때 정확히 파악하는 시스템이 미비한 점도 문제로 나타났다"며 "이와 함께 기업체 훈련수요 예측의 어려움, 훈련기관의 비탄력적 교육 등으로 인한 훈련수급 불일치도 청년실업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높이 불일치의 대책으로 ▲워크쉐어링(work sharing)을 통한 직업능력개발 강화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완화방안 ▲시장탄력적인 고등교육 개편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훈련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1지역상의 - 1인력개발원'통해 중소기업들의 교육·훈련 수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 크게 높았던 부산지역 실업률이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부산인력개발원의 역할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1999년 1분기 부산의 실업률은 11.4%로 전국평균 8.4%에 비해 3%포인트 높았다. 부산 청년층 실업률도 2000년 1분기 14.6%로 전국평균 10.1%보다 4.5%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올들어 3분기 현재 부산실업률은 3.5%로 전국평균 3.1%에 근접했고, 청년실업률 역시 7.9%로 8%대인 광주, 대전, 대구보다 낮은 수준이 됐다. 김 교수는 "부산인력개발원은 정부위탁과정 정규과정에 대학중퇴이상 비율이 40%이상 차지해 눈높이를 낮추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상공회의소 회원사를 대상으로 부산과 울산지역 사업체 인력 및 직업훈련 수요조사 시스템을 갖고 있어 구직자와 기업간 정보 불일치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좌담회에선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의 100% 취업 성과가 소개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용웅 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난해 취업률 100% 대기록을 거둔데는 실무위주의 맞춤형 교육이 주효했다"며 "70%에 이르는 실무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현장적응력을 길러주고 이는 기업들의 선호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 수료생들은 1인당 평균 2.7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인력개발원 자동화기계 수업민병열 상의 부산인력개발원장은 "최근에는 대학교육을 통해 얻어야 했던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져 학위 취득률 또한 80%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학 졸업자 또는 중퇴자가 신입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원장은 또 "상의는 2001년부터 부산, 광주, 인천, 경기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기계, 설계, 자동화, 품질관리 등에 대한 직무교육을 해오고 있다"며 "특히 부산인력개발원은 7년간 부산·경남지역의 1500여개 중소기업, 2만5300여명의 근로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부산인력개발원은 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사업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국비로 운영돼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 교통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2년간 교육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 월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상의는 8개 인력개발원에서 기계, 전기, 전자, 정보, 건축 등 21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총 1904명의 200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모집대상은 고졸이상의 동등학력이면 가능하다.
- (美오바마 시대)첫 흑인 대통령, 기대와 한계는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에는 `파크스 할머니 사건`이 전해 내려온다. 1955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자 파크스 흑인 할머니는 뒤쪽 흑인 좌석이 아닌 앞쪽 백인 좌석에 앉았다. 운전사는 즉시 경찰에 연락했고, 파크스 할머니는 경찰에 끌려가 12달러의 벌금을 물고 나서야 풀려났다. 당시 앨라배마에서는 `분리평등(separate but equal)`이라는 흑백분리 정책에 의해 버스의 앞좌석 네 번째 자리까지는 백인만 앉을 수 있었다. 이를 거부한 파크스 할머니는 체포됐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격분한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투쟁을 시작했고, 이 운동을 이끈 젊은 목사가 바로 당시 26세였던 마틴 루터 킹이다. 킹 목사는 그로부터 13년후인 1968년 백주 대낮에 호텔에서 백인의 총에 맞아 살해된다. 그런 미국에서 불과 40여년만에 흑인 대통령이 나오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첫 흑인 대통령, 역사적 사건 ▲ 지난 8월28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이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라는 명연설을 한지 45주년 되는 날이었다.미국의 흑인 대통령 탄생은 혁명과도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흑인 노예제도가 1863년 남북전쟁의 종식과 더불어 공식적으로 폐지됐고, 1964년 인권법 제정으로 인종차별이 제도적으로 금지됐지만 노예제의 후유증인 흑백의 갈등은 여전히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 겉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에 따라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표방해 왔지만 지금도 미국 주요 대도시 도심의 흑인 거주 지역은 `범죄의 온상지`로 낙인 찍혀 있다. 3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부 일대를 휩쓸었을 때 피해자들은 대부분 흑인 저소득층이었다. 건국과 함께 백인이 구축한 정치계 피라미드의 정점은 항상 백인들의 차지였다. 게다가 대통령을 뽑는 유권자의 흑인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오바마가 `흑백 혼혈`이라고 하지만 이같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후손이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미국의 흑백 인종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오바마는 여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기 위해 킹 목사가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라는 감동의 연설을 한 지 45주년이 되는 지난 8월28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흑인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이 독립선언을 통해 건국한 1776년 이후 232년만이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왔던 흑인들이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을 통해 해방된지 145년만의 일이다. ◇`와습(WASP)` 변화 가능성 `글쎄..`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흑백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그러나 오바마의 당선을 인종차별의 획기적인 해소로 연결짓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와습(WASP, 앵글로 색슨계·백인·신교도)`으로 굳어진 미국 사회 기존의 틀이 쉽게 바뀔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검은 케네디` 돌풍이 백인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국 유권자의 66%는 백인이고, 이들은 오바마의 피부색보다 그의 자질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정치 사회에서 흑인의 위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흑인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네바다와 인디애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미국 전체 주(州)의 절반인 25개 주에서는 건국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흑인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역대 흑인 주지사는 4명에 그친다. 흑인 여성으로 미국의 첫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인종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는 미국을 세운 백인들에게 부여했던 기회를 흑인들에게는 똑같이 제공하지 않은 `태생적 결함(birth defect)`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오바마의 당선이 미국 사회를 하루 아침에 바꿔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과 인종차별 해소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기대 걸맞는 리더십 발휘할까..경험 부족 `아킬레스건` 그렇다면 과연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국내외에서 받은 인기에 상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돌풍`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크나큰 기대를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그의 어깨에 지워진 기대는 남다르다. 게다가 그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와 도전은 유례없이 무겁고, 또 어렵다. 우선 미국이 처한 국내외적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경제는 내년까지 후퇴(recession)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가격 추락이 계속되고 있고, 실직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마저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오바마는 대내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임기를 시작해야만 한다. 심지어 그의 러닝 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조차 "오바마가 당선된 뒤 6개월 내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각국 지도자들이 그의 리더십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해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선 레이스 내내 끊임없이 그의 발목을 잡았던 `경험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중대한 복병이다. 그는 워싱턴 중앙무대에 진출한지 불과 4년만에 대통령이 됐다. 그만큼 경력이 짧고, 인맥도 제한적이다. 존 매케인은 오바마를 미국 연예인 패리스 힐튼에 빗대 `국정운영 자질은 부족한데 인기만 높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잠재된 능력을 주목하며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의 선거운동은 `지도력의 시험대였다`며 그는 종종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던 매케인과 달리 자신의 진영을 탁월하게 이끌었다"고 촌평했다. 이코노미스트지도 "오바마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추된 미국의 자신감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오바마에게 있어 길고 긴 대선 레이스는 연습에 불과했다. 진짜 경기는 지금부터다. 그는 이제부터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반짝 정치실험에 그치고 말 것인지, 아니면 미국 역사의 진정한 새 장(章)을 열 것인지가 온전히 그의 손에 달렸다.
- 밤마다 범인과 사투 벌이는 ''고시원 사건'' 생존자들
- [노컷뉴스 제공] "밤마다 다시 범인을 만납니다.""범인이 웃으면서 제게 칼을 휘둘러요. 악몽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강남 고시원 방화살해 사건의 범인 정 모씨와 처음으로 맞닥뜨려 흉기에 찔렸던 피해자가 의식을 되찾고 끔찍했던 사건 당일의 기억을 증언했다. 29살 김 모씨가 사건 당일(20일) 고시원으로 돌아온 것은 범행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십분 전이었다. 새벽 일을 마치고 돌아온 김 씨는 여느 일요일 아침처럼 밀린 빨래를 하려고 옷가지를 챙기고 있었다.그 때 갑자기 들려 온 "불이야"하는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 비극의 서곡이었다. 김 씨는 3층 복도로 나가 구석에 놓인 소화기를 들고 희미하게 연기가 새어나오는 방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소한 불이겠거니" 하고 고시원 복도 모퉁이를 도는데, 날카로운 금속성 이물질이 살갗을 파고드는 느낌이 번쩍하고 들었다. 대응할 틈도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김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검은 색 옷을 입고 중무장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나를 공격했고, 본능적으로 범인을 밀쳐낸 뒤 도망쳤다"고 말했다. 흉기에 찔린 배를 한 손으로 부여잡은 채 그는 다른 한 손으로 흉기를 막아낸 뒤 문이 열린 고시원 총무실로 들어가 수화기를 들고 112를 눌렀지만, 내선 전화인 탓에 외부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그 때 검은 그림자가 다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김 씨는 서둘러 문고리를 붙잡고 버텼다. 하지만 범인 정 씨는 문을 발로 차며 끈질기게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순간 엄마, 아빠, 형, 누나...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떠올랐어요. 문이 열리면 죽을테니 잠시라도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김 씨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연기가 각 방으로 새들어가면서 고시원 사람들이 뛰쳐 나오기 시작했다. 김 씨에 따르면 범인 정 씨는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소리를 듣자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김 씨에게는 죽음이 비껴가는 순간이었지만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죽음이 찾아든 순간이었다. 김 씨를 두고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간 정 씨는 그렇게 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 밤마다 범인과 만나는 악몽에 시달려김 씨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3일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났다. 그러나 김 씨가 온전한 정신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 김 씨의 아버지 기현씨(57)는 아들의 상태에 대해 "아들이 공포감에 휩싸여 '병실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하며 최근까지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김 씨는 CBS 기자와 만난 31일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밤마다 찾아오는 악몽이 여전히 김 씨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밤마다 다시 범인을 만납니다.범인이 웃으면서 제게 칼을 휘둘러요. 악몽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김 씨는 "너무 너무 억울하다"며 "병원에서도 갑자기 누군가 들어와서 흉기를 휘두를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곤 한다"고 말했다. 김 씨가 입원해 있는 순천향병원 관계자는 "한 달 뒤 소장과 간 수술의 실밥을 뽑을 예정이지만, 그 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일주일 치료에 7백만원, 병원비 걱정에 살 길도 막막김 씨는 30일 일주일간의 치료비를 먼저 정산해달라는 청구서를 병원 측으로부터 받았다. 일주일 간의 치료비만 무려 7백만원. 야식 배달일을 하는 김 씨에게 7백만원은 도저히 마련할 길이 없는 거금이다. 김 씨는 "구청에서 3백만원을 지원해줬지만, 아직 한 달은 더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병원비만 수 천만원의 빚을 지고, 게다가 인대와 힘줄마저 끊어져 버린 손으로, 이제 뭘 해먹고 살아야 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정 씨의 범행은 무고한 6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도저히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새겨놓고 말았다. '사람이 무서워져버린' 김 씨의 마음과 만신창이가 돼버린 몸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김 씨는 오늘 밤도 범인 정씨와 꿈 속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 발견하러 갔다, 당신이 모르는 楊口를
- [경향닷컴 제공] 강원도 양구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꼽아봤다. DMZ, 군사도시, 땅굴, 심심산골, 오지, 호수…. 이 도시가 갖는 이미지는 낡고, 허름한 데다 구시대적인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분단국가의 철조망을 신기해하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혹할 수’ 있겠지만 수십년 동안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휘말려온 사람들로선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국방의무를 전방에서 마쳤던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북쪽을 보곤 오줌도 누지 않겠다고 하지 않는가? 양구란 도시는 한 세대 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양구에 다녀왔다. 수학여행이나 안보관광 같은 DMZ 코스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양구가 박수근의 고향이란 것과 11월1일 열리는 배꼽축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박수근 박수근의 고향이 양구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문화유산 해설사는 “과거엔 주민들도 잘 몰랐다”고 했다. 미술품 경매가 열릴 때마다 그의 그림 값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작품이 유명해지자 주민들은 양구군 정림리 야트막한 산자락 아랫집의 박수근을 기억해냈다. 박수근 묘소는 포천에 있었다. 2004년 유족과 협의 아래 이장을 했는데 “포천시에서 반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했다”고 한다. 그 집터에 바로 2005년 미술관이 들어섰다. 미술관은 괜찮았다. 콘크리트 건물에 어수룩하게 기와를 올려 놓지 않았다. 지방의 기념관이란 게 농투성이 노인에게 싸구려 양복을 입혀놓은 듯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한데 박수근 미술관은 현대적이었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다. 집 앞의 개울을 고스란히 살려 그 위에 미술관을 얹어놓았다. 벽면에 화강암을 붙였는데 세월이 조금 더 흘러 때가 좀 묻으면 박수근 작품 같은 질감이 살아날 게 분명했다. ▲ 1 박수근을 낳다소장품은 많지 않았다. 100여점 된다는데 대표작이랄 만한 것은 없다. 하기야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게 10억원을 호가하니 그런 작품을 구입, 전시해 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수근의 스케치 작품과 유화 소품, 그리고 원판 소장자에게 빌려 다시 찍은 판화 등만 눈에 띄었다. 박수근은 ‘한국적’이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이중섭의 그림처럼 힘이 느껴지지도 않고, 천경자처럼 강렬하지도 않다. 이리 깁고 저리 기운 누덕옷 같다. 붓칠을 이리저리 겹대어 만든 화강암 같은 질감과 치마 저고리를 한 사람들, 그것이 어떤 화사한 색보다 호소력이 있다. 앞만 보고 일해서 먹고 살만 하니 옛것이 그리운 노인의 심정 같은 호소력이다. 박수근은 고향에서 어떤 모티브를 얻었을까? ‘박수근의 회화세계는 한마디로 자연과 인간과 생명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었다. (중략) 해묵은 바위의 표면처럼 회색조로 곱게 두툴두툴하고, 그 위로 거리의 노상여인, 농부, 노동자, 시골의 가난한 애들이 까만 선으로 그려져 나오는, 그리고 그지없는 한국적 이미지를 펼치던 그의 마티에르(질감)와 은근하고 깊숙한 향토색은 전혀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이었다.’(1965년 5월8일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부음기사) 박수근은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박수근이 밀레의 원작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고, 당시 인쇄수준을 감안하면 도록은 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70년대 이발소마다 걸려있던 ‘만종’과 별 다를 바 없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박수근이 ‘만종’을 보고 화가의 꿈을 품은 것은 아름다움을 알아내는 천부적인 재능일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재능에 고향의 기억이 보태져 자신의 독특한 예술관으로 승화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박수근) 양구는 지금도 오지다. 미술관 뒷산에는 단풍이 막 절정이었다.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없는 것을 보면 대개 박수근 사후에 자란 것들이다. 잘디잔, 화려하지도 않은 단풍잎이 느닷없는 가을비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있다. 그 이파리 하나 하나가 여러번 겹칠을 한 박수근의 작품을 떠오르게 했다. ‘낡은’ 양구의 이미지가 희한하게도 데자부처럼 박수근과 어울렸다. 두타연 ▲ 2 대한민국 정중앙두타연이 지금쯤 걷기 좋은 때다. 두타연은 비무장지대에 있는 계곡으로 개방된 것은 4~5년쯤 됐다. 미리 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단풍에 맞추려 했는데 하필 갑작스러운 추위가 닥쳤다. 두타연은 계곡의 기기묘묘함보다는 비무장지대와 연계된 묘한 슬픔이 겹쳐지는 여행지다. 생태탐방로 바로 옆에 지뢰조심이란 철조망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위태로운 관광지다. 게다가 지난 여름 폭우로 도로 일부가 쓸려 내려가 공사가 다시 진행 중이었다. 두타연 옆 비포장도로는 오래 전 내금강으로 가는 옛길이다.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 다리가 유실된 자리는 바로 북한 내금강과 지척이다. 내금강 앞까지 16㎞. 걸어서 한나절이면 갈 수 있다. 그 길엔 쉴새없이 군인들이 오가고, 곳곳에는 철조망과 지뢰 조심 안내 표지가 걸려있다. 롤랑바르트는 도시란 텍스트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양구란 ‘텍스트’에서 전쟁과 분단을 빼낼 수는 없다. 수십년 세월을 전방에서 보낸 하사관 같은 얼굴을 한 양구. 이런 양구도 변하고 싶다. 배꼽축제 ▲ 3 가장 위험해서 슬픈 계곡배꼽축제의 정체가 궁금했다. 처음엔 배꼽이란 말만 듣고서 축제의 성격을 가 늠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배꼽 아래의 것을 소재로 축제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설마 그런 것은 아닐 거다”라며 스스로 도리질을 해보기도 했다. 왜 배꼽인가?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입니다.” 중원은 충주 아닌가? “GPS로 정밀측정해본 결과 동경 128도 02분, 북위 38도 03분. 양구군 남면 도촌리가 정중앙으로 나왔죠.” 이것이 배꼽축제가 시작된 이유다. 지금까지 배꼽, 즉 중원은 보통 충주로 통해왔다. 이유는 신라가 통일한 후 충주 탑평리에 세운 7층석탑 때문이었다. 충주는 수로교통이 좋고, 들이 넓은 데다 둘레에 산성이 많다. 그래서 군사·물류요충지인 충주를 놓고 고구려·백제·신라가 치열하게 영토 다툼을 벌였다. 신라는 통일 후 국토의 중앙이라고 생각되는 이 자리에 통일신라탑으로는 가장 큰 7층석탑을 세웠다. 이 탑은 후대에 중앙탑이라고 불렸고, 충주가 중원(中原)이란 근거가 됐다. 그런데 2002년 5월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새 배꼽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독도와 평북 용천, 마라도, 함북 온성 등 4개의 극점을 이어 사각형을 만들고 4개의 모퉁이에서 그은 대각선이 만나는 중앙점이 바로 양구란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런 식으로 국토의 중앙점을 찾는다고 한다. 만약 우리 영토가 발해시대처럼 넓었다면 국토의 중앙은 아마도 동해 한복판일 것이라고 생각되니 쓴웃음이 나오기도 했으나 나중엔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은 사실이고 관광산업은 때론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다. 함평이 친환경도시처럼 여겨지는 것은 바로 함평 나비축제의 성공 때문이다. 화천은 산천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수백만명의 관광객보다 더 큰 소득을 얻었다. 화천 역시 군사 도시란 인식이 강했는데 산천어 축제 성공 이후 관광도시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엄청난 소득이다. 화천 옆에 붙은 양구는 메기축제를 열었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엔 국토의 정중앙 배꼽축제를 공모했고 ‘산천어 축제’를 기획, 히트시켰던 고경우씨가 발탁됐다. 배꼽축제를 놓고 지자체의 관광신경전이 떠올랐다.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강원도 정동진이 유명해지자 전남 장흥은 정남진이라고 홍보 했고, 땅끝을 두고 연륙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를 두고 두 지자체가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배꼽을 놓고 이런 소모적인 이야기까진 꺼내지 않겠다. 양구군은 축제엔 온갖 정성을 쏟고있다. 축제장인 한반도섬을 보여주기 위해 헬기까지 띄웠다. 길잡이 ●경춘국도를 탄다. 가평에서 춘천 방면 우회도로를 탄다. 1.5㎞쯤 가다 팔미3거리에서 신남, 양구 방면으로 우회전.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이어진다. ●박수근 미술관은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뒷산에 묘소가 있다. 월요일 휴무. 033-480-2655 ●양구군청 문화과(033-480-2278, 2251)에 출입 3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양구읍내 명품관 앞에 모여 함께 출발한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월요일 휴무. ●배꼽축제가 11월1일부터 9일까지 파로호 상류 한반도 섬에서 열린다. 한반도 섬은 파로호 상류에 조성 중인 습지형 생태공원. 1만3000평 규모다. 주제는 ‘생명, 자연, 상생의 중시’이다. 섬 중앙(배꼽)에 탄생체험관이 있다. 축제에 맞춰 금강앵무, 호금조, 거위, 닭, 오리, 이구아나, 악어 등 모두 45종의 생물이 부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백토체험관과 백토찜질방, 병산자기체험관도 들어선다. 양구 방산 지역에선 고려 말부터 백토를 이용, 백자를 구워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만든 시설이다. 미꾸라지 잡기, 별자리 체험, 두타연트레킹, 양구농산물 코너 등도 준비된다. 양구군청 033-480-2229, 2230 ▶ 관련기사 ◀☞때 묻지 않은 오지…단풍은 때를 만났네☞아찔한 초록… 꼿꼿한 금강송 숲☞''다홍빛'' 문수사, ''샛노란'' 부석사